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문자 기술 - 기획서.보고서.메모가 달라지는
나가타 도요시 지음, 정지영 옮김 / 스펙트럼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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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일본인 저자의 책은 잘 안읽는다. 중국인 저자의 책이 점차 많아지면 그에 따른 특징도 알 수 있겠지만, 일본인 저자의 책들도 거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음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서양인 저자의 책들은 가장 내용과 글이 알찬 경우가 많고, 한국인 저자의 책은 경우에 따라 엉망인 책이 있다. 일본인 저자의 책은 내용은 충실한데 아주 실용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위와 같이 일반화 하는 것은 문제겠지만 이에 대해 공감하는 분들이 많은 것이다. 서양인들이 쓴 책의 수준이 높은 것은 많은 책 중에서 가장 좋은 것들만 골라서 번역해 오기 때문일 것이다. 전문적 분야의 저자들도 아주 놀라운 내용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 높은 수준이기에 많이 팔리고 다른 나라 언어로 번역되어 오는 것이리라. 우리나라 저자의 책들은 워낙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수준이하의 책도 많은데 이는 인터넷서점의 미리보기나 도서관에서 흩어보기로 어느 정도 거를 수 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실패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에 비해 일본인이 쓴 책도 한번 번역을 거쳐오기에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 같다. 다만 번역이 용이하기에 번역에 따른 품질저하의 우려는 적다. 반대로 서양의 책에 비해 수준이 좀 떨어지는 책도 쉽게 번역되어 온다. 또한 일본인 특징인지 모르겠지만 아주 실용적인 부분을 많이 다룬다. 전문적 기술서에서도 실용기술서와 같은 형태를 보여준다. 기술서인데 교과서라기 보다는 잡지 같다는 느낌을 준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아주 전형적인 일본인 저자의 책이다. 그 수준이나 내용이 떨어지면 문제가 될 경우가 많다. "기획서, 보고서, 메모가 달라지는 그림문자 기술"에서 무언가 고차원적인 내용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것이다. 가령 같은 내용이더라도 서양인 저자가 썼다면 많은 분량을 그림문자의 의미에 두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기술'에 집중하여 설명하고 있다. 만약 독자가 어른이 아니라 어린이였다면 많은 그림들을 스티커로 떼어내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책을 읽으면서, 아니 보면서, 내가 쓰는 수첩과 노트의 효율성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비슷한 개념으로 마인드맵이라는 수단이 있다. 생각의 정리와 창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림이 많이 들어간 노트가 필요하다. 또한 순차적이고 정리된 글자가 아니라 사방에 흩어진 자유로운 문장이 필요하다. 생각을 문자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으로 해야한다. 다들 아시는 우뇌적 사고라 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의 전환은 단순히 하려고 해서 되지는 않고, 그림이나 도식도 같은 도구를 의식적으로 사용함으로서 발현될 수 있다. 창조적 생각이 안난다고 느껴지면 떠오른 아이디어를 그림이나 이미지로 표시하면 크게 도움이 된다. 어떤 그림으로 노트에 표시해야 할지 모를 때 이 책에서 알려주는 많은 실제적 아이콘과 약어와 그래프 모양들을 참조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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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의 시대 - 위키리크스가 불러온 혁명
미카 시프리 지음, 이진원 옮김 / 샘터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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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어산지'라는 사람이 만든 비밀문서 폭로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대한 뉴스가 우리의 흥미를 끌었었다. 음모론에 대한 흥미를 채워주며 정부 고위인사들만 아는 소식을 같이 알고 싶다는 일반인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었다. 이런 일들이 단순히 흥미거리만의 문제일까? "투명성의 시대"의 저자를 포함한 일군의 사람들은 시대가 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보가 널리 쉽게 퍼지며 정부도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부제가 '위키리스크가 불러온 혁명'이며, 제목에는 '시대'라는 말을 붙이고 있다.

 

 

도서관에서 여러 책들을 흩어 보다가 현재의 '정보화 시대'에서 나타날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 것으로 보여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저자가 서론에서 하는 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쉽게 개인적, 집단적으로 연결하는 능력을 새로이 갖게 됐다. 핵심 데이터를 공유하고, 그것을 억압하는 행위를 막고자 ....(생략).... 정보는 공개 영역으로 보다 자유롭게 흘러가고 있다. ... (생략).... 이제 '투명성의 시대(Age of Transparency)'가 도래한 것이다. 위키리크스 같은 정보 공개 및 고발 전문 사이트들이 존재해서가 아니라, 그러한 네트워크 구축과 유지방법에 대한 지식이 폭넓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예전에 뉴스로만 볼 때는 줄리언 어산지는 조금 이상한 똘아이 같았다. 그런 내용도 8장에서 동지의 입장인 저자에 의해서도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단지 이런 사이코가 자기 잘난 맛에 하는 행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도 비슷한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화 시대가 도래한지 꽤 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자연스런 현상으로 생각되었다. 정보의 공개와 투명성이 강화된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가령 책에서는 미국 의회의 예산안에 대한 시민들의 심사를 진행한 예가 나온다. 선심성 예산이란 어느 나라나 문제이며, 부정부패의 문제도 여전하다. 예전에는 그러한 일들을 정부기관 수준의 조직이 아니면 막거나 감시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정보가 공개되면 이를 시민들이 감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개 정보는 방대한 분량으로 쏟아져 나오기에 이를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나누어 분석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

