내가 없어진 날 단비어린이 문학
조영서 지음, 이여희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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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주는 힘은 크다. 어려운 일과 마주할 때 응원의 말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난다. 하지만 어떨 때는 가족이기에 작은 말 한마디에도 상처를 받는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은 이해할 수 있지만 영원한 내 편 일것 같은 가족의 말과 행동으로 오히려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내가 없어진 ><에서는 가족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작가는 가족 중에서도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작가의 이야기처럼 다양한 모습의 '아빠'를 만날 수 있다.



 

'아빠'의 이미지는 엄마와는 많이 다르다. 엄마라는 단어는 우리를 늘 따뜻하고 울컥하게 만들지만 아빠는 엄마보다 조금 덤덤한 감정으로 마주한다. 네 편의 이야기 속에서 만나는 아빠는 조금 특별한 모습을 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보고 싶은 아빠지만 누군가에게는 보고 싶지 아빠일 수도 있다. 가족의 모습이 다양해지고 있기에 아빠는 어떤 사람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 

 

마리는 아직 아빠가 새로운 가족이 되는 것이 어색한데 동생까지 생긴다고 하니 당황스럽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아빠를 옛날 목욕탕에서 만나게 되는 시우, 아빠와 헤어지기 싫은 홍지, 폭력적인 아빠와 함께 사는 유로 등 네 친구를 통해 다양한 모습의 아빠를 만난다. 나를 낳아주고 한 집에 사는 아빠의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항상 함께 있고 싶은 아빠지만 유로는 아빠와 함께 있는 시간이 두렵다. 

 

로봇이 나가면 안 돼! 아빠와 둘이 남는 건 죽기보다 싫으니까. - p.105

 

가족이지만 늘 웃으며 지낼 수는 없다. 가끔은 의견 차이로 다툼도 있고 서로에게 크고 작은 상처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가족이기에 이런 상황들을 지혜롭게 함께 헤쳐나가며 살아가고 있다. 아직 어린아이들에게 '아빠'의 존재는 클 것이다. 그렇기에 빈자리도 크지 않을까. 빈자리로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그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책을 보며 미소 짓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화가 나는 장면들을 마주하면서 '아빠'와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현실의 아빠는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처럼 늘 인자하고 친구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서로 부족함을 채워가며 하루하루 살아가며 힘이 되어주려고 노력한다. 책 속에서 만나는 다른 친구들보다 유로가 가장 마음이 쓰이는 것은 가족에게 너무 큰 상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로 곁에 대디가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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