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8.1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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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는 것이 부쩍이나 힘들다. 

생각해보면 사는 것이 안 힘든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냥그냥 살면서 소소하게 행복해했던 것 같기도 하다. 


회사일이 어처구이 없이 돌아가는 일이 많고, 집에 돌아오면 윗층의 층간소음이 짜증을 유발한다. 

그나마 가족들이 있어서 다행이고, 그 가족들이 내게 행복을 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회사일과 층간소음 때문에 심신에 누적된 스트레스가 정말 최고조에 다다르는 것 같다.

이를 어쩌나... 

회사일은 개선하려 하지만, 오너도 동료도 후배도 반응이 시원찮다. 

층간소음 피해를 윗층에 호소하고, 관리사무소에 해결을 요청하지만 그냥 호소이고 요청일 뿐이고, 윗층의 막말에 더 화가 난다. 

윗층을 보면서 쓰레기 인간들이 있음을 실감하고, 그런 쓰레기 인간들과 상종해야 함이 참으로 짜증난다.


손에 잡은 샘터 2018년 11월호...

부디 내게 힐링과 위로를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읽었다. 


 

"우물쭈물하더니 내 이럴 줄 알았지!"

버나드 쇼의 유명한 묘비명을 샘터에서 다시 만났다.

연말이 다가오니 새해 계획에 대한 반성과 평가의 시간도 다가오고 있다. 

난 그래도 많이 도전하는 편이다.

그 도전이 성공에 이르지 않는 점이 문제이고, 그것이 내 인생을 후회하게 만든다.

직업상담학에서 적성과 흥미의 불일치라고 하던데, 아직 내 적성과 흥미가 일치하는 일을 못 찾은 것 같다.

어서 찾고 싶다. 그래서 우물쭈물 하면서 도전만 하는 인생이 아닌 후회 없는 인생, 열매를 맺는 인생을 만들고 싶다. 


"말 안 하면 귀신도 모른다. 한마디 말은 평생 쌓은 덕을 태운다. 한번 뱉은 말은 주워 담지 못한다. 말이 말을 만든다."

말 한마디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다시금 알려주는 글들이었다. 

갑자기 층간소음 유발자인 윗층이 생각났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막말을 하면서 거짓을 말하는 그 사람들은 과연 말의 소중함을 전혀 모르는 것일까?

그 집의 아이는 과연 부모에게 무엇을 배울까?

그 집의 가족들은 쓰레기이고, 악마이다.


전주 MBC의 유명 DJ 김차동 씨의 기사가 반갑고 신선했다. 

중앙 잡지사에서 지방 방송국의 DJ를 인터뷰 했다는 점이 신선했다.

김차동 DJ는 전주MBC 아침방송 FM모닝쇼를 무려 25년간 진행했다고 하니 참으로 대단하다. 

매일 새벽 4시반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방송 두 시간 내내 꼿꼿이 서서 방송을 한다고 한다. 

위대하다는 말은 이 사람에게 진정 필요한 말이었다.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며 자신의 직업속에서 인생의 꽃을 피우는 위대하고 멋진 분이셨다. 


사람들은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 때문에 가짜 나로 살아간다. 

공자는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느냐"라고 했고, 노자는 "나를 알아주는 자가 드물다면 나는 참으로 고귀한 존재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연암 박지원 선생도 중국 유리창에서 자신을 알아주기를 기대하는 하나의 사람이었다.

군중속의 고독... 이것도 극복해야 하는 하나의 숙제인 것 같다. 


"마음에 꼭 드는 시절을 만나 마음에 꼭 드는 친구를 만나서 마음에 꼭 맞는 말을 나누며 마음에 꼭 맞는 시문을 읽으면, 이것이야말로 지극한 즐거움인데 그런 일이 어찌도 적은가. 일생을 통해 몇 번쯤이나 될까.(이덕무, p.42)"

지금의 내게 딱 맞는 충고인 것 같다.

내 마음에 드는 대상은 그리 많지 않다. 그것을 인정해야 내 인생이 편해진다. 


내가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말 중에 하나가 "아빠처럼 살면 안된다."이다.

열심히는 살았지만, 그다지 성공을 못했기에 나는 아이들에게 내 삶을 실패사례로 보여주려고 애쓴다. 

"부모가 실패자라해도 열정적인 삶을 산다면 자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 저명인사 네 명 중 한 명은 자기주장이 강한 아버지를 두었고 또 그 아버지는 실패자였다. 자녀들에게 물려줄 위대한 유산은 물질이 아니라 부모의 신념이나 열정적인 삶의 태도같은 정신이다.(p.51)"

최효찬 대표님의 말씀이 나에게 위로를 주고 힘을 준다. 


아름다운 웹툰을 그리는 배성태 작가님이 부럽게 느껴졌다.

