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레폴레 아프리카
김수진 지음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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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가 아프리카 특파원이 되어 반년간 동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 8개국에서 지낸 6개월간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인 '폴레폴레'는 스와힐리어로 '천천히'를 의미한다고 한다.

저자가 머무른 아프리카 8개국은 에티오피아, 남수단공화국, 르완다, 우간다, 탄자니아, 케냐,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여행을 위해서 아프리카에 간 것이 아니라 방송사 특파원으로서 취재를 위해 아프리카에 가서 자연스럽게 여행을 함께 한 저자의 아프리카에서의 여정이 참으로 부럽게 느껴졌다. 

솔직히 나는 아프리카 여행을 생각해본 적은 없다.

지금까지 아시아 몇 개국만 여행했고, 유럽과 미국도 여행하지 못한 나에게 아프리카는 여행의 대상으로서 전혀 생각해 본적이 없는 대륙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프리카도 여행지로서 매력이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책은 여행가이드북은 아니며 여행에세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기자답게 아프리카에서의 보낸 일상과 여행의 기록을 자세하고 세밀하게 표현했다.

책 곳곳에 있는 아프리카에서 촬영한 사진도 아프리카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나라별로 정리되어 있고, 각 나라의 첫장에는 수도, 언어, 면적, 인구, 화폐, 시차가 설명되어 있다.


에티오피아.

인구는 무려 1억 7백만명으로 세계 12위.

아프리카 국가에 이렇게 인구가 많다니 놀랍다.

1990년대 영등포 분위기, 비포장도로, 잦은 전기 정전.


게스트하우스 매니저인 페나와 나누는 대화의 내용은 참 인간적이었다.

오바마를 닮았다는 페나는 저자의 첫 아프리카 친구겸 취재원이 되었다.

착하고 성실한 페나의 모습에서 생소하고 낯선 아프리카 사람들의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법학을 전공하고 변호사 자격증도 있지만 아직 법조계에서 일하지 못하고, 다시 대학에 가서 경영학을 공부하며 게스트하우스에서 일도 하는 페나의 모습은 아프리카에서는 지식인도 살기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T.I.A(This Is Africa) 외국인들이 다른 나라에서는 겪지 않았을 당황스러운 처지에 놓였을 때 쓰는 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외국인에게 T.I.K 라고 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커피농장에서 일하는 소녀들을 보면서 느껴지는 씁쓸함.

한국전쟁 참전 에티오피아 군인을 만나는 저자를 보면서 느끼게 되는 에티오피아와 한국의 과거와 지금.

한식당에 가서 삼겹살을 먹고, 한식당 사람소개로 K-팝 팬클럽 회장을 만나고.

에티오피아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열정과 관심은 강하지만, 한국기업과 대사관은 무관심하고.

저자가 기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체험과 여행이 많아 보였다.

해외 주재원으로 있으면서 느낄 수 있는 여행보다는 현지인에 가까운 삶이 책 곳곳에 보였다.

그래서 이 책은 여행기라기 보다는 현지 생활기이고 취재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라르'라는 도시로의 여행.

하이에나에게 먹이주기를 하는 전통문화는 무섭게 보였다.

낙타를 타다가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는 저자는 낙타 타는 것을 금할 것을 조언했다. 

생소한 아프리카 현지에서의 삶이 읽을수록 재미있었다. 

기자인 저자의 필력과 취재의 힘이 느껴졌다. 


원시부족은 사진촬영에 대한 대가를 원한다고 한다.

이미 아프리카에도 자본주의와 상업이 만연한 것 같다.

접시를 입술에 깨우는 접시 부족을 보면서 갑자기 '정글의 법칙' TV프로그램이 생각나기도 했다.

사진과 글이 진짜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빠져들게 한다.


남수단에서는 평화콘서트를 준비하고 공연한 김장훈 가수를 만나기도 했다.

작은 공항, 비포장 도로, 모기장이 있는 낡은 호텔.

남수단에 있는 한빛부대는 진짜 태양의 후예이다.


여자 혼자서 아무리 기자라지만 아프리카를 이렇게 리얼하게 여행하다니 정말 대단하다.

낡은 호텔, 불편한 먹거리, 값비싼 이용료가 부담일 때도 있지만 멋진 풍경과 사람사는 모습이 아프리카 여행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


르완다.

