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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경제학자라면 - 고장 난 세상에 필요한 15가지 질문
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이제용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경제를 알기 위한 역지사지

 

이 책은 내가 만약 경제학자라면,,,이라는 물음에서 시작한다. 경제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필자는 나에게 묻고 경제학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고자 한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이 생각나는 이 문답법은 내가 사회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잘못된 경제 지식을 바꾸고자 노력한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은 세상에 대한 인간의 무지에 대한 자각을 깨달음으로 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또한 현실 세계의 경제학적 지식을 우리에게 던짐으로써 우리의 경제학에 대한 얕은 지식에 대한 한계를 깨닫도록 하는 것이다. 자자는 우리에게 무수한 질문을 던진다.

 

내가 경제학자가 된다면 사회 경제적인 불평등을 해소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정부와 기업에 대한 규제를 통한 정부 예산을 확충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나의 좋은 의도는 사회 경제적인 시장에서 잘못된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거나 기업의 생산성이 약화되어 기업의 사회 환경에 대한 투자력이 낮아지거나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저자는 만약 내가 경제학자라면 어떤 경제 제도를 펼쳐야 할지 하나 하나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제시해 주고 있었다.

 

그래서 책에 질문을 던지고 그 대답을 들을 수 있는 문답법이 내가 그 속에서 저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들어 주었다. 이 책의 저자인 팀 하포드는 '언더커버 경제학자'로서 거시 경제학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경제학 틀을 제시해 주고 있었다. 바로 전 세계의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경제학 콘서트>의 저자인 것이다. <경제학 콘서트>는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한동안 출판계에는 '00 콘서트'라는 이름의 다양한 주제를 기본으로 한 책들이 출판되어 나올 정도로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빈곤이란 무엇일까?'나 '빈곤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에 대한 물음을 우리에게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건 아니다. 다른 경제학 서적이라면 자신의 경제학적인 지식을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애쓸 것이다. 하지만 팀 하포드는 우리가 빈곤에 대해서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누릴 만한 여유가 안 되는 경우'라고 대답한 것에 대해서 '구매력의 객관적인 평가라는 측면에서 절대적인 빈곤으로 정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접근 방식이 오랜 전통이 있다며 시봄이 일요일에 베이컨을 곁들인 피즈 푸딩 한 그릇을 포함하여 생활필수품을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을 계산함으로써 빈곤선을 정의했다는 내용을 제시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국제 환율의 환전 기준이 된 '1달러'의 가치를 세계의 빈곤층에 대한 구매력으로 환산하면서 경제적인 빈곤에 대한 객관적인 비교 기준 틀을 설명하는 것이다.

 

이처럼 하나의 경제학에 관련된 개념이 나오면 그에 따른 핵심 개념을 설명하고 그 개념을 연구한 이론적인 접근, 그리고 사회 경제적인 측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핵심 쟁점을 제기하면서 우리의 경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대학 강의실에 교수님으로부터 경제학 강의를 들으며 교수님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

 

팀 하포드는 처음에 글을 시작하면서 '빌 필립스'를 소개하고 있다. 빌 필립스는 최초의 경제 계산기라고 할 수 있는 필립스 기계, 즉 '모니악'을 발명했다. 이것이 이 글의 핵심일 것이다.

 

높이가 약 2미터, 폭이 1.2~1.5미터 가량 되는 모니악 마크2는 지금 보면 기묘하면서도 멋지다. 앞면이 아크릴수지로 된 기둥 모양이 기계의 한가운데를 위에서 아래로 가로지르고, 약 30센티미터 간격으로 댐과 수문이 교차하면서 측면의 작은 칸들로 이어진다. 세로 기둥에는 구획별로 세후수입, 소비지출, 국내지출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작은 열대어 어항만 한 크기의 한쪽 물통에는 투자기금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고, 그 물통의 한쪽 벽을 따라 놓인 살색 플라스틱의 곡선 댐에는 유동성 선호함수라고 쓰여 있다. (19쪽)

 

이것이 모니악의 모습으로 기계 앞에 서 있는 필립스의 모습을 봤는데도 이것이 돈의 흐름을 설명해주는 기계로서 경제 연구에 대해서 혁신을 일으켰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했다. 이러한 빌 필립스가 중요한 이유는 그가 여러 물건의 구조를 이해하고 고장난 것을 고쳐낸 것처럼 '고칠 수 있다는 태도로 고장 나버린 경제를 다룰 경제학자'를 저자는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이 빌 필립스처럼 실질적인 연구를 해서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저자의 관점에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경제를 바라보는 거시경제학적인 관점에서 경제학에 대한 핵심 용어와 그 경제 원리를 이해하기에 좋은 책이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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