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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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인지도 모르겠다. 평범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 통념적으로 우리들끼리 정해 좋은 것들이 있다. 사랑하는 남녀의 모습을 생각하며 우리들은 어떤 모습을 떠올릴까. 요즘은 나이 차가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일반적으로 여자와 그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의 모습을 떠올린다. 이렇게 사랑하는 여자와 남자의 모습을 만들어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모습니다. 이런 모습에서 벗어나면 사람들은 색안경을 쓰고 본다.

 

 

 

<도쿄타워>의 토오루와 코우지가 만들어가는 모습은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살짝 의문이 든다. 그 감정은 두 사람만이 아는 것이다. 제3자인 우리들이 그들의 감정을 평가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그들이 만들어가는 사랑은 위험해 보인다. 그들 스스로도 누군가에게 보여주지 못하는 사랑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에게 드러낼 필요는 없지만 드러나는 것이 두렵고 숨길 수밖에 없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두 커플의 만남을 무어라 규정짓기 어렵지만 토오루가 감정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코우지는 육체적인 것에 집중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토오루는 시후미가 읽은 책을 찾아보고 음악을 즐겨듣는다. 좋아하는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관심을 갖는 것은 사랑의 시작이 아닐까. 토오루는 그녀와 있는 시간을 그리워하고 함께 무엇을 한다는 것을 좋아한다. 코우지는 키미코와 사랑을 나누는 시간을 좋아한다. 연상의 여자를 좋아하고 있지만 이유는 다르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어느 하나로 단정 지을 수 없듯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이제 스무 살이 되어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그들이 만드는 사랑도 결국 그들이 책임지고 감당할 몫이다.

 

"한 집에서 함께 사는 것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절대 같은 게 아니라고."
(중략)

"누구와 살든, 난 함께 살아가고 싶은 사람과 살아." - 본문 265쪽 

 

언뜻 보면 막장 드라마에 나오는 소재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축하받지 못할 관계일 수도 있다. 그들의 관계를 사랑하는 사이라도 단정 짓기도 어렵다. 우리들이 가진 편견이나 선입견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랑은 변하지 않고 사람이 변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들을 사랑하는 관계라 말하며 응원하기는 힘들지만 그들을 비난할 수도 없다.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그들에게 계속 함께 할 수 있는 미래가 다가올까. 아슬아슬한 현재를 보내고 있는 그들에게 편안함을 느끼는 미래가 다가올지 여전히 위험한 미래를 살아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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