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멋대로 버디 라임 청소년 문학 39
김아영 지음 / 라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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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배경으로 한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청각장애를 가진 16살 소년 '오한라'를 중심으로 가족, 꿈, 삶, 장애를 이야기하고 있다.


내용은 전반적으로 슬픔을 품고 있지만 그 슬픔 속에 희망을 말하며 꿈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책을 읽는 내내 배경인 제주도가 떠올랐고, 특히 제주의 푸른 바다가 눈앞에 그려졌다.

슬프지만 아름다움과 힘이 있는 소설이었다. 


주인공 오한라는 청각장애를 갖고서 보청기를 착용하고 생활하면서 상대방의 입모양, 표정, 행동으로 상대의 생각을 읽는다.

고깃배를 타던 아빠는 어렸을 적 해상 사고로 돌아가셨고, 엄마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한다.


오한라의 친구 최해나는 해외에서 출생하여 여러 나라에서 생활하다가 제주로 왔다.

아빠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엄마는 스쿠버다이빙 강사인데 조난자를 구조하는 작업 중 사고로 의식을 잃고 병원에 누워있다.


주인공들의 가족 관계를 보면 벌써 힘겨운 환경임이 느껴진다.


중학생인 오한라에게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여름방학 숙제는 '나를 소개합니다'라는 주제로 꿈과 자기소개를 UCC만드는 것이다.

UCC를 만드는 얘기는 시작부분에서 등장했다가 마지막 후반부에서 다시 등장하고, 소설 스토리의 대부분은 제주에서 살고 있는 중학생 아이들과 해녀로 살고 있는 지역민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연한 기회에 한라는 해나의 가게에서 해마 강사에게서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기 시작한다.

이론만 배우던 한라는 실전에 호기심을 느끼고 몰래 스쿠버다이빙에 도전을 하다가 들키고 만다.


한라는 바다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바다는 청각장애인에게는 평등한 세상이었다.

바다속에서는 말로 대화를 할 수 없으니 청각장애가 있든 없든 모두가 똑같은 상황이 된다.


"할망, 바닷속에선 말이야. 다른 사람들도 듣지도, 말을 하지도 못해. 나도 그곳에선 다른 사람들하고 똑같아!"


해녀와 스쿠버다이버간에 다툼과 갈등이 발생한다.

해녀에게는 생존이지만, 스쿠버다이버에게는 취미이고, 해녀에게는 전업이지만, 스쿠버다이버에게는 부업이다.


한라에 대한 이야기, 해나에 대한 이야기, 소민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힘들지만 고난을 이겨내고, 평범하지만 노력하면서 아기자기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느껴진다.

제주바다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사람들의 일상을 다루고 있지만 그 표현은 매우 섬세하다.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마치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세밀하게 표현해주고 있다.

문장 하나하나에 제주스러움을 가득 담고 있는 청소년 소설이다.


왜 제목이 '제멋대로 버디'일까?

책 속의 소제목에 '제멋대로 버디'가 등장하고, 그 제목 아래에 한라가 해마 강사 몰래 스쿠버다이빙을 시도하는 내용이 보여진다.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고, 바다속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서투르게 하는 한라에게 해마 강사가 나타나서 도움을 준다.


"다이빙의 기본 중 기본이 뭔지 알아? 절대로 혼자서는 바다에 들어가지 않는 거야! 너같이 제멋대로인 버디를 믿고 내 목숨을 맡겨도 되겠니?"


책 중반에 갑자기 해마 강사의 정체가 미스테리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해마 강사의 정체가 뭐지?

소설은 성장소설에서 미스테리소설로 살짝 방향을 바꾸지만, 곧 다시 성장소설로 돌아온다.


슬픔이 잔뜩 느껴지는 소설이다.

그 슬픔에 제주도의 아름다운 바다가 슬퍼보이기까지 한다.

기쁨이 있으니 슬픔이 있고, 슬픔이 있으니 기쁨이 있다.


"세상 일이 하나가 나쁘민 하나는 좋은 법이 주게"


여름방학이 끝나가면서 아이들의 꿈찾기 UCC 숙제가 진행된다.

소민이는 엄마의 해녀식당 가업을 잇는 것과 수어통역사를 꿈으로 생각한다.

한라와 해나의 꿈은 보이지 않지만 대충 짐작이 된다.


어른 같은 아이들이지만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순수하고 맑은 모습이 좋다.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세상에 당당히 맞서려는 모습이 보였다.


이 책속에 나오는 아이들은 가상의 인물이겠지만, 이와 같은 힘겨운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자기 꿈을 찾아서 살아가기를 응원한다.

슬픔이 지나면 기쁨이 오고, 지금 닥친 슬픔이 분명 전부는 아니다.


이 소설에서 바다는 모두의 공감과 소통의 장소였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제주의 푸른 바다가 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제주의 푸른 바다 속을 보고 싶어졌다.

 


※ 제멋대로 버디 독서후기 포스트는 라임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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