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경제 - 갈등이 경제를 이끄는 시대의 투자법
박상현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갈등 경제>>

갈등이 경제를 이끄는 시대의 투자법


<<갈등 경제>>라는 제목을 본 순간 책이 읽고싶어졌습니다. 분쟁보다는 평화가 좋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평화롭기만 한 세상은 동화 속에서만 존재합니다. 미국의 역사학자 윌 듀란트의 연구에 따르면 확인할 수 있는 3500년의 인류 역사 중 전쟁이 없던 시기가 270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평화를 위해 애써야하지만, 갈등이 항상 존재한다는건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갈등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라면 갈등을 어떻게 잘 대처할지가 중요합니다.


저자는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 매크로 당담 전문위원입니다. 지난 30년간 연구원 및 이코노미스트로서 리서치를 해왔습니다. 소위 얘기하는 애널리스트입니다. 애널리스트는 현재 각종 경제 상황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직업입니다. 그런 사람이 갈등이 항상 존재함을 상정하고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를 쓴 책이 바로 <<갈등 경제>>입니다.


프롤로그 - 증권사 이코노미스트가 피크 코리아 리스크를 고민하게 된 이유

1장 세계 경제는 갈등 경제 국면으로 

2장 세상을 둘로 쪼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3장 과잉 유동성과 과잉 부채 간의 갈등

4장 세대 간 갈등 및 부의 갈등도 격화된다

5장 갈등 경제 속 피크 코리아 리스크

6장 갈등 경제와 테크노믹스

에필로그 - 갈등 경제와 한국이 나아갈 길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앞뒤호 하고 그 사이에 위와 같은 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은 적게는 다섯 개, 많게는 아홉 개씩 책 전체에 총 40여개의 글이 있습니다. 보통의 책들과 달리 각 장 시작 부분에 그 장에서 다룰 내용이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각 장의 제목이 나와있는 쪽과 마주보는 자리에 그 장에 포함된 글의 제목이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특별할게 없다 싶지만 한 장을 넘긴 그 장의 제목 바로 뒤쪽에 300자 내외로 그 장에서 다루는 내용이 나와있고 마주보는 공간에 그 장에 포함된 각각의 글을 한 문장으로 알려줍니다. 각 장 말미에 그 장에서 다루는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해둔 책은 많이 봤지만, 본문이 나오기 전에 요약을 이처럼 잘 해둔 책은 처음입니다. 보통은 각 글의 제목을 보면서 내용을 짐작한 후에 읽는데, 그런 과정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복습보다는 예습이 학습 효과가 좋다는걸 감안하면 책을 읽은 후에 내용을 기억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저자는 자신의 책은 아래와 같이 세 개의 파트로 나뉘어있다고 설명합니다.


세계 경제 갈등 요인

한국 경제의 대내외적 고민

갈등 경제 극복 위한 움직임


첫 번째 부분인 세계 경제 갈등 요인 부분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최소한의 시사점만을 짚어가면서 썼다고 합니다. 두 번째로 한국 경제의 대내외적 고민에 대한 부분은 대한민국이 신 넛 크래커가 되고있다는 내용입니다. 마지막의 갈등 경제 극복 위한 움직임에서는 세계 경제와 한국 상황을 감안한 상황에서 투자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의 비중은 1장에서 4장까지 다루고 있는 첫 번째 즉 세계 경제 갈등 요인 부분이 많겠지만, 세계 경제 속의 한국 경제에 대한 고민과 갈등 경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인 5,6장이 저자가 정말 하고싶은 이야기다고 느꼈습니다.


앞서 언급한것처럼 책 구성이 그 자체로 요약을 잘 해주고 있어서 책을 이루고 있는 각각의 글이 왜 이런 내용을 다루는지 이해된 상태로 읽게되고 그 덕분에 하나하나 떼어놓으면 흥미가 떨어졌을지 모르는 글도 읽기 쉬웠습니다. 글 하나의 길이가 긴편은 아니지만 자칫 조금씩 차이나긴해도 비슷한 내용을 계속 읽다보면 지루할 수도 있는데, 본문 이전에 요약이 잘 되어있는 덕분에 '갈등 경제'라는 전체 내용 속에서 해당 글의 위치를 알 수 있었습니다.


