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멋대로 버디 라임 청소년 문학 39
김아영 지음 / 라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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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배경으로 한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청각장애를 가진 16살 소년 '오한라'를 중심으로 가족, 꿈, 삶, 장애를 이야기하고 있다.


내용은 전반적으로 슬픔을 품고 있지만 그 슬픔 속에 희망을 말하며 꿈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책을 읽는 내내 배경인 제주도가 떠올랐고, 특히 제주의 푸른 바다가 눈앞에 그려졌다.

슬프지만 아름다움과 힘이 있는 소설이었다. 


주인공 오한라는 청각장애를 갖고서 보청기를 착용하고 생활하면서 상대방의 입모양, 표정, 행동으로 상대의 생각을 읽는다.

고깃배를 타던 아빠는 어렸을 적 해상 사고로 돌아가셨고, 엄마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한다.


오한라의 친구 최해나는 해외에서 출생하여 여러 나라에서 생활하다가 제주로 왔다.

아빠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엄마는 스쿠버다이빙 강사인데 조난자를 구조하는 작업 중 사고로 의식을 잃고 병원에 누워있다.


주인공들의 가족 관계를 보면 벌써 힘겨운 환경임이 느껴진다.


중학생인 오한라에게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여름방학 숙제는 '나를 소개합니다'라는 주제로 꿈과 자기소개를 UCC만드는 것이다.

UCC를 만드는 얘기는 시작부분에서 등장했다가 마지막 후반부에서 다시 등장하고, 소설 스토리의 대부분은 제주에서 살고 있는 중학생 아이들과 해녀로 살고 있는 지역민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연한 기회에 한라는 해나의 가게에서 해마 강사에게서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기 시작한다.

이론만 배우던 한라는 실전에 호기심을 느끼고 몰래 스쿠버다이빙에 도전을 하다가 들키고 만다.


한라는 바다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바다는 청각장애인에게는 평등한 세상이었다.

바다속에서는 말로 대화를 할 수 없으니 청각장애가 있든 없든 모두가 똑같은 상황이 된다.


"할망, 바닷속에선 말이야. 다른 사람들도 듣지도, 말을 하지도 못해. 나도 그곳에선 다른 사람들하고 똑같아!"


해녀와 스쿠버다이버간에 다툼과 갈등이 발생한다.

해녀에게는 생존이지만, 스쿠버다이버에게는 취미이고, 해녀에게는 전업이지만, 스쿠버다이버에게는 부업이다.


한라에 대한 이야기, 해나에 대한 이야기, 소민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힘들지만 고난을 이겨내고, 평범하지만 노력하면서 아기자기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느껴진다.

제주바다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사람들의 일상을 다루고 있지만 그 표현은 매우 섬세하다.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마치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세밀하게 표현해주고 있다.

문장 하나하나에 제주스러움을 가득 담고 있는 청소년 소설이다.


왜 제목이 '제멋대로 버디'일까?

책 속의 소제목에 '제멋대로 버디'가 등장하고, 그 제목 아래에 한라가 해마 강사 몰래 스쿠버다이빙을 시도하는 내용이 보여진다.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고, 바다속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서투르게 하는 한라에게 해마 강사가 나타나서 도움을 준다.


"다이빙의 기본 중 기본이 뭔지 알아? 절대로 혼자서는 바다에 들어가지 않는 거야! 너같이 제멋대로인 버디를 믿고 내 목숨을 맡겨도 되겠니?"


책 중반에 갑자기 해마 강사의 정체가 미스테리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해마 강사의 정체가 뭐지?

소설은 성장소설에서 미스테리소설로 살짝 방향을 바꾸지만, 곧 다시 성장소설로 돌아온다.


슬픔이 잔뜩 느껴지는 소설이다.

그 슬픔에 제주도의 아름다운 바다가 슬퍼보이기까지 한다.

기쁨이 있으니 슬픔이 있고, 슬픔이 있으니 기쁨이 있다.


"세상 일이 하나가 나쁘민 하나는 좋은 법이 주게"


여름방학이 끝나가면서 아이들의 꿈찾기 UCC 숙제가 진행된다.

소민이는 엄마의 해녀식당 가업을 잇는 것과 수어통역사를 꿈으로 생각한다.

한라와 해나의 꿈은 보이지 않지만 대충 짐작이 된다.