바퀴벌레, 집단학살, 깨끗하고 투명한 나라, 아프리카의 강소국,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나라, 화려한 옷차림의 여성들.


우간다의 인구는 4천만명이 넘는다.

마운틴고릴라, 면생리대.


저자의 아프리카 취재 여행을 도와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말도 실려 있다.

일을 겸해서 여행을 한 저자에게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었다.


책 속에 아프리카 사진이 참 많다.

아프리카의 자연풍경, 아프리카 사람들의 모습, 아프리카 동물들, 아프리카 도시의 풍경들이 사진으로 보여지고 있다.



탄자니아에서 킬리만자로산을 등m산한 저자는 이 곳에서 "폴레폴레"를 들었다고 한다.

저자가 오른 길만스 포인트까지는 해발 5,685m이고, 킬리만자로 산의 주요 봉오리를 다녀오면 증명서를 준다고 한다. 

저자는 105,617번째 킬리만자로산 등산자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프리카가 아닌 아프리카 국가로 보였다고 한다.

높은 건물과 많은 백인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면에 심한 빈부격차와 인종갈등이 있는 명암이 분명히 있는 국가였다.

아프리카에도 펭귄이 있었다.


"인생의 비결은 당신이 어디로 갈지를 말해주는 내적, 도덕적, 정서적 GPS를 개발해 나가는 것입니다.(오프라 윈프리가 2013년 5월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한 말, p.355)"

내적, 도덕적, 정서적 GPS라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이 책은 기자가 보여주는 세밀한 글과 풍부한 사진이 참 좋다. 

여행에세이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아프리카 여행에 관심이 있고, 아프리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아프리카 여행에 대한 각론을 이 책에서 구할 수는 없지만, 아프리카 여행에 대한 총론과 개요는 충분히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아프리카 여행가이드북을 읽는다면 아프리카 여행 계획이 근사하게 세워지리라 생각한다.

아프리카에서 특파원으로 일하면서 여행을 한 연합방송 기자인 저자가 너무너무 부럽다.


※ 폴레폴레 아프리카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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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이 있기에 꽃은 핀다 - 단 한 번뿐인 오늘을 살고 있는 당신에게
아오야마 슌도 지음, 정혜주 옮김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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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비구니 스님께서 쓴 단 한 번 뿐인 오늘을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보내는 글들을 모은 책이다. 

저자는 다섯 살에 입문한 여승으로서 불교와 선(禪)을 보급하는데 힘쓰면서 참선지도, 강연, 집필, 다도 지도, 꽃꽂이 지도를 함께 하고 있다. 

유럽에서 수도원 생활을 하기도 했고, 인도에서 마더 테레사 수녀님의 구조 활동을 함께한 것도 특이한 이력이기도하다.


 

단 한 번뿐인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시점을 바꾸면 세상도 달라진다.

때로는 좋고, 때로는 나쁜 것이 인생이다.

과거도 미래도 현재의 삶에 달려 있다.

좋은 스승을 택하고 길벗과 함께 간다.

진정한 행복을 깨닫는다.


이 다섯 가지 말씀이 어쩌면 저자가 말해주는 오늘을 살아가는 큰 줄기같은 글들이다.

큰 줄기에 붙은 가지와 같은 세세한 말씀들이 다섯 가지 말씀으로 만들어진 챕터에 실려져 있다.  

좋은 글들이 참 많다.

충분한 공감이 가는 글들이다.

편안하게 읽으면서 공감하고 배우고 깨우치도록 쉬운 어조로 쓰여져 있다.

글자의 양이 많지 않아서 행간에 여유가 느껴지고, 읽으면서 행간의 의미를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라는 그런 명령이 살짝 느껴지기도 한다. 


기쁨을 느끼는 안테나.

가고 싶은 곳에 언제든 갈 수 있고, 갖고 싶은 것을 언제든 갖을 수 있다면 오히려 이것은 불행한 삶이라고 한다. 

