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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이클 조던의 인생과 그가 거둔 무수한 실패 및 성공을 기록한 『마이클 조던 Michael Jordan』 평전의 제16장은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를 떠난 뒤 시카고 불스에 입단한 조던의 모습을 보여준다. 프로 시절 초기에 조던의 훈련 태도와 습관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고 인생 친구인 조지 콜러와의 만남도 짤막하게 소개된다. 

조지 콜러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인터넷에 떠도는 한국인 택시 기사와 마이클 조던의 인연 이야기는 순 뻥이다. 조던이 시카고 공항에 도착해서 택시 잡을 돈이 없었는데 한국인 기사가 도와줬다더라... 하는 그런 스토리인데, 그때 조던은 불스와 연봉 계약을 이미 한 상태였고 집에 재산이 많지는 않아도 빈곤한 수준은 아니었다. 택시비가 없어서 어쩌구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기사도 한국인이 아니다. 아래 글에서도 나오지만 조던이 시카고 공항에서 만난 사람은 조지 콜러라는, 요리 보고 조리 봐도 미국인인 리무진 기사다. 성이 Koehler인 걸 보면 독일계일 수는 있겠다. 

조던에 관한 가짜 뉴스랄까, 인터넷에 떠도는 순도 100% 뻥인 이야기를 하나 더 짚자면 조던이 어릴 적에 헌옷을 주워 팔면서 깨달음을 얻었느니 하는 것이 있다. 


"그는 흑인이었고 뉴욕 브루클린의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그에게는 두 명의 형과 한 명의 누나 

그리고 여동생 한 명이 있었다.

아버지의 보잘것없는 월급으로는 도저히 생계가 어려웠다. 

그는 가난과 멸시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미래에 대해서 그는 아무런 희망도 품을 수 없었다.

일이 없을 때면 그는 낮은 처마 밑에 앉아

조용히 먼 산 위의 석양을 바라봤다.

조용하고 우울한 모습으로."

(이하 생략)


대충 이렇게 시작하는 이야기인데 마이클 조던이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살던 곳이 빈민가는 결코 아니었고 출생 후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윌밍턴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내용이 틀렸다. 게다가 조던의 아버지는 공군 제대 후에 제너럴 일렉트릭에서 근무했고 어머니는 은행원이었다. 형제가 다섯이니 생활이 좀 빠듯할 순 있었겠지만 누가 봐도 그 시절 미국의 번듯한 중산층 집안이었기 때문에 가난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 이야기 후반에 조던이 헌옷을 팔아서 점점 그 가치를 올렸네 어쩌네 하는데 어린 시절의 마이클 조던은 애초에 일하기를 극히 싫어하는 아이였다. 가령 형들이 아르바이트로 열심히 돈을 벌 때 조던은 방 청소도 하기 싫어서 동생이나 동네 아이들한테 용돈을 주고 청소를 대신 시킬 정도였다. 아무튼 저 가난한 조던 스토리가 인터넷 여기저기 퍼져 있는데 마이클 조던의 성공 비결이라며 끼워맞춘 거짓말에 속지 마시길 바란다. 조던의 고교 시절 1군 탈락 스토리도 잘못 알려진 경우가 꽤 있는데 그건 다음 기회에 올려볼 생각. 


아래 글은 책 제16장의 일부 내용.


제16장 첫인상


조던은 8월 말에 고향으로 돌아와 그간의 공로를 축하받았다. 행사 장소는 올림픽 대회를 마치고 어머니에게 금메달을 공식 수여했던 윌밍턴의 탈리안 홀이었다. 레이니 고등학교는 이날 그의 유니폼 번호였던 23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한 달 뒤 조던은 트레이닝 캠프에 합류하고자 시카고로 향했다. 


그는 UNC 타르힐스 소속으로 경험한 삶과 시카고 불스 선수로서 보낼 삶이 분명히 다르리라 예상했다. 그러나 그 둘 사이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일단 감독의 지도 방식부터 달랐다. 그는 이제 딘 스미스나 밥 나이트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었다. 불스 선수단은 당시 만 44세로 NBA 감독 가운데 젊은 편이었던 케빈 로거리의 지휘를 따랐다. 왕년에 볼티모어 불리츠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무모하고 투박했던 1960~70년대 프로 농구의 기질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강한 브루클린 억양과 한쪽 입꼬리만 올려 씨익 웃는 모습은 그의 유쾌한 농구 철학과도 잘 어울렸다. 


불스의 트레이너였던 마크 파일은 그 시절을 이렇게 기억했다. 

“케빈은 완전 옛날 스타일이었어요. 당시 리그에는 70년대처럼 노는 분위기가 아직 남아 있었거든요. 다들 시합 날이면 경기장에 와서 할 일을 하고, 그다음엔 모여서 술 마시며 시간 보내는 게 주였죠.” 


빌 클린턴을 살짝 닮은 것 같은 케빈 로거리. 마이애미 히트 감독 시절.


로거리는 직감을 중요시했다. 그는 선수로서 12년간 평균 15.3득점을 기록할 만큼 실력이 좋았다. 조던은 새 감독이 마음에 쏙 들었다. ABA에서 줄리어스 어빙을 지도하며 뉴욕 네츠를 두 차례나 우승으로 이끈 경력 때문이었다. 로거리는 선수 시절에 1965년 서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LA 레이커스의 전설인 제리 웨스트를 상대한 적이 있었다. 그때 웨스트는 다섯 경기 평균 46.3득점을 올려 컨퍼런스 결승 신기록을 세웠다. 로거리는 웨스트와 어빙을 겪어본 후, 재능이 특출한 선수에게는 별다른 지시가 필요 없음을 깨달았다. 그 덕분에 불스의 신예 스타는 경기 중에 마음껏 공을 잡을 수 있었다. 


훗날 인터뷰에서 조던은 자기가 거쳤던 감독 가운데 로거리가 가장 재미있는 사람이었다고 자주 이야기했다. 

“로거리 감독님은 저더러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주셨어요. 루키 시즌에 감독님이 공을 던져주면서 이러셨죠. ‘어이 신입, 너 농구깨나 하잖아? 나가서 네 마음대로 한번 해봐.’ 아마 다른 감독님들 밑에서는 그런 게 불가능했을 거예요.”



