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3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억관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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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은 일본 근대 대표작가가 쓴 소설로서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소설이다.

나쓰메 소세키는 1867년에 태어난 일본 근대 대표 작가로서, 일본 천 엔 지페에 초상화가 실린 적이 있을 정도로 일본 문학사에서 상당한 위상이 있는 유명 작가이다.

일본 고전소설을 읽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도련님'이라는 제목에서 어떤 내용일지 참 궁금했다.

대책없는 성격을 가진 도련님이라고 불리우던 주인공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혼자서 학교를 졸업하고, 시골 중학교 수학교사로 부임하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모습을 그린 소설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 내용에 빠져들게 해주고, 여러 군상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을 학교라는 작은 조직 안에서 잘 보여준 재미와 교훈이 함께 있는 소설이었다.

고전 소설이 주는 매력과 교육성이 함께 있는 소설로 청소년에게도 어른에게도 좋은 소설로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 도련님은 대책 없는 성격을 보이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괜한 호기와 객기를 부리기 위해서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다치기도 하고, 손가락에 칼을 대어 자르는 엉뚱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다행히 손가락이 잘리지는 않았다.)

성년이 되기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형은 600엔을 주고서 떠나버려 혼자가 된다.

주인공에게는 "도련님"이라 부르며 항상 칭찬만을 해주는 키요라는 가정부 할머니가 있었는데, 어머니와 아버지기 돌아가신 후에는 키요 할머니와도 함께 살 수는 없어 헤어졌다.

주인공은 도쿄에 있는 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하고 졸업을 한 후 중학교 선생님으로 발령을 받게 된다.

 

작은 어촌에 있는 중학교에 수학교사로 부임한 주인공에게 이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이 소설의 이야기의 주 무대는 중학교이고, 그 중학교에서 만나는 여러 선생님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이상한 사람이 있는 환경 속에서 엉뚱한 유년실절을 보냈지만 마음 깊이에는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 도련님의 마음 착함과 정의로움이 서서히 외부로 표출되기 시작한다.

 

신임 교사의 학교 적응기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재미를 주고도 하고, 쓴웃음을 주기도 한다.

사회생활 초년생이 겪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낯선 곳에 온 도련님에게 어촌의 모든 환경은 수용하기에 결코 쉽지 않은 부담스럽고 난해한 모습들이었다.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부터 여관주인 그리고 학교 교사까지 학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각양각색이었다.

너구리라고 불리우는 교장, 빨간 셔츠라는 교감, 미술 교사 알랑쇠, 수학 교사 돌풍, 영어 교사 끝물은 어느 조직이든 존재하는 사람들의 대표하고 있다.

너구리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불의든 정의든 무난하게 해결되어 자신에게 해가 되지 않기를 원하는 인간의 모습이다.

빨간 셔츠는 위선적이면서, 부정하면서, 비정상적인 이익과 비도덕적인 생활을 하는 사회악과 같은 존재이다.

알랑쇠는 빨간 셔츠에게 붙어서 상사에게 아부만 하는 아부맨이다.

너구리, 빨간 셔츠, 알랑쇠의 공통점은 이기적이고, 정의와 거리가 먼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끝물은 예의바르고 착하지만, 그가 가진 순진함은 부정한 사람들에게는 가해의 대상이 될 뿐이다.

이 소설에서 정의로운 사람은 돌풍과 도련님이다.

돌풍과 주인공이 빨간 셔츠 일당이 만드는 부정과 불의를 깨뜨리고자 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렇게 간단치가 않았다.

돌풍과 알랑쇠를 학교에서 쫓아내려 하는 빨간 셔츠는 주인공에게 달콤한 제안을 하지만, 주인공은 그런 부정한 사람이 제안하는 달콤함에 쉽게 수긍하는 그런 심약한 사람이 아니었다.

 

빨간 셔츠와 알랑쇠에게 복수를 해주려는 돌풍과 주인공은 빨간 셔츠와 알랑쇠가 자주 드나드는 유곽에서 이들이 게이샤와 만나는 현장을 덮치기로 마음먹고 주변에서 잠복을 한다.

