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8.5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매달 만나는 작은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다.

세상사에 대한 백과사전 같기도 하고, 교양 잡학사전 같기도 하다. 

1970년부터 시작된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월간 잡지이다.

이 달의 특집은 '동심으로 사는 세상'이고, 2018년 샘터상 수상작도 실려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리에 마친 것을 기념하는 듯 이달에 만난 사람은 강광배 썰매 국기대표 감독이다.


이달에 만난 사람에서 소개된 강광배 한국체육대 교수는 한국 썰매의 개척자라고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하나씩 따는 배경에는 강광배 감독이 있었다.

강광배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에서 선수 생활, 교수 생활, 감독 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강 감독은 이제 썰매 개척자로서의 역할이 끝났기에 기득권을 놓고 동계 종목이 활성화되지 않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썰매를 보급하는 일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진정한 개척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샘터 5월호에는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도 있고, 전문가들이 짚어주고 알려주는 배움의 이야기도 있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상식도 있다. 

백과사전같고 잡학사전같다는 것은 그러한 콘텐츠와 구성 때문이다.


샘터상은 시조 부문, 생활수기 부문, 동화 부문으로 수상작을 정하고 있다.

생활수기 당선작은 '인생 2막 1장'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경찰관이었다가 지인 보증을 선 일이 잘못되어서 경찰을 그만두고, 이혼을 하고, 온갖 고생을 하면서 살아온 쉰두 살 남성의 이야기이다.

참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일어선 그 분의 모습이 대단해보였다.

저자는 힘들 때마다 아래 시구를 떠올리면서 고난을 이겨냈다고 한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 길 멈추지 말라. 인생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똑똑한 앱 코너에서는 '손 안의 육아 도우미'라는 제목으로 아기 울음 소리 분석하는 크라잉베베, 놀이방법을 알려주는 차이의 놀이, 잠투정하는 아이에게 백색소음을 들려주는 도담도담을 소개해주고 있다.


동심으로 사는 세상에서는 놀이공원에서 원숭이 탈을 쓰고 알바를 하는 대학생의 이야기, 만우절 날에 회사와 집에서 팔이 부러졌다고 깁스를 하는 거짓 장난을 친 회사원 남성의 이야기, 손 편지를 좋아했던 40대 회사원의 이야기 등이 실려있다.

보통 사람들의 일상 이야기이기 때문에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사람 살아가는 향기가 나는 그런 이야기이다.


가죽공방을 함께 하는 모녀의 공방 이야기에서 모녀가 함께 일하는 것이 보기 좋다는 생각도 하고, 부모가 자녀에게 힘과 지원이 되어야 하는 시대라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부모에게 받을 게 있는 자녀는 분명 행복한 세대인 것 같다. 


크론병을 앓고 있는 30대 군인 아내의 희망일기는 달콤하고 행복해보이는 신혼의 모습이 보였다. 

서로에게 힘과 희망을 주는 이야기가 따뜻하게 느껴졌다.


책을 읽다보면 콘텐츠가 참으로 다양하다. 

책 맨 후반부에는 16컷 만화도 있다.

다문화사회로 가고 있지만, 아직도 편견이 많은 한국사회를 꼬집는 이야기이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예술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여행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동물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악기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군대 이야기도 있다.

참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고 있기에 모든 사람을 아우르고 있는 느낌이다.

글을 쓴 사람들의 프로필을 보면 살아온 과정도 다르고 앞으로 살아갈 방향도 모두가 다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샘터 잡지는 얇지만 그 얇음 속에는 아주 두꺼운 콘텐츠들이 담겨져 있다.

어떤 책을 읽어야할 지는 잘 모르겠거나, 선택하기가 힘들 때 샘터가 좋은 대안이 될 것 같다.

다양한 사람들이 쓴 여러 분야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내가 지금 관심이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일반인도 샘터에 투고를 할 수 있고, 글이 실릴 수도 있는데 나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다.

언젠가는 내가 쓴 내 삶의 이야기가 샘터 잡지에 실릴 날을 기대해본다.

 


※ 샘터 2018년 5월호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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