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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방귀 (양장) ㅣ 우리 아이 마음 성장 그림책 2
탁소 지음 / 꼬마싱긋 / 2020년 4월
평점 :
밝은 색상과 톡톡 튀는 이야기가 만든 상큼한 그림책을 만났다.
'방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어른들의 이야기 속에서는 자연스럽게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은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고 어른들이 느끼는
것과 다르게 받아들인다. '방귀'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까르륵 웃는 아이들. 더럽다는 생각보다는 즐거운 소리라 생각하며 행동으로도 서슴없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보인다. 아이들이 즐거워할 만한 소재로 소중한 이야기가 흐른다.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것을
말로 설명하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아이들도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야 하지 않을까. 표지를 보면서 아이들은 조금씩 알아갈 것이다. 벼랑
끝에 매달린 코끼리를 다른 동 물친구들이 힘들게 잡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다른 친구들이 잡아당기기에 버거운 모습이고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런 궁금증을 안고 책장을 넘긴다.
속표지에서 여러 동물들이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숨은 그림 찾기처럼 동물들의 일부분을 보고어떤 동물들인지 찾는 재미도 있다. 물론, 한 번에 보고 어떤 동물인지 알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의 어떤 모습일지 추측해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나무 뒤에 숨어 동물들이 우리들을 이야기 속으로 초대를 한다.

날씨가 좋은 날, 코끼리와 동물 친구들은 소풍을 간다. 어디를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랑 가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소풍을 가니 더 즐겁다. '룰루랄라~'라는 노래가 절로
나온다. 우리들도 경험해 본 일이라 공감하는 부분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즐거운 시간들은 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온다. 굳이 어떤 상황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다.
즐겁게 떠난 소풍인데 코끼리와 친구들 앞에 큰 난관이 다가온다.
다리도 없는 낭떠러지 앞에 선 동물들. 코끼리와 동물들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이 과정을 보면서 아이들은 많은 것을 느끼지 않을까.
어른들이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며,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서로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것보다 이렇게 그림책을 보며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이야기가 주는 힘이 크고 책을 읽는 내내 의성어, 의태어를 보는
재미도 있다. 엉금엉금, 촐랑촐랑, 뒤뚱뒤뚱, 꼬불꼬불, 어슬렁어슬렁 등 다양한 표현들을 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직접 행동으로 해보며 느낌을 나눌
수 있다.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