돌풍과 주인공은 유곽에서 빨간 셔츠와 알랑쇠를 잡아 두들겨 팬 후 학교에는 사직서를 던진다.

더러운 땅이라고 생각한 그곳을 떠나서 도쿄로 와서 키요를 다시 만나고, 도쿄철도회사에 취직하여 평범하게 살아간다.

 

평범해보이는 한 남자가 불운한 가정사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의 삶의 지켜나가는 모습이 잘 드러난 소설이다.

부정과 불의와 충분히 타협하고 결탁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자존감을 지켜가며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세상에는 어디에나 나쁜 사람, 좋은 사람, 이상한 사람이 존재한다.

나는 과연 그 중에 어떤 사람일까 하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과 이상한 사람에 비해서 좋은 사람이 적고, 이 소설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인다.

좋은 사람은 적다.

그래서 좋은 사람은 영웅이 된다.

돌풍과 주인공의 이 소설에서 영웅으로 느껴진다.

 

1900년대 초반에 쓰여진 소설이라고 하지만, 지금의 사회상과 비교하였을 때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고전 소설이 가진 힘이 느껴진다.

내가 도련님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살았을까?

그런 중학교에 첫 부임하여 만나게 되는 온갖 이상한 상황에 어떻게 대응했을까?

 

몰입감도 주고, 재미도 주고, 생각할 점도 제시해주는 의미있는 소설이다.

이런 소설이 역시 고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 준 소설이다.

나쓰메 소세키 작가의 필력을 느끼게 해 준 소설이다.

 

소설 뒷부분에 나쓰메 소세키 작가와 이 소설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정리해 준 제대로 읽기라는 구성이 좋았다.

소설의 본 내용도 좋고, 제대로 읽기라는 교육적인 내용이 있는 내용과 구성이 좋은 소설이다.

 

도련님 독서후기 포스트는 푸른숲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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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라임 청소년 문학 27
은이결 지음 / 라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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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출간된 청소년 소설을 읽는 재미는 무엇일까?

청소년을 대상으로 쓰여진 소설인데, 청소년들에게 어떤 재미와 교훈을 줄까?

학교 교과 공부하기에도 너무나 바빠서 고전소설을 읽을 시간 조차도 없을 것 같은데, 

현대 청소년 소설이 청소년에게 줄 수 있는 재미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현실감이 충분히 반영된 스토리이다.

'#구멍' 책은 은이결 작가가 쓴 세 편의 청소년 소설이 담겨진 책이다.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통을 겪는 청소년이 주인공이고, 현실감이 충분히 반영되어 있는 스토리가 돋보이는 청소년 소설집이다.


 

#구멍에 실린 세 편의 소설은 그 여름의 소문, 서툰 배웅, #구멍이다.

그 중에서 가장 재미를 준 소설은 #구멍이다. 

소설 제목 앞에 해시태그(#)를 붙인 이유는 모르겠다. 

내게 가장 큰 재미를 준 소설이 대표 제목으로 쓰여서 제목 선정의 이유에 깊은 동감이 들었다. 


'그 여름의 소문'은 마트에서 도둑질을 한 청소년인 형규가 주인공이다.

친구들과 함께 마트에서 도둑질을 하다가 CCTV에 찍히게 되고 마트 주인의 신고로 인해 학교에서 도둑질이 알려지게 된다.

그런데, 세 명이 함께 한 도둑질인데, 형규만이 범인으로 지목된다.

형규는 동네에서 상습범이라는 오해를 받고, 집에서 근신하게 된다.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 있던 형규는 술에 빠져사는 아빠에게 학대를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훈이라는 아이를 만나게 된다. 

장난같은 도둑질로 큰 벌을 받게 되는 형규는 비록 나쁜 짓을 했지만 순수해보이는 아이이다.

형규가 훈이를 생각하는 내용과 집안의 전설적인 사고뭉치라는 삼촌에 대해 생각하는 내용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도둑질이 가벼운 소꼽장난이라고 할 수 없는 범죄행위지만, 형규의 도둑질은 소꼽장난처럼 보인다.

