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정치경제학]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하버드 정치경제학 - 하버드 케네디스쿨 및 경제학과 수업 지상중계
천진 지음, 이재훈 옮김 / 에쎄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허버드의 경제학과 강의 노트

 

이 책은 한 마디로 하버드 경제학과 수업 내용을 노트 필기한 책이다. 어떤 교수가 무엇을 어떻게 수업을 했는지 이 책의 저자이면서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연구원으로 있는 천진이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직접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및 경제학과에서 이뤄진 수업을 듣고 정리한 책이다.

 

처음에는 제법 흥미로웠다. 1970년대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난 저자는 청소년기에 미국으로 건너가 학교를 다니며 여러 학위를 취득한 재원이었다. 현재는 '하버드대 이야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하버드 경제학>이란 책을 지었다. 그에 힘입어 이번에는 <하버드 정치경제학>이란 책을 내면서 하버드 시리즈를 내고 있다. 저자가 중국인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책에 대한 흥미가 높아졌다. 최근 중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의 패권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가 제법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중국인의 입장에서 미국의 경제학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떨지 궁금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책에서는 그러한 시각을 분명하게 찾기 어려웠다. 저자는 단순히 미국이라는 나라에, 하버드라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듣는 학생으로서, 교수들이 전해주는 경제학 이론에서 벗어나지 않고 그것을 서술하고 있을 뿐이었다. 게다가 경제 이론에 대한 제반 설명도 경제학에 대한 일반적인 배경 지식이 있어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경제학을 배우고 있거나 배웠거나 미국의 경제 부문으로 유학을 가려는 사람들에게 더 쓸모가 있을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경제학자들의 다양한 경제 이론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큰 가치가 있었다.

 

이 책은 나같이 저자의 사상과 가치관을 기대했던 사람에게는 적지 않은 아쉬움을 주었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우리나라에서 제법 알려진 마이클 샐던의 하버드 수업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반갑기도 하지만 말이다. 왜 경제학 수업을 전달해 주고만 있는지, 저자의 조국과의 관계에 대한 시각이 왜 책에서 드러나고 있지 않은지, 이해되지 않았다. 단지 하버드에서는 경제학 수업 시간에 이런 얘기를 하고 있구나,,,하는 정도의 감상이 들 뿐이었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에 부록으로 붙어 있는 '하버드 총장'의 이야기나 '3년간의 하버드 생활에 대한 몇 가지 생각'이란 부분이 재미있었다. 하버드대학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과 규모가 제법 큰 하버드 생활이 조금이나마 드러났다. 하버드 강의의 장점은 최근의 연구 동향과 발전 방향을 일부 보여준다는 사실과 교수들도 어떤 내용에 대해 완전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학생들이 생각하고 연구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마련해 준다는 점일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낸 후에, 자신의 경제학 책이 다른 경제학 책들과 다른 점을 몇 가지 들고 있다. 다른 경제학 책들과 달리 하버드대학을 배경으로 하고 잇다는 점에서 장소가 독특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저널리스트의 관점에서 적었기 때문에  시각이 독특하고 내용을 이해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전에 저널리스트가 쓴 경제학 책을 읽은 적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독특한 시각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내용의 독특성을 들고 있다. 실제로 와닿는 경험과 폭넓은 사상의 틀, 심오한 역사적 배경, 전방위적 인문 정신을 담고 싶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저자 자신의 것이냐, 교수의 것이냐, 라는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