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양 필독서 87 - 철학부터 정치, 문화, 예술, 과학까지 지적 대화를 위한 교양 필독서 87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23
나가이 다카히사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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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양 필독서 87>>은 말 그대로 교양서 혹은 필독서라고 할법한 책 87권을 다루는 책입니다. 책에 포함된 87권의 책은 책 표지에 있는 설명처럼 '정치, 문화, 예술, 과학' 등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합니다.


처음 책을 받고 두 가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첫 번째는 책의 두께입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책의 두께가 두꺼운 758쪽이나 되는 책입니다. 책에서 다루는 87개라는 책의 숫자가 적지는 않지만, 758쪽이면 책 한 권 당 평균 9쪽 가량을 할애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애초에 책에서 다루는 숫자가 백 권에 가까웠기에 훨씬 간단하게 다루고 있을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두 번째는 책 제일 앞에 있는 도표입니다.'시대와 서적'이라는 제목으로 네 쪽에 걸쳐서 나와있는 도표에는 BC600년경의 <<법구경>>부터 2021년 <<AI 2041>>까지 <<요즘 교양 필독서 87>>에서 다루고 있는 87권의 책이 저술된 연도별로 나열되어있고, 저자와 간단한 역사적 사실도 함께 들어있습니다. 책의 구성은 분야별로 나뉘어져 있지만, '들어가는 글'보다 앞에 들어있는 도표 덕분에 시대와 분야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시대와 서적

들어가는 글

Chapter 1 서양철학

Chapter 2 정치ㆍ경제ㆍ사회

Chapter 3 동양사상

Chapter 4 역사ㆍ예술ㆍ문학

Chapter 5 과학

Chapter 6 수학ㆍ공학


책은 두껍지만 다루는 책 숫자가 많아서인지 군더더기라고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앞서 언급한 도표가 제일 앞에 나오고, 왜 교양을 공부해야하는지 그리고 그런 교양 공부에 <<요즘 교양 필독서 87>>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알려주는 '들어가는 글'이 이어집니다. 본문은 책에서 다루는 책들을 총 여섯 분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28번째로 다루고 있는 책인 <<자본론>>의 본문을 살펴보면, 우선 책 제목과 함께 책의 내용을 단 하나의 문장으로 알려주면서 시작합니다. <<자본론>>은 '자기 일의 자본가가 돼라'라는 문장으로 소개한 후, <<자본론>>의 저자인 카를 마르크스Karl Marx의 간단한 소개가 나와있습니다. <<자본론>>의 실제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에 '마르크스 경제학을 읽는 법'이라는 소제목 아래에 <<자본론>>이 저술된 역사적인 배경을 간략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다른 책의 경우에는 해당 책의 내용에 흥미를 가질만한 에피소드로 시작하기도 합니다. 이후로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 '자본주의에서는 돈이 돈을 낳는다' 라는 소제목으로 <<자본론>>의 실제 내용을 간략히 알려줍니다. 마지막에는 <<자본론>>이 현대 시점에 가지는 의미 혹은 현재를 살아가는 개인이 <<자본론>>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저자만의 시선을 통해서 풀어서 이야기해주고, '자신의 생산수단을 갖고 자본가가 된다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POINT 한 문장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책 본문을 읽기 전에는 평균 9쪽이면 제법 길게 다뤘다고 생각했지만, 읽다보면 애초에 9쪽으로 충분했다면 책 한 권이 되지도 않았겠다는 생각만 자꾸 듭니다. 한마디로 각각의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겨우 말할 수 있는 정도가 한계입니다. 그래서인지 몇 권의 책을 다루는 본문을 읽고나니까 9쪽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바꿔서 말하면 다루고 있는 책을 직접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뜻입니다. 애초에 해당 책을 제대로 알고싶었다면 <<요즘 교양  필독서 87>>를 읽지도 않았을테고, 저자인 나가이 다카히사도 그런 의도로 쓰지는 않았을터입니다.


<<요즘 교양 필독서 87>>을 읽기 전에는 개개의 책 내용을 요약해서 알려주는 책일꺼라 기대했는데, 요약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아쉽지는 않습니다. 책을 읽고난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책 제일 앞에 나와있는 '시대와 서적' 도표와 각각의 책을 다루는 본문 앞부분에서 그 책이 쓰여진 시대상이나 전후의 사상적인 배경을 알려주는 부분이 <<요즘 교양 필독서 87>>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요즘 교양 필독서 87>>을 통해서 각각의 책 내용보다 그 책들이 어떤 흐름 속에서 나왔는지 그리고 인류 전체 사상의 흐름이 어떤지 알 수 있습니다. <<요즘 교양 필독서 87>> 그렇게 큰 그림을 그려주고 책에 소개된 책 중 관심이 가는 책을 읽어보고 싶게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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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과학 - 세상을 움직이는 인간 행동의 법칙
피터 H. 킴 지음, 강유리 옮김 / 심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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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준의 신뢰가 필요합니다. 신뢰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신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른다는 사실을 책 소개를 보고서야 깨닳았습니다.


