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 인사이트 - 주식 투자 성공의 핵심, 금리와 유동성
성상현 지음 / 경향BP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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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하는 이들은 우리나라 뉴스만큼 미국발 경제뉴스에 귀를 기울인다. 세계 최대 및 최고 혁신의 시장을 가진 미국 경제는 곧 세계 경제의 척도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한마디,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의 한마디에 다음날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요동을 친다. 개별주 하나하나 역시 미 정부가 해당 산업에 대해 언급하는 순간 큰 영향을 받는다. 마치 우리 주식시장이 종속되어 있는 것만 같다.

그렇게 매일 밤사이 미국발 경제뉴스들이 쏟아진다. 그러나 사실 그 의미들을 스스로 소화해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를 위해서는 거시경제에 대한 기본적 배경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이 기본지식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방대하고 용어 또한 복잡하다. 연준이 무슨 지표를 발표하였다는데, 재무부 장관이 당분간 금리 인하는 힘들다는 발언을 했다는데, 매파는 뭐고 비둘기파는 매번 검색하고 찾아봐도 대체 무슨말들인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때문에 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자세한 해설이 되어 있는 2차 자료의 힘을 빌려 뉴스의 의미를 파악하고는 한다.

<페드 인사이트>는 증권사, 금융기관 등에서 자산운용을 하며 10년 이상 투자전략 연구와 실전투자를 해온 저자가 거시경제 이론을 실전 투자에 적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저술한 책이라고 한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 연준에 대한 모든 것을 분석하고 설명함으로서 미국 경제를 설명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으로 평소 미국발 뉴스들을 스스로 해석하는것에 어려움을 느꼈던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책 제목을 "연준을 알려주마"로 바꿔도 무방할 정도로, 한권 내내 작정하고 연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업에서 뛰고 있는 저자의 경험을 살려 채권과 주식투자에 대한 개인적 인사이트와 직업인으로서의 트레이더(개인 전업투자자와는 조금은 방향이 다를수 있다)에 대한 설명도 제공하고 있어, 전문적인 업으로서 진출하고픈 이들이 공부하기에 아주 좋은 책 아닐까 싶다. 방대한 매크로이코노믹스와 미국 경제 시스템에 대한 지식을 일반적 교양서적 정도 두께의 책 한권만으로 상세하게 공부할 수 있다는게 최대의 메리트.

*출판사를 통해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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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강의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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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선생은 일찍이 작가로 시작하여 교육자를 거쳐 문화기획자 등등 우리나라 문화계에 전방위적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쳐왔던 사람이다. 특히 그는 평생의 모든 커리어를 통합한 듯한 행정가의 자리인 문화부 장관에 올라, 재직 시절 한예종과 국립국어원을 설립하는 등의 위업을 남기기도 하였다. 은퇴 후 다시 작가로서 남긴 <디지로그> 등의 저술들은 좋은책으로 꼽히며 남녀노소 불문 많은 이들에게 지혜와 영감을 주었다. 일찍이 이름을 떨치기 시작하여 오랜시간 동안 현대 대한민국 사회에 여러모로 영향을 끼쳐왔던 그가 2022년에 작고하였다고 한다. 뒤늦게 알게 된 그의 소식은 정말 한 시대가 끝났다는 느낌을 주어, 왠지 쓸쓸한 마음이 들었다.

<이어령의 강의>는 그가 생전에 가졌던 강연 중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10편을 모아 글로 담은 책이다. 그는 나이와 경력에 비해 언제나 새로운 것과 시대의 흐름을 읽고 재해석하는 사람이었고, 구시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연하게 새로운 시대를 품은 그 사상은 언제나 젊은이들에게 좋은 가르침이 되었다.

앞서 말했듯 그의 장관 시절 한예종이 설립되었는데, 이것이 그저 그 시기에 행정을 도맡은 정도가 아니라 이어령 선생 본인이 직접 제안하여 몸소 시작한 사업이라고 한다. 기존 대학에서의 틀과 관념에서 벗어나 아티스트를 창조해낼 수 있는 자유로운 학교를 만들고자 하였고, 실제로 구현된 것에 비해 그의 구상은 훨씬 더 자율적이고 진보적인 형태였다고 한다. 기존 학습의 틀에서는 새롭게 생각하는 예술가가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이었다.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인터넷과도 거리가 가깝지 않은 세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일찍이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미디어의 가능성을 깨닫고 사용자 창작 미디어의 적극 활용을 권장하기도 한다. 이제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시대가 끝나고 개개인이 스스로 재해석한 컨텐츠를 내놓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라는 것이다. 이렇듯 그의 생각들은 시대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책을 읽으며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다보면, 도저히 일제시대에 태어나 6.25전쟁과 산업화, 민주화를 모두 지나온 고령의 인물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그가 현 시대와 새로운 문물에 날카롭고도 지혜로운 시각을 갖고있는 것을 깨달을 수 밖에 없다.

