킁킁 가게 - 제39회 샘터 동화상 당선작
김윤화 지음, 혜경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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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7년 샘터상 동화 부문 당선작이다.

15년 넘게 학습지 교사를 하고 있는 저자가 쓴 동화이다. 

초등 저학년생과 부모가 함께 읽고서 여러가지를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를 제공해주는 좋은 동화이다.


주인공 찬이는 킁킁 가게로 갈 때 "킁킁하고 올께요"라고 말한다.

킁킁 가게라는 이름이 특이하다.

킁킁이 무슨 의미이지?

냄새를 맡을 때 말하는 그 킁킁인가?

사전을 찾아보니 '킁킁'은 '콧구멍으로 숨을 세차게 띄엄띄엄 내쉬는 소리'라고 한다.

이 동화에서 킁킁 가게는 냄새를 파는 가게이다.

그것도 백 가지가 넘는 냄새를 취급하고 있다고 한다.

오백 원 동전을 넣으면 냄새를 맡을 수가 있다고 한다.

재밌는 가게이다.


 

아침부터 일찍 킁킁 가게를 찾은 찬이가 주문한 냄새는 '엄마냄새'이다.

하지만, 아직 '엄마냄새'는 출시가 되지 않았다.

가게 주인이 개발중인 상품이다.

킁킁 가게는 비릿한 냄새, 고소한 냄새, 달콤한 냄새,사람 냄새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저자의 재밌는 발상이 돋보인다.

산소와 향기를 판매하는 것을 보고서 아마도 상상력을 발휘한 것 같다.

찬이는 엄마 냄새를 그리워한다.

혹시 찬이는 엄마와 헤어져 할머니와 살고 있는 것일까?

찬이의 아빠는 술에 취해서 엄마에게 폭력을 가했고, 찬이는 엄마와 살지 않게 되었다.

찬이처럼 킁킁 가게를 찾는 아줌마가 있는데, 그 아줌마는 아기 냄새를 맡는다.

각자 슬픔을 가지고 있는 찬이와 아줌마의 모습이 애처롭다. 

찬이는 아줌마와 사르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아줌마를 통해서 엄마 냄새를 맡는다.

두 사람은 서로의 슬픔을 가슴에 간직한 채 서로가 원하는 상대를 생각하며 냄새를 맡으면서 또다른 행복을 찾기 시작한다.

아줌마는 찬이에게 엄마를 다시 만날 때까지 휴대폰의 1번 번호가 되기로 한다.

슬픈 이야기이지만, 슬픔을 이겨내는 찬이와 아줌마의 모습이 참 대단하면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큰 슬픔을 겪고 있음에도 그것을 극복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서로가 상대방을 생각하며 배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정말 다행이다.

찬이가 엄마를 다시 만나서 엄마가 휴대폰의 1번 번호가 되고, 아줌마가 2번 번호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동화를 읽으면서 사람 냄새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인간적이면서 따뜻한 사람이 풍기는 사람 냄새를 킁킁 맡으면서 함께 행복을 그리며 사는 모습이 머리에서 그려진다.


이 책은 초등 저학년생을 위한 어린이 동화이다.

후각이라는 감각을 동화의 소재로 사용한 것이 참 특이하면서도 신선하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후각, 냄새, 가게, 가족, 폭력, 배려, 행복을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동화이다.

아이에게 읽어보게 한 후 그 느낌을 들어봐야겠다.


※ 킁킁 가게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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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44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송무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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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는 햄릿을 대표하는 문장이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오셀로, 리어왕, 멕베스, 햄릿이다. 

4대 비극을 제목만 들어보았을 뿐 책으로 읽은 적이 없었는데, 이제서야 4대 비극의 한 편인 햄릿을 읽었다.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는 실제로는 책에서는 그렇게 표현되어 있지는 않았다.

책에서는 "이대로 살아, 아니면 죽어 없어져?"로 표현되어 있었다.


햄릿증후군,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등 들은 적은 많았는데, 이제서야 햄릿의 내용을 이해하고, 햄릿의 진가를 알게 되었다.

푸른숲주니어 징검다리 클래식 시리즈 중의 하나로 출간된 햄릿은 청소년 도서로 매우 적합한 책이다.

아이들 덕분에 책을 읽고, 푸른숲주니어 징검다리 클래식 덕분에 명작 고전을 읽는다.


책을 읽는 동안 햄릿의 스토리를 이해하게 되었고, 왜 비극인지, 셰익스피어가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를 알게되었다.