자신을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단단히 고삐를 쥐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갈까 말까 할 때 그냥 마음내키는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기쁨을 느끼는 안테나를 세우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진흙이 없으면 꽃은 피지 않는다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것은 연꽃이 깨끗한 물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진흙밭에서 자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아름다움이 꽃피우기 위해서는 진흙같은 환경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고통에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고통이 나를 구원하는 것이다.(p.25)"


유럽에서 수도원 생활을 하기도 했고, 테레사 수녀님과 함께 구조 활동을 한 이력이 있는 저자는 이 책에 불교뿐 만 아니라 가톨릭교에 대한 이야기도 상당히 많이 전하고 있다. 

신부님과 수녀님의 말씀들이 종종 언급된다. 


"나이나 육체는 어른이더라도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어린아이에 머물러 있는 어른아이가 많다.(p.28)"


"막다른 길로 보여도 어디에나 출구는 있다. 앞만 보지 말고 왼쪽, 오른쪽, 위, 아래로 눈을 돌려보라.(p.43)"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 영원히 살 것처럼 배워라.(마하트마 간디, p.72)"


물과 얼음, 한쪽이 물이라면 부딪히는 일은 없다고 한다.

내가 물이면 작은 틈에도 들어가고, 상대방을 깨끗하게 해주고, 생명을 준다.

내가 얼음이라면 모두를 얼려버린다.

나는 물일까? 얼음일까?

물처럼 살아야하고, 공기처럼 살아야 한다. 


나보다는 타인을 생각하고, 혼자이기보다는 함께하고,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라는 말씀들로 가득한 책이다. 

오랜기간 불교에서 참선과 수행을 한 저자의 강력한 가르침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그 가르침의 에너지가 어떤 훈계보다도 부드럽고 편안하게 내 마음 속으로 들어온다는 점이 참 신기하다. 


힘들기도 하고 괴롭기도 한 것이 인생이다.

어쩌면 그것이 꽃을 피우기 위한 진흙인가보다.

그 진흙같은 힘듦과 괴로움이 있어야 즐거움도 오고 행복도 오나 보다.

진흙이 있어야 꽃이 피니까.


비구니 여승께서 쓴 책을 읽기는 이 책이 처음인 것 같다.

읽기에 참 편안해서 좋았다. 

맑은 공기가 가득한 숲속을 대선배님께 함께 걸으면서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느낌이 이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것 같았다.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물같은 사람 공기같은 사람이 되어서 세상의 모든 것을 겸손하고 아름답게 받아들이면서 나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그런 삶을 살 것을 다짐해본다. 

 


※ 진흙이 있기에 꽃은 핀다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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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8.6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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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580번째인 2018년 6월호를 읽었다.

1970년부터 매월 발간되어 580번째 출간을 했다니 참으로 대단한 잡지이다.

샘터만 매달 잘 읽어도 충분한 독서가 되고, 박학다식해지고, 많은 간접 경험이 쌓일 것 같다.


 

조현 소설가는 집에서 식물을 키우면서 식물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매일 말을 건다고 한다.

재밌는 혼자 놀이인 것 같고, 식물과의 대화가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집에 있는 식물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말을 걸어볼까?


열네 살 때부터 자동차정비를 시작한 자동차정비 명장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박병일 명장은 목표를 정하고 전력을 다하는 삶을 살아왔다고 한다. 가난한 환경 속에서 도전하고 노력하여 얻은 결과가 명장이라는 타이틀이었다. 인천 남동공단에서 정비공장을 운영중이라고 하는데, 그 분에게 자동차 정비를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인생은 실패할 때 끝나는 게 아니라 포기할 때 끝난다."라는 말씀이 인상적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요리는 탕수육이다. 달콤한 맛이 내 입맛에 딱이다. 이번 달 부엌수업에서는 표고버섯 탕수육이 다루어졌다. 레시피와 조리법이 잘 설명되어 있는데 따라해보고 싶어졌다. 내가 과연 잘 만들 수 있을까? 한식, 중식, 양식, 베이킹까지 모든 요리 분야를 섭렵한 박경선 님의 실력이 참 부럽다.


이번 달 특집은 '사표 내고 싶은 날'이다. 많이 기대했던 특집 기사이다.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내 품안에 항상 있는 것이 사표이고, 수시로 사표 내고 싶은 날이 찾아오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마음에서 사표 내고 싶은 날을 만나고, 사표 내고 싶은 날에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에 특집 내용이 참 궁금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한 사표와는 좀 거리가 먼 내용들이 많았다. 

