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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3분 과학 1 - 서양 고대~중세 편 ㅣ 만화로 보는 3분 교양 시리즈
닥터베르(이대양) 지음 / 카시오페아 / 2026년 4월
평점 :
<<만화로 보는 3분 과학>>을 쓴 저자 닥터베르는 서울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에너지시스템공학 박사 학위를 취한 공학자입니다. 이 책을 쓰기 전에 청소년을 위한 과학 시리즈 <<과학 특성화 중학교 1~3>>과 인터넷 소설 <<공대생의 사랑 이야기>>을 썼다고 합니다. 네이버 웹툰 <닥터앤닥터 육아일기>, <닥터앤닥터 병원일기>을 통해서 이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공학박사인 저자가 어린 시절에 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건 가지고 놀던 장난감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건전지·전기·모터·바퀴를 자연스럽게 가지고 놀다가 어느 날 갑자기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작동하는지가 궁금해진게 계기였습니다. 궁금한게 생긴 저자는 부모님에게 물어봤지만 해당 분야에 딱히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셨던 부모님에게선 원하는 답을 얻지 못했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서 자신의 아들에게서 비슷한 질문을 받고서야 수십년 전 부모님의 입장이 된 작가는 만족스럽지 못했던 부모님의 답변이 단지 전문적인 지식의 유무 때문은 아니라는걸 깨닳았습니다.
아들에게 질문을 받고 어느 수준에서 설명을 해주어야할지 고민을 하던 작가가 어찌어찌 해준 답변에 아들은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만족한 아들과 달리 아들이 만족하지 못했다면 그 다음에는 어느 수준에서 어떤 방식으로 설명을 해야할지라는 고민이 작가에게 생겼습니다. 그런 고민이 <<만화로 보는 3분 과학>>이라는 책으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제가 읽은 책은 <<만화로 보는 3분 과학>> 시리즈의 첫 번째 편인 '서양 고대~중세 편'입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중세시대까지 살았던 13명의 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약 2000년이라는 시간 동안 과학자들은 인류에게 과학적 사고라는 과학 문명의 기초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이어질 시리즈 중 2권은 고전 역학부터 전자기학까지 자연법칙을 실제로 활용하기 시작했던 약 200년간을 다루고, 3권은 19세기 이후 약 100년간을 다룬다고 합니다.
만화라는 형식으로 표현된 이 책은 '재벌집 2대 독자 김수저'라는 주인공이 가상현실 기계를 통해서 과거로 돌아가서 열 세 명의 과학자를 만나는 구성입니다. 각 장 그러니까 한 사람의 과학자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때, 초상과 함께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과학자에 대한 설명을 간단하게 해줍니다. 본문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만화로 되어있는데, 만화로 되어있어도 어차피 주요 설명은 글로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휙휙 넘기면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만화책이랑은 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저는 학창시절에 수학이나 과학을 좋아했었고, 교과서를 통해서 배우는 수학이나 과학이 어떻게 이런 모습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책을 읽는것도 좋아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만화로 보는 3분 과학>>을 읽는 시간 자체가 참 좋았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책들 생각도 났고, 책에서 다루고 있는 과학자들에 대해서 잊고 있던 사실을 되새기거나 몰랐던 것도 알게되는것도 좋았습니다.
<<만화로 보는 3분 과학 : 서양 고대~중세 편>>에서 제가 좋았던 요소는 '3분 과학'이라는 분량 요소와 '서양 고대~중세 편'이라는 내용 요소입니다. 사실 제 입장에선 '만화로 보는'이라는 형식 요소는 크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언급한것처럼 내용 이해를 위해서는 어차피 글로 된 설명을 읽어야 하기 때문에 만화 특유의 휙휙 넘기면서 보는 재미가 덜했습니다. 오히려 설명이 산만해지는 역효과도 있어서 만화가 아닌 글로만 쓰여진 책이었다면 저는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좋았던 두 가지 요소 보다 '만화로 보는'이라는 요소가 더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부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의 '어떻게'와 '왜'라는 기억을 가진 작가가, 아들에게 질문을 받고 쓴 책이라는걸 생각해보면 <<만화로 보는 3분 과학 : 서양 고대~중세 편>>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만화로 보는'이라는 요소일지도 모릅니다. '만화'라는 요소가 <<만화로 보는 3분 과학 : 서양 고대~중세 편>>를 펼치기 전에 사람들이 좀 더 부담없이 펼치게 해주는 요소라면, '3분 과학'이라는 요소는 실제로 펴서 읽는 과정 자체를 수월하게 해주는 요소입니다. 인류가 이룩해온 과학 문명을 3분이라는 짧은 분량씩 잘라서 보여주면서 '만화'라는 도구를 사용했다는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만화'라는 도구와 '3분'이라는 제한으로 인해서 책이 담고 있는 내용만 보면 부족해보일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한 권에 책에 필요한 모든 내용을 담을 수는 없습니다. 하나의 책이 다른 책을 불러올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만화로 보는 3분 과학 : 서양 고대~중세 편>>는 좋은 책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2·3권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이왕이면 조카와 함께 읽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