햄릿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어려운 이름을 고려하여 책 맨 앞에는 등장인물의 이름과 특징이 소개되어 있다.

햄릿은 덴마크 왕자로서 죽은 햄릿 왕과 거트루드 왕비의 아들이다.

책 맨 앞에 등장인물에 대한 짧은 소개글이 있어서 책을 읽다가 등장인물의 이름이 낯설을 때 다시 찾아보면서 등장인물이 누구인지를 확인하고 이해하면서 읽었다.


이 책은 희곡이다.

등장인물들의 대사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설과는 다른 형식이다.

대사로 스토리가 전개되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더 많이 상상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여느 소설책과는 좀 다른 형식이라는 점이 독특하게 느껴졌다.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착시효과를 느끼면서 책을 읽었고, 책을 읽으면서 머리 속에서는 연극 무대가 그려지기도 했다.


햄릿의 아버지는 갑작스런 죽음을 당한 후 유령으로 등장한다.

햄릿 아버지의 동생인 클로디어스는 햄릿 아버지가 사망한지 한 달여만에 햄릿 어머니와 재혼을 하고 왕이 된다.

어찌보면 막장 드라마이다.

햄릿에게 삼촌과 엄마의 결혼은 비극의 시작이었다.

엄마의 재혼을 보고서 햄릿은 "거짓 눈물의 소금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결혼을 해버리다..."라며 매우 비통해한다.


이 책에는 명문장이 참 많다.

오래 전에 쓰여진 이 책 속의 명문장들을 읽으면서 요즘 쓰여진 책들이 고전을 많이 따라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고전 속의 명문장들이 일상 속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봄에 피는 어린 꽃들은 봉오리를 튀우기도 전에 벌레에게 갉아 먹히고, 이슬 반짝이는 청춘의 아침에도 언제 어느 때 마름병이 번질지 모른다고. 그러니 항상 조심해. 안전을 위해서는 조심하는 게 최고야.(p.31)"


"친구는 사귀되 저속한 무리와는 어울리지 말고, 그 친구들이 사귈만하다고 여겨지면, 네 영혼에 쇠줄로 단단히 잡아매 두어라. 하지만 갓 만난 햇병아리들에게까지 일일이 잘 대해 줄 필요는 없다.(p.32)"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룬 희곡이지만, 책 중간중간에 가슴에 새길 명문장이라고 할 만한 대사들이 참 많았다.

대사 하나하나를 차근차근 진심으로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비록 비극이지만, 명문장이 참 많다는 점에서 교육적인 희곡이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명언들이 참 많았다.

청소년에게도 어른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햄릿은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위해서 미친 척을 한다.

독살이라는 추악한 살인에 대해 복수를 할 것을 요청하는 유령에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

햄릿과 러브라인을 그리는 오필리아가 있는데, 그들의 사랑도 결국은 비극이 되었다.


"정숙함이 아름다운 여자를 순결한 여자로 바꾸는 것보다, 아름다움이 정숙한 여자를 창녀로 바꾸는 것이 쉬운 법이다.(p.88)"

"정숙하지 못하면 흉내라도 내 보세요. 습관이란 괴물은 악습을 느끼는 감각을 모조리 먹어 치우지만 천사 같은 면도 있으니까요. 아름답고 선한 행동을 자주 하다 보면 그것을 좋은 버릇으로 만들어 주기도 한답니다.(p.126)"

햄릿이 재혼한 어머니에게 하는 말이다.

햄릿의 말 속에 날카로운 칼날이 담겨져 있음이 보인다.


이 책에는 지금 시대의 사람들에게 말해도 충분한 설득과 공감을 줄 수 있는 명언들이 많았다.


연극을 통해서 삼촌이 아버지를 독살했음을 추정해내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의 칼날을 갈면서 미친 척하고, 자신을 죽이려는 음모를 미리 알아내어 역으로 이용하는 햄릿의 모습은 연극 속으로 몰입시켜주는 내용들이었다. 

반전에 반전이 있는 스토리였다.


햄릿이 무덤 속의 해골을 보면서 삶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인간의 삶은 결국 죽음으로 향하는 덧없는 것이고, 삶의 마지막은 다 똑같다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책 표지 그림에서 햄릿이 들고 해골은 있는 삶의 의미를 재해석하게 해 준 묘지에서 본 무덤의 해골이다.


결말은 정말 비극이다.

