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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디자인
석지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평점 :
<<넛지 디자인>>이라는 책제목을 본 순간 '넛지'와 '디자인'이라는 두 단어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넛지'는 행동경제학에서 나온 개념입니다. 책 표지에 있는 설명처럼 '넛지'는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을 유도하는을 말하는데, 2017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이 정의했습니다. '넛지'라는 동명의 책도 읽었고, 최근에 또다른 책에서 '넛지'의 개념을 접했었는데, <<넛지 디자인>>을 통해서 다시 '넛지'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넛지 디자인>>의 저자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그래픽 디자이너라고 합니다. 저자는 창업을 하고 자신의 일을 시작하면서 잘 만드는 것을 넘어선 팔리게 만드는 것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 끝에 '디자인은 감각이 아니라 구조라는 것을, 그 구조는 누구나 익힐 수 있다는 사실을 계속 증명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기록들이 쌓여서 <<넛지 디자인>>이라는 책이 되었습니다.
'예쁜 것과 팔리는 것 사이의 거리'라는 프롤로그에 저자의 고민이 잘 표현되어있습니다.
'이게 예쁜가?'가 아니라, '이걸 보면 사람이 뭘 하게 될까?'
질문을 바꾼 저자는 그제서야 원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바뀐 질문이 바로 '넛지'의 핵심입니다. '넛지'를 처음 주창한 탈러는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선택하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넛지 디자인>>에는 저자가 실제로 그런 환경을 구성해낸 사례들로 가득차있습니다.
PART 1. 디자인은 감각이 아니라 구조다
PART 2. 색은 철학이 아니라 무기다
PART 3. 시선, 말투, 여백은 설득의 언어다
PART 4. 팔리는 문장에는 구조가 있다
PART 5. 사람도 디자인되어야 팔린다
PART 6. 실전 - 지금 당장 적용하는 법
PART 7. 클라이언트는 설득이 아니라 ‘설계’로 움직인다
PART 8. 포트폴리오는 작업물이 아니라 ‘나의 상세페이지’다
책은 전부 8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Part 1은 프롤로그를 좀 더 상세히 적어둔 부분입니다. Part 2에서는 색, Part 3은 이미지, Part 4는 문장, Part 5는 퍼스널 브랜딩, Part 6은 실전 팁, Part 7은 클라이언트 미팅, Part 8은 포트폴리오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가만히 목차를 들여다보면 단지 디자인에 대한 책이 아니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넛지 디자인>>이라는 책은 '넛지'라는 개념을 실제로 어떻게 사용해야하는가에 대한 사례로 가득 찬 책입니다.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한다'는 이론이 아닌 '이렇게 했더니 이런 선택을 하더라'는 예시로 가득차있습니다. 에필로그 뒤의 부록에 수록되어있는 '워크북'도 다섯 가지 모두 알차게 잘 써먹을 수 있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생각나는건 1931년에 코카콜라의 광고가 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빨간색 산타를 만들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코카콜라는 색이 아니라 문화를 만들어낸겁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승사자를 상징하는 검은색이 한 TV 프로그램 덕분에 생겼다던 이야기도 떠올랐습니다. 단순히 색 하나에도 많은 것을 담아낼 수 있다는걸 새삼 깨닳은겁니다. 디자인 책이라고 생각하고 펼쳤는데, 챗 속 한 부분에서 아예 '문장'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는 점도 재미있었습니다. Part 8의 내용인 포트폴리오는 예상할 수 있는 분야였지만, 거기에서 파생된 '퍼스널 브랜딩'까지 책에서 다루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좋은 책은 그 책으로 그치지 않고 다른 책을 읽고싶어지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넛지 디자인>>을 덮으면서 든 생각은 '책에서 말하고 있는 바를 실천해봐야겠다'였습니다. 하나의 책이 다른 책을 불러오는 것처럼, 책이 읽는 사람의 마음이건 행동이건 '변화'를 만들어낸다면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넛지 디자인>>은 좋은 책입니다. 좋은 책의 영향이 마음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까지 미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