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읽는 한국사
김광일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참으로 깔끔한 한국사 책이다. 전쟁을 매개체로 삼아 우리나라의 역사를 흩어가고 있다. 전체 내용을 읽어보니 고려말에서 조선초 까지의 시기만 없고 다른 시기에 대해서는 고대사부터 현대사까지 골로루 포함되어 있다. 고려말에서 조선초에는 큰 전쟁이 없었다는 말인지도 모른다. 몽고의 지배가 끝난 후에 국력이 쇠약해진 국가를 사대부들이 새롭게 하여 국력이 상대적으로 강성했던 시기였다. 또한 일본은 내전의 혼란 속에서 헤매고 있었으며, 중국은 명나라의 안정적 통치에 있었다. 신라 시대부터 항상 배후에서 우리를 괴롭히던 일본이 약하고, 강력한 중국은 우리나라와 최고의 동맹국으로서 관계를 유지했으니 국가가 안정적이었다.

 

 

도중도중에 지도를 포함한 그림이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내용이 허술하거나 유치하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한가지 유의해야 할 것은 역사책이지 전쟁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령 전쟁이 발생하였으며 그 앞의 배경과 뒤의 결말을 포함하여 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기술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쟁의 전술이나 전략을 바탕으로 흥미위주의 내용은 나타나 있지 않다. 그냥 일반적 한국사 책인데 흐름을 주요한 전쟁을 골격으로 끌고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총 20개의 챕터들은 고조선부터 한국전쟁까지 포함하고 있다. 역사책이랍시고 자신의 논설을 싣는 몰지각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 주요한 사실 위주로 차분히 기술하며 가끔씩 저자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매우 전형적이고 바람직한 역사책이다. 아무래도 수많은 사건들은 하나의 책 안에 넣다보니 간략화된 부분이 많은데 이 점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대신에 고대사부터 현대사까지 한번에 읽어가다 보니 기존에 단락으로 나누어졌던 지식이나 인식도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또한 이른바 (종족적) 민족주의 관점이나 고구려 만능주의의 병폐를 가지지 않았고, 차분히 따져나가듯이 사실들을 파고들고 있다. 이는 삼국시대 기술에서 특히 드러나는데, 당시 시대에 한민족이란 관념이 존재하지 않았음을 감안한다면 저자의 인식은 올바르다. 당시 전쟁과 외교의 흐름을 비뚤어지게 배우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저자의 주장이 강하다는 말이 아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사실 위주의 서술에 가끔씩 저자의 의견을 엊고 있을 뿐이다. 그런 흐름의 속에 들어가 느끼고, 바깥에서 바라보면서 자연스럽게 올바른 결론에 이를 수 있다.

 

 

외세는 무조건 나쁘고 우리민족끼리면 무조건 좋다는 말은 악질의 속임수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과거를 올바로 바라보고 현재의 시점에서 미래를 예측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이를 하지 못하도록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는 자들을 경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자유통일과 국운의 번성으로 나아갈 결정적 기로에 서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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