햄릿이 사랑했던 연인 오필리아도 죽고, 햄릿과 결투하는 레어티즈도 죽고, 형을 독살하여 왕위를 차지하고 형수와 결혼한 클로디어스도 죽고, 남편 독살 후 급히 재혼한 왕비도 죽고, 햄릿도 결국 죽는다.

모든 주인공들이 죽음을 맞이하니 이 희곡의 결말은 비극이다. 


햄릿 이야기가 끝나면 현직 국어교사가 들려주는 햄릿에 대한 해석이 있다.

햄릿을 더 잘 이해하고, 셰익스피어를 더 잘 알게 해주는 유익한 내용이다.

햄릿 증후군이란 결정 장애를 가진 우유부단한 사람들의 행동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내가 햄릿을 읽었을 때 난 햄릿이 결코 결정장애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자신에게 닥친 문제들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뇌할 뿐이지 햄릿은 결코 결정장애가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자신이 생각한 문제를 객관적으로 증명하려 하고,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지를 발휘하고, 사물과 현상을 통해서 삶에 대한 철학을 느끼고, 자신이 확신한 것에 대해서는 행동으로 옮기는 그런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로서는 너무 많은 나이에 읽은 햄릿이다.

진작 읽었어야 했는데...

아이들에게 어서 읽어보길 권해야겠다.

그래도 이렇게 많은 나이인데도 햄릿을 읽을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내게 있었다는 것에 감사한다.

이 책은 청소년용으로 나온 책이어서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가족이 함께 읽는다면 햄릿은 분명 셰익스피어의 명문장과 격동적인 스토리를 느끼게 해주는 위대한 고전이다.

천천히 대사 하나하나를 마음으로 읽는다면 이만한 명작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감히 드는 작품이다.

역시 고전은 고전이다.


※ 햄릿은 푸른숲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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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소년, 수피가 사는 집 라임 청소년 문학 32
자나 프라일론 지음, 홍은혜 옮김 / 라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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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에게 행운을 안겨 주기를, 우리의 영혼을 자유로운 곳으로 이끌어 주기를"

책 첫 페이지에 나오는 희망의 문구이다. 

수피는 엄마, 누나와 함께 호주의 난민 수용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 지저분한 식사, 40여명이 함께 생활하는 막사가 그들이 처한 현실이다.

바다가 옆에 있지만, 전혀 아름답지도 낭만적이지도 않다.

오히려 무더운 바다는 난민들에게 삶을 더 힘들게 하는 환경이다.

어떤 상태로 어떤 입장에 서있는가가 그 환경을 아름답게 빛내주기도 하고, 그냥 그저그런 환경으로 만들기도 한다.


바닷가 난민 수용소의 생활은 처참하다.

애처로울 정도로 안스럽고 안타깝다.

하지만, 난민들에게는 끈질긴 삶이 있고, 웃음이 있고, 공감이 있었다.


수피아는 미얀마 출신의 난민이다.

아빠는 아직 여전히 미얀마에 있고, 수피와 엄마, 누나는 미얀마를 떠나 호주의 난민수용소에서 살고 있다.


책 속에는 수용소 인근 마을에 살고 있는 지미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가족들과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지미의 이야기와 호주 난민수용소에 사는 수피의 이야기가 한번씩 돌아가면서 나온다.

난민수용소에 호기심을 느낀 지미는 수용소를 알아보려 한다.

지미는 난민수용소에 몰래 들어가서 수피를 만난다.


난민 수용소에는 사는 수피와 마을에 사는 지미의 살과 생활이 참 대조적이다.

마을에 사는 지미의 평범한 삶이 수용소의 삶에 비하면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지미와 수피의 만남을 통해서 한번씩 번갈아가던 둘의 이야기가 어느새 한 페이지에 합쳐지기 시작했다. 

수피에게서 앵카 이야기를 들은 지미는 그 이야기가 엄마가 여러 번 해주었던 이야기라는 것을 기억하고서, 먼저 세상을 떠난 엄마를 떠올린다.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낸 후 삼 년 간 느꼈던 불편함을 잠시 잊고서 깊은 잠이 든다.


수용소의 경비원인 하비 아저씨는 수피에게 수호자같은 존재이고, 아빠같은 존재이다.

하비 아저씨는 수피의 생일에 색연필과 스케치북을 선물해주기도 한다.

아무리 잘 해주어도 경비원은 경비원이고, 경비원이 잘 해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인권 단체에서 수용소를 방문하면 수용소의 식사의 질이 높아진다고 한다. 

한국이나 외국이나 남을 의식하고, 감시를 받는 그 순간만 제대로 하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다.