어른 같은 아이들이지만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순수하고 맑은 모습이 좋다.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세상에 당당히 맞서려는 모습이 보였다.


이 책속에 나오는 아이들은 가상의 인물이겠지만, 이와 같은 힘겨운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자기 꿈을 찾아서 살아가기를 응원한다.

슬픔이 지나면 기쁨이 오고, 지금 닥친 슬픔이 분명 전부는 아니다.


이 소설에서 바다는 모두의 공감과 소통의 장소였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제주의 푸른 바다가 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제주의 푸른 바다 속을 보고 싶어졌다.

 


※ 제멋대로 버디 독서후기 포스트는 라임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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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느끼다 그리다 - 건축가 임진우의 감성에세이
임진우 지음 / 맥스미디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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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제목이 나에게는 주는 감성은 매우 강했다.

'걷다 느끼다 그리다'


걷는 것을 좋아하고, 보는 것을 좋아하고, 느끼는 것을 좋아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충분한 공감을 주는 책 제목이었다.

단, 그리는 것이 서투른 나에게 '그리다'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책은 심플하면서도 알찼다. 

여행과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소재들이 글과 그림으로 따뜻하게 표현되어 있는 책이었다.


회사에 다니고, 일상을 살고, 가끔은 일상 밖으로 나가 새로운 세상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공감을 주는 책이었다.

나에게 많은 공감과 동감을 주었다.  


저자는 건축가이며, 정림건축 대표이사이다. 

한 직장에서 30여년을 다녀서 CEO의 자리까지 오른 대단한 분이다. 

펜 수채화를 취미로 하면서 건축가, 화가, 칼럼니스트로 쓰리잡(three job)을 갖고 있는 분이다. 


일상을 살고, 일을 하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세상을 느끼는 저자의 삶이 잘 담겨진 책이다. 

책은 총 3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따. 

'길을 걷다'에서는 국내여행을 다루고 있고, '여행을 느끼다'에서는 해외여행을 다루고 있고, '하루를 그리다'에서는 일과 일상을 다루고 있다.


전철을 타고 출근하면서 금방 읽은 책이다.

짧은 글속에 여운을 주고, 그림 속에 가보고 싶은 충동을 준다. 


이 책처럼 짧은 글과 그림만으로 충분히 여행책이 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되었다. 

장황한 글과 많은 사진보다 압축된 글과 풍경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한 편의 그림이 여행의 매력을 더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저자분께서 가진 글쓰기와 그림그리기의 탁월한 능력때문일 것이다. 


'길을 걷다'의 첫번째 소재는 '서울 이화마을'이었다.

내가 가보았던 곳이라서 반갑고 익숙했다.

이화마을에 가족들과 갔던 기억이 났다.

내 기억속의 추억을 이 책의 글과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은 어쩌면 비슷한가 보다.


글과 그림이 좋은 책이었다.

그리고, 바쁜 일상 속에서 가끔은 휴식과 여행이 필요함을 잘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작은 휴식과 여행이 되었다. 


한양도성길, 창신동 골목길, 서촌 골목길, 박물관 열린마당, 북촌 한옥마을 길, 청평 호반길, 속초 가는 길, 외암리 마을 길, 순천만 습지길, 맨발로 걷는 촉석루, 미륵도 달아길, 이기대 둘레길, 산방산 둘레길, 함덕 해변길, 섭지코지 오름길, 비오토피아 자연길...


가본 곳도 있고, 가보지 않은 곳도 있다.

가본 곳은 추억이 떠오르고, 가보지 않은 곳은 가보고 싶은 욕망이 샘솟는다. 

언젠가는 모두 다시 가보고 싶다. 


'행을 느끼다'에서는 도쿄, 칭다오, 러시아, 베트남, 압록강, 벤쿠버, 시카고, 멕시코시티, 그랜드캐니언, 아프리카, 체코, 밀라노, 취리날 등이 등장한다.

일본과 베트남 정도만을 다녀온 나에게 다른 이국들은 가보고 싶은 대상들이다. 

언젠가는 하나하나 가보리라 기대한다. 


'하루를 그리다'에서는 일과 일상을 다루고 있다.

건축가로 살아가기에 건축가의 삶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건축을 전공하고 건축가의 길을 가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내용들이었다. 


