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유통업 교과서 - 노점에서 리조트 영업까지
황병준 지음 / 렛츠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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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회사원으로 일하는 사람은 마치 모래시계의 모래알이 다 떨어질 때까지의 시간만큼만 제한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

모래알이 다 떨어지기 전에 아니면 다 떨어진 후 가야할 곳은 자영업과 사업의 길이다. 

새롭게 시작한 자영업이 잘 되면 다행이지만, 잘못된면 그 동안 모아온 재산을 탕진할 수도 있다.

자영업을 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그것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 책은 경영학을 전공하고, 회사원으로 일하고, 창업하고, 사업한 저자의 생생한 자영업 경험이 실려진 자서전적 자영업 설명서이다. 

책 제목에는 '교과서'라는 단어가 사용되었지만. 교과서처럼 체계적으로 이론을 설명한 책은 아니다. 

자영업과 유통업 현장에서 저자가 실제 경험한 이야기가 솔직하게 과장없이 그대로 기술된 책이다. 

교과서라기 보다는 실전 사례 설명서라고 하는 게 더 적합할 것 같다.

저자는 31살이었던 1999년 1월에 창업을 하여 15년간 60여 가지 아이템을 판매했다고 한다.

십년 넘게 자영업을 하는 동안 흥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 생생한 경험담이 이 책에 담겨져 있다. 


신념 / 돈 / 유통망 


이 세가지를 가지고 있다면 자영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의 자영업 실전 경험을 기대하면서 첫페이지부터 읽기 시작했다.


 

"나는 이렇게 문제를 풀어왔다."

저자가 자영업 현장에서 부딪힌 문제들에 대한 문제 해결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에 담겨져 있다.

리조트, 백화점, 상가, 쇼핑몰, 노점, 아파트알뜰장, 행사장, 프랜차이즈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달되고 있는 책이다.

실제 경험담을 대화체 문장으로 사용하여 실화 이야기를 보는 느낌이다. 


아쿠아팩(방수케이스) 제품을 소개 받고, 제품 공급자를 찾아가고, 매입 가격을 협상하고, 제품을 확보하고, 캐리비안베이에 입점시키고, 영업을 하고, 판매를 하고, 컴플레인에 대응한 이야기가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저자의 기술 내용은 매우 솔직하다. 

고민했던 내용도 있고, 힘들었던 내용도 있고, 갑질로 피해를 받았던 내용도 있고, 얼만큼의 수익을 남겼는가에 대한 내용도 담겨져 있다.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에서의 자영업 사업 과정에는 수수료율, 컴플레인대응, 입점과 퇴점에 대한 내용이 상당히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나는 방수케이스 시장이 3년 동안은 호황을 누리다가 점점 인기가 시들 거라고 예상했었다. 이것은 정말 소극적이 생각이었고 판단 착오였다. 나는 방수케이스 시장의 급속한 신장, 핸드폰과 카메라 기술 변화, 레저 문화의 변화를 예측하지 못한 아둔한 오너였다.(p.39)"


자영업을 하려면 시장을 읽고 예측할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입점 형태로 자영업을 하려면 상품기획자와의 협상력도 필요하고, 베짱도 필요하고, 가격경쟁력도 필요하다. 


어떤 내용은 저자의 자화자찬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떤 내용에는 성공담도 있고 실패담도 있는데 전체적으로 솔직담백한 이야기들이라서 공감을 하기에 좋았다. 


타투(문신)사업에 대한 내용도 많았는데, 타투 사업이 자영업으로 이렇게 많이 활용되고 있는지는 몰랐다. 


"세상에 안팔리는 제품은 없다. 시장을 제대로 만나면 어떤 제품이라도 팔린다. 시장 조사를 너무 오래 하다 보면 자신감이 상실된다. 세상에는 긍정적인 사람보다는 부정적인 사람이 더 많고, 자영업의 성공 확률이 10%가 안되기 때문에 대부분 안된다는 의견이 맞게 되어 있다.(p.81)"'


지나친 고민과 탐색 보다는 즉각적인 실행력이 때로는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말하자면 이것이 일단 해 보는 정주영 회장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아쿠아팩, 타투, 인형, 아동복, 팬시용품, 액세서리 등 저자가 다루어 본 아이템은 상당히 많다. 

