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먹어요! 겨울 - 어린이를 위한 몸살림 교과서 내인생의책 인문학 놀이터 6
오진희 지음, 백명식 그림 / 내인생의책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내인생의책 출판사에에서 나온 책을 좋아한다.

내인생의책에서 출간한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시리즈와 '창의적 문제해결 HOW HOW' 시리즈를 좋아한다.

'이 책이 내 인생의 책이다'라는 모토를 지향하는 출판사답게 좋은 책을 만드는 좋은 출판사이다.

이번에 좋은 책을 또 발견했따.

'자연을 먹어요' 시리즈이다.

내가 읽은 '자연을 먹어요' 책은 겨울 편이다.

우리가 겨울철 일상 생활에서 먹는 자연의 먹거리에 대해서 친절한 설명의 글과 시골 정취가 물씬 느껴지게 하는 그림으로 구성된 책이다.

 



책 서두의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자연이 선물한 먹거리들을 꼭꼭 씹어서 삼켜보세요. 그 안에 보물이 숨겨져 있어요. 흙과 물과 바람이 만들어 낸 여러가지 자연의 맛 말이에요.' 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먹는 자연 먹거리에는 흙과 물과 바람이 담겨져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인공적인 먹거리에서 느낄 수 없는 자연의 맛이다.

 

매일 만나는 자연 먹거리, 한 달에 몇 번씩 만나는 자연 먹거리, 일 년에 가끔 한 번씩 만나는 자연 먹거리들이 재미나게 설명되어 있다.

어른이 읽기에도 재미있고, 아이들이 읽기에는 매우 유익하게 느껴진다.

 

책을 읽으며 글과 그림을 보다보면 마치 시골에 맛 여행을 가는 기분이 든다.

시골에서 이 집 저 집 둘러보면서 이 집에서 만드는 자연 음식을 맛 보고, 저 집에서 만드는 자연 음식을 구경하는 기분이 든다. 

책 속의 여러 자연 음식을 보면서 내 마음은 산내음과 풀향기가 진하고, 아궁이에서 새하얗게 연기가 피어나는 청명한 시골에서 맛난 요리를 보고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각 장에 소개되는 음식의 앞에는 그 음식에 참 잘 어울리는 말이 붙어 있다.

'기르는 재미가 솔솔 콩나물', '황금 똥을 만드는 청국장', '우리 집 겨울 보양식 두부', '된장과 간장을 만드는 메주', '음식 맛을 결정짓는 된장과 간장', '감칠맛이 일품인 고추장', '겨울 별미 김치 삼총사', '봄부터 가을까지 말려 놓은 나물들', '잎에서 뿌리까지 다 먹는 토란', '겨울의 달콤한 호박죽', '겨울에 먹는 푸른 채소 시금치', '겨울에 먹는 호박떡', '겨울에 먹는 자연 비타민 바다풀', '영양이 듬뿍 팥', '밥알 동동 식혜, 곶감 퐁당 수정과'.

 

각 장 처음에는 시골풍경이 연상되는 예쁜 글과 그림이 나와 있다.

시골의 푸근하고 편안한 느낌이 느껴지는 글과 그림이다.

 




 

'콩나물' 편에서는 옛날에 콩나물을 키우고 먹던 풍경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콩나물를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도 친절히 설명되어 있다. 
직접 도전해 볼 만큼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콩나물은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 두어야 해요. 햇빛이 들면 콩나무 머리가 광합성을 해서 파랗게 되거든요.(p.14)'

단순한 음식 소개가 아니라 친절하고 자세한 음식 설명이다.

재료와 관련된 음식도 다양하게 열거되어 있다.

콩나물국, 콩나물국밥, 콩나물무침, 콩나물잡채...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재미는 쉽게 접하면서도 그 만드는 방법이 낯선 음식의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는 점이다.

청국장, 된장, 간장, 고추장, 식혜, 수정과의 만드는 방법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부록에 있는 뻥튀기도 재미있다.



우리가 거의 매일 먹는 된장, 고추장, 간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보니 정말 흥미롭다.

아이들에게도 정말 유익한 내용이다.