책 중간중간에 강조하고 싶은 문구(文句)는 조금 더 큰 글씨와 컬러로 인쇄되어 있다.

여백이 많이 있는 짧은 글이지만 진심과 공감이 느껴져서 좋았다.

오히려 그 여백이 더 좋았다. 

여행의 느낌을 압축해서 잘 표현해주셔서 편안하게 잘 읽을 수 있었다. 


"세월은 흘러가기 마련이고 사람도 늙어가는 것이려니 하고 생각할 때 오늘까지 내가 이루어 놓은 일이 무엇인가 더럭 겁도 납니다.(화가와 걷는길 중에 있는 박수근 화가가 남긴 말, p.57)"


"옛것 위에 새것이 아주 잘 덧입혀졌다.(도쿄와 서울은 닮았다 중에 있는 만세바시역 리모델링에 대한 글, p.83)"


"날마다 낙서를 하고 스케치를 한다. 감성 조각을 줍는다.(p.154)"


"의미가 없는 재미는 공허할 뿐이고, 재미가 없는 의미는 지루하기만 하다.(p.175)"


그림을 잘 그리면 참 좋을 것 같다.

그림은 사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준다.

풍경의 내면을 더 많이 보여주는 것은 그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으면 좋겠다.


좋은 글과 그림으로 마음이 편해해짐을 느끼고, 고단한 일상을 잠시 놓아두고 여행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만간 이 책에 나온 어딘가로 여행을 갈 것 같다. 


이 책은 일반인에게는 일상과 여행에 대한 공감을 주고, 건축가 지망생 또는 건축가에게는 일과 직업에 대한 공감을 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어떤 스타일 삶을 지녔든 모두에게 진한 공감과 부드러운 감성을 전해주는 책으로 생각된다.


※ 걷다 느끼다 그리다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맥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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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을 팔아라 -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은 시대의 마케팅
정지원.유지은.원충열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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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브랜딩 전문가들 세 명이 함께 쓴 책이다.

특히, 유지은 저자와 원충열 저자는 브랜드 네이밍으로 유명한 브랜드메이저 출신이다. 


책 제목을 보고서 관심이 생겼는데, 저자의 이력을 본 후 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 

맥락을 팔아라에서 말하는 '맥락'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소비자의 맥락을 짚어주는 핵심 키워드 36개를 소개하는 것으로 책은 시작된다. 

이 책에서 제시한 키워드를 소비자의 맥락으로 엮어나가라는 것이 저자들이 제시하는 내용이다.


1분 홈쇼핑, 72초 드라마, LT조사이, 구글 두들, 넷플릭스 메이크잇, 누디진, 대림미술관, 드루, 라이프페인트, 락코프스, 레드불레틴, 마리몬더, 몰스킨 카페, 무인양품 헛 프로젝트, 미드웨스트 항공, 미디어 오디언스, 베짱이, 사라힐 메이크업, 삼거리포차, 생일문고, 세리프TV, 스티치픽스, 슬립 노 모어, 아마존고, 에버레인, 와비파커, 웨그먼스, 제로 클릭, 초코파이 에코백, 캐스퍼, 퀸마마마켓, 트레바리, 틱테일, 팬톤 카페, 페이스북 뉴스룸, 혼자들


키워드가 무엇을 의미하고 상징하는지 감이 오질 않는다.

책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맥락 = 사물 따위가 서로 이어져 있는 관계나 연관'


아마존의 맥락 = 고객 우선

테슬라의 맥락 = 지속가능한 에너지

샤오미의 맥락 = 고객을 친구로 (참여형 소비)


굿즈 = 알라딘 열풍의 주역 = 굿즈를 사니 책이 함께 왔다


상품도 플랫폼도 넘쳐나는 시대에는 품질은 평준화되어 있고, 플랫폼의 차별성도 적다. 

이제 필요한 것은 제안 능력이다. 고객에게 선택의 기술을 제공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재미로 사는 것이라면 고객에게 새로운 의미와 경험을 제안하는 것이 핵심이다. 


완전 정보 시대 =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해 거의 완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


새로운 연결을 만드는 소비


다름은 표현하고 나음은 증명하라


고객만큼 직원도 소중하다.


마케터의 일은 맥락을 설계하는 일이다. 이 설계에는 고객에게 전달할 가치와 그 가치를 경험하게 되는 과정이 포함되어야 한다.


