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살아남는 실전 추세매매기법 - 20년간 연평균 153% 수익률을 기록한 시스템
토마스 카 지음, 김태훈 옮김 / 이레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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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추세는 주가의 방향이 강하게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미국의 트레이더들이 즐겨 쓰는 개념으로 영어 원문으로는 Trend라고 하는데, 동양에서도 쌀 가격 분석과 거래를 주특기로 큰 부를 쌓아올린 혼마 무네히사가 에도시대에 이미 가격의 추세 개념을 이해하고 있었다. 무네히사가 그랬듯이 기술적 분석이론과 추세이론은 항상 함께한다. 공부하다보면 기술적 분석이란 결국 추세를 어떻게 작을 것인지에 대한 분석이라고 풀어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기술적 분석을 비난하는 이들이 있는만큼, 그 단점은 명확하다. 결코 절대적 예언이 아니며 주관적이기에 사후 분석은 쉽지만 일이 진행되는 도중에 확신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그만큼 확증편향에 빠져서 상황을 오독하기가 매우 쉽다. 다양한 지표 중 편향적 결과를 보여주는 지표들을 일시적으로 선호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잘못된 판단에 너무 큰 베팅을 하면 순식간에 되돌리기 힘든 상황에 처할 큰 위험이 도사린다. 상황이 다르게 흘러갈 시 피해를 최소화할 대비책이 항상 머리 속에 있어야만 한다. 언제나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훈련을 해야하지만 인간인 이상 완벽할 수는 없다.

그러한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분석에 의한 매매가 가지는 절대적 우위를 <시장에서 살아남는 실전 추세매매기법>의 추세매매 전도사 토마스 카는, 완벽한 펀더멘탈 분석에는 너무나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점을 든다. 파악해야할 기업의 요소와 고려해야할 외부변수가 너무 많고 그것을 모두 이해하기도 쉽지 않으며, 심지어 시시각각 변하기에 개인이 혼자 완벽히 커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반면 기술적분석은 비교적 명확한 기준들을 바탕으로 개인의 판단력에 의해 힘을 발휘하기에 단기간에 매우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기도 한다. 토마스 카는 퀀텀펀드의 짐 로저스가 남긴 "부유한 기술적 분석가를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라는 말 앞에, 부유한 기술적 분석가들을 몇 소개해주겠다는 도발을 날린다.

일찍이 추세매매의 전도사 역할을 하며 다수의 추세매매 저술을 하였던 토마스 카가 자신의 대표적인 저작 중 하나인 <추세매매 기법>에 펀더멘털 분석 필터를 더하는 내용을 추가하여 개정판을 내놓았다. 이 책이 처음 나온 이래 트레이딩과 연구를 지속하는 동안 이전에는 자신이 신경쓰지 않았던 몇 가지의 새로운 발견을 하였는데, 그것을 독자들에게 일러주기 위하여 책에 새로운 챕터를 추가하였다는 것. 펀더멘털 분석 외에 다른 요인을 믿지 않는 이들은 상당히 어리둥절할만한 행보이지만, 토마스 카는 기술적 분석에 펀더멘털이라는 필터를 약간만 씌워도 기술적 분석의 단점이 더욱 보완되고 매매가 완벽해진다고 말하고 있다. 작년부터 국내에도 소위 하이브리드 매매라고 부르며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을 혼합한 트레이딩을 추구하는 이들이 보이고 있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살아남는 실전 추세매매기법>은 추세를 활용하는 트레이더가 되기 위한 A-Z가 담긴 교과서와도 같은 책이다. 이 두꺼운 한권으로 마인드셋에서부터 추세의 개념과 활용, 기술적 분석 도구들, 자금관리기법, 이 방식으로 성공한 대가들의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다. 심지어는 트레이딩용 컴퓨터 마련에 필요한 쿠폰까지 일러줄 정도. 가치분석 위주로 투자하는 이들도 추세의 개념이나, 기술적 분석 활용에 대한 막연한 편견만으로 그것을 거부하기 보다는 나의 투자에 확률을 더해주는 도구 정도로 생각하고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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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의 재발견 - 무엇이든 더 빠르게 배우는 사람들의 비밀
스콧 영 지음, 정지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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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리스는 닌텐도가 (지금까지도)휴대용 게임기 시장의 패권을 틀어쥐게 만든 요인 중 하나라고도 말할 수도 있는 엄청난 게임이다. 의외로 80년대 소련 과학아카데미 소속의 한 프로그래머에 의해 처음 고안, 개발된 이 게임은 순전히 손에서 손으로 카피본이 퍼지면서 세상에 알려져 다양한 매체로 개발되었다. 비허가 카피본들이 난립하던 시기, 당시 가정용게임기를 출시하고 한창 성공가도를 달리던 닌텐도에서 원저작권이 있는 소련 과학아카데미를 직접 찾아서 가정용/휴대용 게임기 전속계약을 정식으로 맺으면서 다른 불법 판본들을 다 정리하게 된다. 그렇게 테트리스는 북미에 발매된 닌텐도 게임보이의 동시발매 타이틀로 제공되어 기록적인 3천5백만장을 판매했다고 한다. 경쟁사였던 세가에서는 자사 콘솔 메가드라이브용 테트리스 발매 직전에 닌텐도의 권리 주장 소식을 듣고 발매를 급포기하게 되는 눈물나는 비하인드까지 있었다.