얼마나 많은 정성이 담겨진 음식인지를 느끼게 해주고, 여러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져서 그 속에 엄청난 맛과 멋이 담겨있다는 것이 상상되게 한다.
그림으로 볼 때 만드는 과정이 쉬워 보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는 엄청난 기술과 노하우가 담겨져 있으리라는 생각은 당연히 든다.

음식에 대한 내용을 보니 이 책이 아이들을 위한 전통 자연음식 요리책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음식을 만드는 방법에 필요한 팁(Tip)도 나온다.

하지만, 요리에 대한 레시피는 나오지 않는다.

요리책은 아니니까.

'호박죽을 달게 하려면 단호박을 한덩이 넣어요. 호박만 넣으면 죽이 달지 않고, 단호박만 넣으면 호박죽 맛이 안 난대요.(p.64)'

'팥죽을 만들 때 팥은 하룻밤을 물에 불린 다음 삶아야 잘 무르고 잘 으깨져서 맛있는 팥죽이 된대요.(p.82)'

 

간장, 고추장 만드는 방법은 정말 신기하게 보인다.
사실 처음 알게 된 내용이다.



식혜와 수정과 내용도 재미있다.
수정과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계피와 생강을 듬뿍 넣고 끌인 후 물이 빨갛게 우러나면 설탕을 넣고 그 다음에 곶감과 잣, 대추를 동동 띄운다고 한다.

도전해 볼만한 음식이다.




'자연을 먹어요! 겨울 편'은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전통 자연음식들, 우리가 거의 매일 먹고 맛보는 전통 자연음식들에 대해서 시골 여행을 가는 듯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다.

'자연을 먹어요!' 시리즈의 나머지 책들인 '봄 편', '여름 편', '가을 편'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인스턴트 식품과 가공 식품에 길들여진 아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유익한 책이다.

책을 읽고 이 책에 나오는 음식 만들기를 아이와 함께 도전해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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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흐르는 하늘의 강 봄나무 문학선
그레이스 린 지음, 최순희 옮김 / 봄나무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져서 읽고 싶은 책이었다.

'별이 흐르는 하늘의 강'

이보다 아름다운 표현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 연상되는 표현이다.

 

 

  

이 책은 중국 전래 동화를 바탕으로 하는 판타지 소설이다.

중국 관련 소설을 읽은 것은 삼국지를 제외하고는 처음인 것 같다.

그리고 그것도 중국 판탄지 소설이다.

큰 기대감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주인공은 렌디, 페이이, 차오, 장씨 부인, 샨 노인, 지밍, 과부 얀씨, 메이란이다.

집을 도망쳐 나온 렌디는 청천마을의 여관에 머무르면서 허드렛일을 하게 된다.

청천여관에는 주인은 차오, 그리고 차오의 딸 페이이가 살고 있다. 

차오의 아들 지밍은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초반부에서 손님이 별로 없던 청천여관은 후반부로 가면서 여러 손님이 드나들게 되고 본 이야기의 중심 무대가 된다.

 

이 책의 특징은 본 이야기 속에 속 이야기가 들어있고, 그 속 이야기가 본 이야기와 연결되면서 스토리가 전개된다.

속 이야기는 현실 세계가 아닌 이상 세계에서 펼쳐지는 내용으로 한 편의 판타지 영화를 보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그 판타지 스토리는 중국을 배경으로 하여 신비감을 더 해 준다.

읽는 내내 판타지 영화를 보는 느낌과 이야기가 참 신비롭다는 생각에 빠져 있었다.

 

속 이야기는 여런 편이 등장한다.

산을 옮긴 사람의 이야기(p.23)

여섯 개의 해 이야기(p.36)

옥팔찌 이야기(p.45)

수탉의 노래 이야기(p.53)

늙은 현자의 이야기(p.77)

춤추는 물고기 이야기(p.90)

왕이의 아내 이야기(p.110)

세가지 문제 이야기(p.123)

백호 이야기(p.159)

왕이의 꿈 이야기(p.204)

호랑이 태수의 아들 이야기(p.220)

왕자주 이야기(p.238)

지밍의 몸이 변한 이야기(p.249)

옮겨진 산에 대한 진짜 이야기(p.272)

 



본 이야기와 속 이야기를 읽다보면 현실 세계와 이상 세계를 왕래하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본 이야기와 속 이야기는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철저하게 연결되어 있다.