코트에 선 조던은 고교 시절로 돌아간 듯 공격적이고 화려한 고공 농구를 선보였다. 물론 그때보다 체격은 더 크고 단단했으며 기술은 훨씬 정교했다. 이제 그는 능력을 감출 필요가 없었다. 조던은 프로 첫해에 만난 감독 덕분에 농구 선수로서 자기 정체성을 찾고 자신감을 얻었다. 로거리는 특정한 틀을 주입하지 않고 조던 스스로 가장 적합한 플레이 방식을 깨우치게 했다. 그는 조던의 거대한 열망을 이해했고 본인의 역할이 그것을 채워주는 데 있다고 판단했다. 딘 스미스와 밥 나이트의 시스템에 줄곧 갇혀 있던 조던에게 제 능력을 발견할 자유를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가 그런 재량을 발휘한 데는 로드 쏜 단장의 도움도 있었다. 과거에 뉴욕 네츠의 코치로서 로거리를 보좌했던 쏜은 그의 지도 방식을 철저히 신뢰했다. 


조던이 불스에서 빨리 자리를 잡는 데는 로거리와의 친분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언젠가 이런 말을 했다. 

“감독님하고 전 친구나 다름없는 사이에요.”


선수 시절에 조던처럼 가드 포지션을 맡았던 로거리는 갓 프로에 입단한 그가 어떤 문제에 부딪힐지 예상하고 있었다. 그중 하나는 새로운 팀원들이었다. 조던은 젊고 의욕 넘치는 동료로 가득했던 UNC 시절과 다르게 냉소에 찌든 선배들과 함께 뛰어야 했다. 개중에는 술과 마약에 빠진 이들도 있었는데, 그 중심에 선 것은 퀸틴 데일리였다. 그는 유능한 가드였지만 조던이 시카고에 오기 훨씬 전부터 문제아로 명성이 자자했다.


“퀸틴이 그렇게 나쁜 녀석은 아니었어요.” 마크 파일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떠올렸다. “참 불쌍한 친구죠. 구단에서는 자꾸 문제를 일으키면 내쫓겠다고 겁을 줬지만 그 녀석은 눈도 깜짝 안 하더군요. 도리어 ‘그러다 길바닥에 나앉을 거라고? 내가 나고 자란 곳이 길바닥이야. 난 거기서 살아남았다고. 그런 말로는 날 겁줘봤자 소용없어.’ 이렇게 받아쳤죠.”



노터데임 대학 출신의 2년 차 포워드였던 올랜도 울리지도 재능은 뛰어났으나 알코올과 코카인 중독으로 자주 문제를 일으켰다. 최종적으로는 두 사람 모두 선수 생활을 은퇴한 후 그리 많지 않은 나이에 사망했다. 당시 불스 선수단은 그들 외에도 문젯거리가 가득했다. 하지만 구단 홍보 책임자였던 팀 핼럼이 설명하기로, 조던은 시합에 이기는 데만 골몰하여 술이나 마약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한다. 그로서는 상대 팀에 약점을 노출하는 그런 짓을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로드 히긴스는 불스에서 보기 드물게 착실한 선수였다. 이른바 ‘저니맨’으로서 이후 선수 생활 내내 여러 팀을 전전한 그는 조던보다 세 살 연상이었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었던 그 시즌에 두 사람은 금방 친구가 되었고 그 우정은 훗날 NBA에서 은퇴한 뒤로도 계속되었다. 나중에 선수 생활 6년 차를 맞을 즈음, 조던은 한 인터뷰에서 옛 팀원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루키 시즌에 함께했던 동료들이 “운동 능력은 뛰어나지만 머리를 쓸 줄 모르던 친구들”이었다며 그 모습이 마치 「루니 툰」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불스의 훈련장인 앤젤 가디언 짐은 문제투성이 팀원들만큼이나 성공과 거리가 멀어 보였다. 팀 핼럼은 그곳을 이렇게 묘사했다. 

“분위기가 어둡고 음산한 체육관이었어요. 장식 커튼 같은 것도 하나 없었고 마룻바닥은 돌처럼 딱딱했죠. 또 차는 건물 뒤편의 풀밭에다 대야 했고요. 가는 길에 좁다란 보도가 있어서 그걸 넘어가야 주차가 가능했어요. 탈의실은 구식이었고 식당이나 매점도 없었죠. 편의 시설이라고는 아예 찾아볼 수도 없는 그런 곳이었어요.”


게다가 그곳은 항상 아이들로 가득했다. 불스의 매표 관리자였던 조 오닐이 당시를 회상하며 말했다. 

“우리 팀은 체육관에 도착해서 일단 기다려야 했어요. 먼저 농구 코트를 쓰던 초등학생들이 나가야 연습을 할 수 있었거든요. 우리 선수들이 줄을 서 있으면 그 뒤로 수영장이나 다른 시설을 쓰려는 꼬마들이 복도 여기저기에 쭉 늘어서 있었죠.” 


불스 선수였던 존 팩슨이 설명하기로, 그 체육관은 난방이 잘 되지 않아 시카고의 악명 높은 추위를 막아주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범미주 경기 대회에서도 그랬듯이 조던은 훈련 환경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엠피 파크의 야외 코트나 어릴 적에 농구하던 장소들을 생각해보면 앤젤 가디언 짐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대고서 곧장 연습을 시작했다. 


처음 몇 주간 조던은 훈련장 인근의 링컨우드 하얏트 하우스 호텔에 묵었다. 트레이닝 캠프를 며칠 앞두고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그가 처음 만난 사람은 조지 콜러였다. 당시 만 29세로 개인 리무진 영업을 하던 콜러는 마침 공항 앞에서 태울 손님을 찾고 있었다. 그는 불스의 신인 선수를 발견하고 실수로 ‘래리 조던’이라 불렀다. 그러고는 25달러에 어디든 데려다주겠다고 말했다. 조던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기사님, 혹시 제 형을 아세요?” 


그렇게 약간의 착오가 있었지만, 이 만남은 이후 아름다운 우정으로 이어졌다. 조던은 리무진이 필요할 때마다 콜러를 찾았고 나중에는 그를 개인 매니저이자 일생의 친구로 삼았다. 


콜러는 그날 홀로 대도시에 도착하여 초조해하던 조던의 모습을 회상했다. 

“백미러로 보니까 어린애처럼 잔뜩 웅크리고 있더라고요. 그런 고급 리무진을 처음 타보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게다가 시카고엔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낯선 사람이다 보니 자길 아무 데나 떨구고 갈까 봐 긴장했던 모양이에요.” 