활짝 웃고 있는 사진 속의 표정에 행복이 가득한 것 같다. 

예쁜 그림과 예쁜 글로 웹툰을 만드는 일이 행복해보인다. 


이번 샘터 11월호에는 여행의 욕구를 자극하는 글과 사진이 참 많았다.

여행하기 좋은 가을에 잘 맞는 구성이었다.

상암동 하늘공원이 멋드러지게 소개되어 있었고, 삼청동길의 역사와 가치가 소개되어 있었고, 경북 영양 주실마을이 소개되어 있었고, 소래염전 소금창고가 소개되어 있었다. 

가을을 맞이해서 하늘공원과 삼청동길을 여행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소래포구에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늦은 시각까지 노점에서 밤을 파는 할머니를 측은하게 생각해 할머니의 밤을 모두 사버린 대학생의 이야기에서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착하다고 해야할 지, 순수하다고 해야할 지, 세상물정을 모른다고 해야할 지... 

어린 시절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에 대한 추억 때문에 노점 할머니를 도왔다는 대학생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 대학생의 착하고 순수한 마음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충남 태안 서부시장에서 할아버지의 생선가게 가업을 잇고 있는 30세 젊은이의 이야기도 신선하다. 

휴일 없이 새벽 5시부터 저녁 9시까지 영업을 한다고 하니 젊은이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노동 조건이다. 

글을 읽다보니 그 젊은이의 뜻대로 인생이 풀리지 않은 점도 많았지만, 어쩌면 그것은 가업을 잇기 위한 운명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태안에 갔을 때 서부시장의 황해수산에 들러보고 싶다. 


착잡하고 짜증나는 일들이 연속인 요즘을 살아가는 지금 오늘 읽은 샘터가 그래도 잠시 착잡함과 짜증을 잊게 해주었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았고, 나보다 더 열정적인 노력으로 현실을 이겨내는 사람도 많았다. 


이제 현실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그 파랑새는 찾기 힘들기에 헛된 욕망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 같다. 

가을 바람을 쐬면서 샘터에서 알려준 여행지에 가보고 싶어진다.

그곳에서 가을 바람에 짜증나고 고통스런 일들을 모두 날려보내고 싶다.


나도 예쁘고 행복하고 순수하게 살고 싶다. 

샘터에서 언급된 그들처럼...


 

※ 샘터 2018년 11월호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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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을 위한 틈새 경매 - 하루 60분 투자로 월급보다 많은 임대수익을 올리는 직장인 경매 전략
신동휴 지음 / 라온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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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데에는 참으로 많은 것이 필요하다.

주거 여건에 따른 긴 출퇴근 거리, 기업이 크면 큰대로 기업이 작으면 작은대로 느끼는 불만족, 이 불만족을 대체할 수단들, 고용 불안정 속에 끊임없는 자기계발이 대표적인 것 같다.


한 달에 한 번 오는 월급 수령일의 기쁨을 느끼기 위해서 남은 날은 불만과 고민 속에서 보내야 하는 직장인이 대다수일 것 같다.

작년에 동네 문화센터에서 잠시 경매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다. 

3개월 과정이었는데, 수업 진행방식이나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1달을 다니고 중도에 그만 두었다. 

자신을 따라오면 대박이 온다면 한 달간은 뜬구름만 잡던데, 그럼 강사는 대박을 혼자서 다 챙기지 강사료도 적은 그 문화센터에서 왜 강의를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경매가 무엇인지 살짝 맛만 느낀 수업이었다. 


부동산 투자 광풍이다.

엊그제 동네 산을 산책하는데, 우리 부부의 주요 대화도 부동산이고, 산책을 하는 다른 이들의 대화도 부동산인 경우가 많았다.

기승전부동산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부동산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내가 독불장군이 아니기에 대세를 피할 수도 없다. 


'직장인을 위한 틈새 경매'라는 책 제목에서 직장인과 경매가 교차되어 줄 수 있는 지식이 기대되어 이 책을 읽었다. 


저자의 이력을 보자마자 내 기대는 살짝 무너졌다.

금융기관에 20여년을 재직하면서 채권관리 업무를 전담했고, 그 채권관리 업무 중의 하나가 경매였고, 회사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경매 수백 건을 경험했다고 한다.

저자가 일반 직장인은 아니었고, 경매 전문가였다.

그것도 회사에서 월급을 받으면서 경매 경험을 쌓은 아주 부러운 직장인이었다. 


저자는 훨씬 적은 시간과 노력으로 경매를 통해서 수익 실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백 건의 경매 경험이 있고, 직장 생활을 해 본 경험에서 직장인에게 적합한 경매 투자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직장 생활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저자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주는 경매 지식과 스킬은 도움이 되었다. 

