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킁킁 가게 - 제39회 샘터 동화상 당선작
김윤화 지음, 혜경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평점 :
이 책은 2017년 샘터상 동화 부문 당선작이다.
15년 넘게 학습지 교사를 하고 있는 저자가 쓴 동화이다.
초등 저학년생과 부모가 함께 읽고서 여러가지를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를 제공해주는 좋은
동화이다.
주인공 찬이는 킁킁 가게로 갈 때 "킁킁하고 올께요"라고 말한다.
킁킁 가게라는 이름이 특이하다.
킁킁이 무슨 의미이지?
냄새를 맡을 때 말하는 그 킁킁인가?
사전을 찾아보니 '킁킁'은 '콧구멍으로 숨을 세차게 띄엄띄엄 내쉬는 소리'라고
한다.
이 동화에서 킁킁 가게는 냄새를 파는 가게이다.
그것도 백 가지가 넘는 냄새를 취급하고 있다고 한다.
오백 원 동전을 넣으면 냄새를 맡을 수가 있다고 한다.
재밌는 가게이다.
아침부터 일찍 킁킁 가게를 찾은 찬이가 주문한 냄새는 '엄마냄새'이다.
하지만, 아직 '엄마냄새'는 출시가 되지 않았다.
가게 주인이 개발중인 상품이다.
킁킁 가게는 비릿한 냄새, 고소한 냄새, 달콤한 냄새,사람 냄새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저자의 재밌는 발상이 돋보인다.
산소와 향기를 판매하는 것을 보고서 아마도 상상력을 발휘한 것 같다.
찬이는 엄마 냄새를 그리워한다.
혹시 찬이는 엄마와 헤어져 할머니와 살고 있는 것일까?
찬이의 아빠는 술에 취해서 엄마에게 폭력을 가했고, 찬이는 엄마와 살지 않게
되었다.
찬이처럼 킁킁 가게를 찾는 아줌마가 있는데, 그 아줌마는 아기 냄새를 맡는다.
각자 슬픔을 가지고 있는 찬이와 아줌마의 모습이 애처롭다.
찬이는 아줌마와 사르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아줌마를 통해서 엄마 냄새를
맡는다.
두 사람은 서로의 슬픔을 가슴에 간직한 채 서로가 원하는 상대를 생각하며 냄새를 맡으면서 또다른
행복을 찾기 시작한다.
아줌마는 찬이에게 엄마를 다시 만날 때까지 휴대폰의 1번 번호가 되기로 한다.
슬픈 이야기이지만, 슬픔을 이겨내는 찬이와 아줌마의 모습이 참 대단하면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큰 슬픔을 겪고 있음에도 그것을 극복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서로가 상대방을 생각하며 배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정말 다행이다.
찬이가 엄마를 다시 만나서 엄마가 휴대폰의 1번 번호가 되고, 아줌마가 2번 번호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동화를 읽으면서 사람 냄새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인간적이면서 따뜻한 사람이 풍기는 사람 냄새를 킁킁 맡으면서 함께 행복을 그리며 사는 모습이 머리에서
그려진다.
이 책은 초등 저학년생을 위한 어린이 동화이다.
후각이라는 감각을 동화의 소재로 사용한 것이 참 특이하면서도 신선하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후각, 냄새, 가게, 가족, 폭력, 배려, 행복을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동화이다.
아이에게 읽어보게 한 후 그 느낌을 들어봐야겠다.
※ 킁킁 가게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