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바꾸는 아빠의 말 - 행복한 아이로 성장시키는 하루 10분 대화법
김범준 지음 / 애플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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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육아를 위한 아빠의 지침서로써 최고의 책이라는 평가를 하고 싶은 책이다.

부제목은 '행복한 아이로 성장시키는 하루 10분 대화법'이다.

40대 중반의 세 아이의 아빠이고, 회사원이면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저자가 세 아이를 키우며 느끼고 깨우친 내용을 기술한 책이다.

아이와 아빠의 행복한 대화를 위해서 아빠들에게 제안하는 아빠말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동안 나의 아빠로서의 태도에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고, 좀 더 일찍 이 책을 읽었더라며 더 좋은 아빠가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자의 아빠말에 대한 제안에 깊은 공감을 하면서 읽었다.

 

저자는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말 10가지를 제안한다.

아이의 숨겨진 잠재력을 끌어내는 미래말, 긍정적이고 밝은 아이로 키우는 긍정말, 선택하는 힘을 길러주는 과정말, 의지하는 든든한 아빠가 되는 침착말, 예의를 갖춘 아이로 키우는 엄격말, 아이의 자존감을 성장시키는 공감말, 아이에게 메시지로 사랑을 전하는 메모말, 아이가 커가는 것을 관찰하는 식사말, 아이의 우뇌를 자극하는 놀이말, 자고 있는 아이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취침말.



책의 처음 부분에서 저자는 자신이 불량아빠였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회사에 열심히 다니며 돈 벌어다 주는 한국의 지극히 평범한 아빠였음을 고백한다.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아이와 즐겁게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관찰하게 되었고, 그 대화 방법을 책으로 내놓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의 솔직한 고백에 공감이 되면서 저자가 어떻게 좋은 아빠로 변화하였는지와 저자가 제안하는 아빠말의 내용에 호기심이 생겼다.


여성가족부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청소년은 고민이 생기면 50.4%는 친구에게 상담하고, 29%는 엄마에게 상담한다고 한다.(p.12)

그렇다면 아빠에게 상담하는 비율은?

0.9%란다.

심각한 숫자이다.

아이와 아빠의 관계가 그 정도밖에 안 된다는 의미로 들린다.

아빠와 아이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점의 원인 제공은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와 대화를 하지 않는 아빠가 한다고 할 수 있다.


'안다'는 것은 '관계를 맺는 것'이고, 관계를 맺는 것은 '교류한다'라는 의미이다.(p.15)

저자는 아이와 아빠가 교류하는 도구로서 아빠말을 제안한다.

 

저자는 거창하고 어려운 제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실천 가능한 제안을 한다.

하루에 10분 아이와 대화를 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 아이가 고민이 생겼을 때 상담을 원하는 0.9%의 진짜 아빠가 되라는 것이다.

 

'우리 아빠들의 행복한 삶을 뒷받침하는 것은 47세 무렵까지 만들어놓은 아이와의 관계, 아내와의 관계, 부모와 친척과의 관계, 그리고 그 이외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다.(p.23)'

저자가 말하는 아빠들을 위한 행복조건이다.

아이가 어렸을 때 아이와 만들어 놓은 관계가 행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최우선 조건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0.9% 진짜 아빠가 되기 위해서 아빠말을 실천할 수 있는 샘플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보여주는 샘플을 보면서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샘플을 보면서 그 동안 내가 아이와 대화를 할 때 사용한 말들이 얼마나 잘못 되었는지를 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나도 아빠말을 실천해서 진짜 아빠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읽었다.

오늘 퇴근 후 집에 와서 아이들과 대화를 할 때 조금 변한 나를 느낄 수 있었으니 이 책을 읽은 성과가 충분히 있었다.

 

저자는 조언한다.

'숙제는 했니? 숙제부터 하고 놀아야지'가 아니라 '지금 열심히 숙제하고 놀아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단다'라고 말하라고 한다.

'네가 나중에 커서 의사가 되었으면 좋겠어'가 아니라 '아픈 사람 고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거지?'라고 말하라고 한다.

'달리기만 잘하면 뭐하니. 공부를 안 하는데'가 아니라 '어제 보니 달리기를 잘하던데? 몸이 건강하면 모든 걸 다 잘 할 수 있어'라고 말하라고 한다.

