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야옹이는 독도 괭이갈매기 단비어린이 그림책
윤문영 지음 / 단비어린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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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아픔도 잘 알아본다. 아픔이 있기에 그를 이해한다. 엄마를 잃은 아픔을 가진 소녀와 아주 작은 아기 갈매기와의 우정. 이들은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준다. 아픔을 나누면 배가 되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줄어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상처는 잊은 체 갈매기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소녀를 보며 우리들의 상처도 아물어간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어린 소녀. 그 소녀의 아픔을 우리들이 감히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엄마를 잃은 슬픔을 표현하지 못해서일까. 아이는 시름시름 앓게 되어 독도로 요양을 가게 된다. 공기가 좋은 곳에서 요양을 하면 나아질 거라고 외할아버지는 생각했다. 선장님과 아주머니가 따뜻하게 보살펴주지만 위로가 되지 못한다. 엄마의 빈자리를 그 누구도 채워줄 수 없는 것일까.

 

 

울다가 잠이 들고 울면서 깬다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우리들의 마음도 아프다. 엄마의 사랑을 받으며 보살핌 속에서 살아가야 할 아이가 이제는 혼자 남겨져 외로움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쪽 날개가 꺾인 채로 쓰러져 있는 아기 갈매기를 보며 자신을 떠올린 것일까. 소녀는 아기 갈매기를 정성껏 돌본다. 자신이 가진 아픔을 아기 갈매기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서일까. 누구보다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준다.

 

처음 독도를 찾은 소녀의 표정과 독도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는 소녀의 표정이 달라진 것을 보며 우리들은 안도한다, 누군가의 상처를 보듬어주면서 자신의 상처도 치유해가는 것을 보며 대견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림을 보면서도 따뜻함을 느낀다. 그림이 주는 위로도 있다. 상처를 안고 독도로 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들도 아프다. 소녀가 아기 갈매기의 상처를 보며 안타까워하듯이 우리들도 소녀의 아픔을 보며 슬픔을 느낀다. 감정도 전달된다고 생각한다. 소녀의 감정들이 우리들에게도 전달된다. 처음에는 소녀가 가진 상처로 아파했지만 나중에는 함께 미소 지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슬픔을 보며 위로해주고 싶을 때가 있다. 섣부른 위로는 오히려 상처를 줄 때도 있다. 누군가의 슬픔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도 힘든 일이다. 하지만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그의 슬픔이 보이고 자연스럽게 위로의 손길을 내밀게 된다. 소녀와 아기 갈매기의 우정을 보면서 누군가의 아픔을 진심으로 바라보며 함께 나누는 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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