그런데, 형규의 이야기가 주는 메세지는 무엇일까?

평범하면서도 조금 특이한 청소년기 아이의 순수하면서도 장난스러운 모습을 형규에게서 보았다. 


'서툰 배웅'은 낚시터가 있는 저수지를 배경으로 하는 조금 으시시한 이야기이다.

어른 흉내를 내는 듯 술을 마시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에피소드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서툰 배웅 이야기의 핵심은 병규라는 아이의 갑작스런 죽음과 그 죽음을 대하는 주인공의 모습, 그리고 갑자기 낚시터에 나타나 어느 여학생과 병규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병규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시내에 놀러가자는 제안을 거절한 것에 대해서 많이 후회하는 모습에서 짠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병규의 여친이 될 수 있었다는 유나의 미스테리한 모습은 소설이 줄 수 있는 극적 재미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병규는 왜 죽었을까?

아직은 살아가는 것이 서투른 청소년이 친구를 보내는 모습을 서툰 배웅이 보여주고 있다.


'#구멍'은 정말 재밌게 읽은 소설이다. 

구멍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헛점투성이인 것을 의미한다.

ROTC 출신의 교사인 완벽주의자 아버지 밑에는 빤드시라는 큰 아들 필현이와 구멍이라는 둘째 아들 우현이가 있다. 

빤뜨시라는 별명과 구멍이라는 별명이 재미있게 느껴졌고,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인지 확실하게 느껴진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잠시 연수를 떠난 사이에 우현이는 형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그리고, 동네에서 영업하는 토스트 푸드트럭에서 우현이가 주인 대신에 잠시 가게를 봐주는 일을 하게 된다.

우현이네가 이사를 가고, 우현이가 부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형과 생활하고, 우현이가 우연히 푸드트럭에서 대신 일해주는 내용은 소설이나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구멍에는 큰 반전이 몇 개 있었다.

우현이가 만났던 푸드트럭 주인이 보여주는 반전, 우현이의 아빠의 실체에 대한 반전이 나를 놀라게 했다.

완전 깜짝 놀랐다.

반전이 주는 놀라움과 재미가 #구멍을 재미있게 읽게 해주었다.

우현이는 완벽주의자인 아버지에게도 구멍이 있다는 것을 알고서, 아버지를 도와주고자 결심한다. 

헛점이 많아서 구멍이라는 별명을 얻은 우현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 소설이다.


세 편의 소설을 읽고서 청소년들에게 최근에 쓰여진 청소년 소설이 왜 필요한 가를 느끼게 되었고, 

고전소설이 주는 재미와 교훈과는 다른 재미와 교훈을 느낄 수 있었다.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현실감있게 보여주면서 그 속에서 삶에 대한 고민과 행복을 보여주었다.  


세 편의 소설의 연관성을 굳이 따지고 싶지도 않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성장통을 겪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로만 느끼고 기억하고 싶을 뿐이다.

한순간의 장난질 같은 도둑질로 상습범으로 몰리지만 둘러싼 환경과 타인을 미워하기 보다는 학대를 받는 아이를 생각하는 형규, 세상을 먼저 떠난 친구에 대한 미안함을 안고 살면서 낚시터를 하는 부모님을 돕고 사는 남중이, 헛점 투성이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있으면서 생각이 깊은 구멍 우현이가 보여주는 이야기가 소설로서의 재미를 주고 뭔가 가슴에 짠하게 남는 여운을 주었다.


구멍...

나도 어쩌면 구멍이다.

하지만, 헛점투성이인 구멍일지라도 사람 냄새나는 인간적인 구멍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소설 #구멍이 주는 반전과 재미가 오래 기억될 것 같다.


 

※ #구멍은 라임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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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으로 산다는 것 - 조선의 리더십에서 국가경영의 답을 찾다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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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조선 역사책을 읽었다. 

한때 조선 역사 특히, 조선 왕에 심취하여서 여러 책을 읽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를 그리워하고 생각하면서 오랜만에 조선 왕 책을 다시 읽었다.