'내일 받아쓰기 시험, 1개라도 틀리면 안돼'가 아니라 '받아쓰기 100점 맞으면 저녁에 운동장에서 야구놀이 해줄게'라고 말하라고 한다.

 



이 책에서 참 재미나면서도 독특한 구성이 하나 있다.

바로 퀴즈이다.

각 챕터별로 본문 내용이 끝나면 챕터 마지막에 퀴즈가 있다.

본문 내용에서 배운 아빠말에 대해서 복습과 확인을 하는 것이다.

아빠말을 확실히 가슴과 머리에 기억시키고자 하는 저자의 친절한 배려이다.

퀴즈로 내용을 다시 접하니 확실히 기억에 더 잘 남는다.



저자는 주말에 아이와 함께 대학 캠퍼스를 나들이할 것을 추천한다.

대학교에 놀러 갔다 오면 아이들이 스스로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꼭 실천해보고 싶은 제안이다.

 

아이에게 아이가 미래에 관해서 생각할 수 있는 말을 하고, 아이에게 긍정의 말을 하고, 아이가 아빠를 설득하도록 설득하는 아이로 키우라는 조언도 참 좋았다.

여행을 계획할 때 부모가 계획을 세우지 말고, 아이와 함께 지도를 펼쳐놓고 아이가 여행 일정을 선택하고 정하도록 하는 훈련을 하라는 조언도 참 좋았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이미 실천해본 것은 아이와 단둘이 데이트하기와 편지로 대화하기 정도이다.

 

메모로 아이와 대화할 때는 임팩트 있는 질문 형식으로 써서 아이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고 한다.

질문형 메모는 아이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고 한다.(p.183)

'로봇이 참 멋지던데'가 아니라 '네가 만든 로봇, 최고던데? 어떻게 만든 거니? 아빠는 어렵던데'라고 말하라고 한다.

'잠일 일찍 자야 그 다음 날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놀지!'가 아니라 '잠을 일찍 자면 다음 날 친구들과 좀 더 신나게 놀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라고 한다.

SNS를 이용해서 아이에게 대화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메모말로 사용할 수 있는 샘플들이 책에 친절하게 나와 있다.(p.188)

 



잠자고 있는 아이의 가능성을 깨우고 싶다면 아이들에게 칭찬을 많이 하라고 한다.

칭찬을 통해서 피그말리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피그말리온 효과 : 누구나 타인의 기대감이나 관심을 받으면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는 효과

책 마지막에 저자는 대한민국 평범 아빠가 실천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을 제안한다.

하루에 딱 10분만 미래말, 긍정말, 과정말, 침착말, 엄격말, 공감말 중 하나를 선택해서 대화하고, 일주일에 딱 1시간만 식사말을 하고,

일주일에 딱 30분 놀이말을 하고, 매일 취침말을 하고, 매일 1장씩 메모말을 하라는 것이다.

 

아빠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에 나와 있는 아빠말 대화법을 반드시 실천하여 진짜 아빠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말한 제안들을 실천하고, 불량아빠가 되려는 징조가 보일 때는 즉시 이 책을 다시 읽어야겠다.

 

이 책은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참 좋은 책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이 책을 읽고 나니 절반은 좋은 아빠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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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력이 진짜 실력이다 - 3개월 배워 30년 써먹는 조직 생활의 기본기
나카지마 다카시 지음, 홍주영 옮김 / 타커스(끌레마)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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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직장 생활에 첫발을 내딛는 신입직원들을 위한 책이다.

직장생활이 어느새 10여년을 넘은 나에게도 직장 생활에 필요한 실력에 대해서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내게 부족한 실력을 확인하고 제대로 된 직장생활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알려준 준 책이다.

저자는 현재 사업가이면서 경영컨설턴트인 일본인으로서 출판사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사람이다.

저자의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저자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느낀 직장 생활에 필요한 실력을 회사력이라 지칭하여 직장 초년생들에게 조직 생활의 기본기를 전파해주는 책이다.

부제목으로 '신입사원을 위한' 이라는 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말하는 회사력은 맡은 일을 좋아하고 몰입하는 능력,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능력, 파트너십과 팀워크를 이끌어내는 능력, 효율적인 일처리와 시간 관리 능력, 좋은 평판을 쌓는 능력, 실수와 실패에 대처하는 능력 등을 포함한 업무력, 적응력, 인간관계 능력, 위기관리 능력을 총칭하여 회사력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저자는 회사업무에서 사실상 적성이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p.7)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퇴사를 하고 이직을 하는 현대의 직장인들의 생각과는 좀 상반된 의견이다.

