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김없이 남김없이
김태용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작가는 원래 시를 통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어찌된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을 통해 등단을 하고...
아마도 그런 영향하에서 이러한 소설이 탄생될 수 있었는가 싶다..
그리고 이러한 배경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이 소설을 이해하는데 십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학교에서 배운 시나 소설은 일정한 논리와 이론에 의해 설명된다. 이 시의 심상은 무엇이고, 이 구절의 의미는 무엇이고,
이 소설의 주제는 무엇이고 작가의 시점은 무엇이고 등등...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시를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해보란 말에 내 뜻대로 내가 해석한대로 이야기했다가 선생님에게 혼난적이 있다...
나는 아마도 이 책을 읽고 이해가 되지 않아 화가난 다수의 독자들 처럼 화가 났었다...
난 시의 구절구절을 읽고 각 부분에 대한 나름의 해석과 느낀 점을 이야기 했다...
하지만 나의 대답은 정답이 아니란다...
심상이 무엇이고 작가의 경향은 어떤 것이고 시가 쓰여진 시대적 배경은 무엇이고...등등을 이야기 해야한다고 했다..
시를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 하라고 질문을 받고 내가 느낀 대로 이야기 했을 뿐인데..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과연 무엇인가? 시와 소설이 꼭 어떠한 일정한 법칙에 따라 해석되는 그런 것인가?
역자의 의도가 있다면 읽는 독자의 의도 또한 있는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정해진 법칙을 찾아서 읽는다면 이 소설은 그저 난해한 암호가 될 것이다...
작가의 말에도 동감가는 부분들이 많다..
"작품에 대한 철학적이고 이론적인 설명의 틀은 때론 너무 헐겁거나 때론 너무 꽉 끼이는 맞지 않는 옷 같기도 하다."

 

이지팝 훅송과 같은 책들 속에서 이 책은 진정한 작가, 예술가로서의 고독과 고찰이 돋보이는 책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불안을 느낀다.. 마치 공황장애 처럼...
아마도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성급하게 모두 읽으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것을 다 이해하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해한 부분은 난해한 대로 넘어가주길 그걸 이해한다면 이 책이 숨김없는, 남김없는 책은 아닐 것이다...
작가가 이 책을 쓴 의도가 바로 그것이다 독자들이 이 책을 완전히 이해하려는 시도는 그의 의도를 반하는 것이고
이 책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ㅅㅅㅅㅅ.. "의미없는" 단어와 문장의 반복은 그 말대로 "의미없는" 언어에 구멍을 뚫는
그 쓸모가 고정된 언어라는 것에 대한 새로운 시도이다. 그 반복된 구절의 의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언어에 대한 새로운 시도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무언가 의미있는 뜻과 진리를 찾고 싶어하는 독자는
역자의 대담부분 부터 다시 보라...
그리고 이야기의 각 장을 전체적으로 보고 줄거리를 이해하였으면 좋겠다...
이 책은 통상적인 시간전개구조를 따르지 않고 있다... 평범하게 시간순으로 쫓아 가면
마치 두서없이 이야기가 나오는 듯이 느낄 수도 있다..
난 -1장을 읽고 나서 1장을 읽으면서부터 이 책의 재미를 알아갔다..
아마도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줄거리와 인물들이 가진 비유적이고 은유적인 의미들을 느끼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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