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개저녀기는 성균관에 간다 똑똑! 역사 동화
최영희 지음, 유설화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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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개저녀기는 성균관에 간다'

개저녀기...

무슨 의미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책 표지의 그림과 책 제목에 있는 성균관이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개저녀기는 아마도 천민출신 아이의 이름으로 생각된다.

개저녀기라는 아이가 성균관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그린 책으로 보였다.

 

이 책을 쓰신 최영희 작가의 작품 이력을 보니 '슈퍼 깜장봉지'가 있었다.

올해 읽었던 어린이 책 중의 하나이고, 재미와 교훈을 함께 준 책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읽게 된 '오늘도 개저녀기는 성균관에 간다'라는 책도 재미와 교훈이 기대가 되었다.

 

이야기의 시작 부분에 한눈으로 보는 성균관 지도가 나온다.

조선시대 대학교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배경은 성균관이다.

성균관에서 공부를 하는 유생들과 그 유생들의 뒷바라지를 하며 돕는 직동과 수복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동화의 주인공 개저녀기는 새내기 직동이다.

성균관의 직동들은 성균관 유생들을 위해서 세숫물을 떠오고, 청소를 하고, 식사를 챙겨주는 등 여러가지 뒷바라지를 한다.

달리 말하자면, 성균관 국비 장학생들을 위한 도우미들이다.

성균관 유생들을 위한 직동들이 있었다는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았다.

조선시대에도 역시 공부를 잘 해야 대접받는 삶을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그렇지만...

 

개저녀기는 직동들 사이에서 차별을 받는다.

반촌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이다.

반촌은 성균관을 둘러싸고 있던 마을의 이름이다.

개저녀기는 원래 버려진 아이였는데, 지금의 아버지가 데려다가 열 살까지만 키우기로 했었다.

그래서, 원래 반촌 출신인 직동들은 개저녀기가 언젠가는 반촌에서 나가야 한다면서 차별을 한다.

 

개저녀기의 이름은 개 저녁 밥 줄 때 태어나서 지어진 이름이다.

한자 이름이 없다.

개저져기는 슬픈 운명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심성은 밝고 착한 아이이다.

 

개저녀기가 돌보는 유생은 성삼문이다.

성삼문(成三問)의 이름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져 있었다.

성삼문이 태어날 때 하늘에서 "태어났느냐?"를 세 번 물으며서 하늘에서도 눈여겨 보는 분이라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위대한 분의 이름에는 그만큼의 위대함이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

 

성삼문 선생은 이 책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바른 마음을 가진 착한 유생으로 그려졌다.

집현전 학자이며 사육신이셨던 그 분의 삶을 보았을 때 아마 그렇게 유생 시절을 지나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삼문 선생의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았다.
개저녀기는 성삼문 선생을 정성으로 보살핀다.

개저녀기도 참 착한 어린이이다.

사람들이 모여사는 성균관 안에서도 역시나 사건들이 발생하고, 또한 괴롭히는 사람과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들이 있다.

유생 중에 늦깍이 유생 한 명은 담뱃대로 직동들을 때리며  괴롭힌다.

그리고, 직동들 사이에서도 다른 직동들을 괴롭히는 직동이 존재한다.

사람 사는 곳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모두 같은 모양이다.

하지만, 그런 곳에 성삼문 선생과 개저녀기와 같은 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도 존재하는 것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모습이다.

 

개저녀기는 어떤 사건의 범인으로 누명을 뒤집어쓰고, 나무에 묶이는 벌을 받고, 성균관 직동에서 쫓겨날 처지가 된다.
개져녀기는 그 사건의 진짜 범인을 알지만, 말하지 않는다.

그 진짜 범인 뒤에는 그 사건을 배후조종한 유생이 있기 때문에 그 진짜범인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삼문 선생도 개저녀기의 그런 마음을 이해해준다.

 

"개 저녁밥 줄 시간에 하늘엔 저 별이 뜬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 별을 개밥바라기라고 부른다. 앞으로 네 이름을 그릴 때는 꼭 개밥바라기를 그려 넣어라. 개밥바라기는 밤하늘에서 가장 크고 빛나는 별이다. 넌 좋은 이름을 가졌다."

