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향적 직장인, 길을 찾다 - 조용하지만 강한 힘을 깨우는 비밀
이태우 지음 / 미래와사람 / 2021년 8월
평점 :
내가 직장생활을 해보니 외향적이고 뻔뻔한 사람이 회사에서 생존력이 더 강하다는 것을 느낀다.
회사의 문화와 환경에 따라서 꼭 그런 것만은 아니겠지만 대체로 그런 것 같다.
내향적인 사람은 어떨까?
내향적인 사람은 회사에서 아무래도 불리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는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이 함께 존재하기에 회사에도 둘 다 모두 존재한다.
나는 외향적이라기보다는 내향적이고, 뻔뻔하기 보다는 소심하다.
내 생각에 내향적인 사람은 뻔뻔하지 않은 스타일이 많을 것이고, 소심한 사람으로 비춰줄 수 있다.
내향적인 사람은 회사에서 잘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흥미로운 제목의 책을 보았다.
'내향적 직장인, 길을 찾다'
자신의 성격이 회사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는 내향적 직장인에게 조언을 해주려는 책으로 기대되었다.
회사 생활을 힘겨워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려워하는 나에게도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으로 읽어보았다.
저자는 자칭 '내향적 직장인'이다.
기업에서 10년 이상 HRD(인적자원개발)업무를 담당하였고, 대학원에서는 인적자원개발을 전공하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업무 경험 그리고 공부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통해서 내향적 직장인이 직장에서 살아가는 길을 제시했다.
"발표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가슴은 뛰기 시작하고, 오랫동안 준비한 내용이 머리에서 하나둘씩 사라진다. 등에서는 식은땀이 흐르고, 다리가 떨리고 손발이 차갑다...(p.19)"
책의 첫문장은 내향적 직장인이라면 겪게 될 프리젠테이션 발표 직전의 심정을 표현했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외향적인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느낀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뛰어난 순발력이 있고, 재치있는 입담이 있고, 적절한 상황 대응을 할 줄 알고, 준비한 것보다 더 많은 성과를 내기도 한다.
책에서는 내향적 성격의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잘 나타내고 있다.
내향적 직장인의 특징을 설명해주는 것은 일단은 나를 먼저 알고 대응 방법을 찾자는 순서로 느껴진다.
저자가 말하는 내향적 직장인의 특징들에서 공감이 많이 되는 것을 보니 나도 내향적 직장인이 맞긴 맞는 것 같다.
"당신이 허락하지 않으면 아무도 당신이 열등감을 느끼게 만들 수 없습니다.(엘리너 루스벨트)"
우리를 열등감에 빠지게 하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 그것을 허락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대학원에서 인적자원개발을 연구한 저자는 책에서도 학술적인 내용을 많이 언급했다.
대학 교과서에 나올 것 같은 연구결과들을 통해서 내향적 직장인의 특징을 설명했다.
내향적 직장인은 어떻게 길을 찾을 것인가?
그리고, 그 길은 무엇일까?
아마도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위 2가지 질문일 것이다.
이에 대한 첫번째 정답은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자존감의 위치를 확인하고, 상처받은 자존감을 회복하는 삶의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
사고력, 사려 깊음, 참을성, 인내, 성실, 신뢰, 차분, 침착은 내향성의 강점이다.
자신의 장점을 이해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단점은 겸허하게 인정하고 보완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기꺼이 협력하는 것이다.
저자는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으로 5단계를 제시했다.
1단계 : 상처받은 자존감 회복하기
2단계 : 나를 대하는 마음가짐 재설정하기
3단계 : 삶의 목적 발견하기
4단계 : 일을 의미 있는 활동으로 재배치하기
5단계 : 내향성을 빛나게 하는 무기 개발하기
각 단계별 이론적 배경과 실천 방안을 저자가 제시한다.
이론적 설명이 함께 기술되어 있기에 단순한 팁을 알려주기 보다는 근본적인 스킬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기술되어 있다.
이론을 설명하는데는 여러 심리학자의 글과 책이 인용되기도 했다.
그 동안 책에서 보았던 많은 학자들이 등장한다.