<<갈등 경제>>는 제목에서부터 '갈등'을 피하기만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갈등이 경제를 이끄는 시대의 투자법'이라는 부제처럼 '갈등'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경제 주체로 무언가 투자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순한 재정 원리 - 삶이 부유해지는
밥 로티치 지음, 조계진 옮김 / 진인터랩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트레스 안 받는 돈 관리 21일 시작



제목을 보는 순간 끌렸고, 부제목을 보고 읽어야 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돈 관리를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 그 방법이 어렵다면 제대로 해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재미있게도 이 책은 종교 서적입니다. 원서의 제목인 <<SIMPLE MONEY, RICH LIFE>>는 몰라도 <<삶이 부유해지는 단순한 재정 원리>>라는 한글 제목에는 종교적인 색체가 은근히 드러나는데, 제가 같은 종교를 가지고 있다보니까 책을 펼쳐서 읽기 전까지 딱히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1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저축하라

〈2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벌어라

〈3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기부하라

〈4부〉 모든 것을 즐겨라


책은 총 31장의 글이 위와 같은 4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어찌보면 다소 극단적이라고 느껴질만한 각 부의 제목들은 저자가 책에서 말하고자하는 재정원리입니다. 저자는 이 재정원리를 영국의 전도자인 존 웨슬리의 글에서 영감을 받아서 15년 동안 실천하면서 만들어내었다고 합니다.



각 부의 제목 자체는 극단적이어보이지만, 실제 내용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특이하게 책 부제에선 21일을 언급하고 있지만 책은 31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제에 나오는 21일의 비밀은 각 부 마지막에 있는 '빠른 시작'에 있습니다. '빠른 시작'에 모두 다섯 개의 과제가 나오는데 1부에서 4부까지 각각 다섯 개의 과제가 있어서 합치면 20개이고 책 마지막에 나오는 '마지막 단계'를 더해서 모두 21개 즉 21일이 됩니다.


책을 순서대로 읽어나갈 수도 있지만, 빠르게 읽고 싶거나 좀 더 실천적으로 접근하고 싶다면 각 부 마지막에 있는 '빠른 시작'을 따라가도 좋을듯합니다. '빠른 시작' 부분에는 복습을 위해서 읽어야 할 페이지가 언급되어 있는데, 따로 책을 읽지 않고 해당 페이지를 읽어나가면서 '빠른 시작'을 실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부제에서는 21일의 시작이라고 되어있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하루만에 실천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책 내용에서 '기부'를 상당히 비중있게 다루고 있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돈관리에 대한 책들 상당수가 '기부'를 언급하지만 이 책만큼 비중있게 다루는 경우는 잘 없었습니다. 애초에 저자는 재정관리의 진정한 목적는 '기부'라는 관점을 가지고 있고, 그 때문에 기부 금액을 목표로 삼으라고 할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책 서두의 소개 아래에 나오는 '책의 내용이 아닌 것' 중 첫 번째인 '1. 당신을 부자로 만들기 위해 하나님을 조종하는 것이 아니다.'입니다. '책의 내용이 아닌 것'에는 다섯 개의 내용이 있는데 책의 내용이 보편적이지만 모두에게 적용되는 접근방식은 아니라는 다섯 번째 까지 모두 좋았습니다.



책에 나오는 방법들은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내용이지만,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사례들은 국내 실정과 맞지 않은 부분도 있고 종교적인 색체를 강하게 띄고 있는 편입니다. 앞서 언급한 저자가 쓴 소개에 나오듯이 보편적이지만 모두에게 적용되는 접근방식은 아니라는 내용 그대로입니다.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 활자중독자 김미옥의 읽기, 쓰기의 감각
김미옥 지음 / 파람북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활자중독자 김미옥의 읽기·쓰기의 감각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말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들었습니다. 아마도 TV가 대중화되면서부터 나온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중파 방송만 나오던 TV의 시대를 지나서 모두가 손 안에 영상기기를 가지고다니는 시대에,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말은 누구나 수긍하는 명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요즘처럼 책을 읽지 않는다는 시절에 서평으로 유명해져서 책이 나왔다는 사실이 신기해서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가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아울러 책을 읽고 리뷰라는걸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가진 의문인 '북리뷰는 책을 읽으라고 쓰는 것일까 읽지 말라고 쓰는 것일까?'에 대한 저자의 답은 무엇일지 궁금했습니다.



저자에 대한 호기심으로 책을 펼쳤지만 책 날개에 있는 저자 소개에서는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부산에서 출생한 서평가이자 문예평론가이고 현재는 일간지와 문학 계간지에 칼럼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책 속에서 아들을 키운 엄마라는 사실과 함께 한 가지 더 알게된 내용이 제게는 흥미로웠습니다. 바로 어린 시절 한 집에서 일 년을 산 기억이 없다는 대목입니다.


