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아름다운 광경에 취해버린 소녀는 말도 하지 못했다.

마차에 기대어 뼈가 앙상한 두 손을 마주잡고 머리 위에서 빛나는 하얀 꽃을 황홀하게 올려다보고 있었다.

 마차는 그곳을 지나 뉴브리지로 가는 기다란 언덕을 내려가고 있었지만

소녀는 꼼짝도 하지 않고 입도 열지 않았다.

여전히 황홀한 표정으로 저녁놀 진 서쪽 하늘을 저 멀리 바라보고 있었다.

타오르는 듯한 배경의 앞을 가로질러가는 화려한 환상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가 지나온 그 새햐얀 길, 그곳을 뭐라고 부르지요?"

 

"<가로수 길> 말이냐? 아주 예쁜 곳이지."

 

"예쁘다고요? <예쁘다>는 말만으로는 모자라요. 어울리지 않아요.

<아름답다>로도 안되고요. 모두 모자라요. 아, 멋있어요! 정말 멋있어요!

그토록 완벽하게 멋있는 곳은 처음 보았어요. 여기가 뿌듯해지는 것 같았어요."

 

소녀는 한 손을 가슴에 갖다댔다.

"이상하게 이 언저리가 쑤시는 듯했지만 기분나쁜 느낌은 아니었어요.

그런 아픔을 느껴 본 적 있으세요? 크스버트 씨?"

 

"글쎄다, 생각나지 않는구나."

 

"나는 가끔 그래요. 굉장히 아름다운 것을 보면 반드시 그래요.

그토록 아름다운 곳은 <가로수길>이라고만 부르는 것은 좋지 않아요.

그런 이름은 아무 뜻이 없어요.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환희의 하얀 길>이라면 어떨까요?

멋있는 공상적인 이름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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