경매로 수익을 올린 저자의 이력 뒷 편에 직장에서 경매 실무라는 것이 있었다는 것이 부러움과 씁쓸함을 함께 주었지만, 책 내용은 경매 초보자인 나에게 전반적으로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경매에 대한 개론과 각론으로 나누어지는 느낌이다.

개론에서는 경매가 무엇인지, 저자가 왜 경매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되었다.

각론에서는 경매 공부법, 임장 방법, 경매 방법, 부동산 등기부 보는 법, 경매 체크리스트, 임대차보호법에 대한 설명이 있다.

그다지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내용은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입찰보증금을 내고 경매에 참가해 낙찰이 되었을 때 잔금을 내야하는데 이때 이용할 수 있는 '경락자금대출'이라는 것이 있었다.


하루 60분만 경매에 투자라하고 조언하다.(p.34)

아침 15분 : 스마트폰으로 국토교통부, 관심 지역 지자체 등에 들어가 보도자료 확인

점심 15분 : 대법원 경매사이트에서 관심 지역 경매 물건 검색

저녁 15분 : 점심이나 이동시간에 검색한 경매 물건 자료를 검토

밤 15분 : 검토한 자료를 자기 언어로 정리 (컴퓨터 또는 손글씨로)


경매는 결코 쉽지 않아서 공부도 필요하고, 발품도 많이 필요하다고 한다. 

예전에 회사 선배가 경매 학원을 다닌 후 경매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더라라고 말했던 일이 떠올랐다. 


경매 관련 추천 사이트(p.43)

대한민국 법원 법원경매정보

토지이용규제정보서비스

온나라 부동산정보 통합포털

대법원 전자소송사이트


임장에서 체크해야할 것은 10가지이다.

1. 법원경매정보사이트에서 받은 내용과 실제로 맞는지 확인

2. 임장은 대중교통 이용. 주변 교통시설 확인

3. 해당 물건의 주변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기

4. 해당 물건의 우편함 확인

5. 노후 정도 확인

6. 건축 연도 확인

7. 채광 확인

8. 주차장 확인

9. 관리비 연체 확인

10. 주변을 더 세밀하게 살펴보기 - 학교, 가로등, CCTV


경매를 하기 위해서는 지역을 먼저 선택하고, 나만의 틈새 투자 종목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

부동산 등기부 보는 법을 매우 상세하고 다루고 있는 점이 좋았다.

등기부 보는 법을 잘 공부해 둔다면 경매를 하든 매매를 하든 전세를 하든 부동산 거래에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정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60분 경매 투자에도 밤 15분은 정리하라고 했듯이 경매 물건에 대한 나만의 보고서를 작성하고, 임장을 다녀오면 임장 보고서를 쓸 것을 제안하고 있다.

보고서를 어떻게 쓸 것인지 목차와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저자의 제안대로 따라하면 될 것 같다.(p.117∼)


경매 응찰 방법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잘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경매에 응찰 할 때는 공정 자료 6가지 '부현감매검토'를 반드시 살펴볼 것을 조언한다.(p.140)

부동산등기부등본 / 현황조사서 / 감정평가서 / 매각물건명세서 / 건축물대장 / 토지용계획확인서

직장인이 자투리 시간에 어떻게 경매를 할 것인지를 단계별로도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에는 여러 사례들이 실려져 있는 점도 좋은 점이다.

사례의 대상은 땅,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 등 다양하다.

성공 사례가 대부분이지만, 실패 사례도 몇 건이 언급되어 있다. 

경매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례들이다. 


수익성을 분석하기 위한 공식도 깔끔하게 정리해주었다.(p.199)

경매 응찰에서 인도까지 필요한 서류에 대한 양식과 예시가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다. 


전체적으로 꼼꼼한 저자의 세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책이다.

그리고 20여년 간 실무와 개인재테크에서 경매를 진행한 저자의 경험이 충분히 반영되어 있는 책이다.

경매 책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경매도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알아야 할 것도 많고, 확인해야 할 것도 많고, 또 가장 중요한 배짱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 

어쩌면 직장에서 회사일을 하는 것이 가장 편한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월급만으로는 살아가기 힘든 한국에 살고 있으니 회사 외적인 일에 끊임없이 관심을 갖어야 하는 것은 어쩌면 운명이다.

경매에도 관심을 가져야겠고, 이 책이 그 관심을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정독하며 다시 또 읽어봐야겠다. 


 

※ 직장인을 위한 틈새 경매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라온북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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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공부 5일 완성 - 마흔 살에 시작하는
샌드 타이거 샤크(박민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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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를 할까 말까 수 년을 망설이다가 최근에 시작을 했다.

처음은 아주 작게 시작을 했고, 이렇다할 분석을 통해서 매수하기 보다는 우리나라 대표 기업의 주식을 매수했다.


주식 투자는 분석을 통해서 저평가된 우량주를 선택하여 매수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생각한다. 