책과 관련해서 예상했던 한 가지와 예상치 못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예상했던 한 가지는 책의 두께 및 구성입니다. <<신뢰의 과학>>은 미국에서 나온 책 답게 440쪽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었습니다. 그냥 두껍기만 한 것이 아니라 401쪽부터 40여페이지에 달하는 참고문헌이 뒤에 달려있습니다. 이정도로 상세한 내용의 책이 출간되고 소비되는 미국 사회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한 가지는 저자가 한국계라는 사실입니다. 저자는 두 살 때 부모님과 함께 한국을 떠난 이민자라고 합니다. 딱 한 번 한국을 방문한 적 있다고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저자는 한국이라는 사회를 기준으로 외부인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온전한 미국인이 될 수가 없습니다. '한국계'라는 설명이 붙을 수 밖에 없는 저자는 미국을 기준으로도 일정 부분 영원한 이방인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저자의 정체성으로 인해 신뢰는 저자에게 생존의 문제였고, 그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저자의 말: 우리의 삶은 신뢰를 얻기 위한 도전이다

들어가며: 신뢰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1장 신뢰의 출발

2장 신뢰는 언제, 어떻께 깨지는가

3장 사과가 신뢰에 미치는 영향

4장 우리가 거짓말을 참을 수 없는 이유

5장 보여주고 싶은 것과 보고 싶은 것이 다를 때

6장 신뢰 회복을 위한 좋은 행동과 나쁜 행동의 딜레마

7장 리더와 신뢰의 상관관계

8장 다른 집단의 사람을 믿는다는 것

9장 신뢰 권장하는 사회

10장 사회적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법

11장 인생에서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묻는다면

나가며: 함께 신뢰 사회로 가는 현명한 길 모색하기


책은 위와 같이 총 11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것처럼 책 뒤쪽에는 참고문헌이 아주 상세하게 달려있습니다. 분량으로 인해서 제목만 따로 추렸지만 목차에는 각 장 아래 소제목도 모두 잘 나와있었습니다. 각 장의 분량이 크게 차이나지 않고 비슷했습니다. 책을 읽는동안 그리고 다 읽은 후에 든 생각은 '이 책을 그냥 순서대로 읽으면 한 학기 대학 강의가 되겠다'인데 아마도 실제 대학원 강의를 책으로 옮긴게 아닐까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은 신뢰를 결정하는 여러 요인들 중에서 가장 강력하다는 두 요소인 역량과 도덕성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역량과 도덕성은 가장 중요하다는 공통점은 과 달리 서로 완전히 다르게 해석된다고 합니다. 역량에는 긍정적인 편향이 작용하고, 도덕성은 반대로 작용합니다. 쉽게 말하면 역량이 높다는 인식은 쉽게 무너지지 않고, 낮은 도덕성은 극복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저자는 책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신뢰가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훼손되는지, 신뢰를 회복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밝히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를 통해서 사회적 연결고리를 온전히 재구축하는게 바로 저자가 원하는 바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책 속에는 악용될 우려가 있는 내용이 많고, 미묘한 의미를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도 많습니다. 가볍게 접근하기보다는 찬찬히 들여다보고 우리 사회를 튼튼하게 만들고 싶은 이들이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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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어도 읽습니다 -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인생에 대한 탐구
노충덕 지음 / 모아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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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인생에 대한 탐구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라는 제목이 참 좋았습니다. 어린 시절 처음 책을 접했을 때는 그냥 좋아서 읽었습니다. 그냥 좋아서 읽던 책은 학교를 다니다보니 어느 순간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되었지만, 다행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읽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왜 읽는지 생각하곤 했는데 그래서인지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라는 제목을 보니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책의 저자는 책만 보는 바보라는 뜻의 간서치라 불렸다는 이덕무가 부러웠다고 합니다. 오랜시간 중고등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다가 퇴직 후 책읽기를 통해서 많은 독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01 폐문 독서와 마주하기

02 선인들의 삶에서 배우기

03 문제의식에 대해 결별하기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는 위와 같은 세 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고 각각 10여개씩 총 30개의 글이 담겨있습니다. 목차를 살펴보다 보면 각 장의 분량이 비슷하거나 글 숫자가 많은 첫 번째 장의 분량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책이 총 300여쪽인데 122쪽에서 3장 '문제의식에 대해 결별하기'가 시작 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 장이 책 전체 분량 중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책 서두에 '왜 읽는가?'와 '들어가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 두 개가 나옵니다. 바라보기에 따라 둘 다 서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 말미에 따로 나가는 글은 없습니다.