성삼문 선생이 나무에 묶여 있는 개저녀기에게 해 준 말이다.

한자 이름이 없는 개저녀기는 자기 이름을 쓸 때 개, 밥, 달을 그렸었었다.

누명을 기꺼이 뒤집어 쓰고 이를 감당해내는 개저녀기에게 성삼문 선생이 주는 선물같은 말이었다.

개저겨기는 개밥바라기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아이였다.


개저녀기가 누명을 썼던 사건의 진짜 범인과 배후 조종자가 밝혀지고 사건이 어느 정도 해결이 되고 대책이 마련된다.

진실이 밝혀지면서 성균관에서 쫓겨날 뻔한 개저녀기는 다행히 쫓겨나지 않게 된다.

결론은 해피엔딩...

개저녀기는 다시 성삼문 선생을 만나러 성균관으로 향한다.

 

아이들과 함께 조선시대의 성균관을 상상하면서 양반과 천민의 삶을 생각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성삼문 선생의 유생 시절을 보면서 살짝 성삼문 선생의 전기문의 느낌도 있었다.

열심히 공부하는 유생들, 그 뒷바라지를 하는 개저녀기, 그리고 사람 사는 세상에서 항상 존재하는 사건들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었다.

책 후반부에는 성균관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해설이 부록처럼 실려져 있고,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생각을 나눌 주제도 다루어지고 있다.

양반과 천민...

같은 사람인데, 그렇게 분류가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속상한 역사이다.

물론, 지금도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신분에 대한 구분은 어느 정도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구분과 차별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안타깝다는 마음이 든다.

 

이 책은 성균관을 배경으로 한 공부하는 유생과 일하는 직동들의 일상과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재밌게 읽으면서 작은 교훈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동화이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책속의 잔잔한 이야기들을 떠올리면서 이 세상이 착한 사람들만이 존재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오늘도 개저녀기는 성균관에 간다 독서후기 포스트는 푸른숲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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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중장년의 은퇴는 이제 일반적인 사회현상이라 생각합니다.

  어느새 중년이 된 저는 다행히 아직은 직장에서 근무를 하고 

  있지만, 언제 자발적으로 떠날지 아니면 타의에 의해서 떠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은퇴하는 남편, 일을 찾는 아내...

  책 제목이 그다지 호감을 주지는 않습니다.

  슬픈 현실을 대변하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고,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할 대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그러한 대안을 어느 정도 제시해줄 수 있을까요?

 취업지원 정책개발과 기획을 담당한 저자가 제시하는 현장의

 생생한 사례와 의견이 궁금한 책입니다.



 취업, 스타트업의 기회를 ICT에서 찾는 것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ICT 급속히 변하지만, 급속한 변화는 새로운 수요와 가능성을

 선물해줄 수 있고, 그 선물을 잡는 사람이 생존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마다 급변하는 ICT 업계의 트렌드를 미리 파악하고, 예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융합시대의 제조업,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핀테크, 무인 자동차,

 스마트 에너지, 스마트 미디어, 헬스케어, 스마트 프라이버시, 

 망중립성 등 ICT 융합의 대표적인 10대 분야에 대한 트렌드 분석

 및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데, 2016년을 준비하면서 

 책 속에 담긴 내용들이 궁금해지는 책이빈다.




 회사생활하면서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 재무적인 분석 스킬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재무관리와 회계 비전공자에게는 어려운 분야입니다.

 항상 가지고 있는 마음 속의 숙제를 최근에 발간된 제무제표 분석

 법 책을 통해서 다시 해결해보고 싶습니다.

 재무제표 안에 담겨진 숫자의 비밀을 알고 싶고,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현황 파악하고, 생존과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는 스킬을 

 배우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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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2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윤 2015-12-02 12:11   좋아요 0 | URL
응원 감사합니다.^^ 신간평가단 관리에 바쁘시고, 수고가 많으시겠어요. 감사드립니다.
 
3데이즈 in 후쿠오카 도시 여행 테마 가이드 3데이즈 시리즈
RHK 여행연구소 엮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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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에 오사카로 4박5일 여행을 다녀왔다.

그때 도쿄로 갈까 오사카로 갈까 후쿠오카로 갈까를 망설이다가 오사카를 선택했다.