주식 투자를 위한 재무제표 분석에 대한 책을 최근에 읽었었고, 이번에는 초보자의 주식투자 전반에 대한 방법을 안내해주는 책을 읽었다. 


 

직장인으로서 주식투자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전업 투자자의 책보다 내게 더 적합하고 유익하게 느껴졌다. 

10여년의 주식 투자 수익으로 15억원인 목동 재건축 예정 아파트도 마련했다고 하니 주식 투자로 성공을 만든 분이었다. 

저자도 처음부터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2000년대 초반에 3,000만원을 투자해서 1,000만원만을 건지는 비극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 후 철저한 분석을 통한 종목 선정과 집중 투자를 실행하여 삼목에스폼으로 1억원 넘는 수익을 얻었고, 위닉스에 1억원을 투자하여 3억원을 넘는 주식평가액과 차익실현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이 책은 40대에 주식 투자를 이제 시작한 나에게 주식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론을 알려준 책이다. 


나와 같은 초보투자자에게 매우 적합한 책이었고, 주식 투자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점이 좋았다.

첫장 '초보투자자 기초 지식 쌓기'는 샤크전자를 가상의 사례로 들어서 주식회사의 흥망성쇠를 보여주면서 주식 투자를 어떻게 하는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잡게 해주었다.

또한, 샤크전자 사례를 통해서 주식 투자에 있어서 알아야 할 용어들에 대한 설명도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주었다. 


어려운 주식 투자책 내용을 쉽고 편안하게 느껴지게 해주는 점이 이 책이 가진 큰 장점이다.

또한, 직장인인 저자의 주식 투자 필살기가 직장인인 나에게 매우 현실적이고 적합하게 느껴졌다는 점도 이 책이 가진 장점이다. 


40대에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직장인이 5일간 어떤 공부를 하여서 투자할 주식을 선택할 것인가를 알기쉽게 설명해주었다.

책에서 제시된 5일간의 공부 일정대로 책을 읽다보면 주식 투자에 대한 감각과 방법을 어느 정도는 확보하게 된다.

주말에 한 번에 읽기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책은 매우 쉽게 잘 구성되어 있다.

한번에 읽어도 좋고, 5일간 단계별로 하나씩 매일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서 저자의 가이드대로 따라하면 금방 초보티를 벗어나서 전문가의 대열에 살짝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술적 분석이 아니라 기본적 분석을 통한 투자에 중점을 둔 점도 마음에 들었고, 설명이 친절하고 쉽게 느껴지는 점도 좋았다.


우선주 : 투표권이 없는 대신 배당금을 더 받는다.


펀드

A 타입 : 판매수수료 먼저 떼고 낮은 판매보수 → 장기투자자에게 적합 

B 타입 : 판매수수료 없는 대신 높은 판매보수 → 단기투자자에게 적합

C 타입과 D 타입 : 온라인 클래스, 펀드수수료(보수)가 저렴


저평가 우량회사 선정법

미래 PER

시강 배당율

3년간 히스토리 리뷰 : 당기순이익, 부채비율, 당좌비율, 유보율, 배당, 공시(뉴스), 매출채권, 재고자산


투자 대상 기업의 히스토리를 리뷰할 때는 전자공시시스템(dart)보다는 네이버 증권 또는 다음 증권을 활용하는 것이 편하고 효율적이라고 한다.

투자 대상 기업을 선정하는 것이 투자의 가장 핵심인 것 같다.


종목 고르는 비법을 10단계로 나누어서 설명해주고 있다.

1. 3년간 당기순이이익을 본다

2. 시가총액을 본다

3. 미래 PER을 본다 : 10배 이하

4. 3년간 부채비율, 당좌비율, 유보율을 본다 : 부채비율 100% 이하, 당좌비율 100% 이하, 유보율은 높을수록 좋다

5. 뉴스와 공시를 본다

6. 3년간 시가배당율을 본다

7. 지분을 본다

8. 3년간 매출채권회전율과 재고자산회전율을 본다

9. PER을 본다 : 10배 이하

10. 내 생각을 해본다 : 매수 사유, 매도 D-Day


미래 당기순이익의 경우 네이버 증권 또는 다음 증권에서 확인이 가능하다고 한다. 

주식 투자를 할 때 네이버 증권을 활용하는 것이 매우 유용한 것 같다. 


저자는 미래 PER은 10배 이내인 회사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미래 PER이 5배 이하면 아주 매력적이라고 한다. 


고배당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는데, S-Oil과 고려신용정보가 언급이 되었다.


종목 선정 분석표가 제시되어 있는데, 그 표의 공란을 채워가는 방식으로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투자의 길인 것 같다.

저자가 제시해 준 종목선정 분석표 작성은 분명 따라할 가치가 있는 방법이었다.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종목에 대해서 그 표대로 내용을 만들어서 투자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판단해야겠다. 


