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말했을 뿐인데, 좋은 일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 예쁜 말투는 성격이 아니라 습관입니다!
김령아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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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는 '아름답고 보기 좋은 모양새'를 뜻하는 순우리말입니다. 보통 '옷맵시'라는 표현으로 많이 씁니다. 《예쁘게 말했을 뿐인데, 좋은 일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를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단어가 '말맵시'였습니다. '옷맵시가 좋다'라고 할 때의 그 좋은 느낌이 '말맵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경상도 사람입니다. '경상도 남자'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뚝뚝하고 말이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보고 자란 아버지도 그런 분이셨고, 저 또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목소리가 크고 다정하게 말하지 못한다는 건 제 스스로 가지고 있는 저의 이미지이면서 동시에 바꾸고 싶은 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쁜 말투는 성격이 아니라 습관입니다.'라는 저자의 말이 제게 작은 용기를 줬습니다.



Chapter 1 예쁜 말의 발견

Chapter 2 예쁜 말의 태도

Chapter 3 예쁜 말의 온도

Chapter 4 예쁜 말의 밀도


책은 네 챕터로 나뉘어있고, 각 챕터마다 8꼭지의 글이 담겨 있습니다. 딱히 기승전결이 있는 구성은 아니라서,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 책은 아닙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은 열다섯 번째 꼭지, 두 번째 챕터인 '예쁜 말의 태도'에 실린 「화나는 순간, 당신의 대화는 안녕한가요?」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화가 났을 때의 대화를 다루고 있는데, '증오에 사로잡히면 직선도 삐뚤어 보인다.'는 히브리 속담으로 글을 여는 대목부터 크게 공감이 됐습니다. 가장 뼈아프게 다가온 부분은 잘 모르는 사람이 아닌 가까운 이에게 나쁜 말을 들을 때 더 깊은 상처를 받게 된다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다지 가깝지 않은 사람들이 비난할 때는 나쁜 말을 하더라도 쉽게 넘길 수 있다. 내가 정말 못나서가 아니라, 그 사람들이 나를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거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나쁜 말을 들으면 깊은 상처를 받게 된다. 그러므로 친구나 가족은 단정적으로 판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굳이 싫은 소리를 해야 할 경우가 생긴다면, 사랑과 존중의 의미를 담아서 건설적으로 하라. 그들에게 상처 줘서는 안 된다."


책을 읽는 중에 옆에서 아내가 제목을 보더니 자기도 읽고 싶다며 다 읽으면 달라고 했습니다. 책 속 머리말 마지막에 저자가 남긴 말처럼,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예쁜 말맵시가 깃들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조금은 더 좋아질 거라 믿습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의 말에 예쁜 맵시가 깃들기를, 그리하여 이 세상이 서로를 배려하는 예쁜 말들로 넘쳐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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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실패를 팔아 150억을 벌었다
윤동규(메이크패밀리)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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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보다는 실패에서 배울 게 더 많다고들 합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 해도 실패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공만 하면서 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려면 어디서든 배울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실패를 팔아 150억을 벌었다>>를 펼치기 전에는 실패에서 어떻게 배울지를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제가 기대했던 방향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온라인 사업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 과정을 담은 책입니다. 제목은 단번에 성공한 것이 아닌 반복되는 성공과 실패 속에서 자신을 지켜온 이야기이기에 붙은 것 같습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프롤로그 –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에서, 다시 시작이라는 답을 찾다

1장 내 인생 이야기: 실패에서 시작된 성공의 공식

2장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1단계: 마인드셋

3장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2단계: 실행력

4장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3단계: 브랜딩과 시스템

5장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4단계: 확장과 지속

6장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실전 철학

에필로그 – 나는 실패를 팔아 150억을 벌었다


저자는 책을 쓰려고 글을 쓰기 시작한건 아니라고 합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서' 100주 동안 매주 한 편씩 써 내려간 에피소드들이 모여 100개의 이야기, 한 권의 책이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100여 개의 글이 여섯 개의 장에 나뉘어 담겨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는 저자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저자는 선택의 순간마다 질문부터 했다고 합니다. '지금 이 일, 진짜 내가 원하는 방향인가?' '내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뭘까?' '이 선택이 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까?' 이렇게 던진 질문들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나침반이 되었습니다. 


