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텍스트의 시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컨텍스트의 시대
로버트 스코블, 셸 이스라엘 지음, 박지훈, 류희원 옮김 / 지&선(지앤선)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당신의 상상은 미래가 아니라 현실


모든 사람은 미래를 상상한다. 언제부터인가 나의 상상, 아니 우리 모두의 상상은 미래가 아니라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손목시계에서 나오는 홀로그램 그래픽, 하늘을 나는 이동수단, 얼굴을 보며 하는 통화, 자동 운전, 걸어다니는 컴퓨터, 시야에 보이는 모든 것을 분석하는 안경, 체내 주입 바코드, 투명망토 등등 그 상상은 끝이 없다. SF 관련 소설이나 영화에서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더 많은 모습들이 그려지고 있기도 하다. 우주여행, 화성이주, 시간여행, 공간이동 등 헛소리 같기만 했던 이러한 상상이 언젠가는 현실이 될 것이다. 


이러한 상상이 곧 현실이 될 것이라는 조짐은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들고 다니는 핸드폰에서 손목에 차는 것으로 바뀌는 시점에 있고 구글은 구글 글래스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핸드폰과 스마트폰이 나와 세상을 변혁시킨 것처럼 구글 글래스는 또다시 우리의 문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이 틀림없다. 그것은 멀지 않은 미래이고 곧 현실이다. 핸드폰이 처음 나왔을 때는 너무 비싸고 컸지만 몇 년 안에 크기도 작아지고 상용화될 정도의 가격이 된 것처럼 구글 글래스 또한 그럴 것이라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구글 글래스를 시험 착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 그들의 모습은 새로운 세상을 예고하고 있다. 내가 갈 곳을 미리 예상하여 교통 흐름이 없는 곳으로 길안내를 해주는 내비게이션 기능, 나의 몸 상태를 체크하여 아침에 일어날 순간과 입고 나갈 옷, 들어올 때에 맞춰 집에 불을 켜 주는 등의 비서 역할도 쉽게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 글래스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우리가 옷을 입는 것과 같은 패션 액세서리가 될 것이다.


컨텍스트의 시대를 대표하는 다섯 가지 힘은 모바일, 소셜 미디어, 데이터, 센서, 위치이다. 모두 우리에게는 낯설지 않은 환경이다. 이러한 다섯 가지 힘으로 우리의 생활 모습은 어떻게 바뀌어 갈 것인지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바로 <컨텍스트의 시대>이다. 그것이 멀지 않은 미래라고 하는 것은 상용화 전의 상태로 시험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섯 가지 힘이 우리의 생활을 혁신할 것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무인 자동차는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구글 글래스는 사람의 눈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쇼핑을 하다가 어느 가게에 들어가도 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아도 바로 가져다 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지도 모른다. 지금처럼 물건을 하나하나 비교하지 않아도 개인 비서가 알아서 가장 좋은 물건을 골라서 보여줄 것이다. 우리를 고민하게 하고 갈등하게 하는 사소한 문제들에 대해 더 이상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혁신의 시대가 우리에게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컨텍스트의 저자들은 이러한 새로운 모습에 고무되어 다양한 사례를 들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편리한 세상의 이면에 존재하는 부정적인 현실 또한 잘 알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경제적,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유출로 스미싱을 당하고 스팸문자로 괴로워하고 있다. 그것이 한번이 아니고 자주 일어나다 보니 더이상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감각도 사라질 정도이다.


구글 글래스는 내가 보는 모든 시선을 따라가고 기록한다. 내가 음식점에서 먹은 것과 간 곳을 기록하여 다음에 다시 방문할 때 그 메뉴를 다시 내놓을 정도이다. 나의 계획을 알고 있어서 내가 어디로 가고 집을 언제 비울지도 알고 있다. 이런 정보가 나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편리한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상대방도 이런 정보를 알게 된다는 점에서 정보 유출에 대한 위험성도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개인의 사생활 노출에 대해서는 선택일 뿐이며 그만큼 편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느냐, 아니면 그냥 불편함을 감수하느냐에 대한 문제라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개인의 사생활 노출에 대한 문제는 끝에 조금만 다루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내게는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 것이라는 희망 앞에서 그것보다는 잘못 쓰이게 될 위험성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더 크게 다가왔다. 그래서 새로운 생활에 대한 혁신보다는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는 기술에 대한 내용을 더 다루었다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에 역자가 우리나라에서 이뤄지고 있는 컨텍스트 시대의 모습을 담은 부분은 인상적이었다. 솔직히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혁신은 거리감이 있어서 그런지 딱히 현실이 아닌 몇 년 후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면 당장 '내일'이라는 현실감이 들고 더 흥미로웠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그런 활동을 더 조사해서 책으로 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4-05-20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5-20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