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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들은 한순간에 시장을 장악하는가 - 빅뱅 파괴자들의 혁신 전략
래리 다운즈 & 폴 누네스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빅뱅 파괴자의 선택·집중·전환

 

현대는 모든 것이 순식간에 변하는 시대이다. 이 책은 가만히 있어도 과거로 도태되고 마는 세상에서 경영자들의 경영 전략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빅뱅'은 천체 물리학 용어이다. 태초에 이 빅뱅이라는 대폭발로 인해 일시에 드넓은 우주가 탄생했고, 그 뒤에 이 우주는 천천히 확장되다가 궁극에 가서는 소멸되어 버린다는 이론을 담은 용어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그러한 천체 물리학의 용어를 가져와서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오늘날의 시장에서 숱하게 일어나는 '상품들의 빅뱅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옛날처럼 어떤 상품이 탄생하고 인기를 끌다가 서서히 사라져 가는 것이 아니라 순식간에 모든 소비자를 사로잡으며 등장하여 기존에 있던 시장을 초토화시키지만 그것은 곧 다른 상품으로 인해 파괴 당하며 수명을 다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상품의 수명주기'를 설명하면서 이러한 빅뱅의 시대에 경영 전략을 단계별로 정리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 시장에서 상품의 빅뱅 이론은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나온 '패러다임'의 이론이 생각나게 했다. 패러다임은 과학의 발전이 순차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전의 과학 이론을 뒤집으며 즉, 패러다임이 전환되며 등장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관점은 이 책에서 나오는 빅뱅 파괴 현상과 맥락이 닿아 있다. 빅뱅 파괴 현상이 최근에는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업의 생존과 성공에 대한 원칙이 더욱 더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빅뱅 파괴자들이 한순간에 시장을 장악하는 것보다 그 이후에 보이는 '전환의 기술'이 발휘되는 타이밍이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빅뱅 파괴자는 딱히 미국의 예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그 예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문자 메시지의 혁명을 이룬 '카톡', 즉 카카오톡의 성공일 것이다. 카톡의 성공 사례는 현재도 진행중이라 그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현재 카톡은 은행의 결제 서비스까지도 제공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카톡의 등장은 우리에게 문자 메시지의 혁명을 이루었다. 그동안 한달에 무료 메시지를 몇 건으로 제공받기는 했지만 문자 메시지는 어쨌든 한 건당 얼마를 내야 하는 유료 서비스였다. 하지만 카톡이 등장하자 메시지에 대해 돈을 지불하는 것이 불합리하게 느껴져 카톡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순식간에 늘어났다. 그리고 사진이나 영상을 무료로 전송하고 컴퓨터에서 채팅하는 것과 같은 실시간 대화, 그리고 스마트폰 게임의 플랫폼으로서 카톡은 우리 생활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카카오 스토리와 카카오 페이지 등으로 그 영향력이 더욱 확장되었다. 그래서 결국 '다음'에 인수되고 그들의 주식은 초대박을 터트렸다고 한다. 이것 외에도 참신한 기획과 상상으로 기존의 시장을 흔들고 혜성처럼 등장한 벤처 신화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이 책에서도 다양한 사례가 등장하고 있는데, 특히 눈에 들어 왔던 것은 스타벅스에 대한 사례일 것이다. 스타벅스가 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큰 매출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스탁버스 외에도 다양한 커피 프랜차이즈가 존재하고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커피 가게까지 합하면 몇 년 전부터 국내의 커피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일컬어져 왔다. 그래서 인지 최근에는 팥빙수 시장이 새롭게 등장하여 다양한 프랜차이즈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벅스의 행보는 국내에 존재하는 수많은 커피 가게의 고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걸음 걷지 않아도 커피 가게가 있는 국내의 현실에서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자기만의 가게의 장점을 특화시켜 보여줄 수 있을지 눈여겨 봐야할 사례였다.

 

이러한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책의 저자들은 열 두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장애물들을 피하기 위해 리더들은 자기가 속한 산업의 변화 양상의 역동성을 주시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자신들이 가진 가치를 냉정하게 재평가하고 이럴 때는 절대로 감상주의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그래서 과거와 과감하게 단절할 수 있는 기업이 바로 미래를 낙관할 수 있다며 상어 지느러미 모양을 닮은 상품 주기를 이해하여 다음 차례의 파괴자 주기에서 자신들이 해야할 새로운 역할을 발견하고 빨리 전환하는 것이 기업 생존의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보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핵심일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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