 

 

자연스럽게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을 살펴보게 되었다. 예전에 산업화가 민주화가 시급하던 시대와 비교하면 이제는 많이 건강한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새로운 곰팡이가 피어나고 있음을 보게된다. 정부와 의회 수준에서의 선심성 예산과 부정부패는 여전하겠지만, 시민사회 단체라는 곳에서의 부정부패가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다. 언론과 시민단체가 새로운 권력의 역할을 하면서 돈의 맛을 보고 있다.

 

 

민주화 과정에서 많은 아픔들이 있었는데, 이를 보살피다 보니 도를 지나쳐 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민주화에 기여하지 않았거나 오히려 반역자로 국가를 전복하려 했던 자들이 버젓이 민주화보상금을 받고 있음을 보고 있다. 많은 일반 시민들의 힘으로 산업화와 민주화 이루어졌는데, 전문 시위꾼들이 그 열매를 가로채고 있었다. 이런 일들을 전에는 몰랐지만 이제는 진실을 감추어 지지 못하는 시대이기에, 점차 많은 시민들이 진실을 알아가게 되었다. 진실을 들은 사람들에게 바로 충격 그 자체였다. 민주화의 이름으로 감추어졌던 진실을 찾는다면서 오히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역사를 조작했던 기록이 드러나고 있다. 1980년대 민주화 이름 하에 자행되었던 폭력과 비리가 드러나고 있다.

 

 

또한 지금 철도파업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주장의 허구와 그들이 누리고 있는 지위와 보상을 자세히 알게 되었다. 이제는 감출 수 없다. 정부 공기업에 대한 부정부패와 무능이 도를 넘고 있다. 예전에는 이런 일들에 대해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감시하고 처벌할 수 있다. 전교조 명단만 하더라도 조전혁의원이 공개하면서 전교조에 빚을 10억을 넘게 떠안게 되었는데, 이제는 그러한 자료는 무기명으로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명단을 입수하고 자신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그런 선생이 있으면 항의할 수 있게 되었다.

 

 

*

 

 

문제는 여전히 개개인이 이런 일을 하기는 힘들다는데 있다. 리더급 인사들은 단순한 정보공개와 같이 불법적 수단을 강행하지 말고 (이것이 바로 어산지가 추격당하는 이유이다) 시민들이 해야할 일을 조직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좋다. 가령 자신의 근처 학교에 다니는 전교조 교사가 있다면 학교에 항의하고 이를 인증하는 것을 자신의 사이트에 하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단순히 진영 논리만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불법적 일들에 대해서 누구나 시민으로서 행동을 한다면 이른바 모든 '진영'이 다 깨끗해 질 수 있다.

 

 

지금 문제는 진영 논리가 아니라, 돈을 찾아 떠도는 기회주의자들과 체재전복과 혁명에 아직까지 미친 정신병자들이 각각의 진영에서 기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바로 수구우파, 수구좌파인 것이다.

 

 

*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리뷰를 마치려 한다. 전체 8장으로 구성되었는데, 7장까지 점진적으로 내용이 진폭되고 있다. 즉 서론과 7장만 보면 주요한 내용은 대개 알 수 있다. 또한 저자를 포함하여 이러한 투명성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어산지에 대해 평가가 좋지 않은 듯 싶었다. 어산지의 말을 들어보면 조금 억지논리에 과대망상증 환자 같았다.

 

 

그에게 있어서 투명성이 필요한 이유가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힘의 논리로 설명하고 있다. 강력한 힘을 가진 정부는 약하게 하고 약한 단체는 강하게 하자라는 논리이다. 그 말은 정부를 갈아치우자는 말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자신이 권력이 되고 싶다는 의미로 읽혔다. 그런 측면에서 그와 일하던 많은 사람들이 떠나서 새로운 단체를 만들고 있었다. 8장은 그러한 줄리언 어산지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시작하며, 자신들이 하는 운동의 의미를 새롭게 부여하며 마치고 있다.

