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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백과사전 - 우리 문화의 대표 얼굴, 도깨비 이야기
이현 지음, 이유진 그림, 조현설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7월
평점 :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도깨비 방망이를 만들어서 팔짝팔짝 뛰며 노는 것을 좋아하는 형제들에게
도깨비는 무서움에 대상이 아닌 친구 같은 존재지요.
전래동화에서 나오는 조금은 개구지면서도 어리 숙한 도깨비는 귀신이 아니라
때로는 친구 같고, 자신 보다 못한 동생 같아서 더 친숙한 것 같아요.
그런 도깨비에 대한 백과사전이 있다??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참 궁금했는데요,
말 그대로 도깨비에 대한 모든 것들이 담겨 있네요.
도화랑과 진지왕 귀신이 일곱 밤을 함께 해서 태어난 비형랑이 우리 역사에 최초로
기록을 남긴 도깨비랍니다. 도깨비를 좋아한다면 이 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어야겠지요.
혹부리 영감에 나오는 도깨비가 우리나라 도깨비가 아닌 ‘오니’라는 시실도요.
도깨비는 씨름을 좋아하지만 왼쪽이 약하기 때문에 도깨비를 만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답니다.
왼쪽으로 넘어트리면 되니까요.
늘었다 줄었다 하는 도깨비는 메밀묵과 개고기를 좋아하고, 도깨비방망이나 감투, 등거리,
책등의 보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혹여 도깨비를 만나서 소원을 물어 본다면
이것들 중에 하나를 달라고 하자고요.
세상의 모든 일을 알고 있는 도깨비는 그것들을 인간들에게 살짝 알려주기도 하고
불의를 보면 못 참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도깨비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세조에 의해 쫓겨나고 자살을 강요받았던 단종의 시체는 영월 산속에 그냥 버려졌답니다.
그런데 근처 마을에 사는 한 노인의 꿈에 나무를 배려는 노인에게 도깨비가 나타나서
‘귀하신 어른이 잠들어 있는 곳이니 당장 물러가거라’했다지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곳은 단종이 묻혀 있던 곳이었고, 왕실에서 단종의 무덤을
찾아가기 전까지 영월 사람들은 도깨비가 단종의 무덤을 지켜준다고 믿었다고 하네요.
단종의 무덤을 지켜주었던 도깨비... 정말 고맙네요.
도깨비는 사람이 아니었으니 귀신이 될 수 없지요.
우리 땅에는 예전부터 신기한 마법의 세계가 존재했는데요, 그곳에는 도깨비와 닮은 비슷한
친구들이 많답니다.
변신여왕 구미호, 외유내강 삼족구, 호녀, 우렁각시, 선녀, 신선, 용왕, 전우치 등등
전래동화에서 자주 나오던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였네요.
이런 전래동화의 친구들이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혹 우리의 옆에 있는데 우리가 불러주지 않아서 못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구미호를 보며 이불 속에서 가슴 졸였던 때가 있었답니다.
빨간 눈과 풀어헤친 머리 정말로 무서웠는데, 요즘의 구미호는 너무나 예쁘게만 나오네요.
우리 조상들의 상상력이 담겨 있던 도깨비와 친구들에 대해 알아보고,
그들의 활약상을 담은 다양한 옛 이야기가 있어 무더위가 싹 가시는 여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