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도쿠 퍼즐킹 (스프링) - 한 권이면 끝! 두뇌근육을 극대화하는 5단계
개러스 무어 지음 / 시원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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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스도쿠를 접한게 언제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창고정리 게임과 함께 스마트폰 이전에 사용하던 핸드폰으로 처음 접했던것 같습니다. 창고정리 게임도 그렇고 스도쿠도 그렇고 둘 다 확실한 해법이 있다는 점이 시간을 들여서라도 풀고싶게 만듭니다. 이런 면은 수능 이전 까지 즉 고등학교 과정 까지의 공부와 시험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도쿠 퍼즐킹>>을 지은 게리 무어 박사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머신 러닝을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합니다. 세계 퍼즐 연맹의 이사였고, 현재 영국 퍼즐 협회 이사입니다. 지은 책 대부분은 퍼즐 책이고, 퍼즐 책이 아닌 경우에도 <<어른을 위한 두뇌 놀이 책>>, <<기억력 천재 게으른 뇌를 깨워라>>, <<40일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되다>>처럼 두뇌나 기억력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스도쿠 넌 누구니?

스도쿠를 풀면 이런 효과가!

스도쿠 기본 규칙

스도쿠 푸는 요령 3가지

Level 1-쉬움(Easy)

Level 2-중간(Moderate)

Level 3-까다로움(Tricky)

Level 4-어려움(Hard)

Level 5-익스트림(Extreme)

정답


<<스도쿠 퍼즐킹>>의 책 구성은 간단합니다. 책 앞쪽에 스도쿠 소개와 기본 규칙 및 간단한 요령이 나와있습니다. 책의 본 내용에 해당하는 스도쿠는 '쉬움, 중간, 까다로움, 어려움, 익스트림' 이렇게 난이도를 기준으로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놨습니다. 각 난이도별로 40개의 스도쿠가 포함되어있고, 보너스 문제도 있다고 합니다. 





<<스도쿠 퍼즐킹>>이라는 책을 접하고나서야 스도쿠가 왜 스도쿠가 되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일본식 이름을 가지고 있기에 막연하게 일본에서 시작한 퍼즐인가 했는데, 스도쿠의 고향은 18세기 스위스라고 합니다. 수학자 '레온하르트 오일러가' 알파벳 배열로 만든 '라틴방진' 배열표에서 알파벳 대신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넣고 '넘버 플레이스'로 이름을 바꾼게 그 시작입니다. 이후 일본에서 유행하면서 1984년 일본의 니코리 출판사에서 나온 퍼즐 잡지에서 스도쿠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했다고 합니다.


책에 있는 모든 퍼즐을 다 풀 수는 없어서 난이도별로 접근을 해봤는데, 특이한 점이 있었습니다. 보통은 스도쿠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주어지는 숫자의 개수가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스도쿠 퍼즐킹>>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얼핏 봐서는 쉬움과 익스트림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스도쿠를 풀면서 빈 칸을 채워나가다 보면 제시된 숫자가 많은데도 익스트림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스도쿠를 좋아합니다. 스마트폰에도 스도쿠 어플을 깔아두고 종종 풀어봅니다. 지금 눈 앞에 빈 칸이 많아도 결국에는 해답이 있다는걸 알기에 안심하고 집중할 수 있습니다. 당장 눈 앞에 있는 종이에 빈칸이 몇 개 안되보여도 단숨에 여러 빈칸을 채울 수 없다는걸 알기에, 한 칸씩 숫자를 제하거나 정하면서 정답을 찾아갑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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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행복을 풀다 - 구글X 공학자가 찾아낸 불안을 이기는 행복 코드
모 가댓 지음, 강주헌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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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행복을 풀다>>라는 제목만 봤다면 책을 읽지 않고 넘어갔을텐데, 책 표지의 '구걸X 공학자가 찾아낸 불안을 이기는 행복 코드'라는 부제를 읽고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공학자가 행복이라는 이질적인 두 단어를 보면서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해졌습니다.


저자인 모 가댓은 전 23년간 구글에서 일한 구글X의 신규사업개발총책임자였습니다. 2014년 의료사고로 아들을 잃은지 17일만에 글을 쓰기 시작해서 처음 쓴 책이 <<행복을 풀다>>였습니다.

이후 <<AI쇼크, 다가올 미래>>를 썼고, 이번에 <<다시, 행복을 풀다>>를 출간했습니다.


저자소개를 읽고 <<행복을 풀다>>는 <<다시, 행복을 풀다>>와 내용이 얼마나 겹칠지 궁금해졌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한글 제목은 비슷했지만, 원서 제목은 차이가 났습니다. <<행복을 풀다>>는 Solve for Happy, <<다시 행복을 풀다>>는 That Little Voice In Your Head입니다. 번역판 목차를 비교해봐도 겹치지 않습니다. 두 책 모두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기에 내용이 중복될 수는 있지만, 별개의 책이라고 봐야할듯합니다.


