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의 명장면 12 - 페니실린에서 월드 와이드 웹까지 생각이 자라는 나무 3
크리스티안 힐 지음, 주세페 페라리오 그림, 이현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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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 입시에서는 의치약 계열을 제외하고는 공학이 대세인 모양이다. 

내가 대학 다닐 때는 없었던 '전화기'라는 단어가 입시생들의 전공 선택시 회자될 정도이다.

전화기 중의 한 학과를 졸업한 나로서는 그때도 취업이 잘 된다는 이유로 그 전공을 선택해서 대학에 진학을 했었는데, 그때도 지금도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 


공학의 발전으로 인류의 삶은 여러모로 편안해졌다. 


전기전자공학의 발전으로 전기와 반도체 사용이 일반화되었고, 컴퓨터공학의 발전으로 컴퓨터를 거쳐서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했고, 화학공학의 발전으로 플라스틱이 일상과 산업에서 주재료로 사용되고 있고, 정보통신공학의 발전으로 어디서나 무선 전화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고,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질병 치료를 통한 수명 연장을 이루어냈고, 건축토목공학의 발전으로 거주와 이동이 편리해고, 기계공학의 발전으로 자동차와 비행기를 타고 어디든 갈 수 있게 되었다. 


공학이 없었다면 아마도 우리의 삶은 어떠했을까?

지금의 모습과는 완전 다른 미개인적인 모습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인류의 삶에 기여한 공학의 산물들을 정리한 책이다. 

'공학의 명장면'이라는 제목으로 총 12가지의 공학 성과물을 소개하고 있다. 


난방기술, 종이, 연필, 기관차, 컴퓨터, 자동차, 무선통신, 플라스틱, 페니실린, 전자레인지, 비디오게임, 월드와이드웹을 다루고 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는 기술 분야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친근한 주제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제목은 '공학의 명장면'이지만 공학의 역사와 기원을 다루다보니 역사와 기술이 융합된 책이다. 


난방 기술을 다룬 챕터는 고대 로마 시대의 이야기로 시작이 된다. 

역사 이야기로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기술과학 이야기로 이끌었다. 

다른 공학 기술도 비슷한 구성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고대 로마시대에 찬물을 싫어하는 감성돔 양식을 위해서 수조 밑 바닥에 뜨거운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를 만들어 수조가 따뜻해지도록 하는 것이 난방 기술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이 난방 기술을 '히포카우스트'라고 한다. 

고대 로마에서는 목욕탕에 히포카우스트를 사용했다고 한다. 


히포카우스트가 사용하는 과학은 열의 복사, 전도, 대류이다. 

복사, 전도, 대류의 정의를 예를 들어 설명해준다. 


울산과학기술원에서는 사람의 대변을 건조시켜 분말로 만든 후 미생물이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로 분해하게 하여 메탄가스는 난방과 연료로 사용하고, 이산화탄소는 녹조류에게 먹인 후 녹조류를 짜서 바이오 디젤 연료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한다. 

사람의 대변이 재활용되는 것이다. 

신기하면서 매우 유용한 기술이다. 


종이의 최초 발명자는 채륜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앞서서 이미 종이가 발명되었고, 채륜은 종이를 발명한 것이 아니라 기존 종이를 개량했다고 한다. 

종이에 대한 역사를 알려주면서 과거 종이를 만드는 기술을 먼저 설명하고 자연스럽게 현대 제지 대량 생산 기술을 알려준다. 


'복사 용지처럼 유난히 하얀 종이에는 형광증백제라는 염료가 들어있으므로 하얀 종이 위에 식품을 놓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p.37)'


기술과 관련된 생활의 팁을 알려주기도 한다.


현대사회에서 종이 접기 원리는 우주공학과 로봇공학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연필의 역사와 원리도 알려준다. 

흑연을 1400∼1800℃에 이르는 초고온과 5∼6만 기압정도의 초고압 상태에 두면 다이아몬드로 바뀐다고 한다.

