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 - 보이지 않는 규칙 편
널리즘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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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은 <세계 척학 전집>과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책입니다. 현재 6권까지 출판된 <세계 척학 전집> 시리즈를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다보니,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에도 눈길이 갔습니다.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여러 책들처럼 <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도 유튜버의 영상 내용을 책으로 엮어낸걸로 보입니다. 저자인 '널리즘'은 스스로를 물려받은 재산도 타고난 천재성도 없다고 하면서 오직 '궁금함' 하나로 파고든 지능과 판단, 부의 법칙을  <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에 담았다고 합니다.


책 소개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말이 책을 펼치게 만들었습니다. 어떤 방법을 알려줄지 궁금해하면서 펼친 책의 첫 장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책의 첫 장인 '1부 사람은 같은 세상을 살지 않는다'에는 지능을 10단계로 구분해서 한 단계씩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장 낮은 '지능 발달 지연'에서부터 3단계 '평균'을 거쳐 10단계인 '초월자'까지 총 10단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최종 단계인 10단계인 '초월자'를 보면서 최근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세계 척학 전집>의 새로운 책인 '초월자의 조건'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던 책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각자 다른 환경에 처해있다는 얘기로 시작하는게 재미있습니다.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우리 모두는 같은 세상을 살아간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같은 물리적 공간에 있다고해서 같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시선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각자는 어쩌면 서로 다른 세상을 살고있을지도 모릅니다.


Prologue 당신은 세상의 몇 층에 살고 있는가

1부 사람은 같은 세상을 살지 않는다

2부 우리는 어떻게 사람을 판단하는가

3부 선택은 환경에서 만들어진다

4부 선택이 쌓이면 구조가 된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프롤로그에 있는 설명을 빌리면, 지금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해상도를 알려주기 위해서 1부에서는 지능에 따른 시야의 격차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2부와 3부에서는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언가를 선택하게 만드는 뇌와 환경이 작동하는 방식을 알려줍니다. 마지막 4부에서는 이런 모든 흐름을 이해한 사람들이 올라탈 수 있는 부의 구조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던 책 소개를 보면서 기대한 내용과 책에서 읽은 내용의 결이 좀 다르기는 합니다. 또한 제가 기대한 바와 방향이 다른것과 상관없이 1부에서 4부까지가 책 한 권에 담기기에 서로 잘 어우러진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을 때 예상한 내용이 담겨있기만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하나의 책에 담긴 내용이라고 하기에 서로 어우러지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다는거지 내용 자체가 아쉽다는 뜻도 아닙니다.


처음 펼쳐서 읽기 시작할 때 충격을 주었던 1부 뿐 아니라 인간의 뇌가 무언가를 판단하는 방식을 알려주는 2부나, 인간이 무언가를 결정하도록 만드는 환경에 대해서 알려주는 3부 모두 따로 떼어서 생각하면 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이었습니다. 책 전체가 하나의 흐름이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굳이 따지자면 1부에서 3부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데 4부가 조금 뜬금없나 싶다가도, 결국 자본주의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유용한 무기는 4부에 있는 내용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지식은 오늘 내가 ...(중략)... 즉시 꺼내 쓸 수 있는 날카로운 '무기'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식이 날카로운 무기가 되기 위해서는 그 무기가 나에게만 통하는 무기여서는 안됩니다. 저자는 이 책이 그 '보이지 않는 감옥'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쉽고 명쾌한 안내서라고 말합니다. 


책을 읽은 후에 '맥가이버칼'이 떠올랐습니다. 맥가이버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주머니나 가방에 하나 있으면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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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의 교양 : 야망은 큰데 왜 맨손인가 세계척학전집 5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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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를 보면서 자랐습니다. 무협지 속 무인들은 대부분 자신의 실력을 전부 내보이지 않았습니다. 체계적인 배경을 가진 무인일수록 서푼의 실력을 감추는걸 당연시 합니다. 돈이 걸린 싸움 도박장에서 실력을 키운 무인 하나는 반대로 실력 이상을 가진듯이 행동했습니다. 길고 짧은건 대봐야 하는 판에서 실력을 감추는건 미련한 짓이라고 하면서, 소위 명문정파 출신들은 자신들처럼 상대방도 실력을 감추겠거니 짐작하다보니 오히려 허세를 부리는 자신을 더 높게 봐주기에 유리하다는 지론이었습니다.


