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8.6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샘터 580번째인 2018년 6월호를 읽었다.

1970년부터 매월 발간되어 580번째 출간을 했다니 참으로 대단한 잡지이다.

샘터만 매달 잘 읽어도 충분한 독서가 되고, 박학다식해지고, 많은 간접 경험이 쌓일 것 같다.


 

조현 소설가는 집에서 식물을 키우면서 식물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매일 말을 건다고 한다.

재밌는 혼자 놀이인 것 같고, 식물과의 대화가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집에 있는 식물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말을 걸어볼까?


열네 살 때부터 자동차정비를 시작한 자동차정비 명장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박병일 명장은 목표를 정하고 전력을 다하는 삶을 살아왔다고 한다. 가난한 환경 속에서 도전하고 노력하여 얻은 결과가 명장이라는 타이틀이었다. 인천 남동공단에서 정비공장을 운영중이라고 하는데, 그 분에게 자동차 정비를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인생은 실패할 때 끝나는 게 아니라 포기할 때 끝난다."라는 말씀이 인상적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요리는 탕수육이다. 달콤한 맛이 내 입맛에 딱이다. 이번 달 부엌수업에서는 표고버섯 탕수육이 다루어졌다. 레시피와 조리법이 잘 설명되어 있는데 따라해보고 싶어졌다. 내가 과연 잘 만들 수 있을까? 한식, 중식, 양식, 베이킹까지 모든 요리 분야를 섭렵한 박경선 님의 실력이 참 부럽다.


이번 달 특집은 '사표 내고 싶은 날'이다. 많이 기대했던 특집 기사이다.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내 품안에 항상 있는 것이 사표이고, 수시로 사표 내고 싶은 날이 찾아오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마음에서 사표 내고 싶은 날을 만나고, 사표 내고 싶은 날에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에 특집 내용이 참 궁금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한 사표와는 좀 거리가 먼 내용들이 많았다. 

딸 바보 아빠의 딸 운전기사 사표, 엄마와 아내라는 자리의 사표, 직장과 고시원 운영이라는 투잡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생각하는 사표, 겨울산행의 추억, 부모의 자리라는 사표는 내가 생각하는 사표와는 거리가 멀었다.

수금관리직으로 직장생활에 심한 고통을 받다가 이직을 한 인터넷뉴스 기자의 이야기와 직장내 진상직원으로 스트레스 받았던 직장맘의 이야기는 공감이 되었다.


샘터를 읽다보면 보통 사람들의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이야기들이 주는 공감과 동감이 느껴진다.

작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삶에 행복과 만족을 주려는 노력의 흔적들이 보이는 글들이 많아서 평범한 것이 특별한 것이고, 특별함은 평범함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아버지는 자녀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과연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폴터는 "아버지 요인은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직업 선택과 경력 발달을 결정하는 기초로 작용할 뿐 아니라 우리가 개발하고자 하는 능력과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버지인 내 책임이 막중함이 느껴진다.


행복일기 중 작은 사랑이 낳은 큰 사랑 이야기가 매우 감동적이면서 인상적이었다. 

큰 돈을 들인 선행을 아무말 없이 행하는 사람들의 위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이기적인 내 삶을 반성했다. 


서울 한양대에 있다는 푸드트럭 개새푸드는 이름이 참으로 독특하다.

동업자 둘이 개와 새를 닮아서 붙인 이름이라는데,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네이밍이다.

개새푸드는 일본식 샌드위치 푸드 트럭이라는데 줄서서 먹는 유명 푸드트럭이라고 하니 그 맛이 참 궁금하다.


식물을 가꾸려면 냉장고를 열어라.

냉장고에 있던 과일들의 씨앗을 심으면 싹이 잘 튼다고 한다.

여러 해 실험해 본 결과 포도와 복숭아의 싹이 잘 텄다고 한다.

과일을 먹고 겁질과 씨앗을 화분에 묻어두면 거름이 되고 싹이 나기도 한다고 한다. 

올 여름에 나도 한번 해보고 싶어졌다.


경교장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가본 곳이기에 반가왔다.

일제강점기에 갑부 친일부역자의 집이었다가 임시정부청사가 되었다가 병원시설이 되었다가 2001년에 유형문화재가 되고, 2005년에 국가 사적이 되었다고 한다.

참으로 많은 역사가 지나간 곳이었다.


샘터 6월호를 읽고나니 참 많은 사람을 만나고, 참 많은 곳을 다녀오고, 참 많은 세상을 보고 온 느낌이다.

얇은 책 한 권이 주는 느낌은 생각보다 참 넓고 크다.

마치 샘에서 샘물이 과분하게 넘쳐나는 것 같다.

그래서 잡지 제목이 샘터인가 보다.


※ 샘터 2018년 6월호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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