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밥상』에 새가 먹는 나무 열매 이야기가 나와서 궁금증에 뒤이어 읽게 된 책. 

현재 내가 보는 책은 2008년에 나온 구판이고 상품 정보로 걸어둔 건 2015년에 나온 개정판이다. 

전공이 이런 분야 비스무리한 쪽이라 2008년에 언젠가 읽어보겠다고 샀다가...... 거의 13년을 책장에서만 묵었네;;

그래도 결국은 펴볼 날이 와서 다행이다 싶다만은 백과사전처럼 정보를 나열한 것이라 소설처럼 슥슥 읽히진 않는다. 이런 책은 왠지 지면에 실린 지식을 외워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을 주기도 하거니와 한 번 읽어서는 실생활에서 어떤 나무를 보자마자 척 맞출 만큼 도움이 되지도 않기 때문에 잠시 펴서 보고는 이내 접어두게 된다. ㅠㅠ 그래서 첫 페이지 넘긴 지 꽤 시일이 지났는데 끝을 못 내는 중.

다행히 아는 나무가 좀 나와서 중간중간에 부담이 살짝 줄어드는 때가 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식물을 눈여겨 본 것이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하고. 각 나무 이름의 어원이 무엇인지 많이 나오는데 책 초반에 나도밤나무와 너도밤나무의 접두어 설명이 재미있었다. 웃음기 하나 없는 진지한 책인데 어쩐지 나무들이 우리도 밤나무로 불러달라고 아우성을 치는 것 같아 빵 터졌음. 참고로 나도 이번에 알았지만 나도밤나무와 너도밤나무는 밤나무가 아니었다! 


* 나도: 원래는 완전히 다른 분류군이지만 비슷하게 생긴 데서 유래

예) 나도국수나무, 나도밤나무, 나도박달


* 너도: 원래는 완전히 다른 분류군이지만 비슷하게 생긴 데서 유래

예) 너도밤나무, 너도양지꽃


이 책의 단점을 하나 들자면 명색이 도감인데도 사진이 좀 부족해 보인다. 페이지마다 하나씩 들어가긴 했는데 식물은 성장 상태나 계절에 따라서 생김새가 다를 수 있기에 더 다양한 사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종자, 열매, 꽃, 잎 형태 등등.... 게다가 일부 나무는 설명만 있고 사진이 없다. 개정판에서는 이런 문제가 개선됐는지 모르겠다. 

현재 중간 정도까지 봤는데 낮에는 일감으로 눈여겨본 원서들을 보고 공부 삼아 다른 책을 하나 더 펴놔서 이 책을 언제 다 볼지는...? 그래도 언젠가 다 읽긴 하겠지 뭐.

* 나도: 원래는 완전히 다른 분류군이지만 비슷하게 생긴 데서 유래
예) 나도국수나무, 나도밤나무, 나도박달 - P13

* 너도: 원래는 완전히 다른 분류군이지만 비슷하게 생긴 데서 유래
예) 너도밤나무, 너도양지꽃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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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3-03 2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너도와 나도 밤나무 서로 생태계에서 경쟁하다가 이도저도 아닌 먹지 못하는 밤나무가 됐을지도 ,,,도감 책의 생명은 선명한 사진 도판인데 아쉽네요 ^.^

JK 2021-03-04 17:14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셋 중에 경쟁에서 이긴 녀석이 먹을 수 있는 밤나무가 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식물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이런 도감은 경쟁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해요. 사진이 많아지면 가격이랑 두께가 늘고 뭐 그런 문제도 있으니 어느 정도 타협을 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