이렇게 만든 게 인공다이아몬드이다.


"겁쟁이는 결코 시작할 줄 모른다. 빈약한 자는 결코 끝내지 못한다. 승자는 결코 멈취지 않는다."


지식 전달보다는 지식 공유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태로 공학의 역사와 원리를 말해준다.

편안하게 읽으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의 책이다. 

증기기관차의 태생부터 진화까지의 역사를 몇 페이지로 정리하여 알려준다. 


자동차 기술에서 등장하는 다임러와 마이바흐는 서로 아는 동료사이였고 한다. 

'메르세데스'는 스페인어로 '자비'를 뜻한다고 한다.

외국인이 쓴 책을 한국인이 번역하고 옮긴 책이지만 한국적인 내용이 종종 등장한다. 


공학기술의 진화와 관련된 참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인물들도 많았고, 이미 알고 있는 인물들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공학기술의 진화에 참여했고 기여했다. 

마르코니는 1901년에 영국과 캐나다를 대서양을 건너 무선으로 연결했고, 1909년에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이야기와 지식을 잘 연결시켜서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점이 좋다. 

청소년들에게 공학의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자극하는 용도로서 좋은 책이다. 


기술의 진화는 매번 이로운 것만은 아니며 플라스틱과 같이 새로운 문제를 야기시키는 것도 다. 

장기간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은 분명 이로운 물건이면서 해로운 물건이다. 

인류는 플라스틱 대체물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케아의 포장재는 버섯 포자로 만든 스티로폼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자연이 본래 지닌 과학적 원리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하는 기술을 생체 모방 공학이라고 한다. 


운도 실력이다. 

페니실린이 발견된 이야기를 읽다보니 마치 운이 좋았던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평소의 치열한 연구 노력의 결과물이다. 

페니실린이 약제화되기까지는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고, 페니실린의 대량 생산이 성공한 이후 인류는 항생제라는 든든한 약물이 있기에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되었다. 

페니실린은 플레밍이 혼자서 발견한 것은 아니었고, 멀리 프라이스라는 의사가 관여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전자레인지는 제2차 세계대전때 무기 제조회사에 의해서 처음 개발이 되었다고 한다. 

전자레인지의 원리는 마이크로파가 물 분자를 뒤흔드는 것이고 이를 통해서 물질을 가열시키는 것이다.

전자레인지 전면에 설치된 유리문에는 마이크로파의 파장보다는 작고 가시광선의 파장보다는 큰 구멍이 있는 촘촘한 금속망이 부착되어 있는데, 마이크로파는 금속에는 반사가 되기 때문에 전자렌지의 마이크로파는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전자렌지의 유해성을 너무 걱정 안해도 되는 것 같다. 


세계 최초의 비디오 콘솔 게임의 탄생이야기는 흥미로웠다. 

텔레비전에 연결된 게임기와 조종장치로 화면속에 세 점을 움직여서 하는 탁구게임을 만들었다. 

지금 게임과 비교하면 그 단순함은 비교할 수도 없지만 첫 비디오 게임이라는 의미에서 발견 당시에는 어마어마한 반응을 얻었을 것이다. 


이 책에는 흥미로운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그 이야기와 연관된 기술과 공학자의 이야기가 함께 나온다. 

12가지의 공학을 좀 더 쉽게 다가가게 하고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시키는 구성을 갖고 있다. 


진로 선택을 해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12가지의 공학 기술을 보면서 자신이 흥미있어 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고, 그 전공 속에 담겨진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공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다. 


아주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지 않으면서 얇고 넓게 공학 전반을 흥미 위주의 이야기로 다루면서 곳곳에 유용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다. 


건축공학, 기계공학, 전기공학, 생물공학, 컴퓨터공학, 정보통신공학, 자동차공학, 소프트웨어공학, 고분자공학, 화학공학와 관련된 역사와 인물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되는 책이다. 

중학생 정도의 청소년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라 생각한다. 


※ 공학의 명장면 12 독서후기 포스트는 푸른숲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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