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 왕은 사랑받을 수 있을까? - 존중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3
알랭 시슈 지음, 에릭 엘리오 그림, 밀루 옮김 / 개암나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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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왕...

이름 그대로 버럭버럭 화를 내는 왕이다.

이 책은 버럭왕에 대한 이야기이다.

'버럭왕은 사랑받을 수 있을가?' 라는 제목에서 버럭왕은 사랑받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당연히 든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시리즈의 세번째 책으로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존중' 이다.

 



버럭버럭 화내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분명 없을 것이다.
나도 그런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좋아하지 않으니까.
그렇다면 나는?
나도 집에서 가끔 버럭버럭 화내는 아빠가 된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딸에게 "우리집에도 버럭왕 같은 사람이 있어?" 하고 물으니 바로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에구...

버럭왕은 백성들에게 사랑받고 싶어한다.
시종과 기분상쾌 담당 장관에게 명령한다.
'난 사랑을 받고 싶노라! 이건 명령이다!'



하지만, 백성들의 사랑은 버럭왕에게 오질 않는다.
사랑하는 백성들을 왕궁으로 초대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다.
왕이 패션쇼를 한다고 해도 아무도 오지 않는다.
왕궁을 빛나는 황금으로 입히고 보물로 장식을 해도 아무도 오지 않는다.
제일 힘이 쎈 사람을 뽑는 대회를 개최해도 아무도 오지 않는다.
백성들은 아무도 버럭왕에게 관심이 없었다.



버럭왕은 백성을 기다리다가 이제 백성을 직접 만나러 왕궁 밖으로 나간다.
백성들이 나타나자 백성들은 모두 도망간다.
왕은 큰소리로 도망가는 백성들에게 말한다.
"짐은 그저 너희와 함께 춤을 춰도 되는지 물어보려는 거다!"
이때 앵무새가 왕에게 조언한다.
"무언가를 부탁할 때는 그렇게 소리 지르면 안 돼요! 아무리 왕이라도요. '미안하지만'이라고 말해야지요."

왕이 목소리를 낮추고 "미안하지만 나와 함께 있어 다오. 부탁하네"라고 말하자 백성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한다.

백성들은 왕에게 말한다.
"저희는 백성을 사랑하는 어진 왕을 원해요. 사랑받고 싶으면 먼저 사랑을 베풀어야 한답니다."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사랑을 베풀고 어질어야 한다.
중요한 말이다.
받기 위해서는 먼저 베출어야 하는 것이다.

왕은 앞으로 명령하는 것보다 '서로 아끼고 함께 하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서로 아끼고 함께 하는 것이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존중이라는 메세지이다.



책 마지막에 버럭왕은 백성들을 자주 왕궁으로 불러 이야기 나누고 마음을 주고 받았지만, 그 뒤로도 이따금씩 버럭 소리를 질렀다고 하며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
사람은 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작가가 보여주는 것일까?
완벽한 해피 엔딩 결과가 아니라 현실감이 묻어나는 결말이 오히려 더 진솔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요즘 어린이 책을 읽으면 어른 책을 잘 압축했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도 그런 느낌이 든다.
아이가 읽을 때는 존중에 대한 가치관을 심어주고, 어른이 읽을 때는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면서 삶의 자세를 수정할 수 있는 계기를 준다.
앞으로는 버럭아빠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해야겠다.
아이와 부모가 공감하며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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