세 개의 장으로 나뉘어있긴 하지만, 딱히 순서가 중요한 책은 아닙니다. 각 장 아래 나뉘어진 글도 그렇고, 각각의 제목에 이어지는 글도 꼭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내용이라 생각되지도 않습니다. 목차를 살펴본 다음 보고싶은 부분을 펼쳐봐도 크게 상관 없다는 뜻입니다. 



저자가 교사 출신이다보니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을 눈여겨 보게 되었습니다. 교육과 교양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기억납니다. 저자는 교육과 교양을 '교육은 대상이 있어 주어진다면, 교양은 스스로 만든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혼자서 책을 읽는 행위는 교양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합니다. 책을 통해서 그런 부족함을 채워나갈 수 있는 사람이 현대 교양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앞서 언급한것처럼 각각의 글이 완전히 하나의 글로 잘 녹아있지는 않지만, 제목을 주제로 봤을 때 관련된 내용과 책이 많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뒤집어서 말하면 관심있는 주제가 있다면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를 시작으로 더 많은 책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좋은 책이 독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다른 책으로 연결해주기라고 생각합니다. <<별일 없어도 읽습니다>>를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책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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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박스 - 인생의 중심을 잡는 거인의 16가지 생각
김익한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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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박스>>는 순전히 저자에 대한 믿음으로 선택한 책입니다. 조금다른 이야기를 해보자면 저자인 김익한 교수님의 이전 책 두 권인 <<거인의 노트>>와 <<파서블>>은 제목이나 부제를 보고 어떤 내용일지 어느정도 예상이 되었습니다. <<마인드 박스>>도 제목을 보면서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실제 읽어보니 전혀 다른 내용이었습니다.


들어가는 글 기록학자가 ‘생각’을 말하는 이유


1부에 앞서 기록학자의 생각 정리법

1부 박스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1장 생각을 축적한다는 것

2장 인생을 관통하는 질문들


2~3부에 앞서 마인드 박스 기록법

2부 나 자신을 알면 생각의 길이 열린다

3장 진짜 나를 발견하기 위하여

4장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3부 생각의 길에서 삶의 방향을 찾다

5장 휘둘리지 않는 선택과 판단을 위하여

6장 홀로 설 수 있어야 함께 살 수 있다


나가는 글 우리에게는 생각하고 기록하는 힘이 있다

참고문헌


<<마인드 박스>>의 목차를 간단하게 표시하면 위와 같습니다. 책의 구성은 어떤 관점에서 보는지에 따라서 다양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먼저 목차가 1,2,3부로 나뉘어져 있는만큼 세 부분으로 나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1부에 앞서 기록학자의 생각 정리법'과 '2~3부에 앞서 마인드 박스 기록법'에 중점을 두면 책 전체가 두 부분으로 나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책 제목이 <<마인드 박스>>인만큼 저자가 제시한 열 여섯가지 마인드 박스 각각으로 나뉘어서 볼 수도 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마인드 박스>>라는 제목을 보고 저자인 김익한 교수님과 함께 온라인으로 공부할 때 강조하셨던 메모카드가 떠올렸습니다. 독일의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의 '제텔카스텐'과 유사하게 메모카드를 모아둔 박스를 <<마인드 박스>>라고 하는게 아닐까 짐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가 책에서 말하는 '마인드 박스'는 머리 밖이 아닌 머리 속에 있는 생각의 틀입니다. 이 대목에서 헷갈리면 안되는 부분이 있는데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인드 박스에 담기는 대상은 think가 아닌 mind입니다.


책 서두에서 생각의 세 가지 특성이 나옵니다. 첫 번째는 생각이 우리안에 존재하여 일체화되어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가 생각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에너지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 특성은 생각이 액체와 같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 특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생각 그 자체는 액체와 같이 혼동된 상태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실체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 혼동스러운 생각 속에서 남들보다 뛰어난 결과 즉 고체화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걸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생각의 틀이고 '언제 어느 때라도 필요한 순간에 꺼내 쓸 수 있도록 머릿속에 저장해 둔 생각의 틀'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마인드 박스'입니다.