결국 모든 것은 오프라인 경험으로 귀착된다. 


고객과의 핫라인을 구축하라


홍보가 아닌 정보, 광고가 아닌 콘텐츠


팬덤  




책 내용은 매우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핵심내용과 사례 그리고 설득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짜임새있게 기술된 느낌이다. 

중요 대목에는 밑줄이 그어져 있는 친절함도 돋보이는 책이다. 

마케팅에 대한 양과 질적으로 묵직한 책 한 권을 읽은 느낌이다.


브랜딩 전문가가 쓴 책 다웠다.

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한 많은 영감을 준다.

장황한 설명이 아닌 핵심만을 짚어주는 설명이다. 


다양한 테마와 사례들을 보여주어서 좋았다. 

이런 책에서 다루어지는 대부분의 성공 사례가 해외 기업 사례이고, 대기업 사례이고, 잘 알려진 기업 사례라는 점은 역시나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기업의 문화와 마케팅은 과연 누가 만드는 것인가?

직원이 만드는가? 아니면 리더(CEO)가 만드는가?

요즘 그게 궁금하다. 


새로운 도전에 따른 리스크와 비용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새로운 시도에 대한 성공사례도 많겠지만 실패사례는 더 많을지도 모른다.

성공하면 좋겠지만, 실패할 경우 그 비용과 뒷감당은 어떻게 할 것인가?


책을 읽고서 다시 저자들이 말하는 소비자의 맥락을 짚어주는 핵심 키워드 36개를 살펴보았다.

다시 보니 눈에 들어오고 의미가 느껴지는 키워드도 있고 아직 멀게만 느껴지는 키워드도 있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업종과의 연관성을 생각해야 하고, 내가 다니는 회사의 투자 능력과 공격적 성향 정도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이 책에서 주는 지식과 정보의 활용도는 생각해봐야 할 여지가 많다.


응용하고 활용하는 것도 능력이고 그것을 못하는 것은 내 무능일 수도 있다. 


언젠가 마케팅 교육을 회사 2인자(회사 대표의 아들)와 다녀온 적이 있다.

마케팅에 대한 포인트와 국내외 대기업의 성공사례를 폭풍처럼 듣고 온 교육이었다.

교육을 마친 후 조심스럽게 2인자에게 질문했다. 

오늘 교육 내용 중에서 우리 회사에 적용할만한 게 있을까요?

2인자는 시원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뒤로도 그 교육 내용은 전혀 반영되지도 않았고 적용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도 그냥 아슬아슬하게 생존만 하는 정도의 경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근무하는 회사는 전형적인 중소기업이다.


대기업...

대기업이니까 가능한게 참 많다.

나도 대기업에 몇 년 근무를 해봐서 그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중소기업...

힘들다.

배워도 알아도 적용하기가 힘들다.

자본도 부족하고, 인력도 부족하고, 무엇보다도 도전에 따른 리스크에 너무나 예민하다. 

돈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버는 것에만 너무나 관심이 많다.

서투른 욕심이 너무 많다.


아무튼, 이 책은 마케팅과 영업에 대해서 많은 영감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이 쓰여진 것은 2017년 가을이다.

어느새 2년이 되어간다.

이 책에 나온 사례 중 일부는 상황이 변한 것 같기도 하다. 


영감을 얻고 응용하고 활용하면 그만이다.

내게 맞게 변신시켜서 적용해야 한다.


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한 영감을 얻고, 다양한 사례들을 배우기에는 좋은 책이다. 

실천은 언제나 그랬듯이 독자의 몫이다.


※ 맥락을 팔아라 독서후기 포스트는 미래의창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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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의 명장면 12 - 페니실린에서 월드 와이드 웹까지 생각이 자라는 나무 3
크리스티안 힐 지음, 주세페 페라리오 그림, 이현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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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 입시에서는 의치약 계열을 제외하고는 공학이 대세인 모양이다. 

내가 대학 다닐 때는 없었던 '전화기'라는 단어가 입시생들의 전공 선택시 회자될 정도이다.

전화기 중의 한 학과를 졸업한 나로서는 그때도 취업이 잘 된다는 이유로 그 전공을 선택해서 대학에 진학을 했었는데, 그때도 지금도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 


공학의 발전으로 인류의 삶은 여러모로 편안해졌다. 