재수 끝에 대학에 들어간 해 겨울 방학 첫 날 시골에 있던 집 작은 방에 어머니와 나란히 누워서 우리 가족이 이사한 횟수를 세어봤더니 스무번이 넘었습니다. 항상 멀리 이사를 다닌건 아니라 전학은 초등학생 때 한 번 밖에 안갔지만, 한 집에서 오래 살지 못했다는 저자의 글이 꼭 제 이야기 같았습니다.



책은 아래와 같은 이름을 가진 총 4개의 장으로 되어있습니다. 각각의 장에 적게는 17개에서 많게는 20개의 글이 있어서, 책 전체로는 총 74개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부 그대가 읽지 않아 내가 읽는다 /17

2부 시대의 경계를 읽다 /18

3부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 /20

4부 우리는 아름다울 수 있을까 /19


재미있는 점은 각각의 글이 하나의 책에 대한 서평이지만, 목차에는 글에서 소개하는 책의 제목이 나와있지 않습니다. 글 제목을 봐도 책을 짐작할 단서가 전혀 없습니다. 본문을 펼쳐보면 글 제목 아래 책 제목이 표기되어 있고 글 말미에 제목과 저자와 출판사 등 책의 정보가 나와있긴 합니다. 처음에는 목차에서 리뷰하는 책의 제목이 나오지 않아서 불편한가 싶었는데 책을 읽다보니까 본문에 있는 글 제목 아래 책 제목이 아예 없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글이 소개하는 책과 별개로 글 자체가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오래전 책을 읽고 리뷰를 쓰기 시작하면서 가졌던 의문에 대해선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적어도 내가 쓴 리뷰를 읽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책을 읽고싶은 마음이 더 커지고 싶어지는 글을 쓰자는게 저만의 답입니다. 책을 쓴 저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글을 읽는 독자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를 읽으면서 한가지 더 욕심을 내보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쓰는 북리뷰를 읽는 이가 읽는 동안은 즐거움을 느끼고 다 읽은 후에는 책을 읽고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커지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 경희궁 인문여행 시리즈 19
이향우 지음 / 인문산책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사랑이 학교에서 단체로 궁으로 견학온다기에 무작정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가 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던 덕분에 할 수 있었던 무모한 짓이었습니다. 당시에 견학을 왔던 궁궐이 창덕궁입니다. 대학생이 되어서야 서울 생활을 시작한 저는 창덕궁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몰랐기에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라 지하철, 버스에 이어 택시까지 타고서 창덕궁 앞에 도착하고서야 시내로 오가는 길에 자주 다니던 길목이라는걸 알고 어찌나 허탈했는지 모릅니다. 뛰어서 가는 편이 더 빨랐을텐데 괜히 여러 교통편을 이용하는 바람에 오히려 늦어져서 엇갈릴뻔 했었습니다.


멀지 않은 서울 속에 있는 궁궐에 너무 관심이 없었고 잘 모른다는걸 그 때 깨닳았습니다. 그 뒤로 기회가 될 때마다 다양한 궁을 알아가려 했고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 운현궁 등을 여러차례 찾아가보고 사람들을 데려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경희궁 : 궁궐로 떠나는 힐링 여행>> 제목을 본 순간 경희궁의 정확한 위치도 모르는 제 자신이 부끄러워져서 책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한 분입니다. 2000년부터 시민 NGO 단체인 사단법인 '한국의 배잘견' 소속 우리궁궐지킴이로 활동하셨다고 하는데,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 등 개별 궁 뿐만 아니라 궁궐에 있는 문양에 대한 책도 저술하셨습니다.


책은 광해군 시절 경덕궁으로 시작한 경희궁의 역사로 시작합니다. 조선 5대 궁궐 중 하나였던 경희궁은 그에 걸맞는 규모를 가지고 있었기에 다양한 공간이 있었기에 각각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경희궁은 워낙 훼손이 심한 상태인지라 책에서는 현재 사진과 함께 과거 경희궁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서궐도안>과 <서궐도>도 곳곳에 많이 첨부되어 있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 가장 기억나는 대목이자 안타까운 대목이 바로 14장 '훼손된 경희궁'입니다. 특이한 점은 경희궁 훼손의 시작이 일제시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경희궁은 고종 시절 경복궁 중건을 위한 건축재로 활용하기 위해 헐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궁역이 잘려나가는 등 훼손이 계속되었고, 그런 상황은 광복 이후에도 나아지지 않아서 경제 상황이나 잘못된 역사 인식 등으로 인해서 훼손이 심회되었습니다.