회사에는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싶은 않은 일이 있을 뿐 적성은 없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생각해보면 돈을 벌기 위해서 회사에 출근하는 것이지 자아 실현을 위해서 회사에 오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 이득을 위해서 회사에 왔는데 과연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적성에 맞으면서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다면 최고의 직장이겠지만, 그렇게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조직에서 인정받는 실력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좋아하는 일보다 좋아하지 않는 일, 하고 싶지 않는 일을 잘 해냈기 때문에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p.9)'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필사적으로 매달려보는 자세를 갖는 것이 더 현명한 태도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나도 내가 직장에서 하는 일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과연 나는 필사적으로 매달려보았는가 하고 나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았다.

 

이 책을 읽어보니 신입사원에게는 아주 적합한 책이고, 직장생활을 한참 하고 있는 사원들에게도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경험으로 보건대 '할 수 없다'는 말에는 '지금 당장 할 수 없다',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지금까지의 방법이나 체계로는 할 수 없다'라는 세가지 뜻밖에 없다. 그러니 각각 '마감 시간을 늦추면 할 수 있지 않을까?', '보조원이 한 사람만 더 있으면 될지 몰라', '상사와 상담해서 방법을 바꾸어보자' 하는 식으로 다르게 생각해보면 된다.(p.49)'

일을 하다보면 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고 포기하거나 중단할 수 있는데, 할 수 없는 이유를 찾은 후 해결책을 더 생각해보라는 조언이 당연하면서도 신선하게 느껴진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존재한다. 변명하는 사람과 결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변명형 인간은 일을 하지 못한 이유를 찾지만 결과형 인간은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찾는다. 반응하는 인간이 아니라, 창조하는 사람이 되어라.(앨런 코헨)'

 

'프로야구계에 각광을 받으며 입단한 투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가 인터뷰에서 "나 혼자서도 해낼 수 있습니다"라고 답변한 것이 화근이 되어 다른 팀원들이 시합에서 짜고 평범한 플라이볼을 일부러 떨어뜨리거나 쉽게 처리할 수 있는 땅볼을 기술적으로 가랑이 사이로 빠뜨렸다. 이렇게까지 하자 그도 결국 고개를 숙이고 용서를 빌었다고 한다.(p.59)'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말한 맨체스터 유니이티드의 퍼거슨 감독의 말이 생각났다.

 

'당신이 가진 것 중 평판을 최고의 보물로 생각하라. 평판은 불과 같아서 일단 불이 붙으면 불꽃을 유지하기가 쉽지만, 꺼지고 나면 다시 살리기가 매우 어렵다. 좋은 평판을 쌓는 방법은 당신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소크라테스)'

평소 평판관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나로서는 평판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소크라테스도 평판을 강조했으니 지금 현대 시대에는 평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다시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왠지 평판 관리를 한다는 것은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어서 선뜻 바람직한 처세술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공자는 논어에서 충고는 쉽게 하는 것이 아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해낼 수 있거나 도달 가능한 문턱 바로 앞에서 허덕이는 사람에게만 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p.74)'

예전에 내가 신입 사원일 때 능력있던 어느 선배는 내가 어떤 업무 처리에 힘들어하고 있을 때 쉽게 답을 주지 않았고, 공자가 말하는 것처럼 내가 여러 번 고민하고 해결하고자 노력했을 때 조언을 해주고는 했었다.

그때는 그 선배에게 서운한 감정이 있었는데, 지나고 보면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후배들에게 조언을 할 때 공자의 말씀처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채만 한 바위도 반드시 어딘가 틈이 있고 결이 나 있게 마련이다. 그곳을 정으로 두드리면 단번에 갈라진다.(p.85)'

영업 타겟에게 영업을 하면서 가슴에 새길 만한 문장이다.

불가능해보이는 영업 대상에게도 반드시 어딘가 수주 가능성의 틈이 있으니 그곳을 두드리면 수주가 되지 않을까?

