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아이 삐삐 삐삐 그래픽노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잉리드 방 니만 그림,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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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삐삐를 만난 것은 TV를 통해서였다. 어른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어떤 일이든 척척해내는 것을 보고 비현실적이라기보다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려운 상황들이 다가와도 흔들림 없이 대처하는 모습은 정말 부러웠다. 부모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걱정이 앞설지도 모른다. 아직 어린아이가 혼자서 살아가는 모습을 편안하게 바라볼 수만은 없다. 하지만 삐삐를 만나면 그런 걱정은 잠시 잊게 된다. 아이라기보다는 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당당한 모습이 사랑스럽다.

 

 

이번에는 삐삐를 그래픽 노블로 만났다. 활자나 영상이 아닌 이미지로 만나는 삐삐도 색다르다. TV에서 만났던 삐삐보다 어려 보이고 귀엽다. 작은 꼬마가 어떤 이야기로 우리들을 미소 짓게 할지 궁금해진다.  삐삐하면 떠오르는 것이 양 갈래로 땋은 머리와 주근깨가 가득한 모습이다. 설마 잘못 입은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되는 옷차림은 삐삐만 소화할 수 있다. 어쩌면 삐삐가 입었기에 어울리는지도 모르겠다. 

 

삐삐와 함께 있으면 심심할 일이 없을 것 같다. 책을 보며 잠시나마 걱정을 잊게 된다. 삐삐의 상상력은 기대 이상이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홍역에 걸린 친구들을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생각하고 친구들과 아빠가 있는 쿠르쿠르두트섬에 가서 보내는 시간들을 보면서 마음이 따듯해진다. 순수함을 잃은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삐삐와 함께 노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 지난 시절이 그립다.

 

 

아이들보다 어른이 보면서 더 즐거워하는 책일지도 모르겠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게 된다. 삐삐가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이유에 대해 말하는 장면을 보면 웃음이 난다. 어른이 되면 그 외에도 재미없는 많은 문제들이 생기는 것을 알기에 잠시나마 어른이라는 것을 잊고 아이로 돌아가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삐삐와 친구들은 이제 약을 먹었으니 그들의 바람처럼 어른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들이 더 바라고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항상 순수한 아이의 모습으로 우리들의 곁에 남아 있어주기를~ 

 

그래픽 노블로 만나게 된 삐삐의 이야기들은 장면에 집중하게 된다. 스토리의 힘은 알고 있기에 에피소드에서 보여주는 익살스러운 장면들은 힐링이 된다. 어른이 되어서 만나는 삐삐는 여전히 사랑스럽고 언제나 우리 곁에 남아 친구가 되어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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