비단 14장에서 뿐 아니라 책 전체에서 훼손 후 가장 복원률이 낮은 경희궁에 대한 저자의 안타까움이 잘 전해지고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경희궁이 대충 어디쯤에 있다는것만 알았지 현재 경희궁이 이렇게 훼손이 심하다는걸 전혀 몰랐습니다. 아니 책 서두에 저자의 설명처럼 해머링 맨을 언급할 때서야 정확한 경희궁의 위치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경희궁 : 궁궐로 떠나는 힐링 여행>>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경희궁에 대한 책 뿐만 아니라 다른 궁을 다룬 저자의 다른 책도 구입할 계획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
모티머 J. 애들러.찰스 밴 도렌 지음, 독고 앤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서법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 시작은 책읽기였습니다. 어린 시절 집에 책이 적지는 않았지만 많지도 않았고 아이가 읽을만한 책은 한정되어 있었기에 읽을만한 책을 찾아다녔습니다. 친구나 동네 형에게서 책을 빌려읽다가 공짜로 책을 빌려주는 시립도서관을 처음 갔을 때의 감동은 도서관 공간의 서늘함과 함께 지금도 생생합니다. 도서관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전과 전혀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읽고싶은 책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전부 다 읽을 수는 없어도 한 권이라도 더 읽고싶은 마음에 빨리 읽고싶어졌고, 속독법을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독서법에까지 관심이 미쳤습니다.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의 원서인 'HOW TO READ A BOOK'의 번역서를 처음 만난건 한참 뒤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1940년에 초판이 나왔고 1972년에 마지막 판이 나온 'HOW TO READ A BOOK'은 국내에도 여러 출판사에서 번역을 한터라, 범우사에서 나온 <독서의 기술>로 기억하는 첫 만남이 어쩌면 첫 만남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HOW TO READ A BOOK'의 번역서는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기도 했고, 중고로 구입한 책이 책장에도 있고, 원서를 이북으로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을 통해 다시 읽어보는데 역시나 독서법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1부 독서의 단계

2부 분석하며 읽기(독서의 제3수준)

3부 분야별로 다르게 읽는 법

4부 책 읽기의 궁극적 목적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독서라는 행위와 기술에 대해서 간단히 언급하고 독서에 총 네 개의 수준이 있다고 설명한 후에 1,2수준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봅니다. 2부에서는 독서의 제3수준인 분석하며 읽기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3부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책 별로 각기 다르게 접근해서 읽는 법을 알려줍니다. 4부에서는 한 권의 책을 넘어서는 책읽기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4단계로 나눠놓은 독서의 수준에 대한 대목이고, 두 번째는 책의 종류에 따라 다른 읽기를 제시했다는 점입니다. 독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부터 살펴보던 책 첫 머리부터 인상적이었는데, 독서와 책을 여러 갈래로 나누었다는게 더 강렬했습니다.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에서는 독서라는 단어 아래 포함되는 행위가 글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1수준, 정해진 시간 안에 최대한의 내용을 파악하는 2수준, 책 한 권을 가장 완벽하게 읽어내는 3수준, 한 권의 책을 넘어서서 주제를 중심으로 읽어나가는 4수준 이렇게 네 단계로 나뉘어 있다고 설명합니다. 책에서 제시한 네 단계는 높은 단계로 갈수록 어려워지기도 하지만 각각이 그 하위 수준을 온전히 포함하고 있다고 합니다.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은 독서를 단계로 나누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글의 종류에 따라서도 나누었습니다. '3부 분야별로 다르게 읽는 법'에서 실용서, 문학책, 소설·희곡·시, 역사책, 과학책·수학책 철학책, 사회과학책 등 여러 분야별로 글의 종류를 나누고, 각각의 글 종류에 맞는 독서법을 설명해줍니다.


앞서 'HOW TO READ A BOOK'의 번역서를 처음 만난 기억이 정확한지 확실치 않다고 한 것처럼, 글의 종류별로 읽는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생각이나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살펴보면서  책의 정보를 얻어야 한다는 내용 등을 'HOW TO READ A BOOK'의 번역서를 통해서 처음 접한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어렴풋하거나 일부만 다뤄지던 독서의 수준이라거나 글의 종류에 맞춘 접근 같은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던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은 제 독서 인생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책읽기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와 독서법 향상을 원하는 이라면 누구에게나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을 권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