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그런 마음
김성구 지음, 이명애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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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생인 저자가 샘터 발행인으로 일하면서 매월 발간되는 샘터에 칼럼 형식으로 실었던 글들을 모은 책이다.

김성구 발행인이 1995년부터 샘터에 글을 올렸다고 하니 이 책 '좋아요, 그런 마음'에 실린 글들은 그 역사가 1995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해야할 것 같다.

이 책은 30대 때부터 샘터 잡지에 글을 싣기 시작하여 어느새 50대 후반이 된 저자의 자서전적 살아온 이야기가 담겨진 책이다.

그 세월만 해도 어느새 23년이 넘어가고 있다고 한다. 

월간 샘터의 맨 뒷표지에 김성구 발행인의 글이 있는데, 이 책은 십 수년 동안 그렇게 올려진 글들 중에서 선택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책 표지에 삼대(三代)가 목욕탕에서 등을 밀어주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가운데 있는 사람이 저자이다.


이 책은 샘터 발행인 김성구 작가의 산문집이다.

'서툰 마음이 괴로울 때 흔들리는 마음을 붙들고 굳은 마음을 풀어줄 좋은 마음 탐구기'라는 책 소개글이 표지에 쓰여져 있다.

복잡하고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 사람들에게 김성구 작가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모아진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김성구 작가가 살면서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네 개의 파트로 구분되어 있지만, 각 파트의 소제목은 없고, 그 구분에 대해서도 굳이 이유를 궁금해하고 싶지는 않다.

그것 말고도 생각할 복잡한 것들은 많으니까...


책 속의 이야기들은 가볍게 술술 읽힌다. 

선배 또는 형님이 삼겹살에 소주 한 잔씩을 앞에 두고 자신의 삶 속의 이야길르 해주는 그런 느낌이다. 

짧은 이야기 속에 저자의 삶이 보이고, 저자가 독자에게 주고자 하는 메세지가 보인다.

저자의 삶에 공감하고, 저자의 메세지를 전달받으면서 인생을 다시 배우며 마음을 다잡는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 어느 곳에 가든 그곳의 주인이 돼라."

저자가 좋아하는 선배가 인생의 모토로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는 임제 선사의 말씀이라고 한다.

직장 생활을 하며 온갖 불만과 여러 핑계를 대면서 살아가는 나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말인 것 같다.

근데, 내가 주인처럼 일하려 해도 회사 환경이 도와주질 않고, 언제 회사에서 토사구팽을 당할 줄 모르는 상황은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의 메세지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내가 너무 나이를 많이 먹었나보다.


행복이 무엇인지 답을 못하는 것은 욕심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나를 얻으려면 반드시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그 답을 얻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반반철학이 생각나는 이야기이다.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도 없고, 다 갖을 수도 없는 게 세상이다.

다른 이야기에서는 "인생 뭐 있나, 재밌게 사는 거지"를 말하며 긍정적이고 여유있는 삶을 영위할 것을 제안했다.


책 속의 이야기들은 두 페이지 정도로 매우 짤막하다.

그래서 술술 읽히고, 두 페이지 속에 담긴 의미와 메세지가 쉽게 다가온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결과가 좋으면 최선이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최선이 아닐까?

저자는 '최선'보다는 '최악'을 생각하면 일할 것을 제시했다.

"자신의 일에서 최악은 만들지 마라!"

최악의 선택과 행동만 하지 않아도 세상은 안정되고 좋아진다고 말한다.


"자연과 멀어지면 병원과 가까워집니다."

건강 관리의 필요성과 방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준 문장이다.

자연을 가까이해야 건강해진다.


책 표지에 실린 그림의 이야기 제목은 "내 등짝 한 번 밀어주라"이다.

저자가 작은아들과 목욕탕에 다녀온 이야기이다.

피천득 선생님과 자주 목욕탕에 다니던 이야기가 나온다.


책을 읽다보니 조금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저자의 아버지께서 샘터 창립자이면서 국회의장을 역임하셨다는 것이다.

저자가 샘터의 발행인인 줄만 알았는데, 창립자의 아들이었고, 지금은 2세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요즘 재벌 2세 경영의 폐단으로 세상이 시끄러운데, 이 책을 읽으면서 김상구 발행인께서는 좋은 경영인의 모습을 보여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는 흐림, 비, 태풍, 맑음이 모두 빠짐없이 지나간다고 한다.

내 지금의 상태는 무엇일까?

태풍까지는 아니고 흐림인 것 같다.

맑음을 기다리고 있는 흐림...

비와 태풍을 예전에 심하게 맞기도 했고, 요즘도 종종 맞고 있다.


저자가 전해주는 이야기들을 계속 읽다보니 가장 마지막 이야기는 무엇일까 궁금했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런 궁금증이 생긴 것 같다.

저자가 주는 마지막 메세지는 "일단 가볍게 출발"이다.

무엇이든 고비가 있고 포기의 유혹이 존재한다고 한다.

저자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처음에는 가볍게 쉽게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시행착오와 좌절감, 자신과의 타협을 경험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뭐든 과정에 의미가 있고, 결과는 잠깐이지만 과정은 오래 남는다고 한다.

"완벽하지 못하도라도 계속 도전을 한다. 그 끝은 여전히 알 수 없지만, 그 과정에서 배움이 계속되고 성숙해질 것을 믿는다. 이를 위해 일단은 가볍게 출발한다."

저자가 전해주는 마지막 메세지이다.


이 책은 40대와 50대, 특히 남성들에게 적합한 책이라 생각된다.

어른이 되어 직업을 갖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양육하며 작은 성공과 실패에 웃고 속상해 한 한국의 40대와 50대 남성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20대든 60대든 남성이든 여성이든 이 책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고,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가벼운 이야기 속에 진솔함과 진중함이 담겨진 이야기가 이 책의 매력이다.

가볍게 시작하기...

삶을 너무 무겁게 살 필요는 없다.

가볍게 사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이다.


 

※ 좋아요, 그런 마음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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