그러나 조던은 곧 활기를 되찾았다. 조 오닐은 그의 훈련 광경을 떠올리며 웃음 지었다. 

“마이클은 연습 시간마다 NBA 결승 7차전처럼 죽자고 달려들었어요. 누구랑 붙든 완전히 박살 내겠다는 식이었죠. 그 덕에 우리 팀 훈련 분위기는 꽤 살벌했어요.” 


로거리는 조던에 관한 소문을 익히 들었지만 그 플레이를 면전에서 보는 것은 또 달랐다고 밝혔다. 

“일대일 연습을 시작하자마자 다들 우리 팀에 대단한 물건이 들어왔다고 느꼈죠. 물론 그때부터 ‘마이클이 역대 최고의 선수다.’ 이렇게 생각한 건 아니고요. 확실한 건 그 녀석 슛 실력이 꽤 좋았다는 거예요. 그동안 거기에는 매번 의문 부호가 붙었었죠. 돌이켜보면 마이클은 대학 시절엔 딘 스미스 밑에서, 그리고 올림픽 땐 밥 나이트 밑에서 항상 패싱 게임에 주력했어요. 그래서 마이클이 자기 마음대로 공을 다루는 모습은 아무도 못 본 거예요. 게다가 그 녀석 승부욕이 얼마나 강한지, 한번 경험해 보니까 진짜 모든 걸 갖춘 선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훈련 둘째 날, 코치들은 자체 청백전을 열어 조던의 기량을 확인했다. 당시에 로거리를 도왔던 빌 블레어 코치가 그날을 이야기했다. 
“마이클은 수비 리바운드를 잡자마자 코트 반대편까지 공을 몰고 갔어요. 그런 다음 자유투 라인에서 뛰어서 덩크를 했죠. 감독이 그걸 보더니 ‘이제 연습 경기는 그만해도 되겠네.’ 그러더군요.”

그때 로거리는 조던의 다재다능함에 놀랐다고 한다. 
“코트를 보는 시야가 굉장히 넓었어요. 발도 빨랐고 힘도 상당히 좋았고요. 그땐 다들 마이클의 힘이 얼마나 센지 몰랐을 거예요. 아무튼 그런 걸 보면 그야말로 토털 패키지라 할 수 있었죠.” 

조던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첫 훈련을 마치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지금까지 경험한 것과는 다른 수준의 경기가 펼쳐지겠죠. 전 아직 배울 게 많아요.” 

블레어는 조던의 훈련 태도를 설명했다. 
“마이클은 참 남달랐어요. 매일 정해진 훈련 시각보다 45분 정도 일찍 나왔거든요. 늘 슛 실력을 키우려고 노력했죠. 정규 훈련이 끝난 뒤에는 꼭 코치들한테 자기 연습을 도와달라고 했고요. 그 뒤엔 계속 슛 연습이었어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이 없었죠. 또 마이클은 연습 경기 중에 좀 쉬라고 벤치로 불러들여도 곧장 코치들한테 와서는 코트에 나가고 싶다고 보챘어요. 저는 그런 태도가 특히 마음에 들더군요. 그 녀석은 농구하는 것 자체를 정말 좋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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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4-05 1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계속 슛 연습,,,,농구 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조던은 즐기고 노력하고 즐기며 농구의 황제가 된,, 조던 뒤에는 훌륭한 코치들까지,, 노력하는 삶에 이렇게 행운까지 뒤따르는 조던의 삶, 부럽 ,부럽 ^0^,

JK 2021-04-05 20:27   좋아요 1 | URL
노력한다고 꼭 운이 따르진 않는데... 생각해보니 조던은 노력하고 즐긴 만큼 인생이 잘 풀린 것 같아서 부럽긴 하네요. 물론 그 반작용도 그만큼 크긴 했지만 그래도 대업을 이뤘으니...
 


냉장고의 역사를 통해 살펴보는 『필요의 탄생』

헬렌 피빗 지음, 서종기 옮김, 푸른숲 출판사, 2021년 1월 22일 출간


원제는 REFRIGERATOR -The Story of Cool in the Kitchen- 단순히 '냉장고'로 해석되는 원제가 담당 편집자들의 고민 끝에 꽤나 관심을 끌 법한 제목으로 다시 태어났다. 애써주신 편집자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이 든다. 출판사에서 출간 후 필요한 일들을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순서대로 착착 잘 해주어 미디어에서도 많이 다뤄지고 서평도 많이 올라왔다. 이 책만 보면 정말 좋은 일이긴 한데... 작년에 다른 데서 나온 『마이클 조던』의 마케팅 전개 상황과는 심하게 비교되는 수준이라 놀라운 한편으로 속이 쓰리기도 하다.


일을 맡기 전에는 분량이 많지 않고 사진이 많아서 쉽게 생각했으나... 번역의 세계에서 언제나 예상과 실전은 다르다는 교훈을 다시금 뼈저리게 느끼게 한 책.


완성한 번역문과는 관계가 없지만 그 전에 알아둬야 할 배경지식이 하도 많아서 자료 조사에 허리가 나가는 줄 알았다. 그래서 한동안은 엎드려서 일을 하기도.


문장 간의 연결이 너무 헐겁다고 해야 할까, 내용이 툭툭 끊어진다고 할까, 저자가 박물관 큐레이터인지라 정보를 많이 제시하기는 하나 단편적일 뿐더러 갑자기 다른 주제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아서 부드럽게 연결하려고 정말 골머리를 앓았다.


편집된 결과물을 보니 그런 고민이 무색하게 잘려나간 부분이 좀 있다. 글 다듬는 데 많이 공을 들였고 교정 상태도 중간에 한 번 봤으니 괜찮겠거니 하고 넘어갔다가 속이 쓰린 결과를 맞았다. 마지막에 한 차례 더 확인할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나 보다. ㅠㅠ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바뀐 문장도 적지 않은데, 그로 인해 발생한 오류 같은 것은 다 정리해서 출판사에 보냈다. 요즘은 2쇄를 찍는 책이 드물기에 수정할 수 있는 기회가 올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재쇄가 가능하다면 모두 고쳐서 나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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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2021-03-08 1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와 같은 심정이군요. 오류 수정을 위해서 간절히 재쇄를 고대하는...이 책도 시간 내서 읽어 보겠습니다. 제가 미시 역사를 좋아해서 진즉에 관심을 두고 있었습니다.