종목을 선정할 때 지켜야 할 기준은 여러번 반복해서 제시된다.

손절매 하지 마라 / 실적, 배당 기반 저평가 회사에 집중 / 분산투자하지 마라 / 직장인의 투자 종복은 한 번에 1∼2개가 적당하다 / 무조건 흑자 나는 기업에만 투자하라 / 한 번에 다 사지 말라 / 분할 매수와 분할 매도 / 외국인, 기관 투자가와 투자 동행 / 무리한 금액을 투자하지 마라 / 공부하라


3만 기억하라는 것도 매우 인상적인 조언이다.

매일 베스트 신문기사 3개, 재무 지표 리뷰는 3년간, 월 3일 이내 투자, 투자 종목은 3개 이내, 매수도 손해 볼 때만 분할해서 3회이내로 할 것을 제시했다.(p.164)


"2018년을 예를 들면, 12월 결산법인에게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폐장일인 12월 28일 금요일 결제 2영업일 전인 12월 26일 수요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12월 26일은 배당부, 12월 27일은 배당락이다. 배당락 이후에는 언제든지 보유했던 주식을 매도하면 배당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p.214)"

연말이 다가오는데 배당주 투자에 관심이 생기는 내용이고, 배당주를 어떻게 매수하고 매도할 것인가에 대한 개념을 알려주었다.


주의해야 할 이슈들, 악재에 대한 설명들도 유익했다. 

노트 한 권을 치부책으로 만들어서 주식 투자의 기록을 남길 것도 좋은 조언이었다. 


초보 투자자가 알아야 할 주식 투자 방법, 종목 선정 방법, 주의해야 할 사항, 직장인의 주식 투자 수칙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준 고맙고도 유용한 책이었다.

어렵고 복잡한 설명보다 눈과 머리에 잘 들어오는 내용이 좋았다.


3의 법칙을 기억하고, 종목 선정 분석표를 만들고, 베스트 뉴스 기사 3개를 정리하고, 치부책을 만들어서 꼼꼼하게 분석하고 기록하면서 주식 투자를 해야겠다.

그렇게 한다면 아마도 작은 성공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재밌고 유익하게 읽은 책이다.

주식 초보 투자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마흔 살에 시작하는 주식 공부 5일 완성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한국경제신문i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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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 대담 - 좋아하는 것을 잘 만들면서 살아남는 방법
이용재 지음 / 반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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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을 잘 만들면서 살아남는 방법"

부제목이 인상적인 책이다.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즐기는 것을 하는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 사람도 있고,그렇지 않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야심찬 계획과 각오로 자신이 즐기는 일로 1인기업 또는 자영업을 시작했지만, 흥하는 사람도 있고 망하는 사람도 있다는 팩트가 그를 증명해준다.

공방 창업이 성행하다고 요즘 조용해진 것도 그렇다.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아남는 방법은 그래서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이력이 특이하고 특별하다.

한양대 건축학 학사, 미국 조지아공대 건축학 석사인데 음식 문화 비평가를 하고 있다. 

음식 문화 비평을 하기 전의 이력은 알 수 없지만, 건축학을 석사까지 전공한 저자께서 음식 문화 비평가를 하는 것은 참 특이하다. 


 

"부동산이 지배하는 현실탓에 매일 걱정이 빚어내는 불안감 속에서 사명감이나 자기만족으로 반복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직업의 이야기"


음식점 자영업을 이렇게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다른 표현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음식점 자영업을 명확하게 표현해주었다.

부동산, 불안감, 자기만족, 반복, 고민...


이 책은 음식점 자영업자들과 저자가 나눈 대화를 모은 모음집이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의 미식대담을 책으로 옮긴 것이다. 


총 열 개의 대담이 수록되어 있는데, 8개는 음식 관련 셰프(요리사)들의 이야기이고, 1개는 술 유통 매니저, 1개는 음식콘텐츠 에디터와의 이야기이다.


내게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음식 관련 셰프(요리사)들의 자영업 생존과 성공 이야기들이다. 

지금은 직장에서 회사원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언젠가는 자영업을 해야하는 것이 내 운명이기 때문이다.

자영업을 생각하면서 제과를 잠시 배워보기도 했는데, 아직은 그냥 취미 생활 수준이다.

미래에 제과점 창업을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메종 엠오, 주반, 광화문국밥, 바 틸트, 권숙수 & 설후야연, 라 뽐므 & 에뜌왈, 쇼콜라디제이, 트라토리아 챠오가 등장한다.

모두 처음 들어보는 곳들인데, 나중에 한번씩은 방문해서 맛을 보고 싶은 곳들이다.

책에 언급된 음식점, 제과점, 칵테일바의 주소가 기재되어 있어서 찾아볼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듯 하다. 