저자는 뭐든 팔 수 있다는 신념으로 도전하고 도전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장사의 신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싼 가격에 매입해서 비싸게 파는 것이 장사의 진리였고, 저자는 다량 구매를 통해서 가격을 낮추어 고수익을 실현했다.  

저자는 상품 조달 - 협상 - 입점 - 판매 - 수익 과정을 단계적으로 잘 진행하였고, 실행력과 도전정신이 높으신 분이었다.


"나 같은 작은 업체 혹은 납품하는 업체들이 대기업과 거래할 때 항상 조심해야 할 것은 언제고 그들의 입맛이 바뀔 수 있으니까 고정비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지금은 손해를 보더라도 투자하면 나중에 큰 이익을 볼 수 있을 거다. 이렇게 노력했는데 지들도 배신하지 않겠지'라며 신의나 의리라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된다.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바로 나가라고 하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할 수 밖에 없겠지만.(p.85)"


대기업과의 거래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명확히 제시되어 있다.

모두가 저자의 직접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이다. 

대기업 한두 곳에 PB상품으로 올인하는 우리 회사의 사장도 새겨 들어야 할 조언이라 생각한다. 


입점 형태로 판매를 한 경우가 많아서 갑 기업 담당자와의 협상과 마찰에 대한 내용도 곳곳에 들어있다. 

초보 자영업자가 실수하기 쉬운 부분에 대해서도 조언해 주는 점은 매우 유익하다. 

입점 형태 자영업을 하면서 겪게 되는 로비의 필요성, 금전 상납의 현실, 갑 기업 상품권(티켓) 강매 등에 대해서도 경험한 바를 솔직하게 기술하고 있다.


쇼핑몰 사업은 쉽지 않다. 

2000년대 초창기라고 하지만 제조능력이 없고 안목이 부족한 상태에서 옷을 매입하여 판매하던 쇼핑몰 사업이 망한 사례도 보여주고 있다. 

쇼핑몰 오픈 과정도 쉽지 않고, 오픈을 해도 인지도가 없으면 판매가 부진하고, 인지도를 높이려면 광고홍보비에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하고, 결국 저자의 아내가 하던 쇼핑몰 사업은 실패로 결론나기도 했다. 


노점들이 카드 결제를 왜 싫어할까?

"일단은 카드 수수료가 발생한다. 그리고 부가세가 발생하고 종합소득세가 따라붙는다. 카드기 할부금이 나가고 인터넷 사용료가 나간다. 1만원 짜리 제품을 카드로 결제해서 팔면 현금 8,500에 파는 것과 똑같기 때문에 차리리 1천원 깎아주고 현금으로 파는 게 훨씬 이득이었다.(p.219)"


"안되면 노점이나 하지 하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몸 버리고 마음 버리고 돈도 잃을 수 있다. 노점상을 보면 우리가 지켜줘야 할 사람이라 생각하고 물건값 함부로 깎지 말자.(p.223)"

노점상까지 경험한 저자의 생각이다. 


아파트 알뜰장까지 경험한 저자는 우리나라 판매 자영업 시장 전부를 경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알뜰장의 수수료는 주민은 2만원, 외부인은 3만원이라고 하니 그리 많은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아파트마다 차이는 있다고 한다. 

2012년 연세대축제의 경우 매출액의 50%를 노점상연합회에 입금했다고 한다. 


다양한 현장에서 여러 상품을 판매한 저자는 과연 부자가 되었을까?

책을 읽다보니 그런 의문이 들었다.

저자는 결코 한 우물을 판 경우는 아니고, 여러 우물을 그것도 여러 분야에서 팠다.

저렇게 열심히 일했는데 과연 부자가 되었는지는 이 책에 나와 있지는 않다. 


책 제목은 자영업·유통업 교과서이지만, 책 내용은 교과서스럽지는 않다.

오히려 책 마지막 '글을 마치며' 내용이 교과서적인 것 같다. 


"가난을 거꾸로 하면 난가가 된다. 나는 계속 가야 한다. 부자를 거꾸로 하면 자부가 된다. 스스로 부자가 되어야 한다.(p.272)"


"자영업과 사업의 3년 유지율은 23%이다."