저자는 외부의 시선보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더 중요했다고 말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자신이 먼저 납득해야 자신 있게 남을 설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쌓인 질문들이 저자의 사업 철학이 되고, 삶의 기준이 되었다고 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책을 펼치기 전에 기대한 바는 실패를 어떻게 대하는지 그 태도나 방법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비록 <<나는 실패를 팔아 150억을 벌었다>>라는 책이 처음 기대했던 내용과는 달랐지만, 한 사람이 성공과 실패의 굴곡을 겪으며 써 내려간 글을 통해 그 여정을 간접적으로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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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부 편 -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돈의 문법 세계척학전집 3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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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을 처음 만난건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훔친 심리학'이었습니다. 훔친 심리학에서 앞부분에서 세계척학전집 시리즈로 세 권의  책이 더 나올꺼라고 하면서 각각 사회학, 게임이론, 동기부여에 대해서 다룬다고 저자가 말했었습니다. 세계척학전집 시리즈 첫 번째 책인 '훔친 철학'에서는 생각하는 법을 말했다고 하고, 두 번째 책인 '훔친 심리학'에서는 나와 타인을 다루는 법을 이야기했습니다. 사회학에 대해서 다룬다고 얘기한 세 번째 책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지 궁금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 책이 나왔는데 제목이 '훔친 부'였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할지 너무 궁금해서 읽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세 번째 책인 '훔친 부'편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근간이되는 돈이라는 게임의 규칙을 다룹니다. 책 제목에 '부'를 내세우긴 했지만, 세계척학전집의 이전 두 책의 내용을 고려할 때 단순히 돈 버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는 않을꺼라고 생각했던대로였습니다. 저자는 톨스토이의 소설로 시작하는 프롤로그에서 돈을 매개로 살아가는 우리가 '규칙은 들었지만 구조를 보지 못한 채 뛰고 있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외국어를 들을 때 그 문법을 모르고 각각의 단어 뜻만 아는 상태에서는 소리만 듣게 되지만, 문법을 알면 그제서야 문장의 의미가 들리는 것처럼 규칙이 아닌 구조를 볼 수 있어야 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단언합니다.


Part 1 돈이라는 게임 : 돈은 실체가 아니라 규칙이다

Part 2 처음부터 진 게임 : 불평등은 시스템이었다

Part 3 판을 읽는 눈 : 보이지 않는 것이 게임을 결정한다

Part 4 얼마면 충분한가 : 부의 최적점은 존재하는가

Part 5 게임 너머 : 당신에게는 무엇이 남는가


이전 시리즈들처럼 이번 책도 하나의 챕터마다 한 사람의 사상가와 그의 대표적인 주장이나 이론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책에 다섯 개의 파트가 있는데 각 파트별로 적게는 4명 많게는 7명이 나옵니다. 각 파트는 '돈이라는 게임, 처음부터 진 게임, 판을 읽는 눈, 얼마면 충분한가, 게임 너머'라는 제목 아래 다양한 시각에서 돈을 매개로 하는 우리 사회를 어떻게 이해햘지에 대해서 말합니다.


시리즈의 다른 책처럼 한 챕터마다 한 사상가를 다루기 때문에 목차를 살펴보면 책에서 어떤 사상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스미스·마르크스·케인스처럼 경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면 빠지면 안될 사상가들이 우선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라보기에 따라선 베버나 피케티도 이런 분류일 수 있습니다. 결은 조금 다르지만 멍거·소로스까지는 경제와 관련된 인물이라고 수긍이 되었습니다. 백 번 양보해서 소로나 예수가 들어간 이유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훔친 부'편이 하라리로 시작할 줄도 몰랐고, 벤야민·촘스키·아렌트까지 등장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한편으론 이렇게 다양한 사상가가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나니 '사회학'에 대해서 다룰꺼라고 했던 책의 제목을 '훔친 부'라고 지은 저자의 의도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훔친 심리학'과 '훔친 부' 모두 책 앞표지에 '그들은 평생을 바쳤지만, 당신은 이 책 한 권을 읽을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는 문구가 있습니다. 반만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저자는 책 프롤로그 바로 뒤에 '이 책을 읽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효과 극대화를 위한 실전 가이드를 제시하는데, 거기 나오는 세 번째 조언이 '15분 읽고, 한 달 관찰하라'입니다. 한 챕터를 읽는데 15분이면 충분하지만 그 15분 동안 읽은 내용을 한 달 동안 머릿 속에서 계속 되내여보라는 뜻일터입니다. 책이 어렵지 않아서 술술 넘어가긴 하지만, 그렇게 한 번 읽고 끝내기엔 아쉬운 책입니다. 단순히 읽어내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지만, 제대로 이해하는데는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훔친 부'에 앞서 읽은 '훔친 심리학'도 한 번 읽고 치워두지 않았습니다. 매일 아침 한 챕터씩 그러니까 한 사상가가 말한 내용씩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그 날 아침에 읽은 사상가에 대해서 하루종일 생각하면서 지냅니다. 한 챕터를 사흘 씩 읽고 있는데, 확실히 첫날과 셋째날은 차이가 납니다. '훔친 부' 편도 비슷한 방법으로 천천히 읽어볼 생각입니다.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 '프랭클린에게 훔친 한 문장'에 나오는 프랭클린이 한 말과 그에 이어지는 저자의 글로 짧은 이 글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시간은 돈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Remember that Time is Money.-프랭클린