 

 

그런 면에서 7장의 제목인 '비밀주의의 종말'에 주의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 저자의 주장에 얼마나 동조하는 것과는 별도로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사는 시대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내가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 수 있을지 알게 되었다. 몇몇 블로그로 올리는 글들이 결코 사소하게 사라지는 물결만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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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읽는 한국사
김광일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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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깔끔한 한국사 책이다. 전쟁을 매개체로 삼아 우리나라의 역사를 흩어가고 있다. 전체 내용을 읽어보니 고려말에서 조선초 까지의 시기만 없고 다른 시기에 대해서는 고대사부터 현대사까지 골로루 포함되어 있다. 고려말에서 조선초에는 큰 전쟁이 없었다는 말인지도 모른다. 몽고의 지배가 끝난 후에 국력이 쇠약해진 국가를 사대부들이 새롭게 하여 국력이 상대적으로 강성했던 시기였다. 또한 일본은 내전의 혼란 속에서 헤매고 있었으며, 중국은 명나라의 안정적 통치에 있었다. 신라 시대부터 항상 배후에서 우리를 괴롭히던 일본이 약하고, 강력한 중국은 우리나라와 최고의 동맹국으로서 관계를 유지했으니 국가가 안정적이었다.

 

 

도중도중에 지도를 포함한 그림이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내용이 허술하거나 유치하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한가지 유의해야 할 것은 역사책이지 전쟁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령 전쟁이 발생하였으며 그 앞의 배경과 뒤의 결말을 포함하여 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기술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쟁의 전술이나 전략을 바탕으로 흥미위주의 내용은 나타나 있지 않다. 그냥 일반적 한국사 책인데 흐름을 주요한 전쟁을 골격으로 끌고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총 20개의 챕터들은 고조선부터 한국전쟁까지 포함하고 있다. 역사책이랍시고 자신의 논설을 싣는 몰지각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 주요한 사실 위주로 차분히 기술하며 가끔씩 저자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매우 전형적이고 바람직한 역사책이다. 아무래도 수많은 사건들은 하나의 책 안에 넣다보니 간략화된 부분이 많은데 이 점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대신에 고대사부터 현대사까지 한번에 읽어가다 보니 기존에 단락으로 나누어졌던 지식이나 인식도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또한 이른바 (종족적) 민족주의 관점이나 고구려 만능주의의 병폐를 가지지 않았고, 차분히 따져나가듯이 사실들을 파고들고 있다. 이는 삼국시대 기술에서 특히 드러나는데, 당시 시대에 한민족이란 관념이 존재하지 않았음을 감안한다면 저자의 인식은 올바르다. 당시 전쟁과 외교의 흐름을 비뚤어지게 배우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저자의 주장이 강하다는 말이 아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사실 위주의 서술에 가끔씩 저자의 의견을 엊고 있을 뿐이다. 그런 흐름의 속에 들어가 느끼고, 바깥에서 바라보면서 자연스럽게 올바른 결론에 이를 수 있다.

 

 

외세는 무조건 나쁘고 우리민족끼리면 무조건 좋다는 말은 악질의 속임수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과거를 올바로 바라보고 현재의 시점에서 미래를 예측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이를 하지 못하도록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는 자들을 경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자유통일과 국운의 번성으로 나아갈 결정적 기로에 서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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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즐거움 - 개정판 매스터마인즈 1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이희재 옮김 / 해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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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오랫동안 나의 독서목록에 있었지만 계속 읽기를 미루고 있었다. 몇번 들어보았던 유명한 책이었지만 내용이 왠지 어렵고 읽기 힘들 것이라 느껴져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나의 선입견이었으며 한번 읽기에 몰입하자 너무 재미있고 즐거웠다. 많이 읽히는 책은 그 나름대로의 진가가 있는 모양이다.

 

 

우리 말로 "몰입의 즐거움"인데 원서로는 "Finding Flow"가 제목이다. 여기서 즐거움과 Finding이라는 말은 출판사의 전략에 따른 변경이겠지만, 내 진짜 궁금증은 왜 Flow를 몰입이라고 번역되는가 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우리가 몰입의 순간에 들어갈 때 일종의 흐름과 같이 자연스러워지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던 듯 싶다. 

 

 

 

전체 책의 목적은 단순히 몰입하고 집중하기 위한 수단을 알려주는데 있지 않다. 책 뒷면의 소개들처럼 저자는 행복을 찾아 탐구한 사람이다. 우리가 왜 직장과 일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는가에서 시작하여 인간의 삶의 목적을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행복과 몰입이 반드시 정비례하는지 아직 불분명해 보이지만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지 않냐는 주장으로 읽혔다.