세상은 당신이 누구인지 관심 없다.

어떤 '척'을 내보이느냐가 승패를 가른다.


세계척학전집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인 <<싸움의 교양>>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문구를 읽는 순간 위에 말한 무협지 속의 무인이 떠올랐습니다. 그 무인은 실제로 자신의 실력보다 많은 것들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허세만큼의 실력을 키우기 위한 시간과 노력도 있었음은 당연합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바로 무협지 속 대부분의 무인들과 같은 짓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진 것을 다 내보이지 않고 살짝 감추는 편이었습니다. 혹시 나도 모르게 내가 실수한게 있어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것보다 적게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겁니다. 여태까지 스스로 예상하고 있던 것보다 적게 가지고 있었던 적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싸움의 교양>> 표지 제일 아래쪽에 쓰여진 '같은 힘으로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는 한 수'가 어떤게 있을지 진심으로 궁금해졌습니다.


세상은 당신이 누구인지 관심 없다.

사람들은 당신의 본질에 반응하지 않는다. 당신이 내보인 신호에 반응한다.

그런데 우리는 반대로 배웠다. 진심이 통한다고. 실력이 있으면 알아봐 준다고. 노력하면 결과가 따라온다고. 하지만 따라오지 않았다.


제가 딱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진심은 통한다'를 믿는 그런 사람 말입니다. 그렇다고 '노력'에 항상 결과가 따른다고 생각하거나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진심'이 있다면 누군가 알아봐줄꺼라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싸움의 교양>>은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같은 힘이 있어도 설계에 따라 승패가 바뀔 수 있고, 이런 설계를 "척"이라고 지칭합니다. 세계척학전집 시리즈 다섯 번째 책에서 비로소 시리즈의 이름이 세계'척학'전집인 이유를 알게되었습니다.


척학(尺學)이란 무엇인가. (중략) 진실을 가장 강한 형태로 배치하는 것이다.


<<싸움의 교양>>은 시리즈의 이전 책들처럼 챕터별로 한 사람 씩을 다루고 있습니다. <<싸움의 교양>>은 전부 스물 네 개의 챕터가 있으니 스물 네 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셈입니다. '간파, 장악, 심전, 불패'라는 네 개의 파트로 나눠놓긴 했지만, 각각의 챕터가 별개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곳만 펼쳐서 읽어도 됩니다. 이전 책들처럼 <<싸움의 교양>>도 이 책을 읽을 때 순서대로 읽을 수도 있고 원하는 부분을 골라서 읽을 수도 있다고 책 속에 설명이 있습니다. 이전 책들에서도 두 가지 읽는 방법에 대한 안내를 하면서 둘 중에 더 권하는 방법을 추천했었는데, <<싸움의 교양>>을 읽을 때는 원하는 부분을 먼저 읽는 '작전 경로'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책을 읽는 것보다 독자가 원하는 판에 적용하는게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나온 네 권의 '세계 척학 전집'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던 내용이 <<싸움의 교양>> 책 말미에 나옵니다. 360쪽에 있는 '다음 판 앞에서'가 담고있는건 '질문'입니다. 저자의 말대로 각자가 서있는 판이 달라서 답을 줄 수는 없다고 합니다. 대신에 '다음 판 앞에서'에 있는 여러 질문들을 통해서 올바른 질문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전에 나온 '세계 척학 전집' 시리즈를 다 읽었으니 <<싸움의 교양>>이 벌써 다섯 번 째 '세계 척학 전집'입니다. '세계 척학 전집'의 저자는 책을 순서대로 읽거나 필요한 부분부터 읽는 방법 말고, 천천히 읽는 방법도 안내하고 있습니다. <<싸움의 교양>>이 담고 있는 스물 네 사람의 이야기를 단순히 아는 것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이 천천이 읽기입니다. 천천히 읽고 나에게 적용할 때 비로소 책 속 내용이 멋진 장식에서 쓸모있는 무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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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디자인
석지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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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디자인>>이라는 책제목을 본 순간 '넛지'와 '디자인'이라는 두 단어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넛지'는 행동경제학에서 나온 개념입니다. 책 표지에 있는 설명처럼 '넛지'는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을 유도하는을 말하는데, 2017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이 정의했습니다. '넛지'라는 동명의 책도 읽었고, 최근에 또다른 책에서 '넛지'의 개념을 접했었는데, <<넛지 디자인>>을 통해서 다시 '넛지'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넛지 디자인>>의 저자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그래픽 디자이너라고 합니다. 저자는 창업을 하고 자신의 일을 시작하면서 잘 만드는 것을 넘어선 팔리게 만드는 것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 끝에 '디자인은 감각이 아니라 구조라는 것을, 그 구조는 누구나 익힐 수 있다는 사실을 계속 증명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기록들이 쌓여서 <<넛지 디자인>>이라는 책이 되었습니다.