시간은 당신의 삶이다. 그리고 삶은 돈보다 비싸다. 프랭클린에게 훔친 한 문장을 뒤집어 돌려준다. 시간은 돈이 아니다. 돈이 시간이다. 당신의 시간은 지금도 흐르고 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서 읽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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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 - 평범을 비범으로 바꾼 건축가의 기록법
백희성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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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에 관한 책과 쓰기에 관한 책은 늘 관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언젠가부터 <<쓰는 사람>>처럼 그냥 글쓰기가 아닌 기록에 대한 책은 더더욱 그냥 넘어가질 못합니다.


<<쓰는 사람>>을 처음 만난건 오랜만에 놀러간 교보문고에서였습니다. 그렇게 눈에 띈 책을 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리뷰를 쓰려고 책을 살펴보다보니 출간된 출판사가 교보문고입니다. 그런 연유로 교보문고에서 눈에 잘 띄는 곳에 전시되어 있었나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쓰기 특히 최근들어서는 기록에 대한 책이라면 그냥 넘어가질 못하곤 하는데, 비슷한 분야 책을 많이 읽었음에도 <<쓰는 사람>>은 아주 즐겁게 읽었습니다.


<<쓰는 사람>>의 저자 백희성 씨는 건축가입니다. 한국에서 건축공학과를 나와서 석사까지 마친 후에 프랑스로 건너가서 공부를 이어서 해서 건축사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면서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는듯합니다. 특이하게 소설도 쓴 적이 있고 디자이너로도 활동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20여년에 걸친 기록이야말로 자신의 이런 다양한 창작을 받쳐주는 자산이라고 소개합니다.


프롤로그: 기록의 시작


PART1 기록에 관한 기록

- 생각을 만드는 기록

- 생각을 바꾸는 기록

- 인생을 바꾸는 기록


PART2 기록이 만든 기록

하나, 부정적인 생각의 기록

- 시끄러운 빗소리가 음악이 되다

둘, 낯선 감각의 기록

- 낯선 사람과 대화하기

- 세상 논리에 반대하기

- 내 안에서 답 찾기

- 설득의 기술

셋, 근본에 다가가는 기록

- 전통에 집중하기

- 모든 일은 연결된다

넷, 불완전한 경험의 기록

- 준비 없이 실패하기

- 자신 없이 성공하기

- 불완전함이 주는 힘

다섯, 엉뚱한 상상의 기록

- 준비된 상상이 현실이 되다

- 꿈을 꿔라


PART3 나만의 기록

- 나의 기록법

- 기록을 이어 가려면


당연한 얘기지만 저자는 책 전체에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습니다. 자신에게 기록이 얼마나 소중했고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꾸준하게 말하고 있는데, 소설처럼 책 전체가 기승전결이 있는 하나의 스토리는 아니기 때문에 순서에 연연하지 않고 관심 있는 대목을 펼쳐서 읽어도 상관없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봤습니다. 그렇게 부분부분 펼쳐보다가 전체를 다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부러 시간을 내고 앉은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버렸습니다.