JK 2021-03-08 15:41   좋아요 1 | URL
얼마 전에 전자책이 나오면서 수정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책이 나온 뒤에는 오류가 있든 말든 그냥 잊은 채로 편히 지내고 싶은데 마음만 그렇더라구요. 읽어주신다니 감사 드리고 저도 작가님의 재쇄 발행을 위해 한 권 힘을 보태겠습니다. ㅎㅎ

scott 2021-03-08 14: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오류,재차 확인했는데도 ,,편집장이 자르고 편집하고 역자에게 묻지 않고 수정했나봐요 jk님 수정 원고 까지 교정도 힘드셨을텐데,,, 이책 장바구니로 들어가라 얍!

JK 2021-03-08 15:47   좋아요 1 | URL
최종 확인을 소홀히 한 제 잘못이 큽니다. ㅠㅠ 출판사는 한번 더 보겠느냐고 물어봤었거든요. 중간에 징하게 교정 작업하고 원고 확인도 하고 해서 양쪽 다 어느 정도는 그만 봐도 되겠다... 이런 생각이었는데 그럼에도 제가 붙들고 체크했어야... ㅠㅠㅠㅠㅠㅠ 교훈을 얻었다 생각하고 다음 책은 더 깐깐하게 봐야겠습니다.

2021-03-08 15: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08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08 1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08 1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08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08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년 9월 초에 출간된 『마이클 조던 Michael Jordan』의 프롤로그. 

알라딘에는 책 미리보기가 업데이트 되지 않은 관계로 올려봅니다. 

이 책은 제가 2017년 6월부터 1년 반 동안 번역한 것으로, 농구의 정점에 해당하는 슈퍼스타 마이클 조던의 인생과 그가 거둔 무수한 성공 및 실패를 미국의 베테랑 농구 기자가 객관적으로 써내려간 전기입니다. 자서전에서는 흔히 미화되거나 삭제될 만한 일화들도 가감없이 실려 있어 기존에 널리 알려진 조던 신화와는 다른 관점에서 그의 삶을 평가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이클 조던은 알지만 농구 규칙은 전혀 모른다 하는 분들도 정말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니 많이들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Prologue


수비수의 눈이 저절로 커졌다. 인간의 눈과 머리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빠른 동작이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아마 슬로모션 영상으로 돌려본다면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으리라. 하지만 인류에게 그 기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한 현란한 움직임을 그는 오롯이 맨눈으로 보고 막아야 했다.


결코 달갑지 않지만 너무나도 익숙한 상황이었다. 조금 전 농구 코트 한쪽 끝에서 공격이 중단되고 상대편의 속공이 시작되었다. 방금까지 공격하던 선수들은 모두 수비 태세로 돌아섰다. 그중 한 사람이 골대를 지키려고 코트를 전력 질주하지만, 다시 뒤로 돌아서는 순간 눈앞에 무언가가 나타났다. 붉은 옷을 입은 시커먼 형체가 드리블을 하며 엄청난 속도로 아수라장 속을 헤집었다. 검은 형체는 농구공을 좌우로 튕기다가 두 손으로 움켜쥐고는 걸음을 성큼 내디뎠다.


그때 입에서 혀가 삐져나왔다. 간혹 이 사이로 살짝만 보일 때도 있지만, 이번에는 수비수를 놀리는 듯 기괴하다 싶을 만큼 길게 혓바닥을 내밀었다. 상대편에게는 곧 눈앞에서 당할 덩크보다도 더 치욕적이고 불쾌한 기분을 안겨주는 표정이었다. 먼 옛날 전사들이 적을 위협할 때 그렇게 공격적인 표정을 짓지 않았던가? 어쩌면 그가 혀를 내미는 행동에는 그런 생각이 은연중에 깔렸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단순히 무언가에 집중할 때마다 혀를 삐죽 내밀던 아버지의 버릇을 그대로 물려받았는지도 모른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스물두 해째를 맞이한 젊은 마이클 조던은 명백한 공격 의지를 드러내고 죽음과 파괴를 일삼는 시바 신처럼 혀를 길게 내민 채 골대로 돌진하였다. 그러나 혀는 금세 입 안으로 모습을 감추고, 그는 크게 걸음을 내디뎠다.



어깨높이까지 공을 들어 올린 그는 자유투 라인에서 뛰어오르며 두 손을 공중에서 휘저었다. 이미 무너진 수비 대형을 헤치며 떠오른 거구는 골대로 접근하며 공을 커다란 오른손으로 옮겨 쥐었다. 그는 고개를 쳐든 코브라처럼 팔을 위로 펼치고 홀로 유유히 날아올라 공격 지점을 확인하였다. 관중은 쿵 소리를 내며 넘어진 수비수의 모습에 열광하였다. 이런 반응은 마치 조건반사 같았다. 아니, 어쩌면 우리가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사자의 가젤 사냥 장면을 뚫어져라 볼 때처럼 동물적인 본능을 따른 것일지도 모른다.


조던이 속공 마무리 단계에서 보인 움직임은 이륙부터 착륙까지 거의 완벽한 포물선을 그렸다. 얼마 후 물리학계의 석학들을 비롯하여 미 공군 장교까지 그 궤적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며 당시에 전 세계 시청자들이 궁금히 여기던 ‘과연 마이클 조던은 하늘을 나는 것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들은 조던의 ‘체공 시간’을 측정한 뒤, 그가 공중을 나는 듯 보이는 까닭이 빠른 도약 속도에 의해 가속도가 더해지면서 생기는 일종의 착시 효과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조던의 허벅지와 종아리 근력, 근섬유의 빠른 수축 속도나 공중에서의 ‘균형성’도 함께 언급했지만 대중에게는 설득력이 부족했다.


조던이 자유투 라인에서 골대까지 비행하는 데 걸린 시간은 겨우1초.


사실 오늘날 미국 프로농구(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 이하 NBA)의 전설로 일컬어지는 엘진 베일러나 줄리어스 어빙도 체공 시간은 상당했다. 하지만 그들의 전성기에는 그 모습을 전달할 만한 영상 기술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에어 조던은 그들과는 어딘가가 달랐고, 새로운 현상 같았으며, 고리타분한 구시대와의 결별 같았다.


농구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등장한 수많은 선수 가운데 하늘을 난 사람은 오직 그뿐이었다.