딸 바보 아빠의 딸 운전기사 사표, 엄마와 아내라는 자리의 사표, 직장과 고시원 운영이라는 투잡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생각하는 사표, 겨울산행의 추억, 부모의 자리라는 사표는 내가 생각하는 사표와는 거리가 멀었다.

수금관리직으로 직장생활에 심한 고통을 받다가 이직을 한 인터넷뉴스 기자의 이야기와 직장내 진상직원으로 스트레스 받았던 직장맘의 이야기는 공감이 되었다.


샘터를 읽다보면 보통 사람들의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이야기들이 주는 공감과 동감이 느껴진다.

작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삶에 행복과 만족을 주려는 노력의 흔적들이 보이는 글들이 많아서 평범한 것이 특별한 것이고, 특별함은 평범함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아버지는 자녀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과연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폴터는 "아버지 요인은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직업 선택과 경력 발달을 결정하는 기초로 작용할 뿐 아니라 우리가 개발하고자 하는 능력과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버지인 내 책임이 막중함이 느껴진다.


행복일기 중 작은 사랑이 낳은 큰 사랑 이야기가 매우 감동적이면서 인상적이었다. 

큰 돈을 들인 선행을 아무말 없이 행하는 사람들의 위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이기적인 내 삶을 반성했다. 


서울 한양대에 있다는 푸드트럭 개새푸드는 이름이 참으로 독특하다.

동업자 둘이 개와 새를 닮아서 붙인 이름이라는데,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네이밍이다.

개새푸드는 일본식 샌드위치 푸드 트럭이라는데 줄서서 먹는 유명 푸드트럭이라고 하니 그 맛이 참 궁금하다.


식물을 가꾸려면 냉장고를 열어라.

냉장고에 있던 과일들의 씨앗을 심으면 싹이 잘 튼다고 한다.

여러 해 실험해 본 결과 포도와 복숭아의 싹이 잘 텄다고 한다.

과일을 먹고 겁질과 씨앗을 화분에 묻어두면 거름이 되고 싹이 나기도 한다고 한다. 

올 여름에 나도 한번 해보고 싶어졌다.


경교장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가본 곳이기에 반가왔다.

일제강점기에 갑부 친일부역자의 집이었다가 임시정부청사가 되었다가 병원시설이 되었다가 2001년에 유형문화재가 되고, 2005년에 국가 사적이 되었다고 한다.

참으로 많은 역사가 지나간 곳이었다.


샘터 6월호를 읽고나니 참 많은 사람을 만나고, 참 많은 곳을 다녀오고, 참 많은 세상을 보고 온 느낌이다.

얇은 책 한 권이 주는 느낌은 생각보다 참 넓고 크다.

마치 샘에서 샘물이 과분하게 넘쳐나는 것 같다.

그래서 잡지 제목이 샘터인가 보다.


※ 샘터 2018년 6월호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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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휴대폰 속의 슈퍼스파이 - 스마트한 만큼 오싹해진다 생각이 자라는 나무 1
타니아 로이드 치, 벨 뷔트리히, 임경희 / 푸른숲주니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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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캐나다에서 태어난 청소년 교양 전문 작가가 쓴 문명의 이기의 이로운 점과 해로운 점을 오싹한 경계선을 그어서 보여주는 청소년 교양서적이다.


이 책은 어린이에게 적합하고 중학생에게도 적합한 책인데, 더 범위를 넓힌다면 고등학생과 어른(학부모)에게도 적합한 책이라 생각된다.

창의적인 인간은 엄청난 기술적 진보를 이루어내고 이와 함께 혁신적인 발명품들을 양산해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문명의 이기들은 분명 장단점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현대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신 발명품에 의한 오싹한 환경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한 만큼 오싹해진다"

이 책의 내용을 단적으로 표현해주는 부제목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오싹하게 만드는 스마트한 발명품들은 웹캠, CCTV, 인터넷, 스마트폰, 쇼핑몰, 도청장치, 생체인식기술, 카메라, SNS, GPS, 드론, 사물인터넷 등이다.

책 제목에는 휴대폰이 들어있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은 휴대폰만이 아니라 여러 전자적 도구들이다.


