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 신호 단비어린이 문학
김명선 지음 / 단비어린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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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무서운 일중 하나가 무관심일 것이다, 관심을 가진다면 이전과는 달라 보이는 것이 많다. 사는 것이 바빠 모르고 지나치는 일도 있지만 가끔은 모른척하며 지나치는 일도 있다.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할 때가 많다. 내가 관심을 가짐으로써 나뿐만 아니라 주변이 달라진다. 분명 긍정적으로 달라지는 것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담벼락 신호>에서는 다섯 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처음으로 만나는 이야기는 표제작인 <담벼락 신호>이다. 지금은 담벼락에 낙서를 하는 일이 거의 없다. 우리들이 어렸을 때는 담벼락에 낙서를 하는 장난을 하곤 했다. 친구들과 모여 다른 친구의 집이나 골목 안 누군가의 집에 낙서를 했다. 의미 없는 낙서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장난은 대부분 아이들이 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할머니가 기범이네 담벼락에 낙서를 한다. 글자나 그림이 아니라 암호와 같은 낙서를 한다. 기범이는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할머니가 담에 뭔가를 남기는 이유를 알게 되자 열심히 지웠던 담벼락의 낙서를 그대로 남겨 둔다. 오히려 지워질까 걱정이 되어 안 보이는 부분들은 덧칠을 해서 그대로 남아 있게 한다. 기범이가 할머니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며 몰랐을 일들이다.

 

네 번째 이야기인 <침묵 게임>도 눈여겨 보게 된다.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얼마마큼 생각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렇기에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미술 시간에 짝꿍 모습을 관찰하고 그리는 시간을 갖는다. 그림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침묵 게임도 한다. 침묵을 지킨 사람에게는 상을 준다고 하니 아이들은 열심히 참여를 한다. 침묵을 안하는 친구들은 얼굴에 똥 모양 스티커를 붙인다. 침묵 시간에 유리한 사람이 있을까. 아이들은 이 게임이 불공평한 것이라고 말한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 말문을 닫아버린 동우가 유리한 게임이라고 말한다.

 

 

난 다른 때보다 좋았어. 너희랑 똑같아서. - 본문 중에서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로 남는다, 동우는 침묵 게임 시간이 싫지만은 않았다. 다른 친구들과 잠시나마 똑같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고 한다. 누군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바라본다면 노력을 해보지 않을까.

 

사람이 아닌 사물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어떨까. <전기밥솥의 장례식>을 보면서 주변의 물건들을 유심히 보게 된다. 물건처럼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 또 있을까, 우리 곁에서 묵묵히 역할을 해내고 있어 우리들은 편리함의 고마움도 잊고 살아간다. 사물이 아니니 생명체처럼 느끼게 만드는 이야기다.

 

이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이나 사물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간을 만들어 본다. 내 시선으로만 바라보면  편견, 고정관념 등의 부정적인 것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관심을 가지고 다른 사람이나 사물을 바라본다면 지금과는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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