조던은 프로선수 생활 초기에 자신의 경기 영상을 본 뒤 그 질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가 하늘을 난 거냐고요? 실제로 그런 것 같아요. 아주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진귀한 재능이란 일순간 하늘을 가로질러 사라지는 혜성과도 같은 것. 오직 타고 남은 광채의 흔적만으로 그 존재를 알 수 있을 뿐이다. 농구 하나로 수년간 전 세계를 매료시켰던 조던이 코트를 떠난 후 팬들과 언론, 그와 함께했던 여러 코치와 팀 동료들은 지금도 그 시절에 벌어졌던 놀라운 일들을 이해하려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점은 마이클 조던 본인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과거에 이런 의문을 품었었다.


“저도 이 모든 일이 먼 훗날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궁금해요. 그때 가서는 과연 현실처럼 느껴질는지 모르겠어요.”


그것은 모두 진짜였을까? 세월이 한참 흐른 뒤 조던이 만인 앞에서 옛일을 되돌아보던 날, 네티즌들은 퉁퉁 부은 얼굴로 우는 그를 그동안 NBA 구단을 경영하며 일으킨 실수나 개인적인 결점과 얽어매어 심하게 조롱하고 욕했다. 하지만 그러한 평가도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했던 선수 시절의 업적까지 가리지는 못했다.


어릴 적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마이크’ 조던으로 불렸던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군이 되느냐 마느냐를 고민하던, 어찌 보면 미래가 불확실했던 평범한 청소년이었다. 그러다가 1980년대 초에 농구장의 대천사 ‘마이클(대천사 미카엘의 영어 이름)’로 놀라운 변신을 했다. 그 과정에서 나이키가 조던의 힘을 빌려 거대기업으로 부상하고, 그도 곧 스포츠용품 업계의 젊은 지배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 지위는 그에게 자유와 속박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이후 조던이라는 이름은 빼어난 능력을 나타내는 대명사가 되었다. 하지만 어느 분야의 누구도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을 능가하지는 못했다. 이런 관점에서 시카고의 베테랑 스포츠 기자 레이시 뱅크스는 ‘조던의 능력을 뛰어넘는 건 그의 자신감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과거에 프로농구는 ‘다 큰 어른들이 속옷 같은 것을 입고 설쳐대는 스포츠’라고 폄하 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조던의 ‘비상’과 더불어 한 단계 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또 처음에는 크게 두드러져 보이지 않았지만 조던이 등장하면서 스포츠 세계에는 서서히 ‘멋’이라는 요소가 생겨났다. 곧이어 미국 텔레비전 방송의 영향력이 정점에 이르자 그는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1991년에 그를 주제로 제작된 게토레이 광고 음악은 공개되자마자 순식간에 청소년들의 주기도문이자 어디서든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이 되었다.



‘Sometimes I dream that he is me. You've got to see that's how I dream to be…… If I could be like Mike……(나는 가끔 이런 꿈을 꿔. 바로 그 사람이 되는 꿈. 다들 내 꿈이 뭔지 들어봐…… 정말 마이크처럼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대중문화와 기술의 결합은 조던을 스포츠계와 세계 소비 시장을 지배하는 신처럼 비교 불가능한 위치에 올려놓았다. 세상 사람들은 그의 놀라운 활약에 열광했다. 한때 그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이하 UNC) 농구부의 일개 선수 정도로 치부했던 농구 전문 기고가 아트 챈스키는 나중에 시카고를 방문한 뒤 경탄을 금치 못했다.


“저는 시카고 스타디움을 가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마이클은 코트를 오갈 때 주로 골대 뒤편의 통로를 이용했는데, 그 근처를 지나기만 해도 사람들 반응이 굉장하더군요. 누구랄 것도 없이 모든 이들이 열광했죠. 경기 시작할 때부터 그런 자리에 앉으려면 꽤 큰돈이 들어요. 그런데 다들 몇 발자국 앞에서 마이클을 보려고 그 자리를 원하더라고요. 표정을 보니 다들 무슨 구세주라도 만난 것 같은 얼굴이었어요. 경기가 끝나고 탈의실에서는 기자들이 마이클 앞에 발 디딜 틈도 없이 모여들었고요.”


구세주, 실로 그러했다. 조던을 향한 숭배는 해가 갈수록 심해져서 시카고 불스의 홍보부장이었던 팀 핼럼은 그를 예수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때때로 핼럼은 홍보부 직원들에게 이렇게 묻곤 했다.


“자네, 오늘 예수님을 만나 뵈었나?”


조던이 그만한 선수로 발전하기까지는 분명히 행운이 뒤따랐다. 과거 NBA에서 활약했던 랄프 샘슨은 대학 시절에 조던과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두고 다투던 경쟁자로서, 이후 수년간 오랜 적수의 성장을 유심히 지켜봤다. 샘슨도 인정했듯이 사실 조던은 뛰어난 신체 조건과 견줄 데 없는 성실성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이룬 성공에서 운이 차지하는 비중을 간과할 수는 없다. 선수 시절에 최고의 감독과 코치들, 훌륭한 동료 선수들과 함께하는 축복을 누렸기 때문이다.


랄프 샘슨. NBA 입성 초기 휴스턴 로케츠에서 하킴 올라주원과 이룬 일명 '트윈 타워'로 명성이 자자했다.


“마이클은 열심히 시합에 임했고, 몸에 익지 않은 기술이 있으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늘 노력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마이클은 좋은 팀에 있었고 전반적인 여건이 괜찮은 편이었죠. 선수들의 재능을 잘 알아보는 좋은 코치들이 있어서 마이클을 중심으로 팀을 유기적으로 잘 짜줬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그런 여러 가지 조합 덕분에 지금의 마이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샘슨이 2012년도 농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 전날 인터뷰에서 한 말이었다.


물론 누구도 마이클 조던의 삶을 만든 놀라운 사건들을 당사자만큼 잘 알지는 못할 것이다. 나이 오십에 이른 그는 과거를 회상하며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졌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타이밍입니다.”


그러나 타이밍과 행운은 조던 신화를 만든 밑바탕에 불과하다. 스포츠 심리학자 조지 멈포드는 만 서른둘이라는 나이에도 훈련 중에 무지막지한 에너지를 쏟아내던 조던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불스 구단에 고용되기 전에 조던의 왕성한 욕구나 잠을 거의 자지 않는 특성 등을 이미 전해 들었던 멈포드는 이 팀의 슈퍼스타가 혹시 조울증에 걸리지는 않았는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멈포드는 당시 훈련 광경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스포츠 심리학자 조지 멈포드. 1990년대 후반 시카고 불스에서 mindfulness(마음 챙김) 훈련을 담당했다.