단순하지만 중독적이고 순간적으로 두뇌를 써야하는 독보적 게임성을 가진덕에 이 게임은 개발된 이래 수십년동안 전세계에서 다양한 버전으로 플레이 되어 오고 있다. 그런데 개발 초기부터 암암리에 퍼져 수많은 사람들이 플레이한 테트리스 고수들의 실력이 당시와 2020년대 현재가 현저하게 다르다고 한다. 그 가장 큰 원인은 트위치 방송과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고수들의 플레이 노하우가 낱낱이 공개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과거의 고수들은 단지 기록을 통한 점수인증만으로 인정을 받았지만, 대용량 인터넷과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가 일상화된 현재의 고수들은 인정받기 위해서 자신의 플레이 과정을 더 정확히 드러내야 했고, 그 결과가 노하우의 개방과 시청자들의 학습으로 이어져 엄청난 실력의 상향 평준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를 보면 연금술 기록이 요리비법으로 적혀있는데 주인공이 이건 진짜 요리서가 아니라 암호화된 것이라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실제로 중세 연금술사들이 지식을 암호화하여 철저히 소수만의 비밀에 부쳤던 사실을 반영한 장면으로, 테트리스와 정확히 반대되는 사례가 중세 연금술사들 사이에서 벌어졌던 것이다. 이는 당연히도 지식의 검증과 확장을 막아 연금술이 현대적 화학으로 나아가는데 큰 장애물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뛰어난 성취를 이룬 타인의 노하우를 인지하고 그것을 모방함으로써 엄청난 실력 증진이 이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완벽한 모방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지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숙달하여 체화하여야 하며, 그 과정에는 즉각적인 피드백을 통해 오류를 개선해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1. 노하우학습, 2.모방연습, 3.피드백훈련, 세 가지 과정을 통해 비약적인 실력향상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학습의 재발견>은 이 테트리스 일화로 시작하여 엄청난 깨달음을 전한다. 당연하게도 이 학습의 과정은 테트리스 뿐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 학습에 적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놀랐던 부분은 이러한 현상과 이론이 몇년간 국내에서 부쩍 늘어난 주식 트레이딩 상향 평준화 현상과도 정확히 맞아떨어진다는 점이다. 과거 국내에서는 트레이딩을 단타라고 무시하며 근본없이 주가의 움직임만 좇다 돈을 탕진하는 행위로 비하하는 분위기가 강했으며 그만큼 고수들은 은둔하며 자신들만 돈을 벌거나 고가의 강의를 통해 극히 한정적인 인원들에게 학습기회가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유튜브 시대가 되면서 트레이딩 고수들이 영상으로 계좌공개와 스캘핑, 데이트레이딩 등 실제 트레이딩 화면을 공개하면서 국내에도 단기 트레이딩으로 큰 돈을 버는 사람이 실재한다는 것의 증명과 노하우의 전달 및 학습이 널리 이뤄지게 된 것이다. 그 결과로 몇년 사이 더 많은 트레이더들이 유튜브를 통해 더 많은 노하우들을 공유하고 트레이딩강의의 가격도 전반적으로 낮아지게 되었다. 그만큼 단기 트레이딩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그 실력이나 지식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책에서도 외환 트레이더들이 같은 학습과정을 거친다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학습의 핵심은 1. 노하우학습, 2.모방연습, 3.피드백훈련의 3단계이다. 학습의 핵심을 꿰뚫음으로써 우리가 어떻게 빠른 발전을 이뤄낼 수 있는지를 전하는 책이다. 실제로 내가 보고 들은 다수의 고수들이 실력향상의 핵심을 실전경험과 셀프피드백으로 이야기해왔다. 읽으면서 정말 깜짝 놀란 책이다. 어떤 면에서든 자신의 수준을 끌어올려 발전을 이루고 싶은 이들은 읽으면 놀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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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문예 인문클래식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박상진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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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은 16세기 이탈리아의 관리이자 학자였던 마키아벨리가 쓴 책으로, 군주의 통치와 권력 유지 기술 전반에 대한 고찰을 담았다. 중세에서 초기 근대로 넘어가는 이른 시기의 저술임에도, 현대의 수많은 정치가들이 지금까지도 참고하는 불멸의 고전이다. 때로는 이 책을 참고했다는 이들의 이름이 우리에게는 독재자로 익숙한 이름들이기에 군주론이란 대체 어떤 책일까 하는 의문을 남기기도 한다. <군주론>은 정녕 비도덕적이고 비인간적이기만 한 전략서인가?