 

'보고·연락·의논의 다섯가지 요령 : 사실을 보고 한다, 변경사항이 발생하면 그 즉시 보고한다. 중요한 내용을 요점 정리하여 보고한다. 나쁜 소식일수록 빨리 보고한다, 중간보고를 자주 한다.(p.97)'

진전이 없으면 없는대로 변화가 있든 없든 반드시 매일 보고하라고 조언한다.

 

'유능한 영업사원은 상품의 장점을 나열하거나 타사 제품보다 좋은 점을 설명하지 않는다. 그것은 자사의 상품안내서에 씌어 있는 대로 자화자찬을 늘어놓는 것일 뿐이다. 이는 고객도 금세 알아챈다. 그보다는 고객이 지금 가장 곤란해 하는 점이 무엇인지 듣고 나서 해결책을 제시해주어야 한다. 고객과 소통이 되고 그 소통이 판매로 이어진다.(p.102)'

영업을 해 본 저자의 예리한 지적이다.

 

'해보지도 않고 후회하느니 하고 나서 후회하라.(p.145)'

 

'A는 초기, 중기, 말기에 1/3씩 영업 목표량을 달성하려고 했다. B는 초기와 중기에 각각 20%, 말기에 집중적으로 60%의 영업 목표량을 달성하려고 했다. C는 초기와 중기에 각각 40% 말기에 20%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처음 시작할 때는 전력 질주하지만 나중에는 행글라이더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천천히 땅 위로 내려오듯이 목표량을 달성하던 C군의 방식을 모두 자연스럽게 따르게 되었다.(p.161)'

 

'상사라면 어떻게 할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준비된 상사이다.(p.189)'

 

'일의 영역을 장기적으로 넓히는 세가지 워크 : 헤드워크 - 정보 습득, 풋워크 - 발로 뛰는 것, 네트워크 - 인맥(p.207∼208)'

 

'최고의 자기계발은 훌륭한 사람을 만나 감동받는 것이다.(p.209)'

 

'어학능력으로 순풍은 탄다. 신데렐라의 무기는 바로 영어능력이다.(p.230)'

 

이 책에는 각 챕터 말미에 좋은 인용문이 실려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마음에 새길 만한 좋은 글들이 많이 있었다.

 

'나를 꾸짖으며 대해주는 사람은 나의 스승이고, 나를 올바로 대해주는 사람은 나의 벗이며, 나에게 아첨하는 자는 나의 적이다.(순자)'

 

'나는 중요한 일을 할 때 불만, 불안, 불신, 불평등 불(불)자가 많은 사람은 포함시키지 않는다. 큰 일을 할 때는 불(불)자가 많은 사람을 넣으면 본인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악영향을 주어 일을 그르치고 말기 때문이다.(이하라 류이치)'

 

'시작하기 전 15분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면 이후 4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미리 하루의 일을 생각해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하루의 업무를 조직화한 사람은 생각 없이 하루를 보내는 사람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제임스 보트킨)'

 

직장 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언들이 나열된 자기계발 서적을 읽다보면 참 좋은 내용들이 많다는 것을 항상 느낀다.

문제는 실천이다.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다른 것이까.

실천만이 자신이 아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니까.

다시 상기하게 된 직장 생활의 스킬을 올해에는 잘 실천해볼 것을 마음속에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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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작을 발칵 뒤집은 어린이 로스쿨 - 세계명작편, 사고력과 논리력을 키우는 법정 체험 어린이 로스쿨 시리즈 2
유재원.정은숙 지음, 김지선 그림 / 아울북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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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명작에 나오는 스토리를 법정 사건으로 변환하여 이에 대한 법률적 해석을 한 재밌고 유익한 책이다.

이 책의 유재원 저자는 사법시험과 노무사시험을 합격한 변호사 겸 노무사이다.

책을 읽다보면 세상에는 부지런한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낀다.

바쁜 일과 속에서 책을 쓰는 저자들을 보면 그 부지런함에 존경심이 든다.

변호사와 노무사로 살기도 바쁠텐데, 이렇게 유익하면서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이 담긴 책을 쓰는 이 책의 저자도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작가로서의 열정과 부지런함을 느끼면서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세계명작과 법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책이다.

'사고력과 논리력을 키우는 법정 체험'이라는 부제가 아주 걸맞는 책이다.

 



이 책에는 총 30개의 세계명작이 나온다.