“마이클은 한시도 가만히 있질 않았어요.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서 사방에 뿌려댔지요. 저는 마이클이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가 기억하기로 조던의 반응은 분명히 조증에 가까웠다. 조울증에 걸리면 기분이 극단적으로 들뜨는 기간과 심하게 가라앉는 기간이 번갈아 나타난다. 멈포드는 이후 몇 주간 조던에게서 우울증의 조짐이 나타나는지 자세히 관찰했다. 그러나 한참을 지켜본 뒤 극히 활동적이고 과하다 싶을 만큼 경쟁적인 심리가 조던의 평소 상태임을 깨달았다. 매사추세츠 대학 시절에 농구부 활동을 하며 줄리어스 어빙과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썼던 멈포드는 우수한 운동선수들을 관찰할 기회가 많았다. 그런 그는 조던이 그들과는 완전히 다른 부류라고 결론지었다. 다른 선수들은 육체적, 정신적인 능력이 최고로 발휘되는 ‘무아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하는 반면에 조던은 그 경지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멈포드는 그 점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마이클은 동기부여를 할 만한 목표를 찾으면 늘 그런 상태가 될 수 있었어요. 선수들은 그 영역에 도달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상태를 유지하는 시간 역시 길어지길 바라지요. 하지만 그걸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자기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고 계속 집중하는 그런 상태를 줄곧 지탱한다는 건 초인이나 다름없어요. 한마디로 마이클은 딴 세상에서 온 사람 같다고나 할까요?”



시합 중에는 또 어땠을까? 멈포드는 이렇게 말했다.


“마치 태풍의 눈 같았습니다. 주변 상황이 정신없이 돌아갈수록 점점 더 침착해졌거든요.”


조던은 프로선수가 된 후 그 능력을 팀 스포츠라는 틀 안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늘 고민했다. 그는 무엇보다 승자가 되고 싶어 했다. 처음 관중의 시선을 끈 것은 화려한 ‘에어쇼’였지만, 그 쇼를 유지한 힘은 그의 넘쳐나는 승부욕이었다. 이후 사람들의 관심은 조던에게 무한한 추진력이 되었고, 이윽고 그는 자신과 맞닥뜨린 모든 상대를 시험하기에 이르렀다. 조던은 사랑하는 연인과 친구들의 신의를 시험했고, 팀 지도부와 동료들이 자신만큼 단단히 정신무장을 했는지도 시험했다. 시간이 갈수록 그는 더 많은 이를 시험에 들게 했다. 이런 부분에서 가혹하기로는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 UNC 농구부 선배이자 동료였던 제임스 워디는 그런 조던을 ‘깡패 같은 놈’이라고 묘사했다.


실제로 조던도 1998년에 인터뷰에서 그 점을 인정하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남들한텐 좀 힘든 사람일 수 있어요.”


사실 그가 가장 많이 시험한 대상은 자기 자신이었다. 그는 경쟁으로 가득했던 생애 초반에 자신의 비밀을 알아냈다. 스스로 강한 압박을 가할수록 더 큰 능력이 나타난다는 특성이었다. 이후 그 깨달음은 어마어마하게 복잡한 결과를 낳았다.



시카고 불스에서 전술을 담당하며 역대 어느 코치보다도 조던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텍스 윈터는 60년간 농구계에 몸담으면서 그토록 난해한 인물은 처음 봤다고 한다. 그는 조던과의 동반자 관계가 끝나갈 무렵 이런 말을 했다.

“마이클의 성격은 진짜 한번 연구해볼 가치가 있어요. 녀석이 지금처럼 까다로워진 데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이 머리로 그걸 단박에 이해하기는 어렵겠죠. 물론 내 나름대로는 그놈을 잘 분석했다고 봅니다만, 여러모로 신기한 녀석인 건 분명합니다. 그건 앞으로도 변함없을 거고, 아마 마이클도 본인 성격을 다 이해하진 못할 거요.”

2009년에 농구팬들은 조던의 유별난 면모를 알게 되었다. 그는 농구 명예의 전당 헌액식 연설에서 선수 시절에 만난 주요 인물들을 혹평하여 잡음을 빚었다. 그중에는 대학 시절 은사였던 딘 스미스도 있었다. 선수 시절의 동료들과 방송해설자들, 팬들은 그 연설이 끝난 뒤 놀라움과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가 그 옛날 완벽한 인간으로 상상했던 마이클 조던이 아니었다.

그동안 우리는 그를 잘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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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3-08 15: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마지막 문장 ,,,,모든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는것 그럼에도 조던, 조던,

JK 2021-03-08 15:37   좋아요 1 | URL
제가 어릴 적에 보던 마이클 조던은 정말 완벽했습니다. 여전히 백인이 중심이던 세상에서 피부색과는 무관하게 모든 이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인물이었고 그를 둘러싼 모든 역사가 완벽해 보였는데, 나이가 들고 이 책을 번역하면서 사실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마이클 조던이라는 스타는 곧 제 어린 시절의 꿈이었기에 그의 현실을 알고 저 어마어마했던 거인도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느끼면서 조금은 안타깝고 슬프고 그랬습니다. 그럼에도 놓지 못하고 잊지 못하는 빛바랜 꿈 같은 존재...
 

마이클 조던 전기에 나오는 웃긴 일화 하나. 



대충 위 시기의 상황이 어땠는지 축약해보자면...


1987년, 마이클 조던이 자신을 보조할 선수들을 간절히 바라던 시기에 스카티 피펜과 호레이스 그랜트가 시카고 불스로 입단한다.


당시 조던은 아칸소 대학 출신의 무명 선수 피펜에게 애초부터 별 기대를 하지 않았고, 클렘슨 대학을 나온 그랜트의 경우는 조던이 늘 바라마지 않던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출신의 후배 선수 대신 선발되는 바람에 그에게 '등신' 같은 놈이라며 수시로 욕을 먹게 된다.


입단 초기에 피펜과 그랜트는 '경기를 뛰지 않아도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좋다'며 철없는 소리를 해댔고 또 피펜은 어느 날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죽자 너무 슬프다며 훈련장에도 오지 않았다.


