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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키드 퓨처 - 당신의 모든 움직임을 예측하는 사물인터넷의 기회와 위협!
패트릭 터커 지음, 이은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눈앞에 다가온 벌거벗은 미래

 

최근 '사물인터넷'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사물인터넷이란 인터넷이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넘어 우리 생활 속의 사물들에 센서가 부착되고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이다. 사물인터넷이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의 일상을 모두 차지하게 될 것이다. 곧 현실로 다가온 미래에 우리는 기회를 잡을 것인가, 아니면 위기를 겪을 것인지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이 책은 '벌거벗은 미래'는 현실이 될 것이고 사람들은 프라이버시의 위험이 있더라도 그 과도기를 넘어 자신의 정보를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프라이버시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술적인 조작일 뿐이다.

 

우리의 생활 패턴은 휴대폰의 위치확인 서비스로 인해서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공개되는 게 너무나 당연해 졌다. 나의 위치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나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받지 못할 것이다. 공개의 위험성으로 인한 프라이버시의 훼손보다는 정보를 공개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받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주변의 맛집을 손쉽게 찾고 가야할 위치를 쉽게 찾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런 만큼 내 정보가 범죄에 이용될 확률은 너무나 커지고 있다. 그래서 통신사나 다른 인터넷 회사를 통한 정보 해킹으로 인해 스팸 메일이나 스팸 문자, 그리고 광고성 전화에 시달리게 되었다. 하지만 그만큼 그에 대응하는 스마트폰 앱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발신 전화를 확인하여 광고성 전화를 받지 않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든 기술은 '양날의 검'이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하는 것이다. 불이나 칼이 그렇다. 잘 쓰면 음식을 데울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재산을 태워버릴 수 있는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기술이든지 결국은 인간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의 선택은 끝이 났다. 나의 정보가 체계화되어 엄청난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되었다. 그 모습들을 상상해 보자.

 

나의 친구 관계나 나의 일상 생활에 대한 데이터로 미래를 예측하여 오늘 누구를 우연히 만날 수 있는지 아침에 스마트폰이 문자를 보내올 수 있다. 나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을 이용하지 않지만 나의 정보는 친구들의 한 두마디 말을 통해서도 쉽게 공개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가 모여서 내가 1년이나 2년 후에 무엇을 하고 있을지 수치화하여 예상할 수 있다.

 

또한, 적극적으로 자신의 데이터를 매일 매순간 기록하는 사람들도 있다. 현재는 데이터 기반 연구를 하는 사람이나 병이 원인으로서 개인의 필요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스마트폰으로 나의 심장 박동이나 혈당 수치 등을 바로 바로 체크할 수 있고 그것이 곧바로 나의 주치의에게 전송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스마트폰이 내가 어떤 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지 원인과 근거를 퍼센트로 수치화하여 보여준다면 조금 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담배를 피워서 폐암에 걸릴 확률이 3% 높아졌다고 하거나 야채 없이 고기만 먹어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2% 높아졌다는 식이다.

 

SNS 메시지의 특정한 단어를 통해 전염병의 감염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그리고 특정한 지역에 정확한 일기 예보를 통해 날씨 보험을 조절할 수도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에 대한 보상금 지원 등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영화 대본과 흥행의 관계를 분석하여 통계적으로 완벽한 문화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흥행에 필요한 요소가 있느냐 없느냐를 따져서 투자를 결정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개개인에게 딱 맞는 개인 맞춤형 마케팅은 현재도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며 그 효과가 증명되고 있다. 개인의 정보가 공개되는 꺼림칙한 마음만 없앤다면 소비자도 공급자도 윈-윈 할 수 있는 쇼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마케팅은 미래에 교육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느리게 변화는 게 문제이지만, 언젠가는 개인의 공부 스타일과 누적된 공부 데이터로 그에 맞는 개인화된 공부를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일상화 될 것이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상호작용 강의가 조금씩 보편화 되고 있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기대를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나와 비슷한 이성을 찾는 과정이나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영화처럼 범죄를 저지를 사람을 미리 골라내는 것이 언젠가는 현실이 될 것이다. 이처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실험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가 궁금하다. 이러한 미래 예측이 일상화된 시점에서는 프라이버시 논란은 사라질 것이다. 그보다는 미래 예측을 위한 데이터를 조금 더 모으는데 초점이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벌거벗은 미래'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러한 기술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익히는 한편, 대중ㅘ 소비자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더 나은 삶을 꾸리며 배우고 사랑하기 위해 이런 도구를 어떻게 정당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이해하고 또한 이런 도구들이 어떻게 남용될 수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해결책(373쪽)으로서 우리가 할 일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미래를 상기하는 행위는 우리가 그냥 단순히 하는 행동이 아니라 가장 인간적인 뇌 영역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미래는 목적지가 아니다. 미래는 뇌의 산물, 우리가 현재에 어떤 결정을 내리기 위해 진화시켜온 산물이다. 대문자 F를 사용하는 미래가 가상적인 목표가 되기 훨씬 이전에 미래란 인류가 아주 위험하고 거친 세상에서 생존 기회를 높이기 위해, 기억을 다음에 일어날 일에 관한 예측으로 바꾸기 위해 진화시켜 온 도구였다. (3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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