이어령은 마치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현자 같다. 그의 글과 강연을 읽다보면 지혜와 감동, 용기를 받게 된다. 또 그만큼 어떻게 대한민국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평생을 살아온 노인이 세상의 흐름에 대해 이렇게 정확하고 날카로운 식견과 통찰을 갖고 있는지 놀라게 된다. 그저 존경스러울 따름. 그 어떤 젊은이보다도 맑고 또렷한 정신의 소유자였던 그가, 요즘같은 장수시대에 10년은 이르게 가신 것 같아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 더 우리 곁에서 그 혜안을 나누어주었다면 우리 사회에는 그만큼 좋은 일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생전에 남겨둔 그의 말들을 통해서만 그만의 시각을 엿볼 수 있게 되었으나, 여전히 유효한 그의 통찰력들에 감탄하며 이어령이라는 인물을 마음에 담아본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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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바꾼 전쟁의 역사 - 미국 독립 전쟁부터 걸프전까지, 전쟁의 승패를 가른 과학적 사건들
박영욱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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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무엇일까? 풍부한 인적 물적 자원과 시민들의 인심을 얻는 정치력이 주된 요인이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기술적 측면이 역사를 논할때 쉽게 간과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SF영화나 만화 등 극화에서는 압도적인 기술의 힘으로 열세를 극복하는 모습을 묘사하는 경우가 잦다. 그것이 그야말로 극적이고 표현에도 용이하기 때문일 것이다. 보통 서양 중세판타지에서는 현대 기계문물 혹은 마법으로 표현되고,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주로 첨단 기술의 전투형 로봇으로 표현된다. 개인적으로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를 매우 좋아하는데, 기술의 발전과 전쟁의 상관관계가 이야기의 배경에 짙게 깔려있다. 절대적으로 힘의 차이가 큰 강대한 세력이 기술의 힘을 150% 활용하는 소수의 영웅에 의해 깨부수어지는 장면들은 사람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는 한다.

모든 극화는 결국 현실에 기댄 상상력이기 마련. 마법 혹은 시대를 앞서나간 고도의 기술들로 표현되는 모습이 현실의 역사에서도 나타나게 마련이다. 바로 실제 전쟁에 나타나는 과학기술들이 그것이다. 특히 서양에서 르네상스 시대 이후로 인간과 실용적, 실증적 측면에 집중하기 시작한 문화의 발전이 과학을 발전시켰으며, 이는 다양한 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동양문명에 비하여 뒤쳐졌던 서양문명이 이 시기부터 빠른 속도로 동양의 사회 발전을 앞지르기 시작하였고, 그 결과는 제국주의 시대 서구열강의 전 세계 지배로 이어지게 된다. 일례로 조선 말 신미양요 당시, 미국의 거대 전함과 최신식 소총에 조선군은 구식 소총으로 맞서 전사자 243명 대 3명이라는 압도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과학이 바꾼 전쟁의 역사>는 서구사회의 전쟁사에서 과학기술이 실제로 어떠한 변화를 이끌었는지 들려준다. 본래 중세까지의 과학은 개인적인 관심사와 취미의 성격이 강했다고 한다. 과학자는 전문 직업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근대 초기에 와서야 슬슬 국가가 과학의 발전이 가져다 주는 기술의 강력함을 인지하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과학자들을 고용하여 특히 전쟁에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앙투안 라부아지에부터, 프랑스의 왕립 과학 아카데미, 에콜 폴리테크니크 등 과학자가 국가에 등용되기 시작한 초기사례가 나와있다. 공교롭게도 이 초기 이야기들은 모두 프랑스인데, 나폴레옹의 대두와 함께 유럽에서 두각을 나타내었던 당시 프랑스 위상의 원인을 바로 과학자의 적극 등용과 육성이 어느 정도 제공했다고 생각된다. 미국의 대영 독립전쟁과 프랑스의 과학육성 도입을 시작으로, 각종 살상무기와 야전용 섬유의 개발, 핵폭탄과 수소폭탄, 현대의 정밀유도무기까지 전쟁과 과학에 관련된 역사를 디테일하게 알려주어 매우 재미있다. 개인적으로 전쟁사를 매우 좋아하는데, 여태까지 전쟁에서 과학의 역할에 주목한 저작물이 많지 않았으나 딱 적절한 서적이 출간되어 반갑고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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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마케팅 - 판을 바꾸는 오픈 AI와 슈퍼에이지의 시대가 온다
강정아 지음 / 라온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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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여년 전만 하더라도 60세는 은퇴와 함께 인생을 마무리하고 회고하는 시기였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환갑 잔치"를 열어 온 친척과 친구, 심지어 지인들까지 불러모아 성대하게 행사를 치루고는 했다. 그런데 며몇십년 사이에 그러한 문화는 점차 희미해져가고 이제 직계가족 간 식사 정도로 대체되는 것이 일반적인 세상이 되었다. 어느새 사회적으로 60세 정도는 고령에 속하지도 않는 분위기가 되었고, 그에 따라 정년퇴직 연한도 늦추어졌으며, 인생의 마무리가 아니라 한 챕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해나가는, 인생의 성숙이 절정에 달한 시기 정도로 인식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의료와 복지의 발달, 그리고 출산율 저하가 맞물리면서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른속도로 심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슈퍼에이지라고 부른다고 한다. 과거에 없던 폭발적인 고령인구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노령인구가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건강이 개선된 만큼, 이들은 과거의 노인에 비해서 신체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젊다. 따라서 60세 이후에도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할 여력이 남아있어 주요하고 아주 특징적인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사이트 마케팅>에서는 현재 주요 소비인구를 베이비부머 세대, X세대, 밀레니얼 세대, Gen Z세대로 나누어 보고 있다. 특히 X세대는 우리나라가 잘사는 환경으로 막 들어설 때 청년기를 보냈기 때문에, 이전 세대에 비해 개성이 강하고 자유로운 특성이 강했던 신세대들이었으나 지금은 중년이 되었고 얼마 후에는 노년이 될 것이다. 저자는 이 X세대를 가장 소비력있는 핵심 플레이어로 보고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젊었을때 개성이 강했던 특징이 남아 있으면서도 경제 호황기에 사회에 진입하고 성장하여 경제력까지 갖춘 이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급속도로 발전한 AI가 나타났다. 질문만 잘하면 정보를 줄줄 읊어주고, 형식을 갖춘 문서형식의 결과물을 만들어 주기도 하며, 심지어 사진을 만들더니 이제는 동영상까지 만들어 준단다. 전면에 부각되는 AI뿐 아니라, 10여년 전부터 조용하지만 빠르게 성장한 각종 알고리즘들이 광고와 상품, 콘텐츠 등 모든 것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마다 다른 맞춤형으로 추천하며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을 단순히 일시적 트렌드로 생각하고 '나는 따라잡기가 어려우니 욕심내지 않고 현상유지만 하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 몰락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현상 유지가 아니라 혼자서 뒤로 역행하는 꼴이라는 것이다.