그랜트는 그런 피펜을 곁에서 위로하겠다며 어시스턴트 코치인 조니 바크에게 전화했지만 바크는 신입들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에 불같이 화를 냈다.


마이클 조던 역시 아직 프로선수이자 팀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갖지 못한 후배들에게 분노를 느꼈고 결국 훈련 시간에 매번 그들을 '박살' 내버렸다.


그 뒤는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결과적으로 피펜과 그랜트는 '마이클 조던'이라는 극심한 시련 앞에서 훌륭히 성장하여 1990년대 초반의 3연속 우승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원서를 보면 시카고 불스의 단장(GM)인 제리 크라우스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호레이스 그랜트를 뽑았을 때 조던이 그랜트를 dummy 라고 불렀다고 한다. 요즘은 영화 같은 데서 해석 없이 그냥 '더미'라고 발음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이 보이는 듯한데 대충 뭔지 감은 오지만 구체적인 의미 전달은 안 되는 편이다. 



책을 번역하면서 이 dummy를 두고 아주 욕처럼 느껴지면서도 사전적 의미를 잘 살릴 만한 게 없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떠오른 게 '등신'이었다. 생각해보니 어릴 때부터 무슨 뜻인지도 잘 모르고 쓰던 욕인데 의미가 dummy 그 자체더라. 그 순간 정말 무릎을 쳤다.



크라우스의 인터뷰를 보면 조던이 그랜트를 몇 년 동안 코앞에서 계속 dummy라고 불렀다는데, 누굴 얼굴 볼 때마다 등신이라고 부르는 게 정상은 아니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런 소릴 듣는 사람은 짜증이 날 법도 하겠다 싶고... 그래서 호레이스 그랜트가 삐뚤어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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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2-05 1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련 곰탱이 ㅋㅋㅋ(멍충이) 더미
미쿡 지인들은 느려터지고 답답한 사람한테 이렇게 부르더군요(아주 친한사이/뒷담화 할때 )
그나마 농구계에서 순한맛으로 부른것 같은데 ,,,,,

JK 2021-02-05 14:15   좋아요 1 | URL
미련 곰탱이란 표현 좋네요. 여기서는 dummy라는 단어를 병기할 필요성이 있어서 의역을 심하게는 못했는데 원어 병기를 안 했으면 미련 곰탱이나 그 비슷한 단어를 써도 될 뻔했습니다. 책이니까 심한 욕 같은 건 안 나오지만 아마 실제로 부딪힐 때는 더 심한 말도 많이 했겠죠?
 


미국은 4월 19일, 우리나라는 5월 11일부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The Last Dance)>가 방영되면서 마이클 조던에 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진 와중에 출간된 번역서 『마이클 조던』 전기.


2014년 출간된 원서 『Michael Jordan: The Life』를 갖고 2017년 후반기부터 번역 작업에 착수한 책으로 애초에 <더 라스트 댄스>와는 무관하게 진행한 것인데 마무리 작업이 더디게 되어서 넷플릭스 다큐보다 더 늦게 나왔다. 현재 출간일보다 두세 달 정도만 더 일찍 나왔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 이미 지난 일을 어쩌랴. ㅠㅠ



표지가 예쁘게 잘 나왔다. 언젠가 출판사 대표님과 통화하면서 서점 저~~~ 멀리서 봐도 잘 보이게 유니폼처럼 등번호랑 이름을 박아넣으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는데 그게 그대로 채택됐음. 그 전에 NBA카드 느낌이 나는 디자인도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NBA 카드 사진도 찍어서 보냈었는데 그건 막상 시안을 짜보니 좀 유치해보여서 기각했다고 한다.



(요런 느낌을 살리면 어떨까 해서 출판사에 NBA 카드 사진을 몇 장 보내봤더랬다.)


(번역서 표지에는 원서와 같은 사진이 들어갔다.)


(유력한 표지 사진 후보였던 것. 불스 유니폼을 입은 조던 사진은 일단 NBA로부터 사용 허가를 받아야 하고 별도로 원작자와도 접촉해서 라이선스 비용을 내야 한다. 아무튼 사진 작가와 연락이 안 돼서 이 사진은 못 썼음.)


현재 내부 표지에는 원서와 같은 이미지가 들어갔는데 원래는 좀 더 젊고 밝은 마이클 조던의 표정을 넣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오랜 시일 끝에 해당 사진의 원저작자와 결국 접촉하질 못해서 원서 이미지를 그대로 썼다. 책을 읽어 보면 알겠지만 조던의 삶은 마냥 순탄하지 않았다. 슈퍼스타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크나큰 부를 누렸지만 그로 인해 짊어진 짐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런 느낌을 살리는 데는 젊고 생기 넘치는 조던의 모습을 넣기보다 다소 힘이 들어보이는 원서 표지 이미지가 더 나아 보인다.


지금까지 평가를 보면 빨간 겉표지에 대한 칭찬이 많은데 그걸 벗긴 상태도 꽤 멋지다. 두꺼운 검정색 무광 표지가 고급스러워 보이고 더 깔끔하기도 하고.


책 중간에는 사진이 일부 들어가 있는데 읽으면서 가끔 펼쳐보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큐멘터리에서 거대한 악(惡)처럼 묘사된 시카고 불스의 제리 크라우스 단장. <더 라스트 댄스>는 현재 생존한 인물들의 인터뷰만 담아서인지 크라우스를 마냥 나쁜 사람으로 몰아세운 경향이 있다. 그는 2017년에 사망했기에(조던 전기에서 인터뷰를 통해 자주 등장한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감독 딘 스미스와 불스 코치였던 조니 바크및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아버지인 텍스 윈터도 몇 해 전 유명을 달리해 다큐멘터리에는 나오지 못했다)육성으로 그 시절 자신의 입장이 어떠했는지 변론할 수 없었다. 사실 크라우스는 영상에서 묘사된 것만큼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보기보다 자존심과 고집이 셌고 비즈니스 마인드에 충실하면서도 커뮤니케이션은 무척 서툴렀던(혹은 공감 능력이 부족한) 딱한 인물이었을 뿐이다. 책에는 오히려 그가 심성이 좋은 사람이라는 인터뷰까지 담겼는데, 당시에 소속팀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물론 불스 구단의 임원들 입장에서는 시킨 일을 척척 해내는 크라우스가 누구보다도 좋은 단장이었으리라. 