저자는 'PART1 기록에 관한 기록'에서 기록의 유용성을 말합니다. 그런 후에 'PART2 기록이 만든 기록'에서 자신이 어떻게 기록을 하는지를 보여주면서, 그런 기록을 통해서 자신이 어떤 결과물들을 이끌어내었는지도 알려줍니다. 저자에 대한 소개에서도 잠시 나왔지만, 기록을 통해서 저자가 만들어낸 결과물은 단지 건축물에 그치지 않습니다. 명함이나 책장을 만들기도 하고, 디자인 공모전에 출품하기도 하고, 소설을 써내기도 했습니다. 책 속에는 그런 여러 가지 창작물이 어떻게 기록에서 시작되어 결과물까지 갔는지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PART3 나만의 기록'에서는 간단하게 기록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한 후에 책이 마무리됩니다. 단정한 책 제본방식 만큼이나 기분좋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다 읽은 후에 처음 든 생각은 '부러움'이었습니다. 저자가 2002년 월드컵 때부터 기록을 했다고 하는데, 그 시절이면 저도 기록을 하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 최소한의 정리를 했던 외장하드에 그 시절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기록을 잘 발효시켜서 창조까지 이르렀는데, 저는 그냥 오래도록 보관만 하고 있는겁니다. 그런 차이가 지금 당장은 '부러움'이라는 감정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기록이랑은 조금 상관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책에서 저자는 '대안 없는 비판 금지'를 말합니다. 상대방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해도 근거와 함께 다른 대안을 제시해야 비로소 생산적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저자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왕이면 그렇게 제시한 대안을 내가 먼저 실천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을껍니다.


저자의 기록을 부러워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대안 없는 비판 금지'가 떠올랐습니다. 기록을 잘 활용한 저자의 창작물들에 대해서 단지 '부럽다'는 감정을 가지는 것으로 그쳐버린다면 전혀 생산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쓰는 사람>> 책의 리뷰를 쓰고 있습니다. 지금은 단지 리뷰일 뿐이지만 언젠가 저도 저의 기록을 잘 발효시킨 무언가를 만들어 내리라 믿습니다. 그 때가 되면, 그제서야 비로소 '대안 없는 비판'만을 하는 사람이 아닌 생산적인 제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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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의 맛 - 피아노 조율사의 우리 국수 탐방기 피아노 조율사의 탐방기
조영권 지음, 이윤희 그림 / 린틴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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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영권은 32년 차 피아노 조율사입니다. 피아노 조율이라는 작업이 혼자하는 작업이다보니까 혼자서 전국 각지를 찾아가는 일이 많았고, 그런 과정에서 혼자서 식사한 많은 식당들에 대한 이야기를 오랫동안 풀어내왔습니다. 저는 이번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되었지만, 이미 《경양식집에서》, 《중국집》을 쓴 음식 에세이스트이기도 하고 넷플릭스 〈짜장면 랩소디〉를 비롯해 〈생활의 달인〉, 〈혼밥인생〉 등에도 출연한 바 있습니다.


식당과 음식을 소개하는 책 답게 목차를 '차림표'라는 제목으로 정리해놨습니다. <<국수의 맛>>에는 모두 29곳의 국수 식당이 나오는데,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있지 않고 전국 각지의 다양한 식당이 나옵니다.


국수 여행의 시작은 서울 가산동 돼지분식의 칼국수입니다. 앞부분 네 쪽에 걸쳐 식당을 찾아가기까지의 에피소드가 만화로 담겨 있고, 이후로는 식당과 칼국수 사진과 함께 맛깔나는 국수 이야기를 풀어줍니다. 음식 책을 두 권이나 내신 분답게, 읽다 보면 소개된 식당에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책에 담겨있는 29개의 이야기가 전부 만화와 글을 함께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일일이 세어보진 않았지만 만화 없이 글로만 소개하는 식당이 더 많아 보입니다. 저자가 열 네 번째로 소개한 경기도 연천의 궁평국수처럼, 간혹 글은 아예 없고 만화로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에피소드의 경우에는 만화 뒤쪽에 식당과 음식 사진이 실려있기도 하지만, 강원도 춘천의 새술막칡국수나 부산 부평동 세정의 한치메밀쟁반처럼 사진이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궁금하면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야 있겠지만,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사진이 없으니 살짝 아쉬웠습니다.


소개된 식당과 음식도 좋았지만, 피아노 조율사라는 직업을 가진 저자가 음식 책을 냈다는 이력도 흥미로웠습니다. 책을 읽기 전 저자 소개 글을 읽을때만해도, 피아노 조율이라는 작업이 전국 각지로 출장을 다니게 되니까 음식을 소개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나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읽어나가다보니까 피아노 주인들과 친분을 가지는 모습들과 출장간 지역에서 생각나는 식당을 찾아가는 저자의 모습에서 따스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런 저자가 풀어주는 이야기이기에 더 맛있게 읽혔던 것 같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맛있는 책입니다. 저자의 이전 책도 꼭 찾아 읽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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