책 초반에 등장하는 왕자주도 후반부에서 다시 그 내용이 언급되면서 연결된다.

본 이야기에 등장하는 내용 하나하나가 속 이야기와 연결되고 그것은 전체의 본 이야기에 전개하는데 사용된다.

소설이라는 쟝르가 가지는 무한한 상상력을 잘 활용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작가의 스토리 구성력이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가 세상에 하나 밖에 남지 않은 이유를 밝혀주는 여섯개의 해 이야기, 수탉이 뜰 때 해가 뜨는 이유를 밝혀주는 수탉의 노래 이야기, 태수가 아이들에게 낸 세가지 문제 이야기는 참 재밌는 이야기들이었다.

아이들의 잠자리에 매일 밤 한가지씩 이야기를 해주니 아이들이 참 좋아했다.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이야기를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해주는 것도 참 좋은 소통과 교감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읽으면서 내용이 쉽지는 않았다.

아마도 낯설은 중국인 이름, 현실 세계와 이상 세계를 왕래하는 조금은 복잡하면서 쉽지 않은 스트로 내용이 어렵게 느껴지고 스토리의 연결성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저자가 말하는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고, 본 이야기와 속 이야기의 절묘한 연결성에 놀라게 되었다.

 

장씨 부인과 샨 노인은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해결사 같은 역할을 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집을 나와서 청천여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렌디의 정체성이 궁금했다.

초반부에 '렌디는 화가 잔뜩 나서, 그늘막이 드리워진 정자와 하인들이 절을 하며 갖다 바치던 얼음 띄운 매실차를 떠올렸다.(p.61)'를 읽으면서 왠지 렌디의 정체성을 암시하는 글처럼 느껴졌는데, 후반부에서 렌디는 태수의 아들로 밝혀진다.

 



'별이 흐르는 강'이란 장씨부인이 어둠속에서 마술같은 기교를 부려서 반딧불이를 불러 들여서 주위를 깜박이고 반짝이며 날아다닌 모습을 렌디가 표현한 말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그림이 스토리의 판타지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잃어버린 달을 찾는 과정 속에 두꺼비가 나오고, 집을 나갔던 지밍이 집으로 다시 돌아온다.

지밍이 아버지와 다툰 후 마음 속의 불을 끄기 위해서 호수의 물을 마시다가 달의 그림자를 마셔버리고 두꺼비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달은 다시 찾게 되고 렌디, 페이이, 지밍, 샨 노인, 장씨부인, 샨 노인은 모두 자신의 원래 있던 곳으로 가게 되고 모두 평화를 얻게 된다. 

'은은한 달빛 아래, 렌디는 그들 모두를 올려다보며 미소 지었다. 그들은 모두 자기 집에 있었고, 모두 평화로웠다. 마침내 모두가 별이 흐르는 하늘의 강으로 돌아간 것이다.(p.320)'

달이 다시 떠오르고 옮겨진 산이 돌아오고 모두가 평화를 얻게 되어 별이 흐르는 하늘의 강으로 각자가 돌아간다.

 



'때로는 최선의 결정이 고통스런 결정일 때도 있단다.(p.202)'

장씨부인이 두꺼비의 다친 자리를 잘라내야 하는 상황에서 렌디에게 해주는 말이다.
'화가 네 속을 다 태워 버릴 것이야!(p.250)'

샨 노인이 아버지와 다툰 지밍에게 해주는 말이다.
'평화의 비결은 용서이니라(p.264)'

샨 노인이 지밍에게 해주는 충고이다. 

'밤이 있으면 낮도 있어. 해가 있으면 달도 있고. 오는 사람이 있으면 가는 사람도 있는 거야. 그렇게 균형이 이루어지는 거란다. 조화를 이루려면 균형이 필요해.(p.267)'

페이이에게 샨 노인과 장씨 부인이 해주는 말이다.