전기전자공학의 발전으로 전기와 반도체 사용이 일반화되었고, 컴퓨터공학의 발전으로 컴퓨터를 거쳐서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했고, 화학공학의 발전으로 플라스틱이 일상과 산업에서 주재료로 사용되고 있고, 정보통신공학의 발전으로 어디서나 무선 전화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고,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질병 치료를 통한 수명 연장을 이루어냈고, 건축토목공학의 발전으로 거주와 이동이 편리해고, 기계공학의 발전으로 자동차와 비행기를 타고 어디든 갈 수 있게 되었다. 


공학이 없었다면 아마도 우리의 삶은 어떠했을까?

지금의 모습과는 완전 다른 미개인적인 모습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인류의 삶에 기여한 공학의 산물들을 정리한 책이다. 

'공학의 명장면'이라는 제목으로 총 12가지의 공학 성과물을 소개하고 있다. 


난방기술, 종이, 연필, 기관차, 컴퓨터, 자동차, 무선통신, 플라스틱, 페니실린, 전자레인지, 비디오게임, 월드와이드웹을 다루고 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는 기술 분야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친근한 주제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제목은 '공학의 명장면'이지만 공학의 역사와 기원을 다루다보니 역사와 기술이 융합된 책이다. 


난방 기술을 다룬 챕터는 고대 로마 시대의 이야기로 시작이 된다. 

역사 이야기로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기술과학 이야기로 이끌었다. 

다른 공학 기술도 비슷한 구성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고대 로마시대에 찬물을 싫어하는 감성돔 양식을 위해서 수조 밑 바닥에 뜨거운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를 만들어 수조가 따뜻해지도록 하는 것이 난방 기술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이 난방 기술을 '히포카우스트'라고 한다. 

고대 로마에서는 목욕탕에 히포카우스트를 사용했다고 한다. 


히포카우스트가 사용하는 과학은 열의 복사, 전도, 대류이다. 

복사, 전도, 대류의 정의를 예를 들어 설명해준다. 


울산과학기술원에서는 사람의 대변을 건조시켜 분말로 만든 후 미생물이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로 분해하게 하여 메탄가스는 난방과 연료로 사용하고, 이산화탄소는 녹조류에게 먹인 후 녹조류를 짜서 바이오 디젤 연료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한다. 

사람의 대변이 재활용되는 것이다. 

신기하면서 매우 유용한 기술이다. 


종이의 최초 발명자는 채륜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앞서서 이미 종이가 발명되었고, 채륜은 종이를 발명한 것이 아니라 기존 종이를 개량했다고 한다. 

종이에 대한 역사를 알려주면서 과거 종이를 만드는 기술을 먼저 설명하고 자연스럽게 현대 제지 대량 생산 기술을 알려준다. 


'복사 용지처럼 유난히 하얀 종이에는 형광증백제라는 염료가 들어있으므로 하얀 종이 위에 식품을 놓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p.37)'


기술과 관련된 생활의 팁을 알려주기도 한다.


현대사회에서 종이 접기 원리는 우주공학과 로봇공학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연필의 역사와 원리도 알려준다. 

흑연을 1400∼1800℃에 이르는 초고온과 5∼6만 기압정도의 초고압 상태에 두면 다이아몬드로 바뀐다고 한다.

이렇게 만든 게 인공다이아몬드이다.


"겁쟁이는 결코 시작할 줄 모른다. 빈약한 자는 결코 끝내지 못한다. 승자는 결코 멈취지 않는다."


지식 전달보다는 지식 공유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태로 공학의 역사와 원리를 말해준다.

편안하게 읽으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의 책이다. 

증기기관차의 태생부터 진화까지의 역사를 몇 페이지로 정리하여 알려준다. 


자동차 기술에서 등장하는 다임러와 마이바흐는 서로 아는 동료사이였고 한다. 

'메르세데스'는 스페인어로 '자비'를 뜻한다고 한다.

외국인이 쓴 책을 한국인이 번역하고 옮긴 책이지만 한국적인 내용이 종종 등장한다. 


공학기술의 진화와 관련된 참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인물들도 많았고, 이미 알고 있는 인물들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공학기술의 진화에 참여했고 기여했다. 