그리고, 그 명작 속에 담긴 이야기를 법정으로 가져와 법률적 해석과 재판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읽었던 세계명작에 대해서는 그 내용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읽지 않은 세계명작에 대해서는 호기심과 독서에 대한 자극을 준다.
30개의 세계명작 리스트를 보니 내가 읽은 것도 있고, 읽지 않은 것도 많이 있었다.
이 책에 언급된 세계명작들을 아이들과 하나하나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본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첫 반응은 너무나 재미있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책을 실제로 읽으면서 내용이 너무 재미있다면서 저자가 쓴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저자가 쓴 '고전을 발칵 뒤집은 어린이 로스쿨'이라는 책을 조만간 아이와 함께 읽어봐야할 것 같다.



책 맨 앞부분에는 법상식이 나온다.
법이 무엇인지, 왜 생겼는지, 종류가 무엇인지, 재판을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어른인 내게도 유익하고 좋은 내용이다.

'법은 많은 국민들이 뜻을 모아서 정한 약속이다. 법=약속.(p.8)'
'우리나라에는 1,300개가 넘는 법률이 있고, 대통령령이나 부령 같은 법령까지 하면 5.000개가 넘는다. 훌륭한 법조인은 이 법들을 모두 외우는 사람이 아니라 법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다.(p.9)'
법은 약속이고, 유능한 법조인은 법을 잘 활용하는 사람을 말한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법에 대한 설명 후 재판의 참가자와 각 역할, 재판의 순서가 설명되어 있다.
이것도 유익한 내용이다.
형사재판에서 변호사를 변호인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요즘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는 영화 '변호인'의 제목으로 쓰인 변호인이란 용어는 형사재판의 변호사라는 명칭인 것이다.



'갈매기의 꿈'에서는 자유롭게 비행하는 기술을 터득하기 위해서 연습하는 갈매기 조나단을 우두머리 갈매기가 무리에서 추방하는 내용이 나온다.
추방 이유는 갈매기는 단지 먹기 위해 날고, 오래 살아남기 위해 비행을 해야하는데 조나단은 갈매기 사회의 전통과 권위를 해치는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검사는 우두머리 갈매기를 강요죄와 직권남용죄를 이유로 처벌을 해달라고 주장하고, 변호사는 무죄를 주장한다. 
과연 판사는 어떤 판결을 내릴까?
판사는 강요죄는 유죄, 직권남용죄는 무죄라는 판결을 내린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 일을 강제할 수 없는데 조나단을 억지로 추방했기에 강요죄는 유죄이지만, 직권남용죄는 공무원이 자신의 권한을 함부로 써서 다른 사람을 강요하는 범죄이기 때문에 우두머리 갈매기는 공무원도 아니고 애초부터 추방 명령을 내릴 권한도 없었다고 보이기 때문에 이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결한다.
한 편의 재판을 보는 듯한 책의 구성이 재미있고, 법률적인 지식과 감각을 높이는데 유익했다.
검사, 변호사의 주장과 판사의 판결을 읽으면서 이 책에서 말하는 사고력과 논리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실감이 되었다.

 

'레미제라블'에서는 장발장이 불우한 가정에서 생활하다 빵 하나를 훔쳐서 19년이나 감옥에 있었고, 출옥하여 밀리에르 신부의 집에서 하룻밤을 잔 후 은식기를 훔쳐 도망가다가 경찰에게 잡혀 밀리에르 신부 앞에 왔을 때 밀리에르 신부는 자신이 장발장에게 은식기를 선물했고, 은촛대도 선물했는데 가져가지 않았다고 하는 내용이 나온다.
여기서 경찰관에게 장발장의 범죄가 드러나지 않도록 거짓말을 한 밀리에르 신부에게 죄가 있는지에 대한 재판이 진행된다.
검사측은 유죄를 주장하며 밀리에르 신부를 범인도피죄로 엄벌하여 줄 것을 주장하고, 변호사측은 밀리에르가 신부가 너그러이 은식기를 준 것이며 대법원 판례에 따르더라도 경찰에게 허위로 이야기하는 정도로는 범인도피죄가 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주장한다.
현명한 판사의 판결은 변호사의 주장을 받아들여 대법원 판례에 따를 경우 피해 사실을 숨기는 것만으로는 범인도피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한다.

세계명작 속의 사건들을 법정을 끌어와 재판으로 해석하니 참 재미있다.
실제 재판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재미있다.