아무 생각없이 재미로 한 자의적인 행동들이 전자기록매체에 기록되고 저장되어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줄 수 있고, 자연스럽게 한 일상의 행동들도 전자기록매체에 기록되고 저장되어 다른 사람에 의해서 악의적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무섭고 오싹한 현대 사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역자도 이 책을 읽은 후부터는 골목골목을 걸을 때 CCTV를 유심히 쳐다본다고 한다.


일상 생활을 하고, SNS를 하고, 인터넷을 하고, 쇼핑을 하면서 우리는 이 세 가지 질문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걸까?"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을 구분하는 선은 어디일까?"

"나의 비밀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문명의 이기들의 이로움과 해로움을 함께 보여주기 때문에 문명의 이기들에 대한 지식도 많이 전달해준다.

장단점을 알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그 도구들의 역사와 의미를 설명해주는 내용으로 지식을 전달해준다.


RFID가 만들어져 유니클로에서 도서관에서 학교에서 활용되어 그 목적을 잘 구현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을 감시하는 듯한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는 이들도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예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어느 학교에서 안전을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전자 학생증을 사생활이 먼저라는 이유로 거부한 학생이 있다고 한다.


"CCTV는 듬직한 경비일까? 음흉한 감시자일까?"

이 책에서는 이렇게 오싹한 경계선에 서 있는 문명의 이기들의 양면성을 잘 보여주고 있고, 이 문제에 대해서 스스로가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를 제시해 준다.

"내가 만약 리무루처럼 아주 위험한 지역에 있는 학교를 다닌다면 CCTV가 있는 학교와 없는 학교 중 어느 곳을 선택하는 게 나을까?"

그 정답은 그 사람이 처한 환경과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에 따라서 사람마다 다를 것 같다.


미국에서는 학교에서 나누어준 노트북에 원격 조정이 가능한 웹캠이 설치되어 학생들을 감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얼굴을 인식하여 개인의 신상정보를 분석하는 CCTV도 있다고 한다.

쇼핑을 할 때의 기록이 데이터로 저장되어 마케팅에 활용되고, 포인트적립카드도 개인 사생활을 엿보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페이스북에 의한 개인정보 노출의 위험성도 알려주고 있다.


1949년에 출간된 조지 오웰의 '1984' 소설에 나오는 감시 사회가 지금의 현대 사회와 많이 닮았다고 한다.

수십년 전에 그 작가는 이미 지금의 사회를 예언했는지도 모른다.

많은 정부에서 자국민의 이메일과 전화 통화 내역을 수집하고 보관하고 있다고 하니 IT기술의 발전이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은 것 같다.


문명의 이기들이 보여주는 긍정적인 장점들은 분명 엄청나게 많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세상에 준 이로움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며, 앞으로도 편리함과 새로움을 끊임없이 줄 것이다.

그것들을 악용하고 부정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문제이고, 그런 사람들에게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이 주는 교훈과 메세지라 생각한다.


책 마지막에서도 저자는 "그렇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는 기술을 이용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어차피 미래로 가는 시곗바늘을 되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라고 말한다.


적절한 선 긋기가 필요한 시대이다.


우리의 삶을 지켜보는 수많은 눈길에 포위되어 있는 지금의 상황이 싫다고 해서 사회를 떠나서 살 수는 없는 것이다.

문명의 이기들을 사용할 때는 적절히 선을 긋고, 잘못된 일을 저지르지 않고, 스스로가 자신을 지키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택은 내가 해야하고, 실천도 내가 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정말 오싹해지는 기분이다.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내 주위에 있는 CCTV가 신경이 쓰일 것 같다.


개인 정보를 소중히 생각하고, 타인의 개인 정보에는 불필요한 관심을 두지 말고, 개인정보를 오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과 메세지를 주는 책이다.

이 책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빠져 살고 있는 현대의 사람들이 한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이고, 스마트한 세상이 주는 오싹함에 대해서 모두가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안전과 사생활 중 어느 것이 먼저라고 판단하기는 참 어렵다.