<<마인드 박스>>를 읽는동안 계속 저자인 김익한 교수님과 함께 온라인으로 공부하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이전의 두 책처럼 함께 공부했던 내용을 저자만의 시선으로 글로 옮겨졌다는 느낌과는 달랐습니다. '생각의 특성'이나 '선 공부 후 실행'같은 부분이나 열 여섯가지 '마인드 박스'의 주제들 중 상당수처럼 저자에게 이미 들었던 내용도 있지만, <<마인드 박스>>라는 책에서 주로 다루는 대상인 '마인드 박스' 자체가 생소했습니다. 그런데도 함께 공부하던 시절이 자꾸 떠올랐는지 불투명했는데 나가는 글을 읽고 명확해졌습니다.


나가는 글에서 저자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생각의 힘을 믿고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는 것."을 바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첫 번째 책인 <<거인의 기록법>>에서는 기록을, 두 번째 책인 <<파서블>>에서는 실행을, 세 번째 책인 <<마인드 박스>>에서는 생각을 중심으로 풀어갑니다. 각각의 책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약간씩 다를 지 모르지만 저자인 김익한 교수님은 독자가 주체적인 삶의 주관자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이타적인 개인이 많아지면 우리 사회가 더 좋아질꺼라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더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마인드 박스'를 가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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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프레임 - 우리는 왜 가짜에 더 끌리는가
샌더 밴 데어 린덴 지음, 문희경 옮김 / 세계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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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인터넷에서 논쟁이 일어날게 뻔해보이는 주제에는 뛰어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논의가 이루어지려면 양측이 같은 선상에서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서로 받아들이고 있는 진실부터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라 건설적인 논의가 이루어지는거 자체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결국 진실과 거짓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가 시작입니다.


<<거짓의 프레임>>이라는 책 제목을 보자마자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책을 받아들고 표지에서 눈에 띄는 '우리는 왜 가짜에 더 끌리는가', '팩트인가, 아니면 페이크인가?' 같은 문구를 보고 문득 내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건 정말 진실인지부터 따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들어가며


1부 그 사실은 정말 진짜인가

1장 내게 익숙한 것이 진실이라는 착각

2장 무엇을 믿고 싶은가

3장 꾸며낸 이야기의 유혹

4장 거짓말은 거짓으로 밝혀진 뒤에도 계속 믿게 된다


2부 거짓은 힘이 세다

5장 거짓된 정보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6장 온라인 세계에서 비틀리고 줄어들고 불어나는 정보들

7장 당신은 이미 읽혔다


3부 속이려는 자에게 속지 않으려면

8장 사전 작업이 중요하다

9장 거짓은 어떻게 심리를 조작하는가

10장 ‘나쁜 뉴스’를 직접 퍼뜨려보자

11장 우리는 어떻게 거짓의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나가며 | 진실의 미래

잘못된 정보 확산을 막는 11가지 방법

추가 자료


책은 위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2부에서는 거짓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3부에서 다루는 속지 않기 위한 내용이 결국 저자가 독자에게 정말 말하고 싶은 바일 것입니다. 어찌보면 너무 뻔해보이는 주제이지만 저자는 아래 세 가지 명제를 바탕으로 독자를 설득합니다.


첫째 생물학적 바이러스처럼 마음의 바이러스도 존재한다

둘째 보통의 바이러스 병원체처럼 잘못된 정보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퍼져나간다

셋째 효과적인 항바이러스 치료법, 곧 가짜 뉴스에 대한 심리적 백신이 필요하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가짜 뉴스를 다루는 책에서 갑자기 무슨 백신인가 싶었지만, 저자의 마음이 한편으론 이해가 되었습니다. 나치의 부역자였던 괴벨스가 했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누가 한 말인지 알 수 없는 아래와 같은 말이 있습니다.


하나의 문장으로도 선동은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기 위해서는 수십 개의 글과 증거가 필요하다.


거짓에 빠지고 나면 바로잡기가 어렵다는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문장입니다. 제가 논쟁이 뻔해보이는 주자에 뛰어들지 않는 게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바로잡기에 급급하거나 피하기만 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거짓의 프레임>>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심리적 접종 이론은 피해가 발생한 뒤에 바로잡는 방식과 다릅니다. 치료보다는 예방, 방어보다는 공격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뉴스의 차원에서 보여줍니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단어가 되어버린 백신을 생물학적 차원에서 심리학적 차원으로 가져왔습니다. 가짜 뉴스를 구분하고 속지 않기 위해서 미리 심리적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아주 흥미롭습니다. 저 혼자 가짜 뉴스를 구분하는데 그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인지적 백신 하나는 바다에 떨어진 한 방울에 불과하지만 백신을 공유하면 그 한 방울이 파도가 되고 한 개인이 군중이 되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거짓에 대한 사회의 집단 면역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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