'돈키호테'에서는 산초에게 온갖 궃은 일을 하면서 돈을 주지 않은 돈키호테를 임금체불죄와 준사기죄로 기소하는 사건이 다루어진다.
이 사건에 대해서 판사는 어떤 판결을 내릴까?
산초는 근로자가 아니며 근로계약이 있었다고 보기 어려워 임금체불죄는 논의될 수가 없고, 돈키호테가 산초를 이용한 부분은 준사기죄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결한다. 
하지만, 돈키호테의 정신 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참고해 선처해줄 필요가 있어서 징역3년을 선고하되 앞으로 4년간 그 집행을 유예하고, 집행 유예 기간 동안 사회봉사명령 500시간과 준법교육 등의 수강명령을 내린다고 판결한다.
실제로 돈키호테를 법정에 세우고 돈키호테에게 죄를 물으며 죄에 대한 벌을 내리는 느낌이 든다.

이 책에 기술된 판결문들을 읽으면서 실제 판결문을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실제 판결문의 느낌을 충분히 전달될 수 있도록 잘 요약하여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판결문을 읽으면서 어른인 나도 이래서 이렇게 판결이 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많은 흥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었다.

여기에 나온 세계명작의 여러 사건들에 대한 검사의 주장, 변호사의 주장, 판사의 판결을 읽다보니 법에 대한 지식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직업 전문성을 살려서 어린이에게 유익한 책을 만들어 낸 저자의 창의력에 감탄했다.
사회가 다원화되고 복잡해질수록 법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고 생각한다.
어린이에게는 세계명작을 통해서 사고력과 논리력을 향상시키면서 법적인 마인드를 증대시킬 수 있고, 어른에게는 어린이책을 통해서 사회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법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좋은 책이었다.
판사의 판결이 타당한지에 대해서 아이들과 함께 토론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저자의 다른 저서인 '고전을 발칵 뒤집은 어린이 로스클' 책의 내용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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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라임 향기 도서관 8
이성 지음, 김윤경 그림 / 가람어린이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의 학교 생활을 그린 어린이 성장 소설이다.

남학생과 여학생 간의 이성 교제에 대해서 여학생을 주인공으로 하여 기술하였다.

어른들이 학창시절에 겪었을 이야기이고, 실제 학교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이어서 현실감이 진하게 느껴지는 어린이 성장 소설이다.

주요 내용이 남녀 학생간의 이성교제에 관한 이야기여서 재미가 있다.

 



주인공 준이는 야구 모자를 즐겨쓰며 남학생들과 싸움질도 가끔 하는 말괄량이이며, 선머슴 같은 초등학교 5학년 소녀이다.

준이에게는 단짝 친구 유빈과 수지가 있다.

그리고, 준이에게는 유치원부터 함께 붙어다닌 같은 초등학교 남자 친구 성재가 있다.

준이와 성재는 초등학교에서도 4학년때까지 같은 반을 하였고, 부모님들도 서로 잘 알 정도로 매우 가까운 사이이다.

 


 

5학년이 되면서 준이와 성재는 서로 다른 반이 된다.

서서히 사춘기에 접어드는 나이인 5학년이 된 아이들은 이성 교제에 관심을 갖게 되고, 준이도 성재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준이가 성재가 서로 가까운 사이라는 것은 학교 친구들도 잘 아는 사실이기에 둘이 사귄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준이는 자신이 성재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혼란스러워하기도 한다.

 


 

성재의 반에 지혜라는 여성스러운 아이가 등장하며, 준이는 성재와 지혜에게 신경을 쓰게 된다.

지혜라는 여학생이 성재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준이는 성재에 대해서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나는 역시 지혜를 질투하고 있는 거야. 그렇다면 정말 성재를 특별한 남자 친구로 생각하고 좋아해 왔던 걸까? 언제부터 그런 거지?(p.51)'

준이는 자신이 성재에 대해서 신경쓰는 것을 질투라고 자각한다.

 

준이는 참 착한 캐릭터이다.

고민이 있을 때 엄마와 상담을 하기도 하고, 아빠와 상담을 하기도 한다.

준이는 엄마보다는 아빠와 더 잘 통한다.

준이 아빠는 딸이 최고로 예쁘고 멋지다고 생각하는 딸바보 아빠이다.

