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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행복을 풀다 - 구글X 공학자가 찾아낸 불안을 이기는 행복 코드
모 가댓 지음, 강주헌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4년 8월
평점 :
<<다시, 행복을 풀다>>라는 제목만 봤다면 책을 읽지 않고 넘어갔을텐데, 책 표지의 '구걸X 공학자가 찾아낸 불안을 이기는 행복 코드'라는 부제를 읽고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공학자가 행복이라는 이질적인 두 단어를 보면서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해졌습니다.
저자인 모 가댓은 전 23년간 구글에서 일한 구글X의 신규사업개발총책임자였습니다. 2014년 의료사고로 아들을 잃은지 17일만에 글을 쓰기 시작해서 처음 쓴 책이 <<행복을 풀다>>였습니다.
이후 <<AI쇼크, 다가올 미래>>를 썼고, 이번에 <<다시, 행복을 풀다>>를 출간했습니다.
저자소개를 읽고 <<행복을 풀다>>는 <<다시, 행복을 풀다>>와 내용이 얼마나 겹칠지 궁금해졌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한글 제목은 비슷했지만, 원서 제목은 차이가 났습니다. <<행복을 풀다>>는 Solve for Happy, <<다시 행복을 풀다>>는 That Little Voice In Your Head입니다. 번역판 목차를 비교해봐도 겹치지 않습니다. 두 책 모두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기에 내용이 중복될 수는 있지만, 별개의 책이라고 봐야할듯합니다.
프롤로그
1장 생각과 행복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1부 심리적 고통의 원인
2장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네 가지 잘못된 입력
3장 우리와 함께하는 세 가지 방어기제
4장 반복할수록 더 고통스러워진다면
5장 양극단에 있는 두 뇌
6장 모든 불행의 근원, 말 말 말
1부 요약
2부 생각의 부작용
7장 감정을 느낄 수 있는가
8장 우리 행동을 지배하는 연금술
9장 생각의 순환 고리를 끊으려면
2부 요약
3부 더 행복한 삶을 향한 경로
10장 현실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1장 당신 안의 공학자: 행복하다고 생각하라
12장 당신 안의 예술가: 몰입을 배워라
13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이기적인 선택
3부 요약
옮긴이의 글
<<다시, 행복을 풀다>>는 총 3부 1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이하게 1부가 시작하기 전에 '생각과 행복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라는 제목의 1장이 나옵니다. 뒤이어 각각 다섯 개, 세 개, 네 개의 장을 가지고 있는 1,2,3부가 나오는데, 각 부가 끝에 저자의 요약이 붙어있습니다. 프롤로그와 1장에 따르면 저자는 책을 순서대로 읽기를 원합니다. 단지 순서대로 읽기만 할 뿐 아니라 책에 나오는대로 해보기를 권하는데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존재하고Be - 학습하고Learn - 행동해야Do' 진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앞서도 언급한것처럼 처음에는 공학자가 무슨 행복에 대한 책을 쓰나 하는 시선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저자가 공학자기에 나올 수 있는 행복에대한 표현이 나오는데, 적어도 제 입장에선 그 편이 더 이해가 잘되는걸 보면서 좀 더 열린마음으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우리 행복은 삶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한 인식과, 삶이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는 기대치와 희망 사항 사이의 차이보다 크거나 같다.'
'행복 >= (당신 삶에서의) 사건들 - (당신 삶은 어때야 한다는) 기대들'
위의 문장과 수식은 둘 다 행복에 대한 설명입니다. 앞에 나온 문장으로 된 행복에 대한 설명을 읽을때는 한 번에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수식으로 표현된 행복을 보고서야 앞에 나온 문장이 이런 뜻이었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컴퓨터과학과 신경과학의 융합에 대해 명쾌하고 이해하기 쉽게 쓴 책'이라고 주장합니다. 사실 이 대목에서 저자가 공학자라는 사실 이상으로 이질감이 들었습니다. 책 중간에는 '영적'이라는 표현까지 나오다보니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어찌되었건 저자는 우리 뇌가 예측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뇌를 움직이기 위한 '명확하고 간결한 사용자 설명서'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다시, 행복을 풀다>>는 일종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명확하고 간결한 사용자 설명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복이 생각에 달려있다는 저자의 주장을 큰 틀에서는 동의합니다. 아들을 잃은 슬픔을 겪은 후 스스로 만든 행복 모형을 1,000만명에게 알리려했던 저자의 노력이나, 10억명이 긍정적인 폰지 게임을 하게 된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꺼라는 저자의 주장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런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시, 행복을 풀다>> 속에 담겨있는 공학자라는 저자의 경력이 곳곳에서 떠오르는 설명이 흥미로웠고, 여러가지로 유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