마르코니는 1901년에 영국과 캐나다를 대서양을 건너 무선으로 연결했고, 1909년에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이야기와 지식을 잘 연결시켜서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점이 좋다. 

청소년들에게 공학의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자극하는 용도로서 좋은 책이다. 


기술의 진화는 매번 이로운 것만은 아니며 플라스틱과 같이 새로운 문제를 야기시키는 것도 다. 

장기간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은 분명 이로운 물건이면서 해로운 물건이다. 

인류는 플라스틱 대체물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케아의 포장재는 버섯 포자로 만든 스티로폼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자연이 본래 지닌 과학적 원리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하는 기술을 생체 모방 공학이라고 한다. 


운도 실력이다. 

페니실린이 발견된 이야기를 읽다보니 마치 운이 좋았던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평소의 치열한 연구 노력의 결과물이다. 

페니실린이 약제화되기까지는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고, 페니실린의 대량 생산이 성공한 이후 인류는 항생제라는 든든한 약물이 있기에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되었다. 

페니실린은 플레밍이 혼자서 발견한 것은 아니었고, 멀리 프라이스라는 의사가 관여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전자레인지는 제2차 세계대전때 무기 제조회사에 의해서 처음 개발이 되었다고 한다. 

전자레인지의 원리는 마이크로파가 물 분자를 뒤흔드는 것이고 이를 통해서 물질을 가열시키는 것이다.

전자레인지 전면에 설치된 유리문에는 마이크로파의 파장보다는 작고 가시광선의 파장보다는 큰 구멍이 있는 촘촘한 금속망이 부착되어 있는데, 마이크로파는 금속에는 반사가 되기 때문에 전자렌지의 마이크로파는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전자렌지의 유해성을 너무 걱정 안해도 되는 것 같다. 


세계 최초의 비디오 콘솔 게임의 탄생이야기는 흥미로웠다. 

텔레비전에 연결된 게임기와 조종장치로 화면속에 세 점을 움직여서 하는 탁구게임을 만들었다. 

지금 게임과 비교하면 그 단순함은 비교할 수도 없지만 첫 비디오 게임이라는 의미에서 발견 당시에는 어마어마한 반응을 얻었을 것이다. 


이 책에는 흥미로운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그 이야기와 연관된 기술과 공학자의 이야기가 함께 나온다. 

12가지의 공학을 좀 더 쉽게 다가가게 하고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시키는 구성을 갖고 있다. 


진로 선택을 해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12가지의 공학 기술을 보면서 자신이 흥미있어 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고, 그 전공 속에 담겨진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공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다. 


아주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지 않으면서 얇고 넓게 공학 전반을 흥미 위주의 이야기로 다루면서 곳곳에 유용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다. 


건축공학, 기계공학, 전기공학, 생물공학, 컴퓨터공학, 정보통신공학, 자동차공학, 소프트웨어공학, 고분자공학, 화학공학와 관련된 역사와 인물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되는 책이다. 

중학생 정도의 청소년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라 생각한다. 


※ 공학의 명장면 12 독서후기 포스트는 푸른숲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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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인의 생각 훔치기 - 기억에 남고 발상이 신선해 한눈에 꽂히는 광고 만드는 법
김종섭 지음 / 라온북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창의성과 아이디어가 경쟁력이고 필수인 시대이다. 

회사일을 하든 장사를 하든 사업을 하든 창의성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마케팅에도 영업에도 기획에도 홍보에도 운영에도 창의성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


창의성의 보고(庫)는 광고인의 두뇌와 경험이 아닐까?

광고인이 어떻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빅아이디어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광고인의 생각을 엿보기 위해서 이 책을 펼쳤다.


이 책은 대구에서 광고사업을 하고 있는 광고 사업가의 이야기이다. 

에세이 같으면서 광고학 개론서 같으면서 광고 실전 가이드북 같은 책이다. 

경험과 노하우를 에세이처럼 기술해서 읽기에 편안했다.

저자가 보여주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아이디어 발상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사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가 광고인이다.

모든 일은 세일즈와 연결되고 그 세일즈는 결국 광고와 연결된다. 

누구든 사업을 시작하면서 비즈니스 모델, 컨셉, 브랜드, 광고, 카피를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광고인이 되고 카피라이터가 된다. 