번역 중에 책을 샅샅이 살펴보면서 내가 느낀 진짜 나쁜 놈은 시카고불스의 구단주인 제리 라인스도프다. 세상 모른다는 순진한 표정으로 다큐멘터리 인터뷰 영상에 등장한 걸 보니 정말 가증스러웠다.



조던의 야구 선수 시절에 관해서는 이런저런 오해가 많은데 궁금한 분들은 책을 한 번 읽어주셨으면...



마이클 조던의 인생역정은 이미 수많은 영상물로 소개되어 너무나 잘 알려졌고 굳이 새로울 것이 있겠느냐 싶을 정도지만, 사실 이 책을 번역하면서 '내가 그동안 모르는 게 정말 많았다'는 생각을 했다. 1990년대 초반에 일었던 농구 열풍 속에 농구대잔치와 드라마 마지막승부 , 만화 슬램덩크 를 즐기며 농구공을 잡게 되고, 또 95년에 조던의 복귀를 본 뒤로 수많은 자료를 보고 듣고 읽고 수집해오면서 '이쯤 되면 조던에 관해서는 꽤 안다'고 자신했는데 이 책에는 진짜 생소한 정보가 많았다. ㅠㅠ


알려진 것과 달리엉망이었던 가족 관계라든가 대중 앞에서는 호인 중의 호인으로 통했던 그의 아버지 제임스 조던이 일으킨 온갖 문제들, 지금 같으면 상상하기도 어려운 자신감 없고 어설펐던 그의 중고등학교 시절, 세계적인 스타가 되기 이전의 조던, NBA 입성 후 크고 작은 경기들 이면에서 일어났던 사건들, 그의 사생활과 워싱턴 위저즈 시절에 겪었던 좌절까지... 책에는 이 모든 것이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가 97~98 시즌을 중심으로 그의 어린 시절부터 은퇴 시기까지 많은 정보를 다뤘지만, 그건 정말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책에 담긴 생소한 일화들을 비롯해 조던의 영웅적 행적을 우리말로 차근차근 옮겨가며 농구 코트의 절대자로서 그가 표출했던 강인함을 많은 부분에서 느낄 수 있었지만, 나는 어릴 적부터 동경했던 스타가 남 모르게 짊어졌던 짐과 그 세월 동안 느꼈을 깊은 슬픔 때문에 무엇보다도 안타까움이 컸다.



 『Michael Jordan: The Life』의 저자인 롤랜드 레이즌비가 출간 당시에 방송에서 책 소개를 하는 영상. 자막은 없으나 발음이 또렷해서 알아듣기에 많이 어렵지는 않다. 번역 관련해서 이 할아버지와 직접 연락을 해본 적은 없으나 그 많은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고 조던과 관련된 온갖 자료를 조사한 열정에는 정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분이 없었으면 애초에 번역서를 못 냈을 테니까. 후속작으로 코비 브라이언트 전기도 쓰셨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단 지금 나온 책이 좀 팔려야 검토라도 하든가 말든가... ㅜㅜ 아무튼 좋은 책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요. 


(1년 넘게 붙들고 보느라 너덜너덜해진 원서. 그동안 고마웠다!)


끝으로 넋두리를 좀 덧붙이자면... 나는 농구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지난 10년간 마이클 조던을 주제로 한 서적을 번역해보려고 노력했으나 번번이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서 조던이 얽힌 책은 잘 팔리질 않아 온갖 출판사에 기획서와 원고를 보내도 반려되기 일쑤였는데, 다행히 1984 출판사와 접촉하면서 이 책을 번역하게 되었다. ㅠㅠ (그간의 과정이나 우여곡절에 관해서는 언젠가 잘 정리해서 한 번 글을 남겨보고 싶다.)


원서 분량은 약 700쪽, 번역 출간된 책은 약 860쪽으로 보통 책보다 한참 두꺼운 만큼 작업 과정에서는 힘도 더 들고 애도 닳았지만 그래도 그의 삶을 더없이 깊이 들여다보고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다는 데 만족한다. 그리고 내 어린 시절의 우상, 결코 닿을 수 없는 영웅을 떠나보내고 그를 한 인간으로서 마음에 담을 수 있게 된 데 진심으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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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1-20 14: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번에 나온 이책 이거 원서가 7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번역 작업하는데 엄청 고생하셨을것 같네요 넷플릭스 다큐에서도 시카고불스의 구단주 제리 라인스도프 사악한놈 돈독에 올른 놈인데 1년동안 jk님과 함께 한 원서 손때묻은 책이 조던을 향한 엄청난 팬심이 느껴집니다 고생하셨어요 나중에 번역일지 포스팅 정리해서 올려주시면 조던 팬들이 몰려올것 같아요 ^.^

JK 2021-01-20 16:34   좋아요 1 | URL
처음에는 이 책 말고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에 다른 조던 관련 책들을 기획하기 시작해서 이런저런 사정으로 다 엎어지고 최종적으로 선택된 게 700쪽짜리 원서였습니다. 판권 계약이 됐다는 말 나오는 것도 오래 걸렸고 번역 작업 자체도 분량 때문에 오래 걸려서 너무너무 힘든 책이었네요. T-T 일지처럼 상세히 기록한 건 없지만 언젠가 책을 슬슬 넘겨보면서 작업 중에 있었던 일들을 한 번 적어보고 싶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1-01-20 15: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헐 멋진 책을 번역하셨군요. 멋지십니다^^ 마이클 조던 전기도 읽어보고 싶네요 ㅠㅠ

JK 2021-01-20 16:43   좋아요 1 | URL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__) 농구를 어릴 적부터 늘 해와서 조던에 관한 건 어지간하면 다 안다고 자부했는데 저는 정말 모르는 게 많더라구요.... 재미있는 일화도 많고 농구를 잘 모르는 분들도 편히 읽으실 수 있게 최대한 쉬운 글로 옮겼으니 언젠가 시간 되실 때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1-01-20 17:03   좋아요 1 | URL
네 감사합니다. 전기나 자서전을 보면 정말 재밌는 이야기들이 한가득이더라고요. 꼭 읽어보겠습니다^^

JK 2021-01-20 21:10   좋아요 1 | URL
전기나 자서전이 당장 도움되는 팁은 없지만 웃음을 주거나 나중에 곱씹어보고 내 삶에 대입해볼 만한 일화들이 많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친구 신청 받아주셔서 감사드리고 좋은 저녁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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