 

 

단순한 기술서가 아니라 철학서와 같은 책이다. 먼저 딜레마를 크게 느끼는 일에서 시작하여 가족과 인간관계까지 다루고 있다. 우리는 일이 없으면 삶의 의미를 찾기 힘들어 진다. 하지만 반대로 직장은 우리에게 너무나 큰 고통을 주기도 한다. 이런 역설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즐거움을 찾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인간관계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이렇게 저자는 "일과 인간 관계에서 몰입을 경험하는 사람의 삶은 질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러한 바탕에는 "나 자신의 성격을 어떻게 가다듬어야 할까?"라는 질문이 남는다고 한다.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것이 바로 마지막 8장의 '자기목적성을 가진 사람'이다. 우리가 인생과 삶에 목적을 가진다면 좀 더 모든 일이 즐거워지고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이 몰입으로 들어가는 지름길이다.

 

 

사실 이 책은 8장이 아니라 9장이 마지막이다. 9장은 뭐랄까 좀 애매한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을 읽으며 9장에서 처음으로 느낀 감각은 '촉각'이었다. 도서관에서 빌린 이 책은 아주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보아왔다. 그래서 표지도 떨어져 도서관에서 테이프로 보강도 했고, 본문의 도중도중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그어놓았다. 색연필과 볼펜과 연필로 다양하게도 그어놓았다. 그래서 종이가 너덜거리는데 9장에 들어오니 갑자기 종이가 매끄러워졌다. 사람들이 다 안읽었다는 의미이다. 나는 다 읽어보았는데, 9장은 별로 언급할 가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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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독서 명품인생
이상욱 지음 / 예영커뮤니케이션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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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법에 대한 책인데, 저자도 다독가여서 여러 책의 내용을 가지고 설명한다. 명작을 읽어야 인생을 명품처럼 보낼 수 있다는 의미인 듯 싶다. 김병완작가의 책과 구성이 비슷해 보였다. 많은 출처의 좋은 말들을 하나씩 나열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김병완작가와 비교하면 글을 좀 더 무겁게 쓴다는 느낌이며, 읽는 재미는 좀 적다. 다르게 말하면 문장이 치밀한데, 가벼운 소풍의 즐거움은 없다고 해야겠다. 이렇게 표현하면 오해할 소지가 있는데, 두 작가 모두 좋은 책이란 전제를 깔고 하는 분석이다.

구성을 살펴보면 서두의 책읽기의 당위성과 본론의 기법 혹은 기술로 나눌 수 있다. 앞에서 설명하였던 이유로 인해 서두 보다 본론에서 훨씬 수월하게 읽혔다. 작가의 주관적 사고를 보여주는 부분 보다 좀 더 기술과 같은 객관적 서술이 필요한 뒷부분이 쉽게 읽혔다.

다른 특징으로는 앞의 서두가 길다. 전체 책 분량의 40% 정도는 독서를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주장을 펴고 있다. 독서를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논문과 같은 충실도의 글쓰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이런 종류의 글은 이미 독서에 관심있는 사람만 읽겠다. 관심없는 사람은 보다가도 덮겠다'였다. 책 읽는 방법만 관심이 있다면 이 부분은 안읽고 그냥 넘어가도 무방하다. 초보자를 포함하여 읽기와 독후감 또는 리뷰 쓰기까지 총 망라한 내용이 본론 60%에 담겨있다.


저자는 인생에 도움이 되기위해 주로 인문학을 읽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학과 역사와 철학을 읽어야 삶을 사는 법을 배우고 사고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거기에 종교경전도 추가하고 있다. 이는 저자의 직업이 목사라는 특징에 기인한 주장일지 모르나 타당성은 크다.

책읽기를 하면서 먼저 저자, 제목, 목차를 보라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저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뜬금없이 넣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다. 문제는 독자를 배려한 균형의 유지이다. 독자의 목적과 욕구를 잊지 않고 먼저 내용에 충실해야한다. 그후에 자신만의 생각이나 예시를 넣어야한다. "명작독서 명품인생"의 저자는 그 경계선을 지키는 예의를 가졌다.

구체적 기술에 대해서 SQ3R's 독서법을 자신만의 노하우로 설명하고 있다. 이는 survey, question, read, recite, review의 다섯가지를 말한다. 어떤 독서법이든 여러 다른 책에 나온 방법과 다르지 않다는 않다. 하지만 저자의 설명은 잘 정리되어 있어 다시 읽어도 도움이 되었다. 이런 류의 책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특히 마지막의 review 부분에서는 비평 혹은 리뷰를 쓰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읽기로 끝나지 않고 자신만의 글로 정리하면 생기는 잇점과 필요한 마음자세와 실용적 기술을 고루 설명해준다. 한번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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