내 모습을 보는 듯 하였다.

 

준이는 성재 주변에서 성재가 과연 지혜를 좋아하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려 한다.

하지만, 준이는 성재의 마음을 성재로부터 직접 확인하지는 못한다.

우연한 기회에 지혜와 가까워진 준이는 성재가 준이만을 좋아한다는 것과 성재와 지혜는 그냥 친구사이라는 것을 지혜로부터 듣게 된다.

그리고, 준이는 지혜와 친구가 된다.

 

결론은 당연히 해피엔딩이다.

준이, 성재, 지혜, 유빈, 수지, 현우는 모두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으면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어른 입장에서 보았을 때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할 지 작은 팁을 배울 수 있었다.

준이가 아빠와 엄마와 대화하는 모습에서 아이들의 사춘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기 위한 부모의 역할을 살짝 느낄 수 있었다.

친구 같은 부모, 자신도 사춘기때는 그러했음을 인정하고 같은 눈높이에서 경청하며 대화하는 부모, 함께 공유하는 부모의 모습이었다.

 

중간중간에 만화도 있고, 책에 낙서한 듯한 스케치 그림이 있어서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어른들에게는 사춘기 때 이성교제에 관심이 생긴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면서, 옛 학창시절의 이성교제를 떠올리게 하는 동화책이다.

아이들에게는 이성교제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고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를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화책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서 사춘기 시절 이성교제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면 유익하면서도 재밌을 것 같다.

 


 

남녀간에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어른인 나도 아직은 확실히는 잘 모르겠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 지금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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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생님을 돌려주세요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58
류호선 지음, 현태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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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공주니어 문고 독서레벨 1 시리즈로 초등학교 저학년 이상에게 권장되는 책이다.

저자는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현직 여자 교사이다.

책을 읽어보니 글씨체도 큰 편이고 내용은 1학년과 2학년에게 알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선생님을 돌려주세요'

제목을 보았을 때 책 내용이 무슨 내용일지 예측이 되질 않는다.

그래도 책 제목이 선생님을 돌려달라는 내용에서 학생들의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에서 나온 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읽어보니 꼭 그런 것은 아니었다.

먹구름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선생님의 두꺼워 보이는 다리 두께가 뭔가 불길한 예감을 준다.

구름 속의 선생님을 절규하 듯 울며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과연 무슨 내용일까? 

 

이 책의 주인공은 또실이이다.

또실이의 초등 1학년 입학과정과 학교 적응기가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내용의 시작은 또실이의 초등학교 입학 전날의 모습이다.

처음으로 학교가는 날을 앞두고 또실이는 잠 못이루는 밤을 지낸다.

엄마를 깨워 학교에 언제 가냐고 묻고, 잠이 오지 않아 양 103마리를 세어보기도 하고, 책가방 속 학용품을 다시 확인하고, 신발주머니 속 실내화가 짝이 맞는지 확인도 하고 평소와는 다른 부지런한 모습을 보인다.

귀여운 초등 1학년의 모습이다.

우리 아이들은 또실이 만큼은 아니었지만, 초등학교 입학식 전날 온 가족이 설레여했던 기억이 난다.

 



학교 가는 날 아침이 되자 또실이는 아주 다른 아이가 되어 있다.

평소와는 다르게 혼자서 세수하고, 양치질도 스스로 알아서 하고, 옷도 스스로 골라서 챙겨입고, 머리에 헤어젤을 발라서 멋을 내기도 한다.

하지만, 스스로 멋내기 위해서 입은 옷과 헤어젤을 발라 만든 번개 머리는 엄마에 의해서 물거품이 된다.

엄마의 생각에 초등학교 입학식 날 어울리지 않는 패션이기에 또실이는 엄마 스타일로 다시 평범한 아이로 변하게 된다.

평범한 아이로 변한 또실이는 엄마가 화장을 하며 잔뜩 꾸미고 있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한다.

또실이의 첫 등교 전 모습이 참 현실감이 느껴지면서 웃음이 나게 한다.

 

드디어 학교에 간다.

그런데, 여기서 또실이는 담임 선생님을 만나면서 학교에 대한 환상이 무너진다.

또실이의 옆반 선생님은 스튜어디스 같은 예쁜 여자 선생님, 또 다른 옆반 선생님은 축구코치 같은 잘 생긴 남자 선생님이다.