저자와 각 테마별 셰프 또는 매니저 또는 에디터 간의 대화가 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문자로 정리되어 있지만, 구성이 대화식 내용을 그대로 옮겨서 두 사람의 대화를 옆에서 듣는 것 같다. 


제과점 메종 엠오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파티시에는 전통적인 방식을 지키고 그대로 재현하는 사람 또는 전통에서 출발해 자기 맛을 내려는 사람으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두 사람의 대화를 보면서 제과 전문가의 깊이 있는 철학, 경험, 식견, 지식이 엿보인다. 

이 책은 단순한 음식점 창업 가이드북이 아니고, 깊이가 있는 책이고, 음식점 자영업자의 많은 고민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음식점 창업을 준비하는 이에게 훌륭한 조언집이 되고 지침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컨템퍼러리와 프렌치 중 어디에 방점을 두는가?(p.31)"

프렌치 레시피를 바탕으로 만들지만 결과물은 컨템퍼러리 과자가 된다고 한다.

두 개념에 경중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메종 엠오 셰프의 이야기이다.


"품질을 관리할 수 있는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면서 가능한 가장 많은 양을 생산하는 법"

도쿄에 있는 피에르 에르메 셰페에게서 이것을 배웠다고 한다. 


셰프의 길은 반복 속에 작은 차이를 느낄 줄 알아야 직업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길이라고 한다.

반복... 

음식을 만드는 일은 분명 반복이다. 

때로는 창조적이지만 반복적인 일이 훨씬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대담자들은 특별한 사람들이었다.

두 사람간의 매우 심오한 대화를 읽다보면 셰프, 파티시에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만의 철학과 신조가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리주점 주반의 대표는 역사학(동양사)을 전공하고, 도쿄에서 요리를 공부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여행이 인생의 키워드라고 말한다.

티벳, 중국, 인도, 샌프란시스코, 페루 등을 여행했고, 그가 만드는 음식에도 그가 가진 생각에도 여행이 담겨져 있다.

팔리는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먹방 참여는 안한다고 말하는데 먹방 참여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이었다. 


책 속에는 등장하는 셰프들이 일하는 음식점 사진과 만든 음식 사진들이 여러 장이 포함되어 있다.

요리 사진을 보면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느껴진다. 

그들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요리들이었다.


대담 중에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도 예사롭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고 탁월하다.

음식 자영업에 도움이 되는 말씀들이 참 많았다.

"음식은 디자인프로세스처럼 여러 좌표가 만나는 지점이다. 맛, 양, 비율, 플레이팅의 미적인 표현 등의 맞물리는 지점에서 한 접시의 음식이 탄생한다.(p.60)"


음식에는 맛, 질감(식감), 색감이 중요하다고 한다. 


한국의 식재료 현실이 처참해지고 있다는 말은 매우 놀랍다.(p.65)

셰프들이 보기에는 우리나라 과채류가 외국에 비해서 매우 취약하다고 한다.

그래서, 준혁이네 농장이라는 곳과 협업을 진행하는 셰프도 있었다. 


저자의 말과 셰프의 말을 다른 컬러로 처리해서 독자가 원하는 내용만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 같다.

셰프들의 말들을 중심으로 읽다보면 셰프들이 현업에서 직접 음식점을 준비하고 운영하며 생각한 바들을 잘 전달받을 수 있다.

양식이든 한식이든 제과든 술이든 관심분야별로 골라서 읽기에도 좋다.

일주일에 하나씩, 하루에 하나씩, 잠자기 전에 하나씩, 아침에 일어나서 하나씩 골라서 읽기에도 좋을 것 같다.

이번에는 몇 편은 정독하고, 몇 편은 속독했지만, 다음에는 잠자기 전에 하나씩 정독을 해서 읽을 생각이다.


전체적으로 내용과 구성에서 수준이 높은 책이다. 


광화문 국밥 음식점에서는 돼지국밥과 평양냉면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 책이 유럽의 요리와 제과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광화문 국밥의 돼지국밥은 돼지 바크셔 품종만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고기도 특정 품종을 사용한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칵테일바를 운영하고 있는 주여준 바텐더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내가 모자라는 부분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는 걸 느꼈어요. 지금 당장 힘닿는 한에서 좀 더 연습해보고, 좀 더 고민하고, 자료를 찾아보자. 약간 소심하고 성실하게 가고 있습니다.(p.126)"라고 말한다.

공감이 가는 말씀이었고, 자영업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를 그리고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밀가루와 계란에 대한 셰프들의 이야기도 신선했다.

우리나라 계란의 수준은 아직 낮다고 평가하며, 친환경보다는 동물복지 계란이 더 믿을만 하다고 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음식, 술, 요리, 제과, 제빵에 대한 지식이 늘어나는 것 같다. 