"요즘 알바 구하기도 힘들고 알바하기도 힘들다. 업주 입맛에 딱 맞는 알바가 어디 있는가? 시간 잘 지키고, 고객 서비스 좋고, 일을 찾아가면서 하고, 주인한테 고분고분하고, 월급 늦게 줘도 암말 안 하고. 그리고 알바생 입맛에 딱 맞는 일자리 또한 어디 있겠는가? 아무 일 안하고, 시간만 채우면 돈 주고, 주말은 당연히 쉬게 해주고, 빨간 날도 다 쉬고, 급여는 물론이고 교통비 챙겨 주고, 보너스도 주고."


서로 입장 다른 상황에서 업주와 알바생의 생각 차이를 잘 정리해준 말이다. 


이 책이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를 생각해보았다. 

자영업, 특히 판매 자영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상품 확보 - 입점 - 판매 - 수수료 - 갑질 - 컴플레인 등 판매 자영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용이 실 사례르 중심으로 잘 기술되어 있다. 

어디에서 어느 것을 팔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백화점, 리조트, 테마파크, 노점, 프랜차이즈, 쇼핑몰 등 다양한 판매 채널에서의 경험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 자영업·유통업 교과서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렛츠북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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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주식 투자 비법 -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게 매일 1% 수익 내는
Richard Kwon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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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주식 투자에 대한 책이다. 

주식 투자에는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이 있는데, 이 책은 기술적 분석에 대한 책이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게 매일 1% 수익 내는' 이라는 부제목에서 "아! 매일 1% 수익률"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최근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스마트폰에 증권앱을 설치하고, 올해 9월부터 투잡으로 얻은 부수입을 주식 투자 자금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의 투잡 수입은 나중 인생2모작 일을 위해서 저축을 했는데 어느 정도 모였으니 이제는 투잡 수입은 투자에 사용하기로 하고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주식투자를 시작한 입장에서 "매일 1% 수익률"과 "추세 분석 비법" 이라는 말이 나에게 신세계를 열어주는 말로 느껴졌다. 


 

주식투자 기술적 분석에 대한 책은 처음 읽는 나로서는 이 책은 신세계를 보여주면서도 매우 어렵게 느껴지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었다. 


기본적 분석 책은 읽으면서 재무제표 분석과 기업 분석을 하는 과정이 경영학을 공부할 때 배웠던 내용도 연상되고, 뭔가 기업의 안과 밖을 알아가는 과정이 낯설지는 않게 느껴졌는데, 기술적 분석은 추세를 분석하고 고점과 저점을 예측하는 점이 마치 천체 현상을 보고서 미래를 예측하는 점성술처럼 느껴졌다. 


일단, PST가 무엇인지 짚고 간다.

Period, Strength, Trend이다.

PST 이론은 저자가 15년동안 발전시키 주식투자 이론이라고 한다.


"주기는 아무리 많이 발생해도 추세는 보합이다. 힘이 발생해야 저항선을 통과한다. 추세가 발생하기 전 주기와 힘은 이미 존재한다.(p.81)"


PST는 매일 1%씩 한 달에 20% 수익을 목표로 달려가는 것이다.

하루에 3번 거래를 하된 연속으로 2번 이상 지면 그만한다는 규칙이 있다. 

실제 사례가 많이 나오는데 PST 분석을 통해서 하루에 몇 십분 만에 혹은 몇 시간 만에 매수와 매도를 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투자방법이라서 PST 이론 투자는 단타매매라고 할 수 있다.


책 표지에도 '하루 최고점 예측'과 '초단타 매매의 정수'라는 말이 쓰여져 있다. 

단타매매...

아직 단타매매는 해보지 않았는데, 사례들을 보니 단타매매로 1%의 수익률을 모아모아 수%의 일일 수익률을 달성하는 경우도 있었다. 

근데, 단타매매를 하려면 전업 투자자여야 하지 않을까?

잠깐 잠깐 주식앱을 보면서 한다면 직장인도 가능할 것 같기는 하다.


책 전반부에는 주식투자 시장, 주식투자 심리, 주식투자 마인드에 대해서 설명이 되어 있다. 

주식을 처음 하는 사람에게 유익한 내용이었다.