행복해지는 조약돌...

그 조약돌을 손에 꽉 쥐면 행복했던 기억이 떠올라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나시르 할아버지가 수피에게 준 선물이다.

난민 수용소의 삶은 비참하지만 그곳에 인간적인 정도 있고 나눔도 있다.


지미와 수피가 만나서 보여주는 모습들이 따뜻하고 정겹고 예쁘게 느껴진다.

소년과 소년가 만드는 아름다은 모습이다.

앵카 이야기를 읽어주고, 보온병에 핫초코를 담아와서 수피에게 주고, 손전등으로 둘 만의 신호를 만들고, 문신을 서로 그려주고, 수용소 밖의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아서 수피에게 보여준다.


수피의 누나, 퀴니는 카메라로 난민수용소의 모습을 찍어서 그 사진을 수용소 밖 세상 속으로 보내려고 한다.

수용소의 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수용소에는 전염병이 돌고, 아파도 제대로 치료도 못받고 참으로 참담한 생활의 연속이다.


"우리는 범죄자가 아닙니다. 우리가 자유를 찾을 수 있도록 제발 도와주십시요. 이렇게 희망 없이는 단 하루도 더 살 수가 없습니다."

수용소 사람들은 인간다운 삶과 희망을 찾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고 단식투쟁을 하기도 한다.


수피는 어느 날 지미를 찾고 싶은 마음에 수용소를 탈출하고, 지미의 집은 찾아가 지미를 만난다.

지미는 아픈 상태였고, 수피는 119에 전화를 해 지미를 병원으로 보냈다.

수피가 수용소로 돌아왔을 때 수용소에는 화재와 폭동이 일어난 상태였다.

화재와 폭동은 진압되었지만, 부상당한 사람들의 상처와 경비원들의 새빨간 거짓말만이 남게 되었다.


아픔과 고통이 가득한 난민 수용소에 봄이 오기 시작한다.

외부인들이 찾아와서 난민들과 일대일 면담을 하며, 난민수용소의 실상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수피와 가족들은 작은 희망을 찾기 시작하며, 바다를 바라보면서 희망의 고래를 상상한다.


로힝야족은 버마(미얀마)에서 살다가 쫓겨난 난민이라고 한다.

로힝야조은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 민족이라고 한다.

이 책은 호주 난민수용소를 조사한 보고서를 토대로 쓴 소설이라고 한다.

섬세한 표현이 실제 난민 수용소의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는 소설이었다.

난민들은 계속 발생하는데 이들을 보호할 조치는 아직도 많이 미흡하다는 것을 세상에 알려주는 소설이다.

난민들이 겪는 참상과 그들에게 구호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책을 다 읽고나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에 서로가 상처주지 않는 세상이 되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종교 문제, 돈 문제, 정치 문제로 갈등하고 쫓아내고 쫓겨난다.

모두가 함께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국제 난민 문제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아픔에 대해서 관심있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책이다.

이 책 속에서 불행만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그래도 지미와 같은 친구가 있고, 힘들어도 그 속에 작은 희망이 있고, 그 희망을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다.

좋은 사람들은 어디에나 분명히 있고, 그들과 함께 나누고 지켜나갈 희망은 반드시 있다.


※ 로힝야 소년, 수피가 사는 집 독서후기 포스트는 라임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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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그런 마음
김성구 지음, 이명애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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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생인 저자가 샘터 발행인으로 일하면서 매월 발간되는 샘터에 칼럼 형식으로 실었던 글들을 모은 책이다.

김성구 발행인이 1995년부터 샘터에 글을 올렸다고 하니 이 책 '좋아요, 그런 마음'에 실린 글들은 그 역사가 1995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해야할 것 같다.

이 책은 30대 때부터 샘터 잡지에 글을 싣기 시작하여 어느새 50대 후반이 된 저자의 자서전적 살아온 이야기가 담겨진 책이다.

그 세월만 해도 어느새 23년이 넘어가고 있다고 한다. 

월간 샘터의 맨 뒷표지에 김성구 발행인의 글이 있는데, 이 책은 십 수년 동안 그렇게 올려진 글들 중에서 선택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책 표지에 삼대(三代)가 목욕탕에서 등을 밀어주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가운데 있는 사람이 저자이다.


이 책은 샘터 발행인 김성구 작가의 산문집이다.

'서툰 마음이 괴로울 때 흔들리는 마음을 붙들고 굳은 마음을 풀어줄 좋은 마음 탐구기'라는 책 소개글이 표지에 쓰여져 있다.

