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자의 조건>>은 세계척학전집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입니다. 이전의 시리즈에서 생각하는 법, 인간을 읽는 법, 돈의 구조, 사랑의 공식, 싸움에서 한 수 위가 되는 법을 다뤘습니다. 여섯 번째 책은 초월자의 조건이라는 제목인데, 솔직히 제목만 봐서는 책에서 어떤 얘기를 하겠다는건지 짐작되지 않았습니다. 표지에는 아래와 같은 부제 혹은 설명들이 있었지만 책 제목에 있는 '초월자'가 뭔지 명확하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세상이 무너뜨릴 수 없는 사람은, 이미 스스로 무너져 본 사람이다.
평범을 깨고, 대체 불가능한 유일자로 거듭나는 법
자기 자신을 넘어선 25명의 천재에게서 훔친 초월의 답
여느때처럼 목차를 살피고 서문을 읽어나갔습니다. 서문을 다 읽을 때까지도 '초월자'가 뭐라고 말하긴 힘들었지만, 기억에 남는 대목이 두 곳 있었습니다.
그들은 변하지 못하는게 아니었다. 변하지 않으려고 정교하게 애쓰고 있었다. 한 발로 액셀을 밟으면서, 다른 발로는 자기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밟고 있었던 것이다.
야망은 큰데, 왜 아직 평범한가.
초월자가 뭐라고 말하긴 힘들어도, 책을 읽다보면 최소한 지금 나에게 부족한 부분이 뭔지는 알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은 25명의 사상가에 대한 27 꼭지의 글이 실려있습니다. 저자는 총 7개의 글을 네 부분으로 나눴는데 재미있는건 '이 책을 읽는 법'에 나오는 각 부분의 설명과 목차에 있는 글이 약간 다르다는겁니다.
Part 1. 진단 - 무엇이 너를 묶었는지 보라
Part 2. 해체 - 낡은 나를 부숴라
Part 3. 저항 - 너를 되돌리는 힘을 간파하라
Part 4. 도약 - 흔들리지 않는 사람으로 살라
Part 1. 진단 | 왜 당신은 아직 여기에 있는가
Part 2. 해체 | 부서지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
Part 3. 저항 | 바뀐 당신을 되돌리려는 힘들다
Part 4. 도약 | 초월자는 도착하지 않는다
시리즈의 이전 책에 나왔던 사상가도 있지만, 각 책마다 주제가 다른만큼 같은 사상가에 대한 글이라도 주목하는 부분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전의 책들과 가장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은 <<초월자의 조건>>에는 모르는 사상가가 상당수 등장한다는겁니다. 시리즈의 이전 책을 읽을 때는 '이 상상가를 이 주제에서 다룬다고?'였다면 <<초월자의 조건>>은 '이 사상가가 도대체 누구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시리즈의 모든 책을 통틀어서 가장 읽기 어려웠습니다. 어려운 이유가 단지 몰랐던 사상가가 많이 나왔기 때문은 아닐껍니다. 시리즈의 이전 책들은 내가 어떤지 혹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지에대한 내용이었다면, 이번 시리즈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글이라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전 시리즈처럼 <<초월자의 조건>>도 한 꼭지씩 반복해서 읽어보려하는데, 한 번 읽기는 어려웠지만 그런만큼 빨리 반복해서 읽어보고 싶습니다.
벌써 '세계척학전집' 시리즈를 여섯 권째 읽고 있습니다. 한 번도 얘기하지 않은 부분인데 이번에는 아쉬운 점을 말해보려고 합니다. 내용은 너무 좋은데 편집의 오류가 너무 많이 보입니다. 당장 <<초월자의 조건>> 목차만 봐도 Part 3. 의 부제 문장이 잘못되어있고('바뀐 당신을 되돌리려는 힘들다'라고 되어있는데 '바뀐 당신을 되돌리기는 힘들다'가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Part 2.의 여덟번째 글은 '08 앎의 끝에서 시작되는 것 | 바타유의 내적 체험'인데 '07 잊은 자만이 부러지지 않는다 | 장자의 좌망'이 반복해서 표시되어 있습니다. 본문에 있는 오자나 탈자로 보이는 부분정도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목차나 글의 소제목 등에 있는 편집 오류는 너무 눈에띕니다. 눈에 잘 띄는만큼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바로잡을 수 있었을텐데, 시리즈가 계속되어도 없어지지 않는다는게 너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