"이기는 룰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겼을 때 그만하는 자제력을 결정하는 마인드 컨트롤이 더욱 중요하다.(p.33)"

"PST 수강생들은 10개의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다.(p.33)"


"주가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속으로 하락을 보이다가 일정 가격대에서 더 이상 하락을 멈췄을 때 이를 지지라고 한다. 주가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속을 상승을 보이다가 일정 가격대에서 더 이상 상승을 멈췄을 대를 저항이라고 한다.(p.44)"


"추세와 지지선, 저항선은 트레이더가 생각하는 참고사항이지, 절대적으로 맞을 수는 없다.(p.45)"


"캔들 분석은 실절 거래에서는 큰 영향이 없기에 굳이 분석할 필요는 없다.(p.48)"


이 책의 투자법은 단타이다.

보유한 종목이 장중 최고점에 도착하면 더 이상 보유할 필요 없이 청산하는 거래 방법이 PST이론의 거래 방법이라고 한다.

PST이론에서 추천하는 종목은 대형주이다.

거래량이 수반되지 않으면 PST 지표가 잘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PST 이론은 수학 기반이다. 

책 중간중간에 몇 번의 수학식이 나오기도 한다.


"규모가 큰 소위 매수세력이라고 하는 외국인이나 기관들은 항상 뉴스가 나오기 전에 매수를 하고, 뉴스가 나오면 청산을 한다.(p.163)"


저자는 숭실대 평생교육원에서 외환 전문가 과정을 지도하고 있으며, 여기서 PST 분석법을 강의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역삼지점의 주식 무료 재테크 세미나에서도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강의를 들어보고 싶다.

솔직힌 이 책만으로 PST 분석법 모두를 이해하기는 어렵고 불가능했다.

책을 읽었지만, PST 분석법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확실한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기술적 분석에 PST 분석이 있고, PST 분석 투자로 매일 1%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정도만이 내 머리에 남는다. 


이 책에서 PST 이론은 PST2지표, PST6지표, PST7지표, PST14지표, PST32지표, PST38지표로 설명되면서 기업 종목의 실제 이론 적용 사례와 매수, 매도 시점을 말해주고 있다. 

수학을 활용한 PSR 이론으로 매수 시점과 매도 시점을 예측한다는 것은 매우 매력적이다.

하지만, 책 내용만으로는 주식 초보자인 나는 PST 이론을 이해하기에 어려웠다. 

아무래도 제대로 이해하려면 수업을 들어봐야할 것 같다.


이 책에 사례로 나온 기업 종목은 대부분 코스피 대형주이다.

쌍용차, 동국제강, GS리테일, 호텔신라, 삼성생명, 두산중공업, KB금융, 포스코대우,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차, 메리츠종금증권, LG전자, LG상사, SK하이닉스, 일진머티리얼즈, 삼성전자, GS건설, LG유플러스, 한화, 후성, SK, LG생활건강, 현대백화점, 대림산업, 한화케미칼, 삼화콘덴서, LG이노텍, 디아이, 부광양품, 아주캐피탈, 포스코캠텍, 현대로템 등이다.

앞으로 종목을 선정할 때 참고해야겠다.


PST 지표에 대해서 내가 충분히 이해를 하지 못해서 독서 후기에 충분한 내용을 언급하지는 못했다. 

주식 투자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기술적 분석 바탕의 PST 이론이라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주식 투자를 해보니 마치 심리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정하고, 매수가와 매도가를 정하는 것은 내 눈앞에 없는 수많은 경쟁자들과의 심리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심리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분석이 필요하고, PST 이론과 같은 방법이 필요한 것 같다.

주식 투자를 좀 더 해보면서 이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 PST 주식투자비법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한국경제신문i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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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8.12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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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는 매달 만날 수 있는 종합잡지이다.

한 권의 책 속에 온갖 이야기가 담겨져 있으니 마치 종합선물 세트같다.

남녀노소 전국팔도의 여러 세상 이야기가 한 권에 모아져 있는 느낌이다.

이번 2018년 12월호는 또 어떤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책을 펼쳤다. 


 

샘터 2018년 12월호에서 눈에 띤 인물은 힙합 가수 타이거JK 님과 롱보더 이주애 님이었다. 


"삶은 각자의 선택에 의해 써 나가는 모노드라마다."

국내 힙합 문화 선구자 타이거JK의 인생철학과 살아온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유명한 가수의 삶이라고 하기에는 평범해 보이기도 했고, 특별해 보이기도 했다. 