오사카 여행은 정말 만족스러웠고, 우리 가족에게 많은 재미와 추억을 주었다.

다시 일본에 여행을 간다면 다음 여행지는 후쿠오카를 가보고 싶다.

후쿠오카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일본 여행지이다.


아직 일본 오사카 여행의 여운이 다 가시지 않았고, 

내 주머니 사정이 또 해외여행을 갈 형편은 아니기 때문에 잠시 주머니를 채우며 해외여행을 가기 위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현실은 그렇지만, 마음은 후쿠오카로 향하고 싶어서 후쿠오카 여행에 대한 책을 읽었다.


'3데이즈 in 후쿠오카'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이렇게 삼일 동안 후쿠오카를 여행할 수 있도록 가이드해주는 책이다.

금요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가뿐하게 후쿠오카에 다녀올 수 있는 것이다.

후쿠오카 여행이 확 당긴다.^^




이 책은 작은 문고판 정도의 사이즈로 만들어진 얇고 가벼운 책이다.

여행할 때 간편하게 휴대하도록 만들어진 크기이다.


일본과 후쿠오카에 대한 설명은 간결하다.

책 서두에 후쿠오카 여행에 필요한 계절과 교통 정보도 아주 간결하게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책의 나머지는 후쿠오카에서 가봐야할 곳들로 가득 채워놓았다.


'하늘 그리고 바다와 맞닿은 도시, 후쿠오카'

후쿠오카는 규슈에서 가장 큰 도시이고 여행의 중심지라고 한다.


일본 매력적인 지방도시 1위, 포장마차 수 1위, 꼬치구이 점포수 1위, 닭고기 소비량 1위, 명란젓 생산량 세계 1위 등이 후쿠오카를 상징해주는 지표들이다.

후쿠오카 포장마차에서 꼬치구이를 먹고 싶어졌다.

포장마차 수와 꼬치구이 점포수가 1위라니... 호기심과 미각을 자극한다.

 

이 책의 특징은 일자별로 시간별로 일정을 미리 계획해주는 것이다.

귀차니스트와 바쁜 사람들에게 딱 적합한 책이었다.

3일간의 시간별 여행 일정을 알려주니 별도의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토/일 시간과 여행비 그리고 항공권과 호텔만 준비하면 이 책을 들고서 후쿠오카로 바로 떠나도 될 것 같다.




일본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 라멘이고, 후쿠오카에 가도 라멘을 비롯해 먹어야 할 음식이 많다.

이 책에는 미각을 자극하는 사진들로 채워져 있다.


지도로 오늘의 루트를 알려주고, 다녀야 할 여행지들을 사진과 함께 설명해주고 있다.

여행책에서 지도는 필수이고, 교통 안내도 필수인데 그것은 이 책에서도 충복해주고 있었다.


이 책의 중심은 사진이고, 설명은 양념같다.

여행지에 대한 설명, 주소, 교통편과 영업시간 정도만을 간결하게 알려주고 있다.

설명의 양이 많지 않지만, 3일이라는 짧은 여행을 계획하는데는 상당히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여행의 동선 계획을 확인하고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지도가 포함된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이 필요할 것 같기는 하다.

여행지 안내에 구글 GPS 좌표가 없는 점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후쿠오카에 가면 일본 음식, 일본 문화 그리고 바다까지 모두를 즐길 수 있다.

일본 개별자유여행지로서의 후쿠오카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는 책이었다.




'야타이'는 포장마차를 의미한다.

야타이는 후쿠오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재미라고 한다.

후쿠오카에 가면 일본의 밤공기를 마시며 야타이에서 맛있는 음식들을 먹어보고 싶어졌다.



후쿠오카는 현대와 전통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이다.

교토 여행 때 본 것 같은 일본 정원 사진들이 보였고, 오사카성의 천수각과 비슷한 건축물이 후쿠오카에도 있었다.




고쿠라성은 1609년에 축성된 성이라고 한다.

오사카성과 비슷한 분위기이다.

서양문물을 일찍 받아들인 일본의 문화가 느껴진다.

실제로 가서 본다면 매우 아름다운 건축물로 보일 것 같다.

다음에 일본에 여행을 간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온천이다.

후쿠오카의 유후인은 오이타 현의 중앙부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온천 마을이라고 한다.