복잡하고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 사람들에게 김성구 작가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모아진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김성구 작가가 살면서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네 개의 파트로 구분되어 있지만, 각 파트의 소제목은 없고, 그 구분에 대해서도 굳이 이유를 궁금해하고 싶지는 않다.

그것 말고도 생각할 복잡한 것들은 많으니까...


책 속의 이야기들은 가볍게 술술 읽힌다. 

선배 또는 형님이 삼겹살에 소주 한 잔씩을 앞에 두고 자신의 삶 속의 이야길르 해주는 그런 느낌이다. 

짧은 이야기 속에 저자의 삶이 보이고, 저자가 독자에게 주고자 하는 메세지가 보인다.

저자의 삶에 공감하고, 저자의 메세지를 전달받으면서 인생을 다시 배우며 마음을 다잡는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 어느 곳에 가든 그곳의 주인이 돼라."

저자가 좋아하는 선배가 인생의 모토로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는 임제 선사의 말씀이라고 한다.

직장 생활을 하며 온갖 불만과 여러 핑계를 대면서 살아가는 나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말인 것 같다.

근데, 내가 주인처럼 일하려 해도 회사 환경이 도와주질 않고, 언제 회사에서 토사구팽을 당할 줄 모르는 상황은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의 메세지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내가 너무 나이를 많이 먹었나보다.


행복이 무엇인지 답을 못하는 것은 욕심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나를 얻으려면 반드시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그 답을 얻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반반철학이 생각나는 이야기이다.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도 없고, 다 갖을 수도 없는 게 세상이다.

다른 이야기에서는 "인생 뭐 있나, 재밌게 사는 거지"를 말하며 긍정적이고 여유있는 삶을 영위할 것을 제안했다.


책 속의 이야기들은 두 페이지 정도로 매우 짤막하다.

그래서 술술 읽히고, 두 페이지 속에 담긴 의미와 메세지가 쉽게 다가온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결과가 좋으면 최선이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최선이 아닐까?

저자는 '최선'보다는 '최악'을 생각하면 일할 것을 제시했다.

"자신의 일에서 최악은 만들지 마라!"

최악의 선택과 행동만 하지 않아도 세상은 안정되고 좋아진다고 말한다.


"자연과 멀어지면 병원과 가까워집니다."

건강 관리의 필요성과 방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준 문장이다.

자연을 가까이해야 건강해진다.


책 표지에 실린 그림의 이야기 제목은 "내 등짝 한 번 밀어주라"이다.

저자가 작은아들과 목욕탕에 다녀온 이야기이다.

피천득 선생님과 자주 목욕탕에 다니던 이야기가 나온다.


책을 읽다보니 조금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저자의 아버지께서 샘터 창립자이면서 국회의장을 역임하셨다는 것이다.

저자가 샘터의 발행인인 줄만 알았는데, 창립자의 아들이었고, 지금은 2세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요즘 재벌 2세 경영의 폐단으로 세상이 시끄러운데, 이 책을 읽으면서 김상구 발행인께서는 좋은 경영인의 모습을 보여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는 흐림, 비, 태풍, 맑음이 모두 빠짐없이 지나간다고 한다.

내 지금의 상태는 무엇일까?

태풍까지는 아니고 흐림인 것 같다.

맑음을 기다리고 있는 흐림...

비와 태풍을 예전에 심하게 맞기도 했고, 요즘도 종종 맞고 있다.


저자가 전해주는 이야기들을 계속 읽다보니 가장 마지막 이야기는 무엇일까 궁금했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런 궁금증이 생긴 것 같다.

저자가 주는 마지막 메세지는 "일단 가볍게 출발"이다.

무엇이든 고비가 있고 포기의 유혹이 존재한다고 한다.

저자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처음에는 가볍게 쉽게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시행착오와 좌절감, 자신과의 타협을 경험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뭐든 과정에 의미가 있고, 결과는 잠깐이지만 과정은 오래 남는다고 한다.

"완벽하지 못하도라도 계속 도전을 한다. 그 끝은 여전히 알 수 없지만, 그 과정에서 배움이 계속되고 성숙해질 것을 믿는다. 이를 위해 일단은 가볍게 출발한다."

저자가 전해주는 마지막 메세지이다.


이 책은 40대와 50대, 특히 남성들에게 적합한 책이라 생각된다.