좌절도 겪고, 성공도 겪고, 배신을 당하기도 하고, 허름한 환경에서 작업을 하면서 다시 재기하는 모습에서 유명인이라기 보다는 나와 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윤미래가 지켜보고 있다. 단디해라!"

타이거JK의 아내는 윤미래 가수이다. 

근데, "단디해라"가 무슨 말일까?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니 "잘 해라"라는 뜻의 경상도 말이라고 한다.

내가 힙합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알려진 유명 가수의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고 인상적이었다.


초등학교 미술 방과후 미술교사에서 롱보더로 변신하여 살아가는 이주애 님의 기사가 매우 신선했다.

롱보더라는 것을 처음 알았고, 이주애 롱보더가 유튜브에서 유명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녀의 롱보드 타는 모습을 유튜브에서 보니 너무 신기하고 놀라웠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 남자친구와의 이별을 겪으며 생활의 활력소로 선택한 것이 롱보드였다고 한다.

롱보드로 자리를 잡은 이후 지금은 프리다이빙도 하고 있고, 미술교사를 그만 두고 전문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취미를 직업으로 전환시킨 대단한 사람이다.

즐기던 취미를 일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부러웠다.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 / 당신의 쉴 곳 없네 /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 당신의 편할 곳 없네 /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서 / 당신의 쉴 곳 없네"

소강석 목사님의 고통과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가시나무 노래의 가새를 텍스트로 읽어보니 그 노래가 주는 느낌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번 달 할머니의 레시피는 된장 오리탕이다. 

된장찌개 만드는 것에 재미를 붙인 나에게 된장 오리탕이 확 끌렸다. 

오리 한 마리를 준배해서 만들어보고 싶을 정도였다. 

매번 느끼지만 샘터에서 레시피를 전수해 주시는 할머니들은 참 대단하신 것 같다. 

부지런하고, 마음도 곱고, 역경이 와도 이겨내고, 요리도 잘하고, 아름답게 나이들어 가시는 분들이시다.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이번 달 특집 주제는 '추위를 잊게 하는 내 마음속 난로'이다.

내게 그런 난로는 무엇일까? 아마도 둘째 아이일 것 같다. 가족 모두라고 해야할 것 같다.

엄마 곁에서 잠이 잘 온다는 스물아홉살 직장인에게는 엄마가 그런 난로이고, 어떤 부모에게는 두 아들이 든든한 난로이고, 해외 여행 중 명언을 보내 준 "물 흐르듯 흘러가다 돌아와, 물 살에 너를 던져보면 지금 그 시간이 조금 다르게 느껴질거야" 친구가 난로였다.

살아온 과정에서 각자의 상황과 사연에 맞는 난로 같은 상대방들이 있었으니 그들에게는 분명 행복한 기억들일 것 같다. 


느리게 살기...

여름에 생각한 좌우명 중의 하나이다.

느리게 살기의 대표는 나무늘보일 것이다.

이하늬 수의사는 나물늘보의 생존력은 바로 느림에서 나오는 것이고, 느림이 약점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나무늘보에게는 느림이 강점이라고 말한다. 

너무 숨가쁘게 살아오고 살아가는 자신에게 "지금 나의 속도는 적당한가?"라는 자문을 던지는 내용에서 공감이 되었다. 


신명문가의 조건에서는 경주 최부자집이 다루어졌다. 

덕은 오래가지만 재물은 결코 오래 가지 못한다면서 경주 최부자집의 적선과 기부를 칭찬했다. 

경주 최부자집은 돈을 덕으로 바꿈으로써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 명문 가문이 되었다.

베풀 때는 빈마음으로 베풀어야 한다고 한다.

이를 한자어로 '허시(虛施)'라고 한다. 

퇴계 이황 종손 이근필 옹은 매일 허시를 수십 장씩 쓰면서 정신을 가다듬는다고 한다. 


이번 호에서는 아픈 부모님의 이야기가 많이 보였다.

부모님이 편찮으신 것은 자식에게는 큰 슬픔이다. 

사는 동안 건강하시면 좋으련만 나이가 들수록 몸은 자꾸 고장이 나고 아파온다.

