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 목걸이 - 어떤 정열 / 달빛 / 어느 미망인 / 후회 / 행복 / 첫눈 루켓유어셀프 6
기 드 모파상 지음, 최내경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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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상'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떠올리면 자동적으로 '목걸이'라는 단편이 떠오를 것이다. 작가의 여러 작품들 중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작품이다. <보석·목걸이>에는 표제작인 두 작품 외에 어떤 정열, 달빛, 어느 미망인, 후회, 행복, 첫눈 등 여덟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보석'과 '목걸이'를 읽으면서 살짝 불편함이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두 편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여인들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자신이 없는 것을 속상해한다. 물론 그 시대에서의 사교모임 자리는 어느 정도의 격식을 차려야 하겠지만 격식이라는 것이 눈에 띄는 옷차림이나 보석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지금도 보여주기식의 만남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 명품이라는 것으로 가치를 판단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다. 그것으로 가치를 판단하면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확연하게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수수한 아름다움은 천사와 같은 정숙한 매력을 가졌다고 표현되는 여인과 결혼한 랑탱은 모든 것은 좋았지만 두 가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극장에 가는 것과 인조 보석에 대한 취미를 가진 것이 못마땅했다. 랑탱은 아내에게 보석을 사주지 못하니 그녀의 아름다움이 보석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아내가 죽은 후 일어나는 일은 반전이다. 그 일을 겪으면서 보여주는 랑탱의 모습에 쓴웃음이 나온다.

 

"여보, 진짜 보석을 살 능력이 없으면 타고난 아름다움과 우아함으로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법이라오. 이것이야말로 가장 진귀한 보석이지." -본문 10쪽

 

'목걸이'는 우리들에게 살아아가면서 무엇을 중요시해야 하는가 생각해보게 한다. 부부와 같은 처지에 놓여 있는 상황에 만찬에 초대를 받는다면 우리들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초라한 옷차림으로 참석하는 것은 어쩌면 용기가 필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기에 우리들도 어쩌면 어느 정도는 그들과 수준을 맞추려 노력하지 않을까. 아니면 만찬에 참석하지 못하는 이유들을 생각하며 현재의 삶음 비관하지 않을까.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런 상황들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일 수 있다. 부부가 욕심이나 욕망으로 그런 선택을 했다고 비난할 수만 없다, 그들의 행동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여덟 편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여러 등장인물들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그들의 행동이 어리석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책 속의 등장인물들을 보며 거울을 보고 있다고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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