'예쁜 것과 팔리는 것 사이의 거리'라는 프롤로그에 저자의 고민이 잘 표현되어있습니다. 


'이게 예쁜가?'가 아니라, '이걸 보면 사람이 뭘 하게 될까?'


질문을 바꾼 저자는 그제서야 원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바뀐 질문이 바로 '넛지'의 핵심입니다. '넛지'를 처음 주창한 탈러는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선택하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넛지 디자인>>에는 저자가 실제로 그런 환경을 구성해낸 사례들로 가득차있습니다.


PART 1. 디자인은 감각이 아니라 구조다

PART 2. 색은 철학이 아니라 무기다

PART 3. 시선, 말투, 여백은 설득의 언어다

PART 4. 팔리는 문장에는 구조가 있다

PART 5. 사람도 디자인되어야 팔린다

PART 6. 실전 - 지금 당장 적용하는 법

PART 7. 클라이언트는 설득이 아니라 ‘설계’로 움직인다

PART 8. 포트폴리오는 작업물이 아니라 ‘나의 상세페이지’다


책은 전부 8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Part 1은 프롤로그를 좀 더 상세히 적어둔 부분입니다. Part 2에서는 색, Part 3은 이미지, Part 4는 문장, Part 5는 퍼스널 브랜딩, Part 6은 실전 팁, Part 7은 클라이언트 미팅, Part 8은 포트폴리오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가만히 목차를 들여다보면 단지 디자인에 대한 책이 아니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넛지 디자인>>이라는 책은 '넛지'라는 개념을 실제로 어떻게 사용해야하는가에 대한 사례로 가득 찬 책입니다.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한다'는 이론이 아닌 '이렇게 했더니 이런 선택을 하더라'는 예시로 가득차있습니다. 에필로그 뒤의 부록에 수록되어있는 '워크북'도 다섯 가지 모두 알차게 잘 써먹을 수 있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생각나는건 1931년에 코카콜라의 광고가 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빨간색 산타를 만들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코카콜라는 색이 아니라 문화를 만들어낸겁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승사자를 상징하는 검은색이 한 TV 프로그램 덕분에 생겼다던 이야기도 떠올랐습니다. 단순히 색 하나에도 많은 것을 담아낼 수 있다는걸 새삼 깨닳은겁니다. 디자인 책이라고 생각하고 펼쳤는데, 챗 속 한 부분에서 아예 '문장'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는 점도 재미있었습니다. Part 8의 내용인 포트폴리오는 예상할 수 있는 분야였지만, 거기에서 파생된 '퍼스널 브랜딩'까지 책에서 다루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좋은 책은 그 책으로 그치지 않고 다른 책을 읽고싶어지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넛지 디자인>>을 덮으면서 든 생각은 '책에서 말하고 있는 바를 실천해봐야겠다'였습니다. 하나의 책이 다른 책을 불러오는 것처럼, 책이 읽는 사람의 마음이건 행동이건 '변화'를 만들어낸다면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넛지 디자인>>은 좋은 책입니다. 좋은 책의 영향이 마음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까지 미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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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적 오답 연구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1
다크모드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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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가명의 작가가 쓴 책을 계속 읽고 있습니다. 우연히 시리즈 두 번째 책을 읽었다가 푹 빠져서 나오는걸 다 찾아서 읽고있는 <<세계 척학 전집>>도 그랬고, <<만화로 보는 3분 과학>>도 그렇습니다. 가명으로 유명해진 경우라도 책 날개에 있는 저자 소개에는 실명을 알려주는 경우도 많은데 최근에 읽은 책들은 실명을 아예 알려주지 않습니다.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도 가명의 작가가 쓴 책입니다.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이라서 그런지 <<세계 척학 전집>>과 비슷하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저자가 유튜브 내용을 바탕으로 쓴 책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이것저것 궁금한게 많았습니다. 