 

소설이지만 중간 중간에 삶에 필요한 메세지가 나오기도 한다.

 

책을 모두 읽고 나니 초반부에서 조금 어렵게 느껴졌던 부분들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해핑엔딩의 아름다운 판타지 영화를 보고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별이 흐르는 강으로 가는 주인공들의 여정이 험난하기도 했지만 신비롭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다시 읽어 보고 싶은 소설이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며 책 속에 나오는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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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 왕은 사랑받을 수 있을까? - 존중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3
알랭 시슈 지음, 에릭 엘리오 그림, 밀루 옮김 / 개암나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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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왕...

이름 그대로 버럭버럭 화를 내는 왕이다.

이 책은 버럭왕에 대한 이야기이다.

'버럭왕은 사랑받을 수 있을가?' 라는 제목에서 버럭왕은 사랑받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당연히 든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시리즈의 세번째 책으로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존중' 이다.

 



버럭버럭 화내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분명 없을 것이다.
나도 그런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좋아하지 않으니까.
그렇다면 나는?
나도 집에서 가끔 버럭버럭 화내는 아빠가 된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딸에게 "우리집에도 버럭왕 같은 사람이 있어?" 하고 물으니 바로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에구...

버럭왕은 백성들에게 사랑받고 싶어한다.
시종과 기분상쾌 담당 장관에게 명령한다.
'난 사랑을 받고 싶노라! 이건 명령이다!'



하지만, 백성들의 사랑은 버럭왕에게 오질 않는다.
사랑하는 백성들을 왕궁으로 초대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다.
왕이 패션쇼를 한다고 해도 아무도 오지 않는다.
왕궁을 빛나는 황금으로 입히고 보물로 장식을 해도 아무도 오지 않는다.
제일 힘이 쎈 사람을 뽑는 대회를 개최해도 아무도 오지 않는다.
백성들은 아무도 버럭왕에게 관심이 없었다.



버럭왕은 백성을 기다리다가 이제 백성을 직접 만나러 왕궁 밖으로 나간다.
백성들이 나타나자 백성들은 모두 도망간다.
왕은 큰소리로 도망가는 백성들에게 말한다.
"짐은 그저 너희와 함께 춤을 춰도 되는지 물어보려는 거다!"
이때 앵무새가 왕에게 조언한다.
"무언가를 부탁할 때는 그렇게 소리 지르면 안 돼요! 아무리 왕이라도요. '미안하지만'이라고 말해야지요."

왕이 목소리를 낮추고 "미안하지만 나와 함께 있어 다오. 부탁하네"라고 말하자 백성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한다.

백성들은 왕에게 말한다.
"저희는 백성을 사랑하는 어진 왕을 원해요. 사랑받고 싶으면 먼저 사랑을 베풀어야 한답니다."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사랑을 베풀고 어질어야 한다.
중요한 말이다.
받기 위해서는 먼저 베출어야 하는 것이다.

왕은 앞으로 명령하는 것보다 '서로 아끼고 함께 하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서로 아끼고 함께 하는 것이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존중이라는 메세지이다.



책 마지막에 버럭왕은 백성들을 자주 왕궁으로 불러 이야기 나누고 마음을 주고 받았지만, 그 뒤로도 이따금씩 버럭 소리를 질렀다고 하며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
사람은 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작가가 보여주는 것일까?
완벽한 해피 엔딩 결과가 아니라 현실감이 묻어나는 결말이 오히려 더 진솔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요즘 어린이 책을 읽으면 어른 책을 잘 압축했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도 그런 느낌이 든다.
아이가 읽을 때는 존중에 대한 가치관을 심어주고, 어른이 읽을 때는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면서 삶의 자세를 수정할 수 있는 계기를 준다.
앞으로는 버럭아빠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해야겠다.
아이와 부모가 공감하며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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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둑할망 돔박수월 우리 땅, 우리 마을 이름에 얽힌 역사창작동화 시리즈 1
최정원 지음, 이승주 그림 / 푸른영토주니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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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우리 땅과 우리 마을 이름에 얽힌 역사창작동화 시리즈의 첫번째 책이다.

