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3
나쓰메 소세키 지음, 양억관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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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은 일본 근대 대표작가가 쓴 소설로서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소설이다.

나쓰메 소세키는 1867년에 태어난 일본 근대 대표 작가로서, 일본 천 엔 지페에 초상화가 실린 적이 있을 정도로 일본 문학사에서 상당한 위상이 있는 유명 작가이다.

일본 고전소설을 읽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도련님'이라는 제목에서 어떤 내용일지 참 궁금했다.

대책없는 성격을 가진 도련님이라고 불리우던 주인공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혼자서 학교를 졸업하고, 시골 중학교 수학교사로 부임하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모습을 그린 소설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 내용에 빠져들게 해주고, 여러 군상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을 학교라는 작은 조직 안에서 잘 보여준 재미와 교훈이 함께 있는 소설이었다.

고전 소설이 주는 매력과 교육성이 함께 있는 소설로 청소년에게도 어른에게도 좋은 소설로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 도련님은 대책 없는 성격을 보이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괜한 호기와 객기를 부리기 위해서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다치기도 하고, 손가락에 칼을 대어 자르는 엉뚱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다행히 손가락이 잘리지는 않았다.)

성년이 되기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형은 600엔을 주고서 떠나버려 혼자가 된다.

주인공에게는 "도련님"이라 부르며 항상 칭찬만을 해주는 키요라는 가정부 할머니가 있었는데, 어머니와 아버지기 돌아가신 후에는 키요 할머니와도 함께 살 수는 없어 헤어졌다.

주인공은 도쿄에 있는 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하고 졸업을 한 후 중학교 선생님으로 발령을 받게 된다.

 

작은 어촌에 있는 중학교에 수학교사로 부임한 주인공에게 이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이 소설의 이야기의 주 무대는 중학교이고, 그 중학교에서 만나는 여러 선생님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이상한 사람이 있는 환경 속에서 엉뚱한 유년실절을 보냈지만 마음 깊이에는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 도련님의 마음 착함과 정의로움이 서서히 외부로 표출되기 시작한다.

 

신임 교사의 학교 적응기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재미를 주고도 하고, 쓴웃음을 주기도 한다.

사회생활 초년생이 겪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낯선 곳에 온 도련님에게 어촌의 모든 환경은 수용하기에 결코 쉽지 않은 부담스럽고 난해한 모습들이었다.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부터 여관주인 그리고 학교 교사까지 학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각양각색이었다.

너구리라고 불리우는 교장, 빨간 셔츠라는 교감, 미술 교사 알랑쇠, 수학 교사 돌풍, 영어 교사 끝물은 어느 조직이든 존재하는 사람들의 대표하고 있다.

너구리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불의든 정의든 무난하게 해결되어 자신에게 해가 되지 않기를 원하는 인간의 모습이다.

빨간 셔츠는 위선적이면서, 부정하면서, 비정상적인 이익과 비도덕적인 생활을 하는 사회악과 같은 존재이다.

알랑쇠는 빨간 셔츠에게 붙어서 상사에게 아부만 하는 아부맨이다.

너구리, 빨간 셔츠, 알랑쇠의 공통점은 이기적이고, 정의와 거리가 먼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끝물은 예의바르고 착하지만, 그가 가진 순진함은 부정한 사람들에게는 가해의 대상이 될 뿐이다.

이 소설에서 정의로운 사람은 돌풍과 도련님이다.

돌풍과 주인공이 빨간 셔츠 일당이 만드는 부정과 불의를 깨뜨리고자 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렇게 간단치가 않았다.

돌풍과 알랑쇠를 학교에서 쫓아내려 하는 빨간 셔츠는 주인공에게 달콤한 제안을 하지만, 주인공은 그런 부정한 사람이 제안하는 달콤함에 쉽게 수긍하는 그런 심약한 사람이 아니었다.

 

빨간 셔츠와 알랑쇠에게 복수를 해주려는 돌풍과 주인공은 빨간 셔츠와 알랑쇠가 자주 드나드는 유곽에서 이들이 게이샤와 만나는 현장을 덮치기로 마음먹고 주변에서 잠복을 한다.

돌풍과 주인공은 유곽에서 빨간 셔츠와 알랑쇠를 잡아 두들겨 팬 후 학교에는 사직서를 던진다.

더러운 땅이라고 생각한 그곳을 떠나서 도쿄로 와서 키요를 다시 만나고, 도쿄철도회사에 취직하여 평범하게 살아간다.

 

평범해보이는 한 남자가 불운한 가정사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의 삶의 지켜나가는 모습이 잘 드러난 소설이다.

부정과 불의와 충분히 타협하고 결탁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자존감을 지켜가며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세상에는 어디에나 나쁜 사람, 좋은 사람, 이상한 사람이 존재한다.

나는 과연 그 중에 어떤 사람일까 하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과 이상한 사람에 비해서 좋은 사람이 적고, 이 소설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인다.

좋은 사람은 적다.

그래서 좋은 사람은 영웅이 된다.

돌풍과 주인공의 이 소설에서 영웅으로 느껴진다.

 

1900년대 초반에 쓰여진 소설이라고 하지만, 지금의 사회상과 비교하였을 때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고전 소설이 가진 힘이 느껴진다.

내가 도련님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살았을까?

그런 중학교에 첫 부임하여 만나게 되는 온갖 이상한 상황에 어떻게 대응했을까?

 

몰입감도 주고, 재미도 주고, 생각할 점도 제시해주는 의미있는 소설이다.

이런 소설이 역시 고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 준 소설이다.

나쓰메 소세키 작가의 필력을 느끼게 해 준 소설이다.

 

소설 뒷부분에 나쓰메 소세키 작가와 이 소설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정리해 준 제대로 읽기라는 구성이 좋았다.

소설의 본 내용도 좋고, 제대로 읽기라는 교육적인 내용이 있는 내용과 구성이 좋은 소설이다.

 

도련님 독서후기 포스트는 푸른숲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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