어떤 주제가 나와도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은 더 잘 아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이라는 제목을 처음 볼 때와 달리 책 소개를 살펴보다가 어린 시절에 했던 그런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책에서 소개하고있는 '알면 잠 못 드는' 어두운 지식이 뭔지 알고싶어졌습니다.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인류가 저지른 여러가지 실수들입니다. 한 개인의 실수부터 소규모 단체나 국가 단위의 실수도 있습니다. 저자는 책을 전부 네 개의 파트로 구성했습니다. 각각의 파트에는 '형벌', '감옥', '완전범죄', '전쟁 무기'이 모여있습니다. 선뜻 볼 때는 이 네 가지가 서로 무슨 관계가 있는건가 싶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 책에는 시대도 장소도 다른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언뜻 보면 전혀 관련없어 보이지만, 읽다 보면 비슷한 실패가 반복된다는 걸 보게 된다. 인간은 무언가를 만들고, 그것을 믿고, 끝내는 그 믿음 때문에 틀어진다.

...

이 책은 인간이 반복해 온 오류의 기록이다. 그리고 그 기록은 당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책 속에 있는 여러 사례들이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본질은 같다고 말합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너무 잔인하다거나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본질이 같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인간이 반복해 온 실수가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말은 동의합니다.


살아가다보면 수많은 일들을 겪게됩니다. 성공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일들도 많지만, 성공만 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실패를 마주칠 때 두 가지를 생각해야합니다. 실패로 인해서 너무 많은 것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게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는 이왕에 겪어야 할 실패라면 그 실패를 통해서 되도록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는겁니다.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은 인류 전체를 대상으로 한 일종의 실패 모음집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인류의 오류는 우리 자신의 오류일 수도 있습니다.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속 이야기들은 이미 인류가 겪은 실패이면서 동시에 과거가 된 실패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잃을 걱정은 없습니다. 다만, 뭘 배울지는 책을 읽는 읽는 이들의 몫입니다. 저자가 '책을 맛있게 읽는 법'에서 말하는 것처럼 '에피소드가 끝나는 지점'에서 멈추지 않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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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3분 과학 1 - 서양 고대~중세 편 만화로 보는 3분 교양 시리즈
닥터베르(이대양) 지음 / 카시오페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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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3분 과학>>을 쓴 저자 닥터베르는 서울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에너지시스템공학 박사 학위를 취한 공학자입니다. 이 책을 쓰기 전에 청소년을 위한 과학 시리즈 <<과학 특성화 중학교 1~3>>과 인터넷 소설 <<공대생의 사랑 이야기>>을 썼다고 합니다. 네이버 웹툰 <닥터앤닥터 육아일기>, <닥터앤닥터 병원일기>을 통해서 이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공학박사인 저자가 어린 시절에 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건 가지고 놀던 장난감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건전지·전기·모터·바퀴를 자연스럽게 가지고 놀다가 어느 날 갑자기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작동하는지가 궁금해진게 계기였습니다. 궁금한게 생긴 저자는 부모님에게 물어봤지만 해당 분야에 딱히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셨던 부모님에게선 원하는 답을 얻지 못했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서 자신의 아들에게서 비슷한 질문을 받고서야 수십년 전 부모님의 입장이 된 작가는 만족스럽지 못했던 부모님의 답변이 단지 전문적인 지식의 유무 때문은 아니라는걸 깨닳았습니다.