1,000m 이상의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아름다운기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곳이라고 한다.

관광열차를 타고 가는 유후인 여행은 매우 매력적이라고 한다.


'3데이즈 in 후쿠오카'

얇고 가볍지만 후쿠오카 여행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는 책이었다.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고 가족들과 즉시 후쿠오카로 떠나고 싶어지게 하는 책이었다.

도시와 자연, 현대와 전통, 쇼핑과 음식, 온천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가 후쿠오카이다.

일본은 가까워서 여행지로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자유 여행지로 제격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가이드 삼아 후쿠오카로 가족들과 자유여행을 떠나고 싶다.

내년에는 후쿠오카로 여행을 다녀와야겠다.


※ 3데이즈 in 후쿠오카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RHK코리아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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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물건들이 사는 나라 라임 어린이 문학 10
윤숙희 지음, 심윤정 그림 / 라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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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의 목적은 무엇일까?

아마도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교훈을 주는 것이 그 목적이라 생각한다.

거기에 더불어 영화같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준다면 최고라 생각한다.

재미와 교훈에 영화같은 상상력까지 보여주는 동화책을 읽었다.

 

'수상한 물건들이 사는 나라' 

재미있고 영화같으면서 교훈도 가지고 있는 동화이다.


책 앞부분에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에 대한 설명이 친절하게 나와있다.

개인적으로 주인공들을 요약해서 설명해주는 페이지가 있는 책을 좋아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수호와 일곱 가지 물건들이다.

물건들에게는 각각 그 들만의 이름이 있고, 그들만의 스타일과 성격이 있다.

사물들이 의인화된 것이다.

살아있는 물건들 속에서 수호는 어떤 존재일지 그리고 수상한 물건들이 펼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수호, 휴대폰 척척이, 컴퓨터 왕년이, 농구공 점프, 운동화 멋쟁이, 강아지 예삐, 가방 덜렁이, 일기장 백치미가 펼치는 이상한 나라의 세계로 들어가 보았다. 


수호는 성격이 조금은 괴팍한 남자아이이다.

기분이 안 좋을때면 집에 있는 물건들을 마구 던져버린다.

수호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수호의 방은 금새 난장판이 된다.

수호의 난동에 물건들은 긴장하고 두려워한다.

그렇다고 수호가 나쁜 아이는 아니다.

우리집 아이도 학교에서 돌아오면 방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때로는 거실까지도 난장판을 만들기도 한다.

수호도 우리 아이도 지극히 정상적인 성장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언젠가 본 TV 강연에서 청소년 교육 전문가가 아이들의 어지럽혀진 방은 사춘기인 아이들의 뇌와 같다며,  아이들에게 방을 치우라는 잔소리를 하지 마라고 하기도 했다.

그래도 어른 입장에서 청결한 방이 좋고, 물건들을 조심스럽게 소중히 다루는 것이 좋긴 한다.

아무튼, 수호는 물건들을 소중히 다루지는 않는 아이이다.

이런 수호에게 대반전의 사건이 일어난다.

 

어느날 수호는 컴퓨터 속으로 빨려들어가더니 물건들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들어간다.

그 세상의 이름은 와와랜드이다.

그 와와랜드의 주인은 물건들이었고, 인간은 물건들을 위한 인형같은 존재였다.

수호는 물건들의 세상에서 물건들과 대화도 못하고 자기 스스로 움직일 수도 없는 인형이 된다.

수호가 괴롭혔던 물건들의 복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과응보...

수호의 수난이 시작된다.

그동안 수호가 물건들에게 몹쓸게 굴었던 행동들이 다시 수호에게 재현되는 모습이다.

수호는 물건들에게 "내가 수호야"라며 소리를 지르지만, 물건들은 수호의 말을 듣지 못한다.

수호는 그들에게 그냥 또 하나의 인형이 되어 버렸다.

수호는 물건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재판을 받는다.

그리고, 법정 최고형 수준의 판결을 받아서 쓰레기 사막으로 보내진다.

와와랜드에서 수호에게 분풀이를 한 점프와 덜렁이도 그에 대한 벌로 함께 쓰레기 사막으로 보내진다.