TV 방송에서 여러번 본 적이 있는 신병주 교수가 쓴 '왕으로 산다는 것' 책이다.

신병주 교수는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말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왕은 조선왕조 500년 기간동안 재위한 27명의 왕들이다. 

책을 읽어보니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왕들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상세하게 그리고 매우 적나라하게 담겨져 있었다.

한 왕에 하나의 테마를 기본으로 다루면서 때로는 한 왕에 여러가지 테마를 다루기도 하였다.

교과서적인 내용도 다루어져서 유익하면서도 역사교과서에 만날 수 없는 교과서 밖의 이야기가 많이 다루어지고 있어서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조선왕조 첫번째 왕인 태조의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태조의 키워드로 선택한 것은 '함흥차사'이다.

함흥차사는 사라지고 난 후에 오래도록 연락이 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태종와 태종의 부자갈등으로 인해서 생겨난 말이라고 한다.

태조와 태종의 갈등을 부추긴 것은 이방원이 정몽주를 살해한 것이다.

충효를 중시하는 태조에게 아들 이방원이 일으킨 정몽주 살해는 엄청난 분노와 노여움을 야기시킨 사건이었다. 

태종을 멀리한 태조는 함흥차사라는 말이 만들어지는 사건을 연출한다.


태종은 세종이 많은 업적을 만들어내는데 필요한 토대를 만들어 준 훌륭한 왕으로 여러 책을 통해서 알고 있었는데, 

인공하천인 청계천을 태종이 만들었다는 것은 이 책을 읽고서 처음 알았다. 

한양에 발생하는 잦은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 인공하천 청계천이라고 한다. 

난 개인적으로 태종이야말로 진정 위대한 왕이라 생각한다. 


세종은 한글, 과학, 농업, 의학 등 모든 분야에서 엄청나게 많은 업적을 세운 왕으로 치켜세워진다. 

하지만, 세종에게도 불우했던 점이 참 많았다.

왕권강화를 위한 태종의 조치에 따라서 처가를 완전히 등져야 했다는 것 외에도 세 명의 자식들이 먼저 사망했다는 것, 두 명의 며느리가 궁궐에서 추방되었다는 것, 여러 질병으로 고통을 받았다는 것이다. 


어린 조카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세조는 술자리 정치의 대가였고, 장인 한명회에 의해서 왕이 되었지만 왕권강화를 위해서 한명회를 몰락시키는 성종의 모습은 조선시대에 정치가 얼마나 어렵고도 어려운 힘들고도 힘든 일인가를 느껴게 해준다.   


성종의 왕비였다가 폐위된 윤씨는 성종보다 많은 나이, 강한 성격, 과격한 행동이 폐위의 원인이었다고 한다. 

왕보다 연상이면서 젊은 후궁으로부터 왕을 지키고자 했던 폐비 윤씨의 성종에 대한 지나친 연모가 오히려 화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연산군의 흥청망청 독재정치의 실상들도 이 책에서 잘 보여주고 있었따.

과중한 세금부과, 잦은 잔치, 엽기적인 형벌 시행 등은 연산군이 조선시대 최악의 왕이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중종시대 개혁의 아이콘이었던 조광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다루어졌고, 비록 폐위되었지만 연산군과는 질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준 광해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다루어졌다.

연산군은 폐위되어 유배된지 두 달만인 31세에 사망했는데, 광해군은 유배생활을 18년을 지속한 후 생을 마감하였다고 한다.

임진왜란 중 분조활동, 중립외교, 대동법 시행 등 큼지막한 업적들을 남긴 광해군은 매우 강한 심성을 가진 사람으로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왕에 대한 이야기는 생생하게 전달되어지고 있다.

인조반정 이야기도 생생하고,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인조의 이야기도 생생하다.

인조는 이괄의 난으로 피난을 가고, 정묘호란으로 피난을 가고, 병자호란으로 피난을 가는 수모를 겪었다. 

아마도 인조는 내가 이러려고 왕이 되었나 하는 절망감을 여러 번 느꼈을 것으로 생각된다.