사실 규모의 조직을 갖춘 이들은 자의든 타의든 어떻게든 트렌드를 접할 기회가 생기게 마련이고, 모르는 부분은 협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으나, 개인이 모든 것을 해야 하는 소규모 사업체나 개인사업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우리나라 브랜드 컨설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저자가 현시대 마케팅 대응에 디렉팅이 필요한 이들에게 주는 어드바이스가 담긴 책.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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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되는 법
제리 살츠 지음, 조미라 옮김 / 처음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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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되는 법>의 작가 제리 살츠는 예술가가 되고 싶었으나 되지 못했다고 한다. 학업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장거리 트럭 운전수였으며, 마흔이 될 때까지 제대로 된 글을 써본 적도 없으며 창조적인 일은 겁나서 피해왔다고 한다. 한때 예술가가 되려했었던 그는 예술가가 되는데 실패했지만 결과적으로 예술 비평 부분의 퓰리쳐상을 받은 비평가이자 작가가 되었다.

나는 모든 것이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사회적 활동을 통해 생존 수단들을 찾게 된다. 그 과정에서 어떤식으로든 무언가를 만들어내야만 한다.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예술과 생존활동에는 겹치는 지점이 있다. 그렇다면 생존을 위해 만들어낸 무언가가 예술 그 자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그 반대로 예술이 생존을 위한 도구인 경우도 당연히 가능하다.) 예를 들면 직장에서 업무상 보고서를 만들어낼 때, 그 디자인과 구성, 디테일 등을 고민하여 최적의 결과물을 노력하는행위에 또한 미시적으로 충분히 예술적인 창조가 필요하지 않은가. 업무가 아니라 일상에서, 누군가 카카오톡 프로필의 사진과 상태문구를 고민하여 설정하는 것도 작은 나만의 예술행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리 살츠 역시 사람들은 누구나 예술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예술가가 되는데 실패했다고 하지만 어떤면에서는 결국 문예창작을 하는 예술가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람마다 방식이 다른 것이고, 핵심은 일련의 주요한 아이디어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내용의 글을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후 굉장히 다양한 전문직종의 독자들로부터 공감과 생각의 확장에 감사하는 메일을 받았다고 한다. 그 모두가 분야를 막론하고 매체에 구애받지 않는 일종의 예술가들인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좁은 의미에서의 예술 역시 누구나 가능한 것이라는 논리가 성립한다. 각자 자신의 영역과 일상에서 행하는 작은 예술을 확대하여 그 자체를 독립된 개체로 만들면 그만아닌가. 이러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사람들만이 정말 예술작품을 만들게 되는 것은 언제나 열망과 생각만 있을뿐 실제로 행동을 하지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한다. 기술이 없고 지식이 부족하기에 심리적 장벽을 느끼며 스스로의 것은 저평가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대로 일단 무언가를 시작해야만 한다. 시작하면 어떻게든 진행이 된다. 예술을 하기를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 또 예술을 하다가 멈추어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감 혹은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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