허리가 아픈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치매에 걸린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남들이 선호하는 직장에 다니다가 자신만의 삶을 즐기고 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남아프리카 이야기와 서울 연희동과 연남동 이야기, 전남 담양의 정송강 유적지의 송강 정철 선생 이야기, 씩씩하게 딸을 키우고 있는 미혼모 이야기, 요리를 전공하고 대학에서 경영학을 배우며 푸드트럭에서 만두 요리를 파는 남솊키친 사장의 이야기...


이야기의 소재도 주제도 주인공도 참 다양하다. 

가끔 수많은 상가가 밀집한 지역이나 도로에 가득한 차들을 보면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샘터를 읽다보면 다들 이렇게 저렇게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서울대 사회적기업 동아리 '인액터스' 학생들이 만든 광고하는 리어카는 참으로 훌륭한 아이디어 사업이었다. 

약자를 도우면서 광고를 통해 수익까지 창출하는 사업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적 사업이었다. 

2016년에 탄생했다는 끌림 리어카가 이끄는 사회적 사업의 미래 모습이 더 기대가 되었다. 


마포 석유비축기지를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석유비축기지의 역사와 시민공원으로 탈바꿈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부산 중앙동 40계단 문화의 거리에는 에는 애플컴퓨터박물관(부산시 중구 40계단길 7)이라는 개인 수집가의 박물관이 있다고 한다. 

2014년에 개관을 했고, 애플 제품 3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애플과 스티브잡스를 좋아하는 첫째아이가 가면 좋아할 것 같다.

여행정보로 매우 유익한 정보였다.


127페이지의 짧고 작은 책이지만 읽다보면 천여페이지의 책처럼 방대하게 느껴진다. 

참 많은 이야기를 보고 새로운 정보와 문화를 알게 되었다. 

알찬 책이다.

작지만 알찬 책이 바로 샘터 잡지인 것 같다.

매달 이렇게 알찬 책을 만들어내는 샘터 편집자들은 진정 대단한 사람들인 것 같다. 

 

※ 샘터 2018년 12월호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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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남의 눈치를 보았습니다 - 예민한 게 아니라 섬세한 나를 위한 심리 수업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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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감 있게 살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나는 얼마나 남의 눈치를 보고 살고 있을까?

내 친구와 지인 중 소위 잘나가는 능력자들은 정말 남의 눈치를 보고 살지 않을까?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눈치와 자신감에 대한 나와 주변 사람들의 모습에 궁금증이 생겼다. 

나는 과연 어떨까?

당연히 사회 생활을 하면서 눈치를 보고 살고 있다.

회사에서 상사의 눈치, 동료의 눈치, 후배의 눈치를 보고 살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을 때가 많고,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자주 생각하는 모습이 바로 남의 눈치를 보는 모습이다. 


눈치를 보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오늘도 남의 눈치를 보았습니다' 책은 일본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이다. 

저자는 일본 대인관계치료의 1인자로 평가받는 의사라고 한다. 

정신과 의사가 제시하는 눈치보지 않고 사는 방법을 이 책에서 살펴보았다. 


이 책의 부제목이 '예민한 게 아니라 섬세한 나를 위한 심리 수업'인 것처럼 이 책은 에세이는 아니고, 심리 교과서와 같은 학습성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마치 왜, 누가, 무엇을, 어떻게의 순서로 눈치와 자신감에 대한 정신과학적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어려운 용어들을 사용하고 있지 않아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내용이 학습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마치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혀지는 책이었다. 


이 책믜 목적은 '남의 시선이 신경 쓰이는 현상'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대인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먼저 '왜'라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남의 시선에 왜 신경을 쓸까?

"남의 시선에 자꾸 신경 쓰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타인은 나를 평가하고 상처 주는 존재라고 인식한다.(p.16)" 

책 속에는 소제목으로 된 이야기들이 두세 페이지 분량을 제시되고, 마지막에는 포인트라는 이름 아래 내용을 요약해주고 있다. 

설명을 해주고 요약해주니 눈치의 정신과학적 내용을 정리할 수 있게 해준다. 


"남의 시선에 신경 쓴다는 것은 자신을 도마 위의 생선으로 만드는 셈입니다.(p.17)"

"남의 시선에 무게를 두면 자신을 끊임없이 점검하고 자신감을 잃게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p.23)"

"자신의 진짜 가치는 외부에서 평가할 수 없다.(p.25)"


핵심들을 정리해주니 좋은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방법은 내용을 먼저 읽고 요약을 읽는 것도 좋고, 요약을 먼저 읽고서 내용을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저자가 말해주는 포인트는 핵심 요약이면서 독자에게 주는 메세지이다. 

