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하늘의 강 봄나무 문학선
그레이스 린 지음, 최순희 옮김 / 봄나무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져서 읽고 싶은 책이었다.

'별이 흐르는 하늘의 강'

이보다 아름다운 표현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 연상되는 표현이다.

 

 

  

이 책은 중국 전래 동화를 바탕으로 하는 판타지 소설이다.

중국 관련 소설을 읽은 것은 삼국지를 제외하고는 처음인 것 같다.

그리고 그것도 중국 판탄지 소설이다.

큰 기대감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주인공은 렌디, 페이이, 차오, 장씨 부인, 샨 노인, 지밍, 과부 얀씨, 메이란이다.

집을 도망쳐 나온 렌디는 청천마을의 여관에 머무르면서 허드렛일을 하게 된다.

청천여관에는 주인은 차오, 그리고 차오의 딸 페이이가 살고 있다. 

차오의 아들 지밍은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초반부에서 손님이 별로 없던 청천여관은 후반부로 가면서 여러 손님이 드나들게 되고 본 이야기의 중심 무대가 된다.

 

이 책의 특징은 본 이야기 속에 속 이야기가 들어있고, 그 속 이야기가 본 이야기와 연결되면서 스토리가 전개된다.

속 이야기는 현실 세계가 아닌 이상 세계에서 펼쳐지는 내용으로 한 편의 판타지 영화를 보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그 판타지 스토리는 중국을 배경으로 하여 신비감을 더 해 준다.

읽는 내내 판타지 영화를 보는 느낌과 이야기가 참 신비롭다는 생각에 빠져 있었다.

 

속 이야기는 여런 편이 등장한다.

산을 옮긴 사람의 이야기(p.23)

여섯 개의 해 이야기(p.36)

옥팔찌 이야기(p.45)

수탉의 노래 이야기(p.53)

늙은 현자의 이야기(p.77)

춤추는 물고기 이야기(p.90)

왕이의 아내 이야기(p.110)

세가지 문제 이야기(p.123)

백호 이야기(p.159)

왕이의 꿈 이야기(p.204)

호랑이 태수의 아들 이야기(p.220)

왕자주 이야기(p.238)

지밍의 몸이 변한 이야기(p.249)

옮겨진 산에 대한 진짜 이야기(p.272)

 



본 이야기와 속 이야기를 읽다보면 현실 세계와 이상 세계를 왕래하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본 이야기와 속 이야기는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철저하게 연결되어 있다.

책 초반에 등장하는 왕자주도 후반부에서 다시 그 내용이 언급되면서 연결된다.

본 이야기에 등장하는 내용 하나하나가 속 이야기와 연결되고 그것은 전체의 본 이야기에 전개하는데 사용된다.

소설이라는 쟝르가 가지는 무한한 상상력을 잘 활용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작가의 스토리 구성력이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가 세상에 하나 밖에 남지 않은 이유를 밝혀주는 여섯개의 해 이야기, 수탉이 뜰 때 해가 뜨는 이유를 밝혀주는 수탉의 노래 이야기, 태수가 아이들에게 낸 세가지 문제 이야기는 참 재밌는 이야기들이었다.

아이들의 잠자리에 매일 밤 한가지씩 이야기를 해주니 아이들이 참 좋아했다.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이야기를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해주는 것도 참 좋은 소통과 교감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읽으면서 내용이 쉽지는 않았다.

아마도 낯설은 중국인 이름, 현실 세계와 이상 세계를 왕래하는 조금은 복잡하면서 쉽지 않은 스트로 내용이 어렵게 느껴지고 스토리의 연결성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저자가 말하는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고, 본 이야기와 속 이야기의 절묘한 연결성에 놀라게 되었다.

 

장씨 부인과 샨 노인은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해결사 같은 역할을 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집을 나와서 청천여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렌디의 정체성이 궁금했다.

초반부에 '렌디는 화가 잔뜩 나서, 그늘막이 드리워진 정자와 하인들이 절을 하며 갖다 바치던 얼음 띄운 매실차를 떠올렸다.(p.61)'를 읽으면서 왠지 렌디의 정체성을 암시하는 글처럼 느껴졌는데, 후반부에서 렌디는 태수의 아들로 밝혀진다.

 



'별이 흐르는 강'이란 장씨부인이 어둠속에서 마술같은 기교를 부려서 반딧불이를 불러 들여서 주위를 깜박이고 반짝이며 날아다닌 모습을 렌디가 표현한 말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그림이 스토리의 판타지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잃어버린 달을 찾는 과정 속에 두꺼비가 나오고, 집을 나갔던 지밍이 집으로 다시 돌아온다.

지밍이 아버지와 다툰 후 마음 속의 불을 끄기 위해서 호수의 물을 마시다가 달의 그림자를 마셔버리고 두꺼비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달은 다시 찾게 되고 렌디, 페이이, 지밍, 샨 노인, 장씨부인, 샨 노인은 모두 자신의 원래 있던 곳으로 가게 되고 모두 평화를 얻게 된다. 

'은은한 달빛 아래, 렌디는 그들 모두를 올려다보며 미소 지었다. 그들은 모두 자기 집에 있었고, 모두 평화로웠다. 마침내 모두가 별이 흐르는 하늘의 강으로 돌아간 것이다.(p.320)'

달이 다시 떠오르고 옮겨진 산이 돌아오고 모두가 평화를 얻게 되어 별이 흐르는 하늘의 강으로 각자가 돌아간다.

 



'때로는 최선의 결정이 고통스런 결정일 때도 있단다.(p.202)'

장씨부인이 두꺼비의 다친 자리를 잘라내야 하는 상황에서 렌디에게 해주는 말이다.
'화가 네 속을 다 태워 버릴 것이야!(p.250)'

샨 노인이 아버지와 다툰 지밍에게 해주는 말이다.
'평화의 비결은 용서이니라(p.264)'

샨 노인이 지밍에게 해주는 충고이다. 

'밤이 있으면 낮도 있어. 해가 있으면 달도 있고. 오는 사람이 있으면 가는 사람도 있는 거야. 그렇게 균형이 이루어지는 거란다. 조화를 이루려면 균형이 필요해.(p.267)'

페이이에게 샨 노인과 장씨 부인이 해주는 말이다.

 

소설이지만 중간 중간에 삶에 필요한 메세지가 나오기도 한다.

 

책을 모두 읽고 나니 초반부에서 조금 어렵게 느껴졌던 부분들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해핑엔딩의 아름다운 판타지 영화를 보고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별이 흐르는 강으로 가는 주인공들의 여정이 험난하기도 했지만 신비롭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다시 읽어 보고 싶은 소설이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며 책 속에 나오는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