프롤로그

1장 생각과 행복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1부 심리적 고통의 원인

2장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네 가지 잘못된 입력

3장 우리와 함께하는 세 가지 방어기제

4장 반복할수록 더 고통스러워진다면

5장 양극단에 있는 두 뇌

6장 모든 불행의 근원, 말 말 말

1부 요약


2부 생각의 부작용

7장 감정을 느낄 수 있는가

8장 우리 행동을 지배하는 연금술

9장 생각의 순환 고리를 끊으려면

2부 요약


3부 더 행복한 삶을 향한 경로

10장 현실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1장 당신 안의 공학자: 행복하다고 생각하라

12장 당신 안의 예술가: 몰입을 배워라

13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이기적인 선택

3부 요약


옮긴이의 글



<<다시, 행복을 풀다>>는 총 3부 1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이하게 1부가 시작하기 전에 '생각과 행복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라는 제목의 1장이 나옵니다. 뒤이어 각각 다섯 개, 세 개, 네 개의 장을 가지고 있는 1,2,3부가 나오는데, 각 부가 끝에 저자의 요약이 붙어있습니다. 프롤로그와 1장에 따르면 저자는 책을 순서대로 읽기를 원합니다. 단지 순서대로 읽기만 할 뿐 아니라 책에 나오는대로 해보기를 권하는데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존재하고Be - 학습하고Learn - 행동해야Do' 진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앞서도 언급한것처럼 처음에는 공학자가 무슨 행복에 대한 책을 쓰나 하는 시선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저자가 공학자기에 나올 수 있는 행복에대한 표현이 나오는데, 적어도 제 입장에선 그 편이 더 이해가 잘되는걸 보면서 좀 더 열린마음으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우리 행복은 삶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한 인식과, 삶이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는 기대치와 희망 사항 사이의 차이보다 크거나 같다.'

'행복 >= (당신 삶에서의) 사건들 - (당신 삶은 어때야 한다는) 기대들'


위의 문장과 수식은 둘 다 행복에 대한 설명입니다. 앞에 나온 문장으로 된 행복에 대한 설명을 읽을때는 한 번에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수식으로 표현된 행복을 보고서야 앞에 나온 문장이 이런 뜻이었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컴퓨터과학과 신경과학의 융합에 대해 명쾌하고 이해하기 쉽게 쓴 책'이라고 주장합니다. 사실 이 대목에서 저자가 공학자라는 사실 이상으로 이질감이 들었습니다. 책 중간에는 '영적'이라는 표현까지 나오다보니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어찌되었건 저자는 우리 뇌가 예측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뇌를 움직이기 위한 '명확하고 간결한 사용자 설명서'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다시, 행복을 풀다>>는 일종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명확하고 간결한 사용자 설명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복이 생각에 달려있다는 저자의 주장을 큰 틀에서는 동의합니다. 아들을 잃은 슬픔을 겪은 후 스스로 만든 행복 모형을 1,000만명에게 알리려했던 저자의 노력이나, 10억명이 긍정적인 폰지 게임을 하게 된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꺼라는 저자의 주장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런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시, 행복을 풀다>> 속에 담겨있는 공학자라는 저자의 경력이 곳곳에서 떠오르는 설명이 흥미로웠고, 여러가지로 유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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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양 필독서 87 - 철학부터 정치, 문화, 예술, 과학까지 지적 대화를 위한 교양 필독서 87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23
나가이 다카히사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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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양 필독서 87>>은 말 그대로 교양서 혹은 필독서라고 할법한 책 87권을 다루는 책입니다. 책에 포함된 87권의 책은 책 표지에 있는 설명처럼 '정치, 문화, 예술, 과학' 등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합니다.


처음 책을 받고 두 가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첫 번째는 책의 두께입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책의 두께가 두꺼운 758쪽이나 되는 책입니다. 책에서 다루는 87개라는 책의 숫자가 적지는 않지만, 758쪽이면 책 한 권 당 평균 9쪽 가량을 할애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애초에 책에서 다루는 숫자가 백 권에 가까웠기에 훨씬 간단하게 다루고 있을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두 번째는 책 제일 앞에 있는 도표입니다.'시대와 서적'이라는 제목으로 네 쪽에 걸쳐서 나와있는 도표에는 BC600년경의 <<법구경>>부터 2021년 <<AI 2041>>까지 <<요즘 교양 필독서 87>>에서 다루고 있는 87권의 책이 저술된 연도별로 나열되어있고, 저자와 간단한 역사적 사실도 함께 들어있습니다. 책의 구성은 분야별로 나뉘어져 있지만, '들어가는 글'보다 앞에 들어있는 도표 덕분에 시대와 분야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시대와 서적