학습서와 같은 분위기라서 쉽게만 읽혀지지는 않지만, 다양한 내용이 잘 요약되어 있는 느낌을 준다.


자신감?

이 책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 중의 하나가 자신감이다.

"자신감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에게는 능력이 있고, 타인에게 어떤 말을 듣는 것 정도로는 꿈쩍하지 않는 그런 느낌이다.(p.59)"

자신감은 자기 자신을 긍정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가의 문제라고 말한다.

결국 자신감은 자긍심과 연결된다. 


나는 왜 이렇게 살아왔을까?

후회를 하기보다는 인정을 하라고 조언한다.

"현재의 자신은 최선을 다해온 결과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결코 노력이 부족했던 게 아니다.(p.68)"

이 내용은 위로와 힘을 주는 내용이었다. 

노력이 부족했다고 자책하지 말고,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인정하고 칭찬해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치유법은?

눈치에 대해서 알아본 후 치유법을 제시한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받는 체험은 작은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p.45)"

이 책에서는 작은 트라우마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일상생활을 하는 가운데 듣게 되는 부정적인 평가로 받는 상처를 작은 트라우마라고 말하고 있다. 


눈치를 보지 않기 위한 치유법은 자기 의식 강화 훈련인 것 같다. 

"자신을 평가 대상에서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는 주체로 바꾸면 삶의 방식에 대한 모든 것이 인생에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p.83)"

결국 생각을 바꾸면 자신이 바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근데, 그  생각을 바꾼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것이 문제라 생각한다. 

생각처럼 삶이 바뀌고 좋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대가 공격할 때는 그저 어떤 사정이 있는 상대가 괴로움에 비명을 지르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면 자신은 상처받지 않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상대를 대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그런 상대가 가엽게 느껴지기도 한다.(p.120)"

생각의 변화가 중요함은 계속 강조된다. 


책 후반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눈치 보지 않는 삶을 위해서 생각을 바꾸는 방법들을 보여주고 있다. 

생각을 바꾼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정신과 전문의가 말해주는 생각 전환법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여러 케이스별로 분석과 해결법을 제시해주는 것도 유익하다.


평가 체질이라는 키워드도 인상적이었다.

혹시 나는 평가 체질의 사람이 아니었나 하면서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기도 했다.

평가 체질의 사람은 되어서는 안 되고, 그런 존재가 불필요한 스트레스와 고통을 준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서 가장 기억에 남는 키워들은 다음과 같다.

자신감 / 자긍심 / 있는 그대로 / 나름의 사정이 있는 상대 / 평가 체질 / 생각 전환


"남의 시선에 신경쓰는 마음을 벗어던지면 시야는 넓어진다.(p.147)"

남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과감 자긍심을 높이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나름의 사정이 있는 상대를 이해하고, 평가 체질의 사람이 되지 말고, 생각을 전환해 사는 것이 필요함을 이 책에서 배운다.

이 책에서 배운 내용을 실천하면서 노력해야겠다.

복잡한 대인관계 속에서 사회생활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 또 읽어봐야겠다.


 

※ 오늘도 남의 눈치를 보았습니다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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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 - 장애인과 어우러져 살아야 하는 이유 아우름 32
류승연 지음 / 샘터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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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어우러져 살아야 하는 이유'라는 부제목이 붙은 책이다. 

비장인과 장애인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을 위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법을 저자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저자는 발달 장애아를 둔 40대 여성이다. 

벼락같이 찾아왔다는 장애아 출산은 저자의 인생을 엄청나게 변화시켰다.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국회를 출입하는 정치부기자로서 자신감에 넘쳐 살던 저자의 삶이 장애아와 함께 많이 바뀌었음을 느꼈다. 

쌍둥이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과정에서 한 명은 정상적으로 태어나지만, 다른 한 명은 출산 과정에서 입은 뇌출혈의 후유증으로 지적장애인이 되었다.


대한민국에서 지적장애인이 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의 실제 생활과 장애아에 대한 생각,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한 제안이 이 책에 담겨져 있다. 

저자의 아이는 현재 열 살로 지적장애 2급이라고 한다.