※ 내 휴대폰 속의 슈퍼스파이 독서후기 포스트는 푸른숲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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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에게 배우는 리서치 교과서 - 혼자 할 수 있는 정보 수집과 분석의 기본
다카쓰지 나루히코 지음, 노경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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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리서치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한 정보 수집과 분석에 대한 고민이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일본인 저자가 쓴 책이지만, 한국에 맞게 리서치 방법과 스킬이 제시되어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설명되어 있는 책이다.


나는 제조업 회사에서 십수년을 기술과 영업분야에서 일을 하다가 1년 반 정도를 컨설팅 회사에서 보고서 작성 일을 한 적이 있다.

제조업 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경영대학원에 다니고, 기술전략 교육 과정도 이수하고, 책도 많이 읽어서 나름 컨설팅 일과 보고서 쓰는 일에 준비를 했고, 어느 정도의 리서치 보고서 작성 일에 기본 능력은 갖추었다고 생각했지만, 컨설팅 회사에서 보고서를 쓴다는 것은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컨설팅 회사에서 전공하지도 경험하지도 않은 생소한 분야의 보고서를 쓸 때면 그 막막함이란 하늘을 찌를 듯 심했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엄청나게 나를 휘감았고, 지금은 다시 제조업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컨설팅 회사에 있을 때 리서치 보고서 작성의 어려움을 상급자나 회사 대표에게 상담을 구하면 알아서 해야 한다는 답이 올 뿐 구체적인 스킬과 방법은 가르쳐주질 않았다.

어디서 검색을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구글링을 잘 해보라는 것이었다.

참으로 답답한 답변들이었다.


컨설팅 회사에서 리서치 보고서를 쓰는 일에 대한 엄청난 고통을 경험한 나로서는 '애널리스트에게 배우는 리서치 교과서'는 책 이름 그대로 교과서처럼 다가온 책이고,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책이었다.

비즈니스 리서치 기법, 리서치 보고서 작성을 위한 기초 지식, 업계 기본 주고 조사 방법, 시장환경과 경쟁환경 조사하는 방법, 보충 정보를 통해 검증하는 방법, 리서치 보고서 작성 사례, 리서치 결과 정리하는 방법, 리서치 보고서 작성 능력 향상 방법이 이 책에 담겨져 있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리서치 보고서를 단숨에 잘 쓸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서 리서치 보고서 작성의 길을 배울 수 는 있다.

특히, 리서치 보고서가 처음인 초보자와 작성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와세다대학 재무MBA출신으로 연간 약 200건의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작성하는 리서치 보고서 작성의 전문가이다.

"평소에 리서치 정신을 기르라"고 말하는 저자는 리서치 습관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질 수 있고, 인생이 재미있어 진다고 말한다.

리서치를 통해서 세상을 넓고 깊게 볼 수 있으며, 그로 인해서 세상을 살아가는 재미와 이익이 증가함을 말해주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리서치 방법의 대상은 공개된 정보를 조사하는 것이다.

공개된 정보를 잘 조사하여 좋은 리서치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리서치에는 마케팅 리서치와 비즈니스 리서치가 있다.

마케팅 리서치 : 시장 조사 회사에 위탁하여 1차 데이터를 만드는 것

비즈니스 리서치 : 공개된 1차 데이터를 조사하고 가공하여 2차 데이터로 만드는 것


리서치를 할 때는 가설을 세우고 결과를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막연히 리서치를 진행하면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기에 가설을 세우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리서치를 할 때는 MECE(누락없이 & 중복없이)를 명심해야 한다.


비즈니스 리서치에 필요한 기본 개념들에 대한 설명이 있는 점이 유익했다.

리서치 보고서의 방향과 뼈대를 보여주는 내용들로 생각되었다.

저자는 이것을 4S라고 했다.

Structure(구조) : 제품·서비스의 분류, 제품·서비스의 제조 및 판매 절차, 규제 등

Statistics(통계) : 정부 통계, 업계 단체 통계, 시장 조사 회사의 통계 등

Share(점유율) : 시장 조사 회사, 업체 단체, 사업 회사의 IR 정보 등

Strategy(전략) : 주요 기업의 제품·서비스, 수익성의 차이 등


"업계의 통계나 기업의 실적을 분석할 때는 원칙적으로 작년의 같은 기간보다 얼마만큼 좋아졌느냐를 가장 먼저 검증한다.(p.30)"

31페이지에 나와 있는 공작기계 수주 통계의 월차 추이 그래프는 회사 실무에 적용하면 좋은 그래프 양식이었다.