당시 이탈리아는 분열된 채로 주변의 강성한 통일왕국들로부터 침략을 받는 상황으로 피렌체 공화정에서 일하던 마키아벨리는 공화정이 무너지면서 추방되었고, 그 결과로 재기를 노리며 <군주론>을 저술하였다고 한다. 이탈리아가 강력한 중심 아래 단결한 중앙집권국가로 나아가고 자신 또한 그 한 가운데에서 역할을 하기를 바라며 연구한 이론인 것이다. 말하자면 단순한 사상철학이 아니라, 실제 집권을 위한 행동플랜에 더 가까운 것이다.

국가의 형태가 어떻게 분류가 될 수 있겠는가를 논하고, 그러므로 자신들이 나아가야할 길을 제시하며 강력한 군주가 권력을 쟁취하고 또 유지하기 위해서 가져야할 전략들을 논한다. 이 부분에서 추후 오래도록 논란이 되는 면이 드러나는데, 바로 권력을 향한 비정한 암투의 기술들을 상당히 현실적인 측면에서 제시한다는 것이다. 독재자들이 즐겨읽는다는 이미지처럼 현대에도 비판을 받지만, 사실 당대에 이미 이러한 부정적 인식이 만연했다고 한다. 심지어 잔인한 일면이 가톨릭적 사상에 반한다고 여겨져 교황청에서 금서로 지정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사실 마키아벨리가 말하는 것이 권력싸움에서 이기는 법이긴 하지만, 권력으로 대중을 찍어누르는 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가 말하는 권력투쟁은 권력자들 간의 다툼이다. 대중에 대해서는 오히려 지지를 얻어야 함을 말하기에 한편으로는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실제로 로마제국의 성대를 끝내버린 암군 코모두스는 의회를 무시하는 한편 대중의 지지를 얻는데만 몰두했다고 하며, 군주론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알려진 나치독일의 히틀러 역시 당시 독일 대중의 절대적인 지지 아래 정치계를 쥐락펴락했다.

재미있는 것은 한 세기 전인 15세기에 우리 한반도의 왕조였던 조선에서 이 군주론이 추구하는 것과 거의 정확하게 같은 일들이 일어났었다는 점. 조선 건국 직후 왕자 중 하나일 뿐이었던 이방원이 수많은 공신들과 형제를 죽이고 왕위를 가져가서 오히려 나라를 안정시켰다. 그때 정리된 권력층은 다음 세대에 총명하고 애민정신을 가진 군주가 마음껏 뜻을 펼칠 수 있는 넓은 기반이 되어, 한반도 왕조 역사상 손꼽는 성과를 남기게 한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말이 일견 옳았음은 역사가 증명하기도 한다. 물론 그의 이론 일부를 떼어다 독재에 활용하는 사례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 우리 나라 현대 정치인도 군주론을 애독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군주론은 그야말로 내부에서 정치질을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가를 다룬 책이지만, 오독과 오용의 가능성도 많은 책이다. 누군가들이 여기저기 오용을 많이 한다는 것은 어쨌든 그만큼 그것이 유용하고 본질을 꿰뚫는 생각을 담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삼국지 세번 읽은 자와는 상대하지 말라"는 말이 서양의 정치철학서로 완성된다면 바로 군주론과 같지 않을까. 통달한 사람은 그만큼 실생활에서 그 무엇보다 강력한 무형의 무기를 얻게 되는 것과도 같다.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너무나도 현실적인 행동이론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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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가상화폐 투자 시그널 - 트럼프 시대 코인의 슈퍼사이클을 타라!
찰리브라웅 지음 / 경향BP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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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2024 미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면서 가상화폐(크립토 커런시, 이하 크립토) 시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트럼프가 부재한 사이 ETF승인으로 기관투자자금이 유입되는 등 본격적으로 덩치를 불린 비트코인은 새로운 투자대상으로 떠올랐고, 이에 트럼프가 향후 크립토 시장의 주도권을 미국이 찾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는 그동안 미 정부의 크립토 시장 때리기 기조가 철폐되고, 본격적으로 미국이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의 일종으로 대할 것임을 시사한다. 게다가 친 크립토 인사의 대표인물 격인 일론머스크가 트럼프 내각의 정부효율부 수반으로 직접 기용되기까지 하였으니, 시장참여자들이 거는 기대는 나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정부의 기본적인 기조는 미국이 세계의 경찰노릇에서 한발 물러나, 미국 스스로의 강력함을 다시 되찾고 또 기르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비트코인과 크립토 시장을 미국이 장악하여 미래경제에도 대비하려 한다. 특히 트럼프가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열중하는 것 중 하나는 중국 때리기인데, 크립토 시장에서도 중국계 자본의 영향력이 무시못할 정도였으나 미국이 이를 대부분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그에 맞추어 트럼프가 SEC의장 게리 겐슬러를 내쫓고 후임으로 친 크립토 성향의 폴 앳킨스를 지목하자, 증권여부 재판으로 몇년간 힘을 못쓰던 XRP가 단기간에 6배 이상 기록적인 상승을 하고 있다.

