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팩 - 제9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7
이재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건강을 챙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식스팩을 가진 사람들에게 눈길을 한 번 더 준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가지기 쉬운  일도 아니다. 특별한 사람만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을 동경하며 건강에서 나아가 몸매를 위해 식스팩을 만들고 있다.

 

 

 

하나의 악기라도 연주할 수 있는 것이 부럽다, 사람들에게 어떤 악기를 배우고 싶냐고 물었을 때 '리코더'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이 책을 읽기 전 우연히 리코더 연주를 본 적이 있다. 학창시절 '피리'라 불렀던 작은 악기로 다양한 연주를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는데 리코더의 종류와 크기가 정말 다양했다.  리코더 연주를 들으면서 이제껏 가졌던 리코더에 대한 고정관념이 사라졌다. 그래서일까. 이 책에서 만나는 대한이의 리코더에 대한 열정이 이해가 된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된 대한이는 고민이다. 일 년 동안 참여했던 리코더 동아리가 해체 위기에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효재마저 동아리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 동아리 회원이 없으면 동아리실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철인 스포츠'부와 동아리실을 함께 사용한다는 것이 싫다. '철인 스포츠부'의 동아리 부장 최정빈은 식스팩을 가졌고 여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리코더 동아리가 사용하던 동아리실을 함께 사용한다고 하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 동아리실을 함께 사용하지 않으려면 철인 3종 경기에 나가 정빈이를 이겨야 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게임을 하며 동아리실을 사수하고 싶다. 대한이는 동아리실을 지킬 수 있을까.  

 

누구나 타고난 재능은 있기 마련이다. 쓸모없는 재능은 없다. 다만 때를 만나지 못하면 아무리 뛰어난 재능도 사장되기 십상이다. - 본문 9쪽

 

 

 

고등학교 2학년 대한이와 가족, 주변의 친구들은 우리들의 일상 속에서도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이라 친근하게 다가온다. 대한이가 가족을 만나게 된 사연을 보면 눈물이 흐르고 그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모습은 특별함이 아닐 평범함이다. 존폐 위기에 놓여있을 때 구세주처럼 나타난 제혁이와 윤서의 이야기도 우리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늘 인기남이었을 것 같은 정빈이가 식스팩을 가지게 된 이유 등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문제들을 담고 있다. 무거운 이야기들을 결코 가볍지 않게 다루고 있다. 한 아이의 성장기가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을 성장하게 만드는 이야기다.

 

제9회 청소년 문학 수상작인 <식스팩>도 청소년들의 일상을 리코더와 철인3종 경기를 통해 담백하게 전달하고 있다. 무거운 소재일 수 있는 일들을 웃음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그렇다고 그 문제들을 가볍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들을 유쾌하게 풀어가며 우리가 가진 문제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