광고인이 되고 카피라이터가 되어서 제대로 역할을 해내려면 아이디어가 필요한데, 그 아이디어는 막연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빅아이디어야 한다. 


어떻게 빅아이디어를 만들 것인가?

이 책에 그것에 대한 작은 해답이 담겨져 있다. 


저자가 서울에서 광고 사업을 하지 않고 대구에서 광고 사업을 한다는 것만도 매우 특이하다. 

자기 일에 자신감이 충만한 사람인 것 같다. 

미국에 유학까지 다녀온 사람인데 대구라는 지방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 정말 특이했다.


대단한 사람이지만 책 내용을 보았을 때는 겸손하면서 현실적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 누구나가 광고를 가깝게 생각하고, 빅 아이디어가 멀리 있는게 아니라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빅 아이디어를 발생하여 효과적이고 획기적인 광고를 만들기 위한 기초부터 실력향상 단계까지 하나하나 잘 서술되어 있다.


브랜드 = 고객과의 소통


기록의 중요성 = 에버노트 활용


기록의 효율성 = 미팅 때 수첩보다 노트북 사용


고객은 진실에 감동한다.


100점짜리 광고는 '광고지만 광고가 아닌 것으로 보이는 광고'이다.


창조하지 말고 창조물을 이용하라


간결하게 써야 한다.


숫자의 활용은 가독률을 높인다.


상품에 대해 말하지 말고, 상품에 대해 쓰지 말고, 상품의 컨셉에 대해 써라.


'경쟁의 프레임'에서 '나다움의 프레임'으로 바꾼다.


카피를 잘 쓰려면 시를 많이 읽어라


저자가 만들어 낸 재밌는 광고 결과물들이 많았다.

어떤 결과물은 고심 끝에 만들어졌고, 어떤 것은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하지만 모두 저자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형사 문제 깨끗이 지웁니다" 때타월 =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 명함


"천국문은 좁습니다. 그러니 다이어트 하세요." = 피트니스 광고


"율곡 이이 화냅니다. 세종대왕 화냅니다. 신사임당 화냅니다. 공직자는 받지 않고 시민은 주지 않습니다."


"관절이 간절할 때" = 관절병원 광고


"수현아 수학에 숨지마" = 수학학원 광고


"일회용 휴지 케이스에 지갑 모양의 스티커를 붙이니 휴지 사용량이 급감"


"YBM은 앞자리를 바꿈니다." 


다양한 업종의 기발한 광고와 카피가 내게 큰 자극과 영감을 주었다. 

빅 아이디어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고, 생각을 조금만 넓히고 전환하면 발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아이디어를 잘 포장하면 빅 아이디어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박진영 가수, 이치로 야구선수, 무라카키 하루키는 시간관리가 매우 철저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저자는 아이디어를 잘 만들려면 일단 부지런야 함을 강조했다. 


책 속에 사업가로서 느끼는 애환이 담겨져 있는 내용에 공감이 되었다. 

이처럼 솔직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는 공감과 감동을 준다. 

얼마전 강연회에서 보았던 어떤 저자의 지나친 우월감이 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일 정도로 이 책의 저자는 솔직하고 겸손하면서 현실적이었다. 


상대방의 말에서 아이디어를 찾고, 유명한 아이디어를 자신의 시각으로 바꾸는 것처럼 이미 있는 것을 활용하는 것도 빅 아이디어를 발상해내는 방법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책 마지막에 가난한 스타트업 기업은 어떻게 광고해야 하는 가라는 주제의 글이 있다.

사회 이슈의 등에 브랜드 태우기, 광고판을 벗어난 광고하기, 영혼이 있는 광고하기, 상업성을 오른손에 공익성을 왼손에 두기, 자사의 브랜드가 왜 존재해야 하는 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하기를 제시했다.


광고 분야에 처음 다가갈 때 읽으면 좋은 책이다. 

셀프 광고를 생각하는 사람에게 아이디어 발상의 영감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평범함과 특별함을 모두 느끼면서 특별한 평범함을 알게 되었다. 

빅 아이디어 발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내 주변에 있었다. 

더 관심갖고 더 관찰하고 더 생각하고 더 기록하면 빅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


자신감과 해법을 함께 주는 책이다. 

유익하고 흥미로웠다.


※ 광고인의 생각 훔치기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라온북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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