아들에게 질문을 받고 어느 수준에서 설명을 해주어야할지 고민을 하던 작가가 어찌어찌 해준 답변에 아들은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만족한 아들과 달리 아들이 만족하지 못했다면 그 다음에는 어느 수준에서 어떤 방식으로 설명을 해야할지라는 고민이 작가에게 생겼습니다. 그런 고민이 <<만화로 보는 3분 과학>>이라는 책으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제가 읽은 책은 <<만화로 보는 3분 과학>> 시리즈의 첫 번째 편인 '서양 고대~중세 편'입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중세시대까지 살았던 13명의 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약 2000년이라는 시간 동안 과학자들은 인류에게 과학적 사고라는 과학 문명의 기초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이어질 시리즈 중 2권은 고전 역학부터 전자기학까지 자연법칙을 실제로 활용하기 시작했던 약 200년간을 다루고, 3권은 19세기 이후 약 100년간을 다룬다고 합니다. 


만화라는 형식으로 표현된 이 책은 '재벌집 2대 독자 김수저'라는 주인공이 가상현실 기계를 통해서 과거로 돌아가서 열 세 명의 과학자를 만나는 구성입니다. 각 장 그러니까 한 사람의 과학자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때, 초상과 함께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과학자에 대한 설명을 간단하게 해줍니다. 본문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만화로 되어있는데, 만화로 되어있어도 어차피 주요 설명은 글로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휙휙 넘기면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만화책이랑은 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저는 학창시절에 수학이나 과학을 좋아했었고, 교과서를 통해서 배우는 수학이나 과학이 어떻게 이런 모습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책을 읽는것도 좋아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만화로 보는 3분 과학>>을 읽는 시간 자체가 참 좋았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책들 생각도 났고, 책에서 다루고 있는 과학자들에 대해서 잊고 있던 사실을 되새기거나 몰랐던 것도 알게되는것도 좋았습니다.


<<만화로 보는 3분 과학 : 서양 고대~중세 편>>에서 제가 좋았던 요소는 '3분 과학'이라는 분량 요소와 '서양 고대~중세 편'이라는 내용 요소입니다. 사실 제 입장에선 '만화로 보는'이라는 형식 요소는 크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언급한것처럼 내용 이해를 위해서는 어차피 글로 된 설명을 읽어야 하기 때문에 만화 특유의 휙휙 넘기면서 보는 재미가 덜했습니다. 오히려 설명이 산만해지는 역효과도 있어서 만화가 아닌 글로만 쓰여진 책이었다면 저는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좋았던 두 가지 요소 보다 '만화로 보는'이라는 요소가 더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부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의 '어떻게'와 '왜'라는 기억을 가진 작가가, 아들에게 질문을 받고 쓴 책이라는걸 생각해보면 <<만화로 보는 3분 과학 : 서양 고대~중세 편>>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만화로 보는'이라는 요소일지도 모릅니다. '만화'라는 요소가 <<만화로 보는 3분 과학 : 서양 고대~중세 편>>를 펼치기 전에 사람들이 좀 더 부담없이 펼치게 해주는 요소라면, '3분 과학'이라는 요소는 실제로 펴서 읽는 과정 자체를 수월하게 해주는 요소입니다. 인류가 이룩해온 과학 문명을 3분이라는 짧은 분량씩 잘라서 보여주면서 '만화'라는 도구를 사용했다는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만화'라는 도구와 '3분'이라는 제한으로 인해서 책이 담고 있는 내용만 보면 부족해보일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한 권에 책에 필요한 모든 내용을 담을 수는 없습니다. 하나의 책이 다른 책을 불러올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만화로 보는 3분 과학 : 서양 고대~중세 편>>는 좋은 책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2·3권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이왕이면 조카와 함께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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