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물건들이 사는 나라 라임 어린이 문학 10
윤숙희 지음, 심윤정 그림 / 라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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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의 목적은 무엇일까?

아마도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교훈을 주는 것이 그 목적이라 생각한다.

거기에 더불어 영화같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준다면 최고라 생각한다.

재미와 교훈에 영화같은 상상력까지 보여주는 동화책을 읽었다.

 

'수상한 물건들이 사는 나라' 

재미있고 영화같으면서 교훈도 가지고 있는 동화이다.


책 앞부분에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에 대한 설명이 친절하게 나와있다.

개인적으로 주인공들을 요약해서 설명해주는 페이지가 있는 책을 좋아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수호와 일곱 가지 물건들이다.

물건들에게는 각각 그 들만의 이름이 있고, 그들만의 스타일과 성격이 있다.

사물들이 의인화된 것이다.

살아있는 물건들 속에서 수호는 어떤 존재일지 그리고 수상한 물건들이 펼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수호, 휴대폰 척척이, 컴퓨터 왕년이, 농구공 점프, 운동화 멋쟁이, 강아지 예삐, 가방 덜렁이, 일기장 백치미가 펼치는 이상한 나라의 세계로 들어가 보았다. 


수호는 성격이 조금은 괴팍한 남자아이이다.

기분이 안 좋을때면 집에 있는 물건들을 마구 던져버린다.

수호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수호의 방은 금새 난장판이 된다.

수호의 난동에 물건들은 긴장하고 두려워한다.

그렇다고 수호가 나쁜 아이는 아니다.

우리집 아이도 학교에서 돌아오면 방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때로는 거실까지도 난장판을 만들기도 한다.

수호도 우리 아이도 지극히 정상적인 성장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언젠가 본 TV 강연에서 청소년 교육 전문가가 아이들의 어지럽혀진 방은 사춘기인 아이들의 뇌와 같다며,  아이들에게 방을 치우라는 잔소리를 하지 마라고 하기도 했다.

그래도 어른 입장에서 청결한 방이 좋고, 물건들을 조심스럽게 소중히 다루는 것이 좋긴 한다.

아무튼, 수호는 물건들을 소중히 다루지는 않는 아이이다.

이런 수호에게 대반전의 사건이 일어난다.

 

어느날 수호는 컴퓨터 속으로 빨려들어가더니 물건들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들어간다.

그 세상의 이름은 와와랜드이다.

그 와와랜드의 주인은 물건들이었고, 인간은 물건들을 위한 인형같은 존재였다.

수호는 물건들의 세상에서 물건들과 대화도 못하고 자기 스스로 움직일 수도 없는 인형이 된다.

수호가 괴롭혔던 물건들의 복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과응보...

수호의 수난이 시작된다.

그동안 수호가 물건들에게 몹쓸게 굴었던 행동들이 다시 수호에게 재현되는 모습이다.

수호는 물건들에게 "내가 수호야"라며 소리를 지르지만, 물건들은 수호의 말을 듣지 못한다.

수호는 그들에게 그냥 또 하나의 인형이 되어 버렸다.

수호는 물건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재판을 받는다.

그리고, 법정 최고형 수준의 판결을 받아서 쓰레기 사막으로 보내진다.

와와랜드에서 수호에게 분풀이를 한 점프와 덜렁이도 그에 대한 벌로 함께 쓰레기 사막으로 보내진다.


멋쟁이, 왕년이, 척척이 그리고 예삐는 수호를 도와주기 위해서 쓰레기 사막으로 자발적으로 왔다.

쓰레기 사막에서 쓰레기 괴물에게 공격을 당하는 수호 일행은 서로 힘을 합쳐 위기를 이겨나간다.

동화의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가는 것을 알려주는 쓰레기 사막에서의 사건이었다.

모두가 힘을 합쳐서 쓰레기 괴물을 이겨내는 과정은 영화같은 화면이 연상되게 해주었다.

수호는 쓰레기 사막에서 구출되어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인간 세상으로 돌아온 수호는 완전히 변했다.

방 안에 있는 물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것들을 잘 정리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기 시작한다.

낡았다고 버렸던 농구공 점프도 다시 가져와서 바람을 넣고 농구 게임에 사용할 준비를 한다.

수호의 변화에 척척이, 왕년이, 점프, 멋쟁이, 예삐, 덜렁이, 백치미에게 웃음이 생긴다. 


재미, 교훈과 상상력을 주는 재미난 동화이다.

책을 읽고 나니 작은 애니메이션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은 기분이다.
물건들을 잘 정리하고 소중하게 다루라는 잔소리보다 이 책 한권이 아이들에게 더 좋은 자극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이 물건을 소중함을 느끼고, 물건들에게도 인격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재미있고 교훈적인 동화를 만든 작가님의 동화 창작 능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런 동화를 한 편 써보고 싶어졌다.
아이와 함께 읽고 인간 세상과 와와랜드 세상을 비교해가며 대화를 나누기에 참 좋은 책이다. 

※ 수상한 물건들이 사는 나라 독서후기 포스트는 라임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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