프랑스나 일본에서는 제과제빵을 네 가지로 분류한다고 한다.

파티스리는 과자를, 블랑제리는 빵을, 쇼콜라트리는 초콜릿을, 글라스리는 아이스크림을 다룬다고 한다.


이 책에서 음식과 음식접 사업에 대한 모든 것이 열 명의 대담자를 통해서 제시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는 과정, 음식에 대한 철학, 창업 과정, 창업 목적, 경영 철학, 생존 방법, 차별화 전략, 브랜딩 전략, 마케팅 전략, 동업과 협업이 다루어지고 있고, 책을 읽다보면 다양한 사례들을 만날 수 있다. 


음식 콘텐츠 제작자와의 대담에서는 월간지 편집자로서 느끼는 마감의 스트레스가 공감이 되었다.

패널 활동 보고서를 종종 쓰는 나도 마감의 스트레스를 심하게 느낀다. 


10년 이상의 요리 실무를 하고 셰프가 되고 창업을 했다는 트라토리아 챠오 셰프의 이야기에서 음식점 창업의 길은 멀고도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맨 마지막에 10개의 대담을 통해서 얻은 저자의 결론이 제시되어 있다.

1. 맛있는 음식을 위한 실마리는 음식의 세계 바깥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커리어를 가진 셰프가 그것을 증명해준다. 

2. 협업이 중요하다. 재료, 요리, 포장, 집객 등에서 협업이 필요하다. 

3. 음식과 요리 세계의 성역할에 대한 선입견과 불균형이 식문화의 가장 큰 과제이다.


그 동안 음식점 창업 관련 책을 몇 권 읽었었는데, 이 책이 주는 임팩트가 가장 큰 것 같다.

10개 대담을 통해서 보여주는 내용이 질과 양면에서 매우 가치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음식점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읽을 것을 추천해주고 싶다.

언젠가 자영업 창업을 생각하는 나도 이 책이 전해주는 여러 지혜들을 잘 받아들이고 창업을 하고 생존을 할 때 잘 참고해야겠다.

좋은 책이었다.

 

※ 미식 대담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반비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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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완벽하지 않아도 돼 라임 청소년 문학 35
엘리 스와츠 지음, 김선영 옮김 / 라임 / 2018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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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증세가 있는 열다섯살 중학생 소녀 몰리의 이야기이다.

피규어를 세워 놓을 때는 자를 사용하여서 간격을 정확하게 하고, 수시로 아니 과도할 정도로 자주 손을 씻는다. 

손 살갗이 벗겨질 정도로 손을 자주 씻는다.

숫자 4에 대한 집착이 심해서 피규어는 정확히 4cm 간격으로 세우고, 자주 머릿 속에서 4의 배수를 헤아린다. 

제목에서 말하는 '꼭 완벽하지 않아도 돼'는 작가가 몰리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다.  


 

이 책을 읽는 중간에 내 아이가 학원 숙제를 다하지 못해서 학원에 갈 수가 없다며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날이 있었다. 

숙제를 다하지 못한 후회와 그에 대한 부끄러움이 학원으로 가는 발길을 막은 것이다. 

그때 나는 아이에게 '꼭 완벽하지 않아도 돼'라는 말을 해주었다.

이 책을 읽다가 자연스럽게 완벽하게 사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아이에게 그것을 전해주고 싶었다. 


몰리에게 가장 친한 친구는 해너이다.

해너는 몰리와는 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둘은 친한 친구이지만 뭔가 친구같지 않은 모습도 비쳐진다. 

강작증세가 있는 몰리가 질서에 집착한다면 해너는 무질서에 친숙하다.


몰리는 시창작에 소질이 있고 창작시 발표 대회를 준비하는데 비해서 해너는 창업에 관심이 많으며 창업 수행 평가 과제를 준비하고 있다.

해너가 준비하는 창업 과제 아이템은 맞춤형 정리정돈 서비스이다.

몰리의 모습을 보고서 생각해낸 창업 아이디어이다. 


몰리는 세심하고 꼼꼼하다. 

그게 지나쳐서 문제이다.

'물건들이 순서대로 정렬되어 있지 않으면, 난 뭔가 잘못된 것 같아서 견딜 수가 없어. 꼭 제자리에 놓여야 해.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릴 것만 같아.(p.66)'

몰리는 착하다.

동생에게는 엄마 역할도 하는 착한 몰리이다.

몰리는 생각도 깊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많고, 공부도 잘하는 아이이다.

강박증세가 가장 큰 문제이다.


몰리의 엄마는 회사 일 때문에 잠시 캐나다에 가있고, 몰리의 형제들은 엄마를 많이 그리워한다.

엄마의 빈자리를 아빠가 채워주면 좋으련만 바쁜 아빠는 그렇게 하지를 못한다. 