소현세자의 갑작스런 죽음과 그 일가족의 비극도 생생하게 다루어지면서 소현세자로 인한 조선의 개혁이 이루어지지 못한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소현세자가 사망하지 않고 그때부터 개화와 개방적인 정책으로 선진 문물과 문화를 받아들였다면 아마도 지금의 한국의 모습은 지금과는 많이 달자렸을 것 같다.


효종, 현종, 숙종, 영조, 정조, 순조, 헌종, 철종, 고종, 순종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아쉬움과 슬픔이 더 많이 깃든 조선역사의 이야기들이었다.

특히, 고종시대부터 이어지는 외세 침략과 일제강점기에 접어드는 역사의 모습은 슬픔과 분노를 자아냈다.


이 책에서는 부제목으로 '조선의 리더십에서 국가경영의 답을 찾다'를 사용하고 있는데, 내가 읽기에는 조선 왕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루는 책이지 리더십을 다루는 책이라는 생각은 많이 들지는 않았다. 

조선 왕들의 왕으로서의 역사적인 모습들과 보통의 사람으로서의 인간적인 모습들이 잘 어우러져서 조선왕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책이었다. 


조선 왕 한 명 한 명에 대한 이야기들이 각각의 테마를 중심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고 중간중간 관심있는 왕에 대해서 읽는 것으로 재미가 있었다.

침대 머리 맡에 두고서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 명의 왕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잠을 청하기도 했다. 

스토리 전개가 재미있고, 설명이 쉽고 친절해서 역사책으로서는 매우 읽기에 편안하 책이었다.  


지금의 국가혼란 사태는 어쩌면 조선시대에도 여러 번 있었을 것 같다. 

왕자의 난, 반정, 왜란, 호란, 세도정치, 사화, 민란, 외세침략 등 조선시대를 흔든 위기는 한 두번이 아니었던 것 같다.

조선시대 왕들을 보면 위기를 극복한 왕도 있고, 위기와 함께 힘없이 침몰한 왕이 있다.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는데 조선 왕들의 모습을 지금 현재의 모습에 어떻게 투영하고 어떤 점을 배우고 어떤 점을 비판해야할까?

이것은 역시 독자의 몫인 것 같다.

조선 역사 전반을 이해하고 정리하기에 좋은 책으로 생각된다.

앞으로도 침대 머리맡에 두고서 종종 조선 왕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읽어야겠다.


※ 왕으로 산다는 것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매일경제신문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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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이 보이는 맛집 창업 - 외식 창업 준비의 모든 것
강병남 지음 / 성안당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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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에서의 은퇴 시점은 본의 아니게 갈수록 짧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창업이고 그 중에서도 음식점 창업이 가장 우선 순위에 있을 것이다. 

출퇴근 길에 지나면서 보이는 상가들을 보면 개업과 폐업을 반복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왜 이렇게도 많이 개업을 하고, 왜 이렇게도 금방 폐업을 하게 되는 것일까?

저 음식점은 개업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폐업을 하네 하면서 놀라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나도 언젠가는 무엇이든 창업을 해야할 것 같은데, 그게 음식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만약 음식점 창업을 한다면 어떻게 잘 준비하고 실행해야 하는지 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대박이 보이는 맛집 창업' 책을 펼쳤다. 


이 책의 저자는 호텔조리외식계열 교수, 전직 조리사, 창업컨설턴트, 관광학 박사이다.

실전 경험과 학식을 모두 겸비한 저자가 알려주는 맛집 창업의 성공 길이 이 책에 펼쳐져 있다. 


"외식업은 변화를 예측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성공할 수 있다."

"정답은 항상 고객이 가르쳐준다."

"음식점은 정말 투자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외식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7조원으로 음식점에는 분명 기회가 있고, 

그 기회를 성공의 길로 잡는 방법을 이 책에서 하나하나 알려주고 있다. 


대박집으로 향하는 성공 원칙은 다음과 같다.