멋쟁이, 왕년이, 척척이 그리고 예삐는 수호를 도와주기 위해서 쓰레기 사막으로 자발적으로 왔다.

쓰레기 사막에서 쓰레기 괴물에게 공격을 당하는 수호 일행은 서로 힘을 합쳐 위기를 이겨나간다.

동화의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가는 것을 알려주는 쓰레기 사막에서의 사건이었다.

모두가 힘을 합쳐서 쓰레기 괴물을 이겨내는 과정은 영화같은 화면이 연상되게 해주었다.

수호는 쓰레기 사막에서 구출되어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인간 세상으로 돌아온 수호는 완전히 변했다.

방 안에 있는 물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것들을 잘 정리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기 시작한다.

낡았다고 버렸던 농구공 점프도 다시 가져와서 바람을 넣고 농구 게임에 사용할 준비를 한다.

수호의 변화에 척척이, 왕년이, 점프, 멋쟁이, 예삐, 덜렁이, 백치미에게 웃음이 생긴다. 


재미, 교훈과 상상력을 주는 재미난 동화이다.

책을 읽고 나니 작은 애니메이션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은 기분이다.
물건들을 잘 정리하고 소중하게 다루라는 잔소리보다 이 책 한권이 아이들에게 더 좋은 자극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이 물건을 소중함을 느끼고, 물건들에게도 인격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재미있고 교훈적인 동화를 만든 작가님의 동화 창작 능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런 동화를 한 편 써보고 싶어졌다.
아이와 함께 읽고 인간 세상과 와와랜드 세상을 비교해가며 대화를 나누기에 참 좋은 책이다. 

※ 수상한 물건들이 사는 나라 독서후기 포스트는 라임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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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황현산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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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마음 속에 있는 영원한 동화이고, 소설이다.

어렸을 적에 읽었고, 몇 년전에 읽었었다.

그리고, 다시 지금 읽는다.

언제든 다시 읽고 싶은 책이고, 그 속으로 빠져들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주는 책이다.

 

시작은 모자 모양을 하고 있는 보아뱀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익숙하다.

하지만,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는 어린 왕자는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을 다시 느끼게 해주었다.

읽었지만 잊고 있던 내용들이 참 많았음을 다시 느꼈다.

새로운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것도 큰 의미가 있는 독서임을 새삼 다시 느끼면서 어린 왕자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갔다.

 

보아뱀 이야기에서 이런 말이 등장한다.

"어른들에게는 항상 설명을 해줘야만 한다."

어떤 일에 공감을 하지 못하는 어른들에게는 설명이 필요하다.

어른들의 닫혀진 마음과 편견을 꼬집는 말로 느껴진다.

가끔 아이가 나에게 답답하다고 하는데, 나도 설명이 필요한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안되는데...

  

어린왕자가 양을 그려달라는 이야기가 여러 느낌을 주었다.

처음에 그려 준 양은 병들어 있어 보여서 싫고, 두번째 그려 준 양은 숫양이라서 싫고. 세번째 그려 준 양은 늙어서 싫고 한다.

그래서, 상자를 그려주고 그 안에 네가 갖고 싶은 양이 있다는 것을 말하자 어린 왕자는 매우 만족해했다.

4차원적인 이야기 같지만,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이야기로 생각된다.

나와 상대방이 생각하는 것은 서로 다름을 그리고, 그것을 일치하기란 매우 어려움을 암시해주는 이야기이다.

서로의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그것을 일부러 일치시키려 하지 않는 것이 순리임을 느낀다.

내게 상당히 의미심장한 메세지를 준 이야기였다.

​ 

어린 왕자가 태어나서 살았던 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어린 왕자가 다녀온 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혼자만 있는 작은 별에서 모든 것을 다스린다고 하는 왕을 만나고, 혼자만 있는 작은 별에서 착각 속에 살아가는 허영쟁이를 만나고, 술을 마신다는 게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는 주정뱅이를 만나고, 진정 소유한 것은 없으면서 더하기만 할 줄 아는 사업가를 만나고, 쉼 없이 일만 하는 가로등지기, 책상에만 앉아서 현실성 없는 연구를 하는 지리학자를 만난다.

모두 착각과 문제 속에 사는 이상한 사람들이다.