이 책의 배경은 제주도이다.

제목이 참 어렵게 느껴진다.

'버둑할망 돔박수월'

 


 

제주도가 배경이기 때문에 책제목의 단어들이 제주도 말이라는 생각이 당연히 들었고 도대체 무슨 뜻인지 전혀 감이 오질 않았다.

할망만 할머니라는 느낌이 올 뿐이다.

버둑=황무지, 할망=할머니, 돔박=동백, 수월=숲.

황무지 할머니와 동백 숲이 이 책의 제목이 가지고 있는 의미이다.

 

이 책은 제주 올레길 5코스에 있는 동백 군락지에 얽힌 이야기이다.

바람 많은 제주에서 동백 씨를 심어 바람을 막는 기적을 이루어 낸 분이 현명춘 님인데, 이 분의 파란만장한 일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낯설은 단어들에 대해서는 각 장의 뒤에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책 하단에 있었으면 읽기에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명춘 님의 어머니는 강하면서 증력있는 잠녀이다.
제주 바다에서 물질을 하는 사람을 우리는 전통적으로 잠녀라고 불러왔다고 한다.
해녀라는 명칭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수탈을 하기 위한 도구로 해녀조합을 만들 때부터 사용된 이름이라고 한다.

시집가는 맹춘에게 어머니는 '제주 여자라면 한 집안은 먹여 살려야 한다' 라고 말한다.
맹춘은 가진 것은 없지만 착해보이는 신랑과 결혼을 한다.
전통 결혼식이 재미있게 묘사되었다.

낡은 집에서 힘겨움이 예상되는 맹춘의 신혼 생활이 시작된다.
그리고, 잠녀로 일하는 맹춘과 다른 잠녀들의 물질 모습이 그려진다.

맹춘 부부는 열심히 살아가는 가난한 시골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원래 제주에서는 먼바다로 고기잡이 나가는 것을 빼고 남자들은 일의 거의 하지 않는 게 전통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맹춘의 남편은 달랐다.
두 부부는 각자가 부지런히 일을 했고,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아 황무지(버둑) 땅을 오천평을 사게 된다.
그 땅에 집을 짓고, 밭농사를 하고, 남의 집에서 품삯을 받으며 일을 하고, 바다에서 물질을 하고, 소금을 만들어 팔고, 돼지를 키우고...
정말 열심히 일한다.



제주의 강한 바람으로 밭에 농작물이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하여 바람을 막을 목적으로 소나무를 심었다.
하지만 소나무에는 송충이가 생기고 남편이 송충이 가시를 밟아서 다치는 발생한다.
'울타리가 될 만큼 크게 자라면서 벌레가 들끓지 않는 나무, 잎도 날카롭지 않은 나무를 찾아야 했다. 나무 때문에 주위가 지저분해져서도 안 되었다. 낙엽이 지는 나무라면 일거리가 몇 배가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심는 대로 싹을 틔우는 강인함과 부드러움, 그리고 사림에까지 보탬이 되어 주는 나무가 없을까?(p.66)'
맹춘은 고민을 하여 동백을 키우기로 한다.
'동백은 잎이 나면 나무 한 그루가 빽빽한 이으로 둘러싸여 아늑한 집처럼 바람을 막았다. 추울 때 주로 피지만 여름 한철을 제외하면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게다가 동백의 열매는 머릿기름이나 식용, 때로는 어혈을 푸는 약으로도 쓰였다.(p.67)'
맹춘은 동백 씨를 구하여 심고 또 심었다.



