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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 2단계 ㅣ 문지아이들 8
수지 모건스턴 지음, 김예령 옮김, 미레유 달랑세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9월
평점 :
위베르 노엘 선생님의 인생의 시련...을 비롯한 세상의 상식으로는 헤아리기 어려운 여러 수업들, "너희에게 선물을 주겠다"
산타와 이름이 같은 이 늙수그레한 선생님은 단숨에 학교를 너무나 오고싶은 마법의 공간으로 만들어 버린다. 인생의 위기 때마다 쓰라고 나눠준 조커 중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는 그리 쓸모가 없었던 셈. 그러나 조커를 쓰지 않고 가지고 있는 것은 안된다...는 선생님의 방침에 아이들은 깜짝 놀랄 집단행동을 하고...
이런 선생님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앵카르나시옹 교장, 60이 다 되었는데도 미모가 남아있고 깐깐해뵈는 선생님은 위베르 노엘 선생님과는 상극이다. 쫓아내고 싶은 사람이나 쫓겨나는 것이 부당해 뵈는 사람 모두 이해가 되는 것은 왜일까? 솔직히 극히 상식적인 상황에서, 오히려 교육자가 상식을 신봉하지 않으면 도대체 누가 지킨단 말인가...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싶지 않은 앵카르나시옹 선생님, 오히려 큰 골칫거리를 안고 있기에 안쓰러웠달까, 그래서 이 책은 매력이 넘친다.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산타같은 할아버지 선생님의 편이 되었다가도, 우리 아이가 학교에 가서 만나게 될 선생님이 이해하기 힘든 분이라면...
읽을 때마다 달라지게 되는 관점의 변화를 차지하고서 가장 감동적인 대목은, 해고된 선생님께 아이들이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을 때 쓰는 카드'를 선물하는 장면이다. 나에게 있어, 그 장면은 이렇게 읽힌다.
선생님은 실패한 게 아니다... 선생님의 수업은 우리가 받은 커다란 선물이다... 선생님은 명예로운 은퇴를 할 자격이 있는 분이다...
요즘 들어 다시 읽어 보고나서 위베르 노엘 선생님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학교가 아니라, 이런 선생님의 행동이 전혀 이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만큼 넉넉한 학교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것, 우리 아이들, 살면서 이런 선물 한번 받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