하지만, 또실이의 선생님은 나이 많은 여자 선생님이다.

이 책에서는 '늙은 못생긴 할머니 같은 선생님'이라고 표현되어 있다.
아이들 눈에도 젊고 예쁜 여자 선생님이나 젊고 멋진 남자 선생님이 좋은가 보다.
어른이나 아이나 예쁘고 멋지고 젊은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인지상정인가?

 

또실이는 선생님을 보고 크게 실망한다.

또실이의 모습은 실제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내용일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은 다행히 그 동안 젊은 선생님들께서 주로 담임을 해오셨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것을 다행이다 라고 생각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스튜어디스 같은 선생님은 매일 예쁜 옷으로 바꿔 입는데, 또실이네 선생님은 일주일 동안 윗도리가 한 번도 안 바뀌고 똑같다고 한다.

'매일 시든 미역 줄기 같은 스웨터에 이상한 바둑판무늬 코트만 입고 다닌다니까요. 또실이는 옷에도 우유처럼 유통기한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며칠 지나면 상해서 못 입게 말이에요.(p.46)'

유통기한이 있는 옷이라는 표현이 재미있다.

아이들이 정말 저렇게 생각했을까?

또실이를 보면서 정말 웃음이 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선생님과 학교 생활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변한다고 또실이는 생각한다.

입을 내밀고 있고, 이마에 11자가 글지고, 볼이 팅팅 붓는다.

학교 생활에 대한 불만으로 변하는 모습이다.

어쩌면 또실이의 생각이 아니라 진짜일 수도 있다.

아이들은 옆 반 선생님에게 반을 옮겨달라는 부탁을 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또실이의 담임 선생님은 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하는 베테랑 선생님이다.

대답 잘 하기, 줄 잘 서기, 우유 잘 먹기, 숙제 잘 하기를 강조하고 일기 검사, 식판 검사, 손톱 검사, 준비물 검사 등을 철저하게 한다.

꼼꼼하고 철저하게 교육을 시킨다면 선생님의 나이와 외모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부모만의 생각일까?

 

또실이는 선생님을 하마, 코끼리, 오랑우탄으로 비유한다.

급기야 또실이는 학교에 가는 것을 거부한다.

엄마의 설득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학교에 간 또실이는 담임 선생님이 아파서 결근을 하자 아이들과 함께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한다.

 

하지만, 선생님이 안나오시는 날이 하루하루 더해지자 아이들은 선생님을 걱정하기 시작한다.




또실이의 담임 선생님이 안 나오신지 한 달이 지나자 임시 선생님이 온다.

또실이네 반 아이들은 원래 담임 선생님이 다시 돌아오시기를 기다리며 그리워하면서 외친다.

'이제는 불평하지 않을께요. 우리 선생님을 돌려주세요. 제발!'

 

선생님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도 자신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가르쳐 주시던 선생님을 그리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예쁘다.

이 책의 내용은 충분히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실제로 나도 아이들의 입학식을 갔을 때 우리 아이 담임 선생님이 젊은 선생님이 되기를 원했었다.

왜 그랬을까?

웃음이 난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내 아이들에게 예쁜 선생님이 좋은지 물어보니 대답을 피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후 느낌을 물어보니 책 내용은 이해하고 있지만, 자신들의 선생님에 대한 부분은 민감한 내용인지 대답을 하지 않는다.

담임 선생님이 20대 예쁜 여자 선생님인 딸만 자신의 선생님이 이 책에 나오는 스튜어디스 같은 선생님과 같다고 말한다.

어린이 책을 함께 읽으면서 부모와 아이간에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는 점이 참 좋다.

 

저자는 초등학교 여자 선생님이다.

그래서, 이 책은 교육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내용이 잘 담겨져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선생님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매년 연애하는 기분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말한다.

학교라는 직장에 다니는 선생님의 마음이 참 예쁘고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마음을 가진 선생님이라면 아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으며 좋은 추억을 만드는 학창 시절을 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초등학생들과 초등 1학년을 마친 예비 2학년 학생들이 읽으면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귀여운 초등 1학년생인 또실이와 또실이의 반 아이들의 학교 생활 적응기를 보면서 내 얼굴에는 작은 미소가 지어졌다.

저자께서 아이들에게 많이 많이 사랑받는 선생님이 되시길 마음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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