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위의 시인 로니
재클린 우드슨 지음, 김율희 옮김, 조경현 그림 / 다른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원제는 <로코모션>이다. 리틀 에바의 1962년 히트곡이며, 아바를 비롯하여 셀 수 없이 많이 불려진 그 노래...란 것을 이 책을 읽고 찾아서 확인했다. 그 세대를 살지 않은 탓이겠지만, '로코모션'은 이미 발음하는 그 순간, 춤이 되는 마법이다. 1988년 카일리 미노그가 불러 다시 한번 광풍이 되었지만, 원곡이 이미 전설의 시작인 몇 안되는 노래인 것이다. 그 <로코모션>이 바로 로니 콜린스 모션의 시작이다.  

로니를 창조한 것이 재클린 우드슨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로니는 생생하다. 11살, 흑인소년, 현재 입양되어 에드나 아줌마와 살고 있음. 4년 전의 화재로 부모님을 잃고, 하나뿐인 여동생 릴리와 각기 다른 집으로 입양. 릴리의 새엄마는 로니를 달가워하지 않음. 마커스 선생님의 영향으로 시를 씀. 농구를 좋아하고, 라테냐를 좋아하고, 힙합을 좋아함. 그리고 불행하지도, 절망적이지도, 자포자기하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아이- 시가 있어서 그 악몽으로 자욱한 과거의 연기 속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우리의 로니, 진짜 있다고 믿어버리면 안될까요?  

이 책의 진짜 마법은 시가 인생이 된다는 것이고, 소소한 모든 것이 다 시가 되어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할렘의 으슥한 뒷골목에서, 일찍부터 범죄에 눈뜨고, 학교보다는 소년원이나 시설에 익숙하다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로니에게 있어 시쓰기는, 죽어버린 가족을 향기롭게 추억하게 해주며, 헤어진 동생과 하느님을 이야기하며 함께 산책하는 기쁨을 선사한다. 이 아이의 그 건강함에, 시쓰는 아이의 그 건강한 몸과 마음에 눈물이 났다. 행복한 이 아이가 눈물겹도록 사랑스러웠다.

로니 콜린스 모션, 로코모션. 엄마가 왜 너를 로코모션으로 부르는지, 네가 왜 로니가 되었는지, 네가 잊지 않듯, 나도 쉽게 잊지 않으련다. 이 기특한 녀석아!   

 

로니의 시는 하이쿠도, 서간시도, 낙서도, 읇조림도, 투덜거림도 될 수 있듯 모든 것에 열려있다. 그래서 자유로운만큼 인생을 전부 포용할 수 있다. 불행과 체념과 절망에 맞닿아 있는 희망과 화해와 미래를 전부. 오롯하게 한 권의 시집을 읽은 후, 무엇보다 웅변적인 건강한 삶을 만날 수 있었던 너무나 소중한 경험을 했다.  첫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로코모션의 리듬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6월의 한가운데를 릴리와 거니는 로니가 나를 미소짓게 한다.  

 

<로코모션>을 함께 읽고, 듣고, 춤추며 시를, 인생을, 로니들을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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