1.시간과 물질을 잘 사용하기

2.독서를 통해서 정보를 얻기

3.나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기

4.건강 관리 잘 하기

5.뜻을 같이 나눌 동료 확보하기


음식점의 기본은 Q,S,C라고 한다.(Quality, Service, Cleaness)

맛, 서비스, 청결이 음식점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3가지 키워드만 잘 기억하고 음식점에 잘 적용한다면 기본 수익은 발생할 수 있는 음식점이 될 것 같다.


실패하는 음식점의 요인들을 피해간다면 성공의 길로 가게 될 것이다.

음식점의 실패 원인은 다음과 같다. 

1.맛이 없다.

2.메뉴가 너무 다양하다.

3.지나치게 손익을 따진다.

4.가격에 비해 음식량이 적다.

5.최선을 다하지 않고 입지만 따진다.

6.동업 관계에 있다.

7.쓸데없이 자존심이 강하다.

8.오너 개인의 품위와 품격을 지키려고 한다.

음식점 사업을 준비하는 창업자들 그리고 운영하고 있는 사업가들에게 필요한 마케팅, 관리, 운영의 스킬이 많이 담겨져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음식점 창업가들이 필독해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영학적이면서 실무적이어서 읽을수록 고개가 끄덕여졌다.

여러 곳에 밑줄을 치면서 책을 읽었다.


"고객은 많은 것을 요구하지도 않고, 무리한 것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약간의 관심 그것만으로도 고객은 매우 만족한다.(p.45)"


인사하는 법부터 옷차림, 서비스 운영 매뉴얼까지 음식점 경영과 운영에 필요한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져 있다. 

음식점을 창업하려면 적어도 몇 권의 책을 읽고, 실제 가게에서 일을 해보아야 함을 이 책이 확실히 보여주었다. 


자신의 음식점에 꼭 맞는 판촉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

한 해 계획을 세세하게 세워야 한다는 것.

예산을 설정하고 집행하는데 있어서 판촉 예산은 예상 매출액의 3% 이내에서 설정해야 한다는 것.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자신만의 특별한 판촉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비 오는 날 파전을 드려요. 30℃가 넘으면 팥빙수를 드려요.)

식자재 원가의 상승 원인을 파악하고 대처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메뉴도 계획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메뉴판도 잘 만들어야 한다는 것.

종업원의 불만이 매출 저하를 가져온다는 것.


이 책을 읽어보니 음식점 창업은 단순한 장사가 아니라 사업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점 창업을 대충 준비하고 대충 운영한다면 분명 금새 망할 것이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회사를 경영한다는 마음으로 직장에 다닐 때 이상의 노력과 실행을 해야 성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음식점의 수입원은 결국 고객이다.

고객은 기억되기 바라고, 환영받고 싶어하고, 관심 가져주기를 바라고, 중요한 사람으로 인식되기를 바라고,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하기를 , 존경받기를, 칭찬받기를, 기대와 욕구가 충족되기를, 웃음으로 맞이해주기를, 음식이 빨리 제공되기를, 즉시 좌석에 안내되기를, 음식이 괜찮았냐고 물어봐주기를, 세심히 배려해주기를 바란다고 한다.

고객이 바라는 점만을 잘 기억하고 실천해도 절반의 성공일 것 같다.


대박 음식점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팁들이 참 많이 담기 책이다.

음식점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자신의 음식점 사업에 대해서 경영과 수익상에 고민이 있는 음식점주들이 읽어보면 많은 운영 스킬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 대박이 보이는 맛집 창업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성안당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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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구조 교과서 - 에어버스.보잉 탑승자를 위한 항공기 구조와 작동 원리의 비밀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10
나카무라 간지 지음, 전종훈 옮김, 김영남 감수 / 보누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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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아가는 나는 비행기를 보면 여행에 대한 동경이 생기고, 무거운 금속 덩어리가 그 많은 사람을 싣고서 어떻게 하늘 높이 날아가는 것인지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비행기는 자유와 여행에 대한 상징물이라 생각한다.

주말 고속도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체와 정체도 없고 아무런 경계없이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신기하고 흥미롭다.

사천 항공우주박물관과 과천 국립과학관에서 양력, 응력 등 비행의 원리를 배우기는 했는데, 비행기에 대한 책을 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비행기 구조 교과서'는 부제목이 '에어버스, 보잉 탑승자를 위한 항공기 구조와 작동 원리의 비밀'이다.