어른이 되어 직업을 갖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양육하며 작은 성공과 실패에 웃고 속상해 한 한국의 40대와 50대 남성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20대든 60대든 남성이든 여성이든 이 책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고,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가벼운 이야기 속에 진솔함과 진중함이 담겨진 이야기가 이 책의 매력이다.

가볍게 시작하기...

삶을 너무 무겁게 살 필요는 없다.

가볍게 사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이다.


 

※ 좋아요, 그런 마음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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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8.5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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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만나는 작은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다.

세상사에 대한 백과사전 같기도 하고, 교양 잡학사전 같기도 하다. 

1970년부터 시작된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월간 잡지이다.

이 달의 특집은 '동심으로 사는 세상'이고, 2018년 샘터상 수상작도 실려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리에 마친 것을 기념하는 듯 이달에 만난 사람은 강광배 썰매 국기대표 감독이다.


이달에 만난 사람에서 소개된 강광배 한국체육대 교수는 한국 썰매의 개척자라고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하나씩 따는 배경에는 강광배 감독이 있었다.

강광배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에서 선수 생활, 교수 생활, 감독 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강 감독은 이제 썰매 개척자로서의 역할이 끝났기에 기득권을 놓고 동계 종목이 활성화되지 않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썰매를 보급하는 일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진정한 개척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샘터 5월호에는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도 있고, 전문가들이 짚어주고 알려주는 배움의 이야기도 있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상식도 있다. 

백과사전같고 잡학사전같다는 것은 그러한 콘텐츠와 구성 때문이다.


샘터상은 시조 부문, 생활수기 부문, 동화 부문으로 수상작을 정하고 있다.

생활수기 당선작은 '인생 2막 1장'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경찰관이었다가 지인 보증을 선 일이 잘못되어서 경찰을 그만두고, 이혼을 하고, 온갖 고생을 하면서 살아온 쉰두 살 남성의 이야기이다.

참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일어선 그 분의 모습이 대단해보였다.

저자는 힘들 때마다 아래 시구를 떠올리면서 고난을 이겨냈다고 한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 길 멈추지 말라. 인생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똑똑한 앱 코너에서는 '손 안의 육아 도우미'라는 제목으로 아기 울음 소리 분석하는 크라잉베베, 놀이방법을 알려주는 차이의 놀이, 잠투정하는 아이에게 백색소음을 들려주는 도담도담을 소개해주고 있다.


동심으로 사는 세상에서는 놀이공원에서 원숭이 탈을 쓰고 알바를 하는 대학생의 이야기, 만우절 날에 회사와 집에서 팔이 부러졌다고 깁스를 하는 거짓 장난을 친 회사원 남성의 이야기, 손 편지를 좋아했던 40대 회사원의 이야기 등이 실려있다.

보통 사람들의 일상 이야기이기 때문에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사람 살아가는 향기가 나는 그런 이야기이다.


가죽공방을 함께 하는 모녀의 공방 이야기에서 모녀가 함께 일하는 것이 보기 좋다는 생각도 하고, 부모가 자녀에게 힘과 지원이 되어야 하는 시대라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부모에게 받을 게 있는 자녀는 분명 행복한 세대인 것 같다. 


크론병을 앓고 있는 30대 군인 아내의 희망일기는 달콤하고 행복해보이는 신혼의 모습이 보였다. 

서로에게 힘과 희망을 주는 이야기가 따뜻하게 느껴졌다.


책을 읽다보면 콘텐츠가 참으로 다양하다. 

책 맨 후반부에는 16컷 만화도 있다.

다문화사회로 가고 있지만, 아직도 편견이 많은 한국사회를 꼬집는 이야기이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예술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여행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동물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악기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군대 이야기도 있다.

참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고 있기에 모든 사람을 아우르고 있는 느낌이다.

글을 쓴 사람들의 프로필을 보면 살아온 과정도 다르고 앞으로 살아갈 방향도 모두가 다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샘터 잡지는 얇지만 그 얇음 속에는 아주 두꺼운 콘텐츠들이 담겨져 있다.

어떤 책을 읽어야할 지는 잘 모르겠거나, 선택하기가 힘들 때 샘터가 좋은 대안이 될 것 같다.

다양한 사람들이 쓴 여러 분야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내가 지금 관심이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일반인도 샘터에 투고를 할 수 있고, 글이 실릴 수도 있는데 나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다.

언젠가는 내가 쓴 내 삶의 이야기가 샘터 잡지에 실릴 날을 기대해본다.

 


※ 샘터 2018년 5월호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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