몰리에 비해서 강한 성향을 가진 해너는 엉뚱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멜번 할머니집 서랍에서 돈을 꺼내기도 한다.


몰리의 강박증세에는 엄마의 부재가 원인인 것 같기도 하다.

책 전반에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드러나있다. 

"이건 내 계획 밖의 일이었다. 시를 완성해야 하고 색연필도 깎아서 순서대로 정래해야 하는데.... 아빠 방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오늘은 기사 마감일이어서 가 봐야 별 소용이 없었다.(p.139)"

엄마의 부재는 몰리에게 과한 책임감을 안겨준다.

동생 이안이 아프자 몰리는 과도한 생각을 하며 동생을 걱정한다. 

몰리의 강박증세를 덜기 위해서는 아빠의 도움이 필요한데 바쁜 아빠는 몰리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 

아빠가 몰리에게 무관심한 것은 아니지만 일에 바쁜 아빠는 아무래도 몰리에게 충분한 관심을 쏟을 수는 없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친구 관계, 가족 관계에 대한 여러 생각이 들었다. 

부고 쓰기를 좋아하는 친구인 브리짓은 참 독특한 친구이다. 

시 창작, 창업, 부고 쓰기...

몰리에게 친구들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결국 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족의 힘인 것 같다.

특히, 엄마와 아빠의 관심과 손실이 필요해 보였다.


몰리는 종종 죽음을 생각한다.

아마도 강박증세에 따른 과도한 불안이 만들어 낸 생각인 것 같다.

몰리는 스스로 자신의 부고를 작성해보기도 한다.

"몰리 로즈 네이선스가 1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은 부모님과 언니 케이트, 남동생 이안, 이안이 기르는 고슴도치, 가족이 함께 기르는 개다. 몰리의 어머니는 소식을 들은 즉시 토론토에서 날아와 가족의 곁을 지켰다. 가족 외에 가까운 친구로는 해너와 브리짓이 있다. 몰리는 시 창작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모범생이었으나, 희귀 질병이 그만 목숨을 앗아 갔다. 뇌세포를 공격해 스스로 미쳐 간다고 생각하게 하는 질병이었다. 몰리의 장래 희망은 의사였다.(p.182)"

몰리가 쓴 부고장이 몰리의 모든 것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 같다. 


몰리가 겪는 강박 장애는 무엇일까?

'강박 장애는 하고 싶지 않은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는 거야. 그래서 반갑지 않은 생각을 안 하려고 아무 관계 없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할 때가 있는 거지.(p.226)"

몰리가 하는 강박 증세인 숫자를 세고, 머리를 빗고, 손을 씻고, 방을 정리하는 것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몰리의 완벽해지려는 성격때문인 것 같다. 

꼭 완벽하지 않아도 되는데 몰리는 완벽해지고 싶은 모양이다. 

그리고, 몰리가 하고 싶지 않은 생각은 아마도 엄마에 대한 그리움인 것 같다. 


몰리는 결국 병원의 도움을 받게 된다. 

의사 선생님은 몰리에게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늘 좋은 면에만 집중하라고 한다. 

그리고, 몰리는 서서히 자신의 강박 증세를 벗어나게 된다. 

몰리가 강박증세를 벗어나면서 쓴 창작시에는 빛, 희망, 아름다움을 말하고 있다.

"어둠을 지나면 빛이 있어 두려움을 지나면 희망이 있어 완벽을 지나면 내가 있어 완벽하지 않지만 아름다운 내가(p.262)"


열다섯 중학생 소녀들의 일상 이야기가 많이 다루어지고 있다. 

그 나이 또래의 소녀 학생들이 읽는다면 아마도 내가 공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공감을 할 것 같다.


세상은 갈수록 살기 힘들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세상에서 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것이 필요하고, 모든 것에 완벽해지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이런 완벽에 대한 부담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부담과 스트레스를 준다. 

공교육은 공교육대로 받아야 하고, 사교육은 사교육대로 받아야 하는 극심한 학업 부담 속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 중학생들이 받는 완벽에 대한 스트레스도 매우 심할 것 같다.


꼭 완벽하지 않아도 돼...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기억애햐 할 말이라 생각한다.


살아가는 데 어려움이 있고 힘든 점이 있다면 친구, 가족 그리고 때로는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어떤 문제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사춘기를 겪으면서 많은 고민에 빠져 있을 중학생 소녀들에게 필요한 것은 역시 관심과 응원인 것 같다. 

적당한 관심과 응원이 그들을 성장시키고 어른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나도 가끔 완벽에 대한 집착과 강박 증세도 있는 것 같다.

그런 나에게 몰리의 성장 이야기는 작은 교훈을 주었다.


몰리도 나도...

꼭 완벽하지 않아도 돼...


※ 꼭 완벽하지 않아도 돼 독서후기 포스트는 라임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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