내향인에게는 아들러 심리학에서 말하는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열 명이 있다면 그중에 내가 무엇을 해도 싫어하는 사람 한 명은 꼭 있다. 열 명 중에 최소한 두 명은 내가 무엇을 하든 나를 이해하고 좋아해 준다. 그리고 나머지 일곱 명은 그때그때 태도가 달라진다. 우리는 누구에게 포커스를 맞춰야 할까? 나를 싫어하는 한 명은 뭘 해도 싫어하니 나를 이해하고 좋아하는 두 명에게 집중해야 한다.(p.126, 기시미 이치로)"
책을 읽다보니 저자가 여러 번 이직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몇 번의 이직에는 항상 이유가 존재했고, 나또한 몇 번의 이직을 해보았기에 그 이유들에 공감이 되었다.
힘겨운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저자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었다.
고민과 생각의 시간을 거치면서 가치있는 삶의 방향을 잡아갔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책의 이야기도 언급되었다.
벤자민 플랭클린이 말하는 삶의 핵심 지배가치 12가지가 언급되었다.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 내가 공헌할 수 있는 것을 노트에 적어서 '나의 사명 선언문'을 만들어볼 것을 추천했다.
사명 선언문에 이어서 비전 선언문을 만들고, 인생플랜을 작성할 것은 제안했다.
저자의 인생 플랜이 책에 나와있고 저자가 인생 플랜 실천 경험담 일부가 소개되어 있다.
"일을 의미 있는 활동으로 재배치하기"
어차피 다녀야 할 직장이고, 어차피 해야 할 회사일이라면 의미 있는 활동으로 정의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 챕터에 관심이 갔다.
생계 수단으로 일을 대할 것인가?
경력을 일을 대할 것인가?
소명으로서 일을 대할 것인가?
나에게 맞게 업무를 재배치하는 잡크래프팅을 제안했다.
자기 업무를 재배치해서 회사의 일과 나의 사명과 비전과 핵심가치를 일치하게 하라는 것이다.
일을 노동이 아니라 일하면 일할수록 나만이 제공하고 공헌할 수 있는 영역을 생기게 하여서 시장이 필요로 하는 자기 일로 만들라는 것이다.
잡크래프팅의 목적과 의도는 매우 좋지만 현실적으로 회사에서 적용하기는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쉽지 않기에 그 실천이 의미가 있는 것인가 보다.
이 책에서는 내향적 직장인에게 유용한 여러가지 스킬들이 나온다.
책을 읽는 방법, 공부하는 방법,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글쓰는 방법, 정중하게 요청하는 방법, 협업하는 방법 등이 설명되어 있다.
모두 각각 학술적 이론을 바탕으로 실천법을 제시하고 있기에 매우 의미가 있다.
책을 읽어보니 저자의 성격은 매우 꼼꼼하고 치밀한 것으로 느껴진다.
이 책에서 저자는 뭐든 그냥 대충 설명하는 것은 없다.
이론적 배경, 현실 상황, 실제 경험을 토대로 자신이 생각하는 최선책을 제시하고자 하는 모습이 책 곳곳에 담겨져 있다.
이 책을 읽은 후 느낀 점은 내향적 직장인의 생존법은 결국은 자신의 성격을 인정하면서 자신이 느끼는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서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역시나 내향적 직장인이 가진 것만으로는 직장에서 인정받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내향성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것만으로 세상을 살아가기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 같다.
자신의 성향을 지키면서 그것을 좀 더 빛나게 하기 위하여 가꿀 것은 가꾸고 변화를 줄 것은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내향인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결국 자존감이고 삶에 대한 방향성이다.
자존감을 높이고, 삶의 방향을 의미있게 설계하고 그 설계에 맞춰서 진행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대부분의 회사원은 자신이 내향적 직장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감히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회사 생활을 하면서 사람과 조직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A 문제에는 B 대책으로라는 간단명료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책은 결코 아니지만, 저자가 잘 정리해 준 이론과 저자의 솔직한 경험과 의견이 직장생활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주는 책이다.
책 내용이 상당히 많다.
이번에는 속독으로 읽었지만, 나중에 천천히 정독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 내향적 직장인 길을 찾다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미래와사람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