일본에서 여행기 조종사로 활동한 항공 저널리스트가 쓴 책이다.

비행기 엔지니어가 아닌 비행기 조종사 그리고 승무원의 입장에서 쓴 책이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비행기의 구조와 그 숨은 기술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조금 더 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었다.

일단, 그림이 많아서 비행기를 이해하는데 편안했고, 흥미로웠다.


하늘을 나는 여객기의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져 있다.

제트 여객기가 무엇인지, 제트 여객기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는지, 하늘을 날기 위한 구조와 원리는 무엇인지, 제트 엔진의 구조는 어떻게 되는지, 비행기 운항 시스템의 구조는 무엇인지, 제트 여객기의 안전 대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각각의 테마에 따라 두 페이지에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어려운 비행기 공학 교과서가 아니라 쉬운 비행기 상식책이라고 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내용에 깊이가 없는 것은 아니며, 비행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만족시키기에는 충분하다.


뜨는 힘인 부력과 들어올리는 힘인 양력으로 설명이 시작되었다. 

새는 날개짓과 상승기류를 이용하여 양력을 얻고 이를 통해서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다고 한다. 

비행기가 앞으로 전진하는 것은 엔진이 후방으로 가스를 분사하면 그 반작용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비행 속도에 따라서 비행기의 날개는 직선익, 후퇴익, 삼각익으로 구분하는데, 이것은 속도에 따른 충격파와 후퇴각을 고려한 것이다. 


전투기는 단발 엔진을 장착하는데 여객기는 왜 쌍발, 3발, 4발 엔진을 장착할까?
그것은 엔진 고장을 대비한 안전 장치라고 한다.

많은 사람이 탑승한 여객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해야 때문이라고 한다.


여객기 조종실의 개략적인 구성도 보여주고, 조종사의 비행기 조종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자동 조종장치인 오토파일럿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준다. 

비행기의 연료는 날개 안과 동체 중심부에 있다고 한다.

날개 안에 연료를 저장한다는 점이 신기했다.

비행기에 실리는 연료는 소비 연료, 대체 연료, 공중 대기용 연료, 예비 연료, 지상 활주용 연료를 더한 값이고 이것은 정상적인 비행과 돌발 상황에서의 비상 비행을 모두 고려한 값이라고 한다.

수 백명을 싣고 날아가는 비행기가 얼마나 치밀하게 제작되고 운행되는지를 이 책을 통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구름 속에서 비행기는 어떻게 활주로를 정확하게 찾아서 착륙을 할까?

기본적으로 활주로에는 정밀 진입 경로 지시등이 설치되어 있는데, 추가적으로 계기 착륙 장치라는 전파를 발생시키는 장치가 활주로에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활주로가 어느 방향에 있는지와 최적의 하강 경로를 전파를 통해서 알려주어 시야가 안 좋은 상황에서도 비행기가 안전하게 착륙하게 도와준다.

책을 읽을수록 첨단 장비의 총 결집체가 비행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비행기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내가 근무하는 회사의 빌딩 위로는 여객기가 수시로 날아다닌다.

그 여객기를 보면서 여객기는 어떻게 하늘을 날까에 대한 궁금증이 항상 있었는데, 이 책이 많은 부분을 해소시켜 주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진로 선택에 고민중인 아이에게 이 책을 읽게 하고 싶은 것이다.

비행기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은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람들의 활동 반경이 갈수록 넓어지는 현대 시대에 비행기와 관련된 기술과 산업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

진로 선택에 고민하는 아이에게 항공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을 주고 싶었다.

 

그 동안 몇 번의 해외 여행과 제주 여행을 하면서 이용했던 비행기가 어떻게 날고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각각의 테마를 두 페이지로 구성하여 적당한 양의 글과 이해를 돕는 그림으로 구성한 구성방법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공기의 원리와 기술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교양서적, 상식서적으로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서 비행기 기술의 세밀함과 위대함을 살짝 맛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비행기 구조 교과서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보누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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