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의 기술 (양장) - '이번만큼은 꼭 목표를 달성하려는 사람!'을 위한
이시다 준 지음, 김은하 옮김 / 북돋움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만사를 쉽게 포기해버리는 것은 의지의 부족이 아닌 끈기의 부족이다”라는 논리로 시작되는 『끈기의 기술』은 행동과학의 측면에서 ‘끈기’에 대한 재조명을 하고, 그것을 북돋는 사례들을 쉽게 소개하고 있다. 끈기의 부족으로 실패해버리곤 하는 중차대한 계획들을 바탕으로, 실패와 성공의 전환점이 되는 행동들에 명칭을 부여하고, 제대로 시행에 옮기기 위한 적절한 제안을 개요에 입각해 순차적으로 나열하고 있다. 그런데 행동과학이란 아주 기본적인 명명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인가?  


  새로울 것이 없는 상식적인 룰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그럴듯한 이름을 얻은 인간의 행동양상들이 마치 신세계로의 초대인양 과대포장 되어 있다는 인상이다. 흔히 일상적으로 매달리곤 하다 흐지부지 되어버리는 계획들을 ‘목표행동’이라고 한다. 영어회화, 다이어트, 성적향상 등의 목표행동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부족행동’을 늘려야하는데, 이는 종종 ‘라이벌행동’들에 의해 방해를 받거나, 중단의 위기를 맞는다. 부족행동을 늘리기 어려운 이유는 성과가 곧바로 나타나지 않는 탓이고, 라이벌 행동은 단기적인 만족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금연이나 금주 같은 줄이거나 끊어야겠다고 생각하는 행동은 ‘과잉행동’이라고 한다. 과잉행동을 자제하거나 중단하지 못하는 것은 순간적인 쾌락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쉽다는 것이고, 가장 큰 맹점 또한 쉽다는 것이다. 잔뜩 기대하고서 청강했던 강의가 시시한 신변잡기 식 이야기뿐이라면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한 권의 분량이 아니라 팸플릿 정도의 홍보물만으로도 전달할 수 있는 사안들을 책으로 만들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인간의 행동양상들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 말고, 어떠한 새로운 이론이며 대안들을 발견해낼 수가 없었다. 현학적이고 외양만 화려한 이론서일 필요도 없지만, 주위의 성공적인 사례들을 보면서 홀로 깨칠 수 있는 기시감을 넘어선 완벽한 매너리즘인 것은 곤란하지 않은가?


  행동과학이란 자기관리능력의 부재에서 오는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정확한 진단으로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자기계발의 한 지류일 것이다. ‘그 나물에 그 밥’ 같은 복제이론들이 양산되는 이유는, 학습과 의지와 끈기와 결단성이 따로따로 작동해 잦은 실패에 적응해버린 얄팍한 인간의 내적인 자포자기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상식적인 실천들이 뒤따르지 않기 때문에서 오는 당면한 결과로 『끈기의 기술』처럼 반복성이 가득한 자기계발서의 행렬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책을 덮고 행동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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