맹춘이 임신을 하여 아기를 낳고 아기를 키우고...
맹춘의 삶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처럼 계속 이어진다.
착한 부부의 성실한 삶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겨졌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이제 곤경이 닥친다.
관아에서 나온 관원들이 관아에 알리지 않고 진상도 하지 않으면서 귤을 키웠다며 억지 주장을 하며 괴롭힌다.
국가를 위해서 일해야 할 사람들이 백성을 괴롭히다니...
정말 나쁜 사람들이다.
귤 수확기가 되자 애초에 보았던 열매보다 수확량이 적다면서 부족량을 소라와 전복으로 채우라는 억지 명령을 한다.
맹춘은 친정엄마와 함께 귤나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내년에는 귤나무에 꽃이 피지 못하게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맹춘 부부에게 가난은 쉽게 떠나지 않았다.
열심히 살아도 현실은 갈수록 더 힘들어졌다.
백성들에게 부과된 군역과 각종 세금의 부당함이 기술된다.
조선 후기 부퍠한 나라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제주도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생소한 단어들이 약간의 거부감과 불편함을 주었지만, 읽을수록 스토리에 빠져들었다.

맹춘은 가난 때문에 자식 셋을 부유한 형님들에게 입양을 시킨다.

그리고, 제주도에 들이닥친 조선 후기 개화기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전개된다.
천주교가 퍼지고, 임오군란과 갑오경장이 일어나고, 을미사변, 아관파천,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제주에서 벌어지는 이재수의 난이 나오고,  천주교가 퍼지면서 제주에서 천주교를 믿는 사람들이 박해를 받게 되는 내용이 기술된다.
맹춘의 주변 사람들도 이로 인해서 많은 피해를 입게 된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일제강점기 제주에서의 일제의 만행이 기술되면서 역사 동화의 색깔을 많이 보여주고 있었다.

저자가 버둑할망이 살았던 시대의 제주 역사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이재수의 난이 자세히 나온다.
제주목사 이상규는 제주도민들에게 과도한 세금을 부과하였고, 당시 세금을 거두는 봉세관이 주로 천주교 신자들을 앞세웠다고 한다.
제주도의 천주교 신자 중에는 사랑과 평등의 천주교에 심취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제 잇속을 위해 입교한 불량배들도 있었다고 한다.
제주도민들은 천주교를 등에 지고 행패를 부리는 자들을 처난하기 위해 난을 일으켰다고 한다.
이재수의 난에서 죽임을 당한 천주교도는 4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재수의 난은 천주교의 교세확장과 이에 따른 폐단, 정부의 조세수탈에 대한 제주 토박이 민중들의 저항이었다고 한다.
새롭게 알게 된 역사이다.
어느 집단이든 폐단과 모순이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사건이다.

맹춘이 키운 돔박수월은 마을 전체의 숲이 되고 마을의 자랑이 되었다.
나도 아직 가보지 않았지만 제주도 올레길 5코스의 동백나무 숲은 이 책의 이야기처럼 현명춘 할머니의 삶이 담겨진 결과물이었다.


나중에 가족들과 제주 올레길 5코스를 이 책을 가슴에 안고서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책 마지막에는 제주 사투리가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제주 사람이 아니고, 서울이 고향인 사람이다.
현맹춘 할머니의 손자 부부에게 들은 이야기를 동화로 엮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 올레길 5코스의 동백숲을 취재하러 오는데 현매충 할머니의 후손들이 이를 힘겨워 하여 책을 엮은 것이라고 한다.
현명춘 할머니 후손을 위하면서 현명춘 할머니의 일생을 통해서 세상에 감동을 주고자 이 책을 저술한 것이다.

'애국은 거창한 일을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 땅에 대해 잘 아는 것, 그 땅에 얽힌 역사를 잊지 않고 그것을 알고자 하는 이에게 올바르게 전달하는 것, 그것도 애국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이 선 황무지를 옥토로 가꾸기 위해 땀 흘리는 것 역시 애국이라고 봅니다.(p.228)'
저자는 황무지를 옥토로 만들고 동백숲으로 키운 현맹춘 할머니도 분명 애국자라고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우리 땅에 역사와 정성이 담긴 곳이라는 의미를 느꼈고, 우리 땅 하나하나가 모두 수중한 우리의 유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영화와 같은 스토리 전개에 조금만 집중한다면 제주 올레길 5코스 동백숲에 담겨진 역사와 정성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청소년들에게 우리 땅과 우리 역사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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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씹으면 뭐든지 달다 꿈꾸는 돌고래 1
홍정욱 지음, 윤봉선 그림 / 웃는돌고래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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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저자가 쓴 어린이 창작 동화이다.