 

책 표지 속 네잎클로버들이 행운을 진짜 행운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처럼 느껴진다. 

특별한 행운을 주는 네잎클로버가 아니라 보통의 행복을 주는 네잎클러버를 바라고 있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외국인이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한국 거리에서 왜 장애인을 볼 수가 없죠? 한국에는 장애인 수가 적은가요?"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각종 통계 수치를 접하다보면 장애인이 적지 않은데, 실제로 대중교통이나 길에서 장애인을 만나는 경우는 흔하지가 않다. 

2017년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애인 수는 254만명이 넘고, 발달장애인은 그 중 10%라고 하니 25만여명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발달장애아가 우리나라에 80만 명이 있다고 추산하고 있기도 하다고 하다.

엄청나게 많은 숫자이고, 많은 사람들이 장애를 안고서 살고 있고, 장애를 안은 사람들의 불편은 고스란히 그 가족들이 공유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장애아를 출산하여 양육으로 이어가고 있는 과정들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장애아를 둔 부모의 마음과 생활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책이다. 

책 속 내용을 보면서 저자의 삶과 장애아를 둔 부모들의 삶에 공감이 되고, 우리 사회가 장애아를 위해서 지금보다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정책을 펼쳐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부의 정책을 요구하기 전에 사람들의 시선과 생각이 바뀌어야 함을 느끼게 되었다. 


'장애도'

세상과는 차단되어 오로지 장애로만 점철된 삶을 절망과 한숨 속에서 살아가는 곳이라고 한다. 

장애라는 이유로 세상과 단절된다는 점이 너무도 안타깝다.

오히려 세상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데, 세상과 단절된다니 슬픈 현실이다.

그래도 저자는 장애도에서 벗어나 세상 속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대단한 노력을 했을 것이고, 험난한 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발달장애에 대해서 여러 내용을 다루고 있다. 

발달장애인이 보이는 특이 행동 중 상동행동들은 그들에게는 자연스러운 행동들이라고 한다.

상동행동에는 고개를 양 옆으로 돌리면서 제자리 뛰기, 몸을 앞뒤로 흔들기,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기, 손을 공중에서 까딱거리기 등이 있다고 한다. 


발달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느끼고 알아듣고 표현한다고 한다. 

그들의 장애에 대해서 비장애인의 편견과 고정관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아를 양육하는 입장에서 아침밥을 먹이고, 전철을 타고 이동을 시키고, 학교에 보내는 것은 분명 보통의 일은 아니었다. 


'대상화'

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위험하거나 불쌍한 존재로 규정짓고 바라보는 것을 대상화로 표현하였다. 

장애인을 자기의 주관으로 객관화 시키는 것이 편견과 고정관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특별한 사람으로 장애인을 인식하는 것이 바로 대상화의 결과라고 한다. 

"장애인을 돕고 살아야 한다는 말에서 장애인의 차별이 시작된다.(p.77)"

저자는 장애인은 장애가 있는 사람일 뿐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인용한 김형수 시인의 '후쿠 선장'이라는 제목의 시(詩)를 보니 강인한 사람으로 인식되어 온 후쿠 선장이 장애인이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서 장애에 대해서 편견과 고정관념이 있었음을 실감하게 된다. 


장애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장애가 익숙한 풍경의 하나라는 일반화되고, 발달장애인을 왜곡하지 말고 진실을 보여주는 문화가 정착되고, 장애인을 다름이 아닌 대상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기를 저자는 바라고 있고, 저자의 바램은 책 곳곳에 표현되어 있다. 


이 책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함께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읽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름이 다름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예비 장애인인 것이고, 장애인 복지는 국민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책 마지막에 '진짜 장애는 사회적 시각'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제 아들이 장애가 한 줌의 불편함 정도가 되기를 바라며, 관리를 받고 지원받으면서 장애와 더불어 건강한 인간으로 삶을 살아나가기를 바랍니다.(p.180)"


저자의 간절함이 담겨진 그 희망이 현실속에서 꼭 실현되기를 응원한다.

장애아를 둔 엄마의 진솔한 이야기와 장애에 대한 사회적 변화를 염원하는 강력한 메세지를 담고 있는 책이다. 

내 마음 속에 있던 장애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에 경종을 울려 준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서 장애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그래서 저자가 바라는 장애인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다르지만 다르지 않습니다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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