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
모티머 J. 애들러.찰스 밴 도렌 지음, 독고 앤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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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법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 시작은 책읽기였습니다. 어린 시절 집에 책이 적지는 않았지만 많지도 않았고 아이가 읽을만한 책은 한정되어 있었기에 읽을만한 책을 찾아다녔습니다. 친구나 동네 형에게서 책을 빌려읽다가 공짜로 책을 빌려주는 시립도서관을 처음 갔을 때의 감동은 도서관 공간의 서늘함과 함께 지금도 생생합니다. 도서관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전과 전혀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읽고싶은 책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전부 다 읽을 수는 없어도 한 권이라도 더 읽고싶은 마음에 빨리 읽고싶어졌고, 속독법을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독서법에까지 관심이 미쳤습니다.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의 원서인 'HOW TO READ A BOOK'의 번역서를 처음 만난건 한참 뒤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1940년에 초판이 나왔고 1972년에 마지막 판이 나온 'HOW TO READ A BOOK'은 국내에도 여러 출판사에서 번역을 한터라, 범우사에서 나온 <독서의 기술>로 기억하는 첫 만남이 어쩌면 첫 만남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HOW TO READ A BOOK'의 번역서는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기도 했고, 중고로 구입한 책이 책장에도 있고, 원서를 이북으로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을 통해 다시 읽어보는데 역시나 독서법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1부 독서의 단계

2부 분석하며 읽기(독서의 제3수준)

3부 분야별로 다르게 읽는 법

4부 책 읽기의 궁극적 목적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독서라는 행위와 기술에 대해서 간단히 언급하고 독서에 총 네 개의 수준이 있다고 설명한 후에 1,2수준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봅니다. 2부에서는 독서의 제3수준인 분석하며 읽기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3부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책 별로 각기 다르게 접근해서 읽는 법을 알려줍니다. 4부에서는 한 권의 책을 넘어서는 책읽기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4단계로 나눠놓은 독서의 수준에 대한 대목이고, 두 번째는 책의 종류에 따라 다른 읽기를 제시했다는 점입니다. 독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부터 살펴보던 책 첫 머리부터 인상적이었는데, 독서와 책을 여러 갈래로 나누었다는게 더 강렬했습니다.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에서는 독서라는 단어 아래 포함되는 행위가 글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1수준, 정해진 시간 안에 최대한의 내용을 파악하는 2수준, 책 한 권을 가장 완벽하게 읽어내는 3수준, 한 권의 책을 넘어서서 주제를 중심으로 읽어나가는 4수준 이렇게 네 단계로 나뉘어 있다고 설명합니다. 책에서 제시한 네 단계는 높은 단계로 갈수록 어려워지기도 하지만 각각이 그 하위 수준을 온전히 포함하고 있다고 합니다.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은 독서를 단계로 나누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글의 종류에 따라서도 나누었습니다. '3부 분야별로 다르게 읽는 법'에서 실용서, 문학책, 소설·희곡·시, 역사책, 과학책·수학책 철학책, 사회과학책 등 여러 분야별로 글의 종류를 나누고, 각각의 글 종류에 맞는 독서법을 설명해줍니다.


앞서 'HOW TO READ A BOOK'의 번역서를 처음 만난 기억이 정확한지 확실치 않다고 한 것처럼, 글의 종류별로 읽는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생각이나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살펴보면서  책의 정보를 얻어야 한다는 내용 등을 'HOW TO READ A BOOK'의 번역서를 통해서 처음 접한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어렴풋하거나 일부만 다뤄지던 독서의 수준이라거나 글의 종류에 맞춘 접근 같은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던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은 제 독서 인생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책읽기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와 독서법 향상을 원하는 이라면 누구에게나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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