'꼭꼭 씹으면 뭐든지 달다'라는 책 제목에서 뭔가 음식 또는 식생활 관련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이 책은 음식과 식생활과는 무관한 어린이 창작 동화이다.

동화는 3부로 구성되어 총 12편이 실려 있다.

12편의 내용이 일부는 연관되어 연속적인 흐름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각 편이 모두 개별 동화라고 해도 될 정도로 나름대로의 독립성도 느껴진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책을 쓰는 저자의 삶은 내가 동경하는 이상적인 삶이다.

본업을 하면서 또 다른 부업인 책쓰기를 하면서 삶을 더 알차고 풍요롭게 하는 저자의 삶은 언젠가 내가 하고 싶은 삶의 모습이다.

 

1부에서는 이상하다고 할 수 있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등장한다.

이상하다는 나의 표현은 우리 시대에 보기 힘든 선생님이라는 의미이다.

지극히 정상적이고 이상적인 초등학교 선생님의 모습이다. 

 

수업시간에 밖에 나가서 누워서 수업을 받게 한다.

'누우면 가슴으로 햇빛의 무게를 잴 수 있고 등으로는 땅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대요.(p.9)'

 

비가 오는 날 맨발로 운동장에 나가서 수업을 받게 한다.

'비오는 날 맨발로 운동장에 그린 그림은 운동에 쓴 시다.(p.11)'

 

학교 옥상에서 수업을 하기도 하고, 학교에서 벌어지는 개구리에 대한 일화, 매미 껍질에 대한 일화, 비둘기가 알을 낳은 일화 등이 등장한다. 

 

수업시간에 함께 감나무에서 감을 따고, 아이들에게 감을 깎게 하여 곶감을 만들어 교실 창틀에 걸어 놓기도 한다.

학교 창문에 가을을 걸은 것이다.

 

이 특이한 교육방법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학교의 모습은 참 아름답고 진정 학교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도시의 초등학교 모습과는 많이 다른 교육이다.

어쩌면 옛날 추억의 시골 초등학교에서는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추억속의 모습일 수도 있다.

지금 도시에서 이런 교육을 실시한다면 학생들과 학부모의 반응은 어떨까?

아니, 교장선생님이 인정해줄 수 있을까?

 

하지만, 주입식 암기 교육이 아닌 온몸으로 느끼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도록 자극을 주는 교육이 참교육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 책에 나오는 초등 선생님의 교육 방법에 응원을 보내고 싶었다. 

 



1편의 제목에 나오는 직박구리는 새의 이름이다.

까마귀의 공격을 박은 직박구리 새끼를 치료해주고 보내주는 일화가 나온다.

선생님과 아이들은 항상 동심속에서 한마음으로 생활하는 느낌이 들었다.

선생님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아이들에게 감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아마도, 선생님의 출신이 농촌으로 생각되는 대목들이 많이 등장한다.

저자가 농촌 출신의 환경운동가 선생님이어서 이런 모습들이 책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잇었다.



'우리 학교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p.56)'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한 질문이다.

내가 다니는 학교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를 아이들에게 묻는 것이다.

평소에 생각하지 않았던 당연한 것의 의미를 묻는 질문이라는 생각에 참 좋은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자신의 본질은 잘 모른체 주변 정보에만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한 학생이 자신이 다니는 학교를 설명하기 위해 할아버지에게 질문하여서 좋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매우 교육적인 내용으로 느껴졌다.

'학교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잘 살펴보는 것은 아주 중요한 공부란다.(p.60)'

선생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

 

1부의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는 초등학교 선생님들과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에게 참 좋은 내용이라 생각되었다.


2부와 3부는 옛날 시골 농촌의 모습이 이야기의 배경이다.

아마도 지금의 어른들 중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내용들이다.
나는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라서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을 직접 체험해본 적은 별로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듣거나 책에서 보거나 TV에서 본 시골의 모습들에 대한 내용이었다.

지금 도시에서 생활하는 초등학생들이 과연 이 내용을 이해하며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두꺼비 이야기가 나온다.