이 책 안에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경영학적인 내용이 요약되어 있는 점이 좋았다.

3C, SWOT, 5F를 다시 살펴볼 수 있었고, 재무분석에 필요한 각종 계산식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유익했다.


저자가 추천하는 참고 도서는 한국인에게 적합한 한국 내 리서치 대상 방법을 소개해주고 있다.

일본인 저자가 쓴 책이라고 별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록 한국 내 리서치에 적합한 방법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업계 지도책을 참고해야 한다.

주요 업종 시장 동향 조사를 참고해야 한다.(한국갤럽연구소, 닐슨코리아)

∼시장 현황, ∼업종 현황, ∼산업보고서, ∼업계지도 등의 자료들을 참고해야 한다.

신문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한국언론재단의 디지털 도서관 뉴스 서비스, 종합일간지 경제파트(조선일보 조선비즈, 동아일보 비즈N, 한겨레신문 이코노미 인사이트, 경제전문지(매일경제, 한국경제, 이데일리, 머니투데이))

한국산업정보원이 매년 발행하는 전국 산업별 시장통계 연감도 참고해야 한다.

민간조사 보고서와 공공조사 보고서도 참고해야 한다.

한국국가통계포털을 참고해야 한다.

비상장기업을 조사할 때는 신용조사회사(나이스평가정보, 한국기업데이터)를 참고한다.

중소기업에 관한 정보는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을 참고한다.


리서치할 때 참고해야 할 대상들이 구체적으로 나열되어 있는 점이 좋았다.

구글링이 아닌 구체적인 대상을 알려주는 것은 아마도 이 책이 가진 장점이라 생각한다.

IDC, Gartner, IHS, Freedonia Group, Euromonitor, BMI Research, Datamonitor 의 정보 대상과 특징을 소개해주는 점도 유익했다.(p.69)


문헌 조사와 함께 전문가 취재 조사의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있다.

전문가를 취재하면 초기 단계에서 업계의 전체상을 파악할 수 있고, 결과물의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p.131)


e-나라도움센터에서는 국가 보조금, 공모 사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있다고 한다.

회사 일을 하거나 창업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사이트이다.


비즈니스 리서치에 대해서 직접 수행할 것인지 전문 회사에 맡길 것인지에 대한 장단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혼자서 자기 힘으로 하는 것에 비해서 시간 절약과 상세 분석 강화를 위해서는 전문 회사에 맡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그래서, 수 많은 리서치 회사와 컨설팅 회사가 존재하는 것 같다.


실제 리서치 사례들이 나와 있어서 실전 경험을 간접적을 할 수 있다.

시장 규모 리서치는 인터넷 검색 → 책자 자료 확인 → 사업 회사의 정보 확인 → 업계 전망 확인 → 보고 순으로 한다.


수요를 예측하는 방법은 과거의 성장률로 추계, 시장 조사 회사의 수요 증가율 예측치 활용, 업계 단체의 수요 증가 예측치 활용, 업계 주요 기업의 시장 전제를 활용, 업계 주요 기업의 매출 예측치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주요 언론사가 전국 종합일간, 지역 종합일간, 경제 전문, IT전문으로 분류되어 나열되어 있는데, 우리나라 전체 언론이 기재되어 있는 것 같다.

신문을 읽을 때는 기사를 보고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연상하는 훈련을 하면 신문 기사를 읽고서 예측할 수 능력이 향상된다고 한다.


컨설팅 회사에서 리서치 보고서 작성 일을 하기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좀 더 빨리 업무 능력을 높일 수 있었을 것 같다.

지금은 리서치 보고서 작성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제조업 회사에서도 보고서를 쓰는 일은 수시로 하고 있다.

지금의 회사일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의 부제목은 '혼자 할 수 있는 정보 수집과 분석의 기본'이다.

책을 읽어보니 부제목에 매우 충실한 책이다.

리서치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기초 지식, 조사 방법, 보고서 작성법, 능력 향상법을 배울 수 있었다.

정보 수집과 분석 그리고 리서치 보고서 작성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 애널리스트에게 배우는 리서치 교과서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한스미디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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