어린 왕자가 만난 왕, 허영쟁이, 주정뱅이, 사업가, 가로등지기, 지리학자는 모두 이상한 어른들이었다.

이상한 어른들의 모습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에서 직장에서 TV에서 자주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참 신기하다.

오랜된 소설에 등장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지금도 계속 존재한다는 점이 너무나 신기했다.

이상한 사람들이 참 많은 사회이고, 그들의 생명력은 어쩌면 영원하다.

어쩌면 그 사람들의 성격이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른다.

 

여러 별을 여행한 후 어린 왕자가 찾아간 별은 지구이다.

어린 왕자에게 지구를 추천해준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지리학자이다.

 

어린 왕자가 온 지구에는 왕이 111명, 지리학자가 7천 명, 사업가가 90만 명, 주정뱅이가 750만 명, 허영쟁이가 3억 1천1백만 명, 가로등지기는 46만 2,511명이 살고 있었다.

이상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구의 실체를 잘 보여주는 설명이다.

 

지구에 온 어린 왕자는 뱀을 만나고, 꽃을 만나고, 여우를 만났다.

​ 

어린왕자의 명언인 "길들인다"는 여우와의 만남에서 등장한다.

어린 왕자가 여우에게 같이 놀자고 제안하자 여우는 대답한다.

"난 너하고 놀 수가 없어. 난 길들여지지 않았거든."

여우가 말하는 길들인다는 것은 관계를 맺는다는 의미이다.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 필요하게 되지.

너는 나한테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 될 거야.

나는 너한테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것이 될 거고..."

 

여우는 길들이기 위해서는 참을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말은 오해의 근원이라고 말한다.

또, 중요한 것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 

어린 왕자는 전철수를 만나고, 장사꾼을 만난다.

장사꾼이 파는 약은 한번 먹으면 목이 마르지 않아서 일주일에 53분을 절약할 수 있는 약이다.

어린 왕자는 그 약을 먹어서 절약할 수 있는 53분 대신에 아주 천천히 샘터로 걸어가겠다고 생각한다.

장사꾼과의 만남은 짧았지만, 그 이야기도 의미심장했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사막을 걷는 어린왕자가 한 말이다.

"집이나 별이나 사막이나 그걸 아름답게 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어린 왕자는 자기 별에 꽃이 하나 있다.

지구인은 정원 하나에 장미를 5천 송이나 가꾸고 있지만, 거기서 자기들이 구하는 것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 사막을 함께 여행한 어린 왕자가 떠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 소설의 화자는 어린 왕자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한다.

 

다시 읽어 본 어린 왕자가 참 새롭게 느껴진다.

그 동안 사회 생활을 하면서 수 많은 왕을 만나고, 허영재이들을 만나고, 주정뱅이들을 만나고, 가로등지기를 만나면서 살아왔다.

그 사람들과는 결코 길들여진 사이가 되지 못했다.

형식적인 관계만이 맺어졌을 뿐 길들인다는 의미를 줄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되지는 않았다.

생활과 생계를 위해서 필요에 의해서 만난 스쳐지나간 관계들이다.

내가 참을성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그들과는 길들여지는 관계를 맺는 것이 불가능한 것일까? 

그래도 길들여진 관계가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나에게 있다는 점은 참으로 다행이다.

 

진정 아름다운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나는 눈을 크게 뜨고 그것을 보기 위한 욕심어린 행동을 하지 않았난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누군가와 관계를 맺기 위해서 얼마나 참았던가를 반성하였다.

 

어린 왕자가 다시 지구로 돌아온다면 지금의 지구 모습을 보고서 어떤 말을 할까?

그리고, 다시 돌아온 어린 왕자에게 현자의 모습을 보여줄 존재들은 누구일까?

내가 어린 왕자를 만난다면 나는 어린 왕자에게 어떤 말을 할까?

어린이를 위한 동화 같으면서도 어른을 위한 동화인 어린 왕자를 읽으면서 참 많은 것을 느낀다.

어린 왕자는 분명 마음 속 깊이 품고 평생을 함께 할 영원한 친구와 같은 존재이다.

다시 읽어 보 어린 왕자에서 많은 감동과 교훈을 느낀다.

가족들과 함께 읽으며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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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왕자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열린책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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