두꺼비는 껍질이 두꺼워서 두꺼비라는데 이게 정말 맞는 말인지 궁금하다.

 

새끼 노루 이야기가 나오고, 송아지 실종 사건 이야기가 나오고, 젊은소와 늙은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카스테라보다는 뱀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60년대 시골 풍경이 그려지는 아득한 추억속의 이야기들로 느껴진다.

 

송아지를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기도 하고, 젊은 소의 코를 꿰는 과정과 산에서 뱀을 잡고 늪에서 가물치를 잡는 모습들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시골 농촌에서는 옛날에 이렇게 살았구나 하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동화들이다.

 

'산비둘기가 국구우 국구 울기 시작하면 들판에서 명주바람에 밀려온 연두 물결은 시나브로 산으로 스며들었습니다. 풀냄새가 물결을 넘어 쫓아왔지만 들판을 향해 다리를 뻗은 산은 바쁠 것 없이 느긋하게 연두색 양말을 당겨 올렸습니다. 산의 다리에 스민 연두는 봄 햇살을 만나자 마술처럼 초록으로 변해갔습니다. 산이 초록바지를 입고 일어설 때쯤 우리들은 두꺼운 내복을 벗었습니다. 얇아진 옷 속으로 파고든 바람 줄기가 간지럼을 태웠습니다. 가벼워진 팔다리는 저절로 들썩였습니다. 나뭇가지도 꿈틀대며 특툭 새눈을 틔웠습니다. 풀 씨앗들도 영차영차 땅을 열어 햇살을 맞는 아우성을 아지랑이로 피워 올렸습니다. 때맞춰 소들은 등에 입었던 거적 옷을 벗었습니다.(p.88)'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과정을 눈앞에 보여주듯이 시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했다.

너무 아름다운 표현이었다.

 

 

3부에서는 시골에서 자란 어른들의 향수를 더욱 자극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돼지 오줌보로 축구를 하고, 가을 태풍과 비로 엉망이 되어버린 논을 다시 살리는 이야기가 나오고, 첫 수확한 수박이 헐값에 팔려서 속상해하는 아빠의 이야기가 나온다.

 

'쌀이 한자로 쌀미라 카는데, 그기 여든 여덟 번 손이 간다는 뜻이라 카더라. 가만히 생각하면 얼추 맞는 말일 끼다. 그렁께네 키운 걸 생각해서라도 꼭꼭 씹어서 삼켜라. 꼭꼭 씹으면 뭐든지 달다.(p.173)'

이 책에서 제목으로 사용한 '꼭꼭 씹으면 뭐든지 달다'가 나오는 대목이다.

꼭꼭 씹으면 뭐든지 달다.

왠지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느낌이 든다.

세상에 이유가 없는 일은 없고, 세상 모든 일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름 모든 것이 의미가 있다는 뜻일까?

고생도 꼭꼭 씹으면 나중에는 달까?

논에 닥친 폭우의 피해를 수습하느라 힘들었지만 밥상에서 즐겁게 식사하는 가족의 모습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박 농사를 지어 첫 수박을 힘겹게 수확했는데, 장마철이라서 수박이 헐값에 경매처리되어 속상해하는 시골 농부의 모습은 정말 가슴을 짠하게 한다.

온 가족이 정성으로 키운 농작물이 헐값에 팔린다는 현실이 너무나 속상하다.
마지막 '수박 속이 붉은 까닭' 이야기를 읽고서 책을 덮으면서 마음이 서글퍼지기도 하였다.



책 뒷표지를 보니 디지털 세대의 아이들에게 농촌 출신의 환경운동가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바탕 야단법석 이야기라는 말이 나온다.
도시의 아이들에게는 남의 나라에서 일어날 것 같은 이야기들이지만 그 이야기속에는 작은 것들의 소중함이 잘 묻어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이 읽기에도 좋은 동화책이었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고 시골집을 갈 때 또는 시골에 여행을 갈 때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을 주제로 함께 대화를 나눈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 나니 왠지 시골 농촌의 풍경이 눈 앞에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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