<트럼프2.0 가상화폐 투자시그널>은 코인유튜버로 잔뼈굵은 찰리브라웅이 크립토 시장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내놓은 책이다. 현재의 세계정세와 트럼프 정부의 성향에 기반하여 블록체인 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예측한다. 오랜 시간 투자하며 이야기해온 스피커인만큼 전통금융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 놓지만 한편으로는 상당히 급진적인 예측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오래된 투자자인만큼 오래된 코인들 이야기로만 채워진 느낌이 있다. 코인시장은 시시각각 변하면서 일시적으로나마 강력한 헤게모니를 들고 나오는 신선한 프로젝트들이 많은데 2024년 말 현재의 신선한 코인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있어 아쉬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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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와 M&A 트렌드 2025
조세훈 외 지음 / 지음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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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는 언제부터인가 악독한 자본의 대명사로 우리에게 인식되었다. 사모최근 지속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개입한 것을 두고, MBK파트너스 측이 국가기간산업 회사인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MBK측에서는 강력 부인했지만, 여론은 기존 시장의 행태를 볼 때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또 한국 맥도널드의 햄버거가 품질이 떨어진다는 비판, 가격 대비 훌륭한 품질로 인기를 끌었던 맘스터치가 맛이 없어졌다는 비판, 하이브 그룹이 주식시장 상장 당시 4천억에 가까운 이익을 챙겼다는 등 기업의 운영이 이상해지거나 자금 문제가 발생할 때 그것이 사모펀드라는 단어와 연관이 있음을 찾아내는 것은 드물지 않은 일이다.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라는 말을 풀어보면 사적으로 모금하는 펀드가 된다. 기관들의 자금을 운용하기도 하고, 고액의 개인 자금을 운용하기도 하는데 비공개로 운용한다. 오직 금전적 이익 발생을 목표로 모든 것을 행하는 특성상, 그 도덕성과는 별개로, 그들이 좇는 트렌드를 공부한다면 개인의 투자 측면에서는 매우 유익할 것이다. <사모펀드와 M&A트렌드 2025>는 경제 기자들이 모여 2024년의 사모펀드 트렌드를 분석하고 2025년을 전망하는 책이다.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고금리 시대가 되자 사모펀드 시장에 편중을 가져왔다고 한다. 대형 사모펀드들은 자리를 고정적으로 꿰차는 반면, 중소 또는 신생 사모펀드들은 갑자기 높아진 벽 앞에 쉽지 않은 현실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과거엔 사모펀드가 대개 재벌의 경영권 방어를 돕고 이익을 얻는 백기사 역할을 수행했지만, 이제는 이른바 "MBK쇼크"와 같이 대형 사모펀드가 기업 지분인수에 뛰어드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경제 상황이 안좋아지면서 쉬운 투자로 구조조정 매물을 찾는 사모펀드들이 늘어나고 있기도 하다.

가장 주목받는 섹터는 역시 초고속으로 발전중인 AI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다. 그러나 갈수록 상황이 심각해지는 경제상황이 25년에도 여전히 위기요인들을 해소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핫한 섹터 내에서 옥석가리기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기존 고금리 기조의 변화를 통해 조금은 자본시장에 활력이 돌아올 수 있으리라고 한다. 처음엔 사모펀드의 세계가 낯설고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어려운 용어에 적응해가면서 천천히 읽다보니 총대신 돈을 들고 하는 쩐의 전쟁 그 자체인 이야기,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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