들어가는 글

Chapter 1 서양철학

Chapter 2 정치ㆍ경제ㆍ사회

Chapter 3 동양사상

Chapter 4 역사ㆍ예술ㆍ문학

Chapter 5 과학

Chapter 6 수학ㆍ공학


책은 두껍지만 다루는 책 숫자가 많아서인지 군더더기라고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앞서 언급한 도표가 제일 앞에 나오고, 왜 교양을 공부해야하는지 그리고 그런 교양 공부에 <<요즘 교양 필독서 87>>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알려주는 '들어가는 글'이 이어집니다. 본문은 책에서 다루는 책들을 총 여섯 분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28번째로 다루고 있는 책인 <<자본론>>의 본문을 살펴보면, 우선 책 제목과 함께 책의 내용을 단 하나의 문장으로 알려주면서 시작합니다. <<자본론>>은 '자기 일의 자본가가 돼라'라는 문장으로 소개한 후, <<자본론>>의 저자인 카를 마르크스Karl Marx의 간단한 소개가 나와있습니다. <<자본론>>의 실제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에 '마르크스 경제학을 읽는 법'이라는 소제목 아래에 <<자본론>>이 저술된 역사적인 배경을 간략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다른 책의 경우에는 해당 책의 내용에 흥미를 가질만한 에피소드로 시작하기도 합니다. 이후로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 '자본주의에서는 돈이 돈을 낳는다' 라는 소제목으로 <<자본론>>의 실제 내용을 간략히 알려줍니다. 마지막에는 <<자본론>>이 현대 시점에 가지는 의미 혹은 현재를 살아가는 개인이 <<자본론>>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저자만의 시선을 통해서 풀어서 이야기해주고, '자신의 생산수단을 갖고 자본가가 된다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POINT 한 문장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책 본문을 읽기 전에는 평균 9쪽이면 제법 길게 다뤘다고 생각했지만, 읽다보면 애초에 9쪽으로 충분했다면 책 한 권이 되지도 않았겠다는 생각만 자꾸 듭니다. 한마디로 각각의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겨우 말할 수 있는 정도가 한계입니다. 그래서인지 몇 권의 책을 다루는 본문을 읽고나니까 9쪽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바꿔서 말하면 다루고 있는 책을 직접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뜻입니다. 애초에 해당 책을 제대로 알고싶었다면 <<요즘 교양  필독서 87>>를 읽지도 않았을테고, 저자인 나가이 다카히사도 그런 의도로 쓰지는 않았을터입니다.


<<요즘 교양 필독서 87>>을 읽기 전에는 개개의 책 내용을 요약해서 알려주는 책일꺼라 기대했는데, 요약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아쉽지는 않습니다. 책을 읽고난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책 제일 앞에 나와있는 '시대와 서적' 도표와 각각의 책을 다루는 본문 앞부분에서 그 책이 쓰여진 시대상이나 전후의 사상적인 배경을 알려주는 부분이 <<요즘 교양 필독서 87>>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요즘 교양 필독서 87>>을 통해서 각각의 책 내용보다 그 책들이 어떤 흐름 속에서 나왔는지 그리고 인류 전체 사상의 흐름이 어떤지 알 수 있습니다. <<요즘 교양 필독서 87>> 그렇게 큰 그림을 그려주고 책에 소개된 책 중 관심이 가는 책을 읽어보고 싶게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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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과학 - 세상을 움직이는 인간 행동의 법칙
피터 H. 킴 지음, 강유리 옮김 / 심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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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준의 신뢰가 필요합니다. 신뢰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신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른다는 사실을 책 소개를 보고서야 깨닳았습니다.


책과 관련해서 예상했던 한 가지와 예상치 못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예상했던 한 가지는 책의 두께 및 구성입니다. <<신뢰의 과학>>은 미국에서 나온 책 답게 440쪽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었습니다. 그냥 두껍기만 한 것이 아니라 401쪽부터 40여페이지에 달하는 참고문헌이 뒤에 달려있습니다. 이정도로 상세한 내용의 책이 출간되고 소비되는 미국 사회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한 가지는 저자가 한국계라는 사실입니다. 저자는 두 살 때 부모님과 함께 한국을 떠난 이민자라고 합니다. 딱 한 번 한국을 방문한 적 있다고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저자는 한국이라는 사회를 기준으로 외부인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온전한 미국인이 될 수가 없습니다. '한국계'라는 설명이 붙을 수 밖에 없는 저자는 미국을 기준으로도 일정 부분 영원한 이방인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저자의 정체성으로 인해 신뢰는 저자에게 생존의 문제였고, 그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저자의 말: 우리의 삶은 신뢰를 얻기 위한 도전이다

들어가며: 신뢰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1장 신뢰의 출발

2장 신뢰는 언제, 어떻께 깨지는가

3장 사과가 신뢰에 미치는 영향

4장 우리가 거짓말을 참을 수 없는 이유

5장 보여주고 싶은 것과 보고 싶은 것이 다를 때

6장 신뢰 회복을 위한 좋은 행동과 나쁜 행동의 딜레마

7장 리더와 신뢰의 상관관계

8장 다른 집단의 사람을 믿는다는 것

9장 신뢰 권장하는 사회

10장 사회적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법

11장 인생에서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묻는다면

나가며: 함께 신뢰 사회로 가는 현명한 길 모색하기


책은 위와 같이 총 11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것처럼 책 뒤쪽에는 참고문헌이 아주 상세하게 달려있습니다. 분량으로 인해서 제목만 따로 추렸지만 목차에는 각 장 아래 소제목도 모두 잘 나와있었습니다. 각 장의 분량이 크게 차이나지 않고 비슷했습니다. 책을 읽는동안 그리고 다 읽은 후에 든 생각은 '이 책을 그냥 순서대로 읽으면 한 학기 대학 강의가 되겠다'인데 아마도 실제 대학원 강의를 책으로 옮긴게 아닐까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은 신뢰를 결정하는 여러 요인들 중에서 가장 강력하다는 두 요소인 역량과 도덕성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역량과 도덕성은 가장 중요하다는 공통점은 과 달리 서로 완전히 다르게 해석된다고 합니다. 역량에는 긍정적인 편향이 작용하고, 도덕성은 반대로 작용합니다. 쉽게 말하면 역량이 높다는 인식은 쉽게 무너지지 않고, 낮은 도덕성은 극복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저자는 책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신뢰가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훼손되는지, 신뢰를 회복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밝히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를 통해서 사회적 연결고리를 온전히 재구축하는게 바로 저자가 원하는 바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책 속에는 악용될 우려가 있는 내용이 많고, 미묘한 의미를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도 많습니다. 가볍게 접근하기보다는 찬찬히 들여다보고 우리 사회를 튼튼하게 만들고 싶은 이들이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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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어도 읽습니다 -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인생에 대한 탐구
노충덕 지음 / 모아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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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인생에 대한 탐구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라는 제목이 참 좋았습니다. 어린 시절 처음 책을 접했을 때는 그냥 좋아서 읽었습니다. 그냥 좋아서 읽던 책은 학교를 다니다보니 어느 순간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되었지만, 다행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읽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왜 읽는지 생각하곤 했는데 그래서인지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라는 제목을 보니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책의 저자는 책만 보는 바보라는 뜻의 간서치라 불렸다는 이덕무가 부러웠다고 합니다. 오랜시간 중고등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다가 퇴직 후 책읽기를 통해서 많은 독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01 폐문 독서와 마주하기

02 선인들의 삶에서 배우기

03 문제의식에 대해 결별하기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는 위와 같은 세 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고 각각 10여개씩 총 30개의 글이 담겨있습니다. 목차를 살펴보다 보면 각 장의 분량이 비슷하거나 글 숫자가 많은 첫 번째 장의 분량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책이 총 300여쪽인데 122쪽에서 3장 '문제의식에 대해 결별하기'가 시작 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 장이 책 전체 분량 중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책 서두에 '왜 읽는가?'와 '들어가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 두 개가 나옵니다. 바라보기에 따라 둘 다 서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 말미에 따로 나가는 글은 없습니다.

세 개의 장으로 나뉘어있긴 하지만, 딱히 순서가 중요한 책은 아닙니다. 각 장 아래 나뉘어진 글도 그렇고, 각각의 제목에 이어지는 글도 꼭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내용이라 생각되지도 않습니다. 목차를 살펴본 다음 보고싶은 부분을 펼쳐봐도 크게 상관 없다는 뜻입니다. 



저자가 교사 출신이다보니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을 눈여겨 보게 되었습니다. 교육과 교양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기억납니다. 저자는 교육과 교양을 '교육은 대상이 있어 주어진다면, 교양은 스스로 만든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혼자서 책을 읽는 행위는 교양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합니다. 책을 통해서 그런 부족함을 채워나갈 수 있는 사람이 현대 교양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앞서 언급한것처럼 각각의 글이 완전히 하나의 글로 잘 녹아있지는 않지만, 제목을 주제로 봤을 때 관련된 내용과 책이 많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뒤집어서 말하면 관심있는 주제가 있다면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를 시작으로 더 많은 책